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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교보문고 로맨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픽스매치》가 《순정복서 이권숙》으로 출간됐다. 세계 최고의 복서, 살아 있는 전설 에스토마타를 쓰러트린 소녀 복서 이권숙. 복싱의 불모지에서 탄생한 천재에게 대한민국은 열광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녀가 홀연히 사라진다. 그런 권숙에게 스포츠 에이전트 태영이 나타나 복귀를 요청하지만, 죽어도 링 위에 서지 않겠다는 그녀에게 태영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

세상은 나를 천재라 하고
나는 이 세상을 지옥이라 한다!

세계 최고의 복서, 살아 있는 전설 에스토마타를 쓰러트린 소녀 복서 이권숙. 복싱의 불모지에서 탄생한 천재에게 대한민국은 열광하지만 어느 날 그녀가 홀연히 사라진다. 그런 권숙에게 스포츠 에이전트 태영이 나타나 복귀를 요청하지만, 죽어도 링 위에 서지 않겠다는 그녀에게 태영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

제2회 교보문고 로맨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픽스매치》가 《순정복서 이권숙》으로 출간됐다. 맛깔스러운 문체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무장한 《순정복서 이권숙》은 각 인물들의 개성과 섬세한 내면 묘사, 실제 복싱 경기를 보는 듯한 역동적 표현을 엮어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줄거리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세계 프로복싱 8체급을 석권한 살아 있는 전설 에스토마타를 쓰러트린 것은 고작 열여덟 살의 소녀 복서 이권숙이 날린 주먹 한 방이었다. 에스토마타의 녹다운을 계기로 이권숙은 복싱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복싱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대중의 열광에 답하듯 권숙은 출전하는 경기마다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를 휩쓸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어느 날.
이권숙이 사라졌다. 다시 비인기종목으로 전락한 복싱을 살리기 위해 협회가 꺼내든 카드는 바로 최고의 스포츠 에이전트 김태영. 그에게 이권숙의 복귀를 성공시키라는 지령과 함께 권숙의 근황이 전달된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것이 복싱”이라며 죽어도 링 위에 서지 않겠다는 권숙에게 태영은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나 하겠다”라며 완벽한 계획을 들려주는데…….

출판사 서평
제2회 교보문고 로맨스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내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었잖아요, 빌어먹을 재능이.”
365일 권투에서 벗어나고 싶은 천재 복서,
최고의 스포츠 에이전트와 만나다!

제2회 교보문고 로맨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픽스매치》가 《순정복서 이권숙》으로 출간됐다. 맛깔스러운 문체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무장한 《순정복서 이권숙》은 교보문고 연재 당시 감각적이고 디테일한 묘사와 흥미진진한 전개로 읽을수록 다음 내용이 궁금해진다는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각 인물들의 개성과 섬세한 내면 묘사, 실제 복싱 경기를 보는 듯한 역동적 표현까지 엮어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스포츠와 로맨스의 결합을 넘어, 주어진 재능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챔피언을 능가하는 주먹과 본능적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간파하는 운동신경을 가졌지만 복싱이 끔찍한 주인공 이권숙. 복싱이 싫지만 할 줄 아는 것이 복싱밖에 없다는 절박함 속에서 ‘잘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것’을 찾아 홀로서기에 나서기까지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에이전트 태영과의 로맨스와 두 사람의 은밀한 거래를 둘러싼 사건 등을 풀어내며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흥미진진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천재 소녀의 등장
복싱을 완벽하게 그만두는 법
나 배신하지 말아요
빌어먹을 재능
이룰 수 없는 꿈
다녀왔어

“진짜 때려도 돼요?”
권숙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물었다. 시합에 나서는 결의에 찬 복서의 표정으로 도발하는 모습에 체육관 여기저기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에스토마타는 소녀의 용기에 감탄하며 들어오라 손짓했다. 동시에 스파링을 시작하는 벨이 울렸다. 권숙이 저돌적으로 달려들며 레프트 잽을 툭 던졌다. 에스토마타는 겁 없는 소녀가 그저 귀엽다는 표정으로 몸을 살짝 틀었다. 풋워크는 필요 없었다. 소녀의 작은 주먹쯤이야 간단하게 피할 수 있다며 미소를 짓는 순간, 권숙의 라이트 어퍼컷이 그의 가슴 밑으로 파고들었다. 펀치는 작은 포물선을 그리며 빠르게 턱 끝에 닿았다. 에스토마타의 눈에는 체육관의 높은 천장이 보였다.
어수선하던 체육관은 침묵에 휩싸였다. 세계 챔피언이 링 한가운데 뻗어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새 중립 코너로 돌아온 권숙이 멍하니 서 있는 관계자들에게 말했다.
“카운트 안 해요?”
_본문 8쪽

“다 똑같아. 자기가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명확하게 아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 것 같아? 나도 그랬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뭔지 몰랐거든. 평생 해온 거라고는 운동밖에 없는데. 막상 그만두고 나니 세상에 덩그러니 내던져진 기분이었지.”
_본문 200쪽

“책임? 지금 책임이라고 했어요? 그럼 나는 원하지도 않는 재능 때문에 평생을 링에서 싸워야 하나요? 죽기 싫다는 두려움에 다른 사람을 때리는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살아야 하는 거냐구요!”
“즐겁게 살 수 있어. 링은 네가 가장 빛나는 자리야. 그래서 미국으로 가자는 거야. 아무도 네게 복싱을 강요하지 않는 곳이니까. 강요 없이 한번 해봐. 그러고도 아니면 그때 그만두란 말이야.”
_본문 2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