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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게임 : 골프와 차이니스 드림-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 중국의 내밀한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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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차이니즈 드림'

날카로운 감각의 언론인 댄 워시번은 중국의 기묘한 골프계에 긴밀히 얽혀있는 세 사람의 삶을 추적하며, 현대 중국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새로운 차이니스 드림을 향한 세 가지 다른 길을 추적하는 [금지된 게임]은 중국이라는 모순으로 가득한 나라에 대한 풍성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초상화다.

이 책은 우연이었든 운명이었든 골프가 동양으로 전파되는 과정에 휘말리게 된 세 사람에 관한 이야기로, 중국식 사회주의에 들어 있는 맨얼굴을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정치적,경제적 대변동을 겪으며 놀랍게 부상하는 중국의 진짜 속살"
...
중국의 은밀한 골프 문화 속으로 들어가
이 독특한 나라가 근대성과 충돌하면서 빚어내는
온갖 복잡한 문제와 모순의 현장을 만난다.


중국에서 골프는 과열된 개발 열풍에서부터 감격스러운 성공 스토리와 어두운 정치 현실까지 중국의 모든 측면을 아우르는 거대한 문명의 충돌이다. 중국에서는 단지 무언가가 금지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유행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 골프만 해도 그렇다. 여전히 ‘부자들의 운동’으로 인식되어 금기시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붐을 일으켜 전성기를 구가하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지난 10년간 중국에서는 수백 개의 새로운 골프장이 문을 열었다. 누구든 신규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불법이었는데도 말이다. 날카로운 감각의 언론인 댄 워시번은 중국의 기묘한 골프계에 긴밀히 얽혀있는 세 사람의 삶을 추적하며, 현대 중국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골프를 중국의 신중산층에 진입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농부 출신의 프로 골퍼 저우와, 리치 농부였다가 대규모의 비밀 리조트가 이웃에 들어서는 바람에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버린 왕리보, 대단히 정치적인 기업 환경 속에서 수완 좋게 버텨가면서도 여전히 베이징 ‘골프 경찰’의 눈치를 살피는 미국 경영인 마틴을 만나게 된다. 이처럼 새로운 차이니스 드림을 향한 세 가지 다른 길을 추적하는 [금지된 게임]은 중국이라는 모순으로 가득한 나라에 대한 풍성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초상화다.

‘차이니스 드림’을 들여다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각!
중국에서 ‘골프’ 게임은 온갖 현안, 즉 경제 성장, 사회적 화합, 부정부패, 빈부격차의 심화, 그리고 가장 흥미롭게는 더 나은 미래의 꿈에 과감히 도전했던 적어도 한 명의 중국인의 희망과 열망 등의 바로미터이다. - 폴 프렌치

중국의 개혁개방 30년 동안 신(新) 중국은 넘쳐나는 노동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자본을 빨아들이며 경제적으로 화려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경제발전의 부산물인 심각한 환경문제, 공해, 인권탄압, 그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관시를 통해 이루어지는 비민주적 행위 등이 그 반대편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과정이야 어쨌든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 책의 매개체가 되는 골프는 마오쩌둥(Mao Zedong)과 중국 공산당이 1949년 집권 당시에 너무 부르주아적이라고 판단했던 수많은 활동 중 하나였으므로, 오랫동안 중국에서 금지되어 왔다. 그래서 일부 서방 언론은 중국 지도자들이 ‘타락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믿는 위험한 수입품이란 의미에서 중국의 골프를 ‘녹색 아편’이라고 불렀다. 골프는 1980년대 초반에 와서야 덩샤오핑(Deng Xiaoping)의 ‘개혁개방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에 도입되었고, 그 후로는 주로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금기사항으로 남아있었고, 이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부자들의 운동’이란 인식에 걸맞게 실제로 중국에서 골프를 치려면 큰돈이 들기 때문에 국민 대부분의 머릿속에서 골프는 곧 부정부패를 연상시킨다. 비리를 저지르지 않고는 공무원이 골프를 칠 만한 경제적 여유를 갖기가 힘들다는 사회적 통념 탓이다. 공산당은 당 간부들에게 골프를 치지 말라는 경고문까지 회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적지 않은 중국 정부 관료들이 골프를 좋아하고, 심지어 시진핑조차 골프를 상당히 즐겨 쳤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다. 그렇더라도 중국 정치인이 이런 자본주의적 활동에 공공연히 참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것은 정치적 자살 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은 가명을 동원하여 골프장을 예약한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골프장 건설 붐이 일어난 세계 유일의 나라였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골프장들이 속속 문을 닫았지만, 중국에서는 수백 개의 골프장이 새로 생겨났다. 2010년에 중국의 골프장 수는 600개가 넘어, 2005년에 비해 세 배로 증가했다. 이는 놀라운 일이었고, 중국 정부가 늦어도 2004년부터는 신규 골프장 건설을 법적으로 금지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특히 그러했다. 중국에서는 언제라도 우회할 길이 있었다. 중국의 골프 인구가 몇 명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대략 수십만 명부터 수백만 명 사이로 추산된다. 실제 수치가 어떻든 간에,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통계상의 중국 골프 인구는 0명이란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중국에서 골프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골프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중국은 약 7억 명에 이르는 소작농의 국가이고, 거의 10억 명의 중국인이 하루에 5달러 미만의 생계비로 살아간다. 한마디로, 대부분의 중국인은 골프가 뭔지도 모를 것이다. 당연히 골프를 칠 여유도 없고 말이다.

중국식 자본주의의 두 얼굴을 만나다

흥미롭게도 골프장의 확대 추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물론 이 경우에는 중국 농촌의 토지 개발 이슈가 골프보다 훨씬 중요하게 작용한다. 사실 농촌 지역을 꾸준히 변화시키는 상업, 산업, 주거지 관련 프로젝트에서 골프장 개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그런데도 항상 골프장이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골프장은 가난한 농촌 지역에 건설될 때가 많아서, 호화로운 리조트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판잣집과 개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들어서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극명히 대조되는 두 세계가 충돌하면서, 골프는 부자들의 운동이라는 인식이 점점 굳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우연이었든 운명이었든 골프가 동양으로 전파되는 과정에 휘말리게 된 세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두 사람은 중국에서 태어났고, 한 사람은 중국에서 살게 되리라곤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골프장 개발에 땅을 내놓은 왕리보는 뒷마당에 골프 개발업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마틴은 힘닿는 데까지 골프장 건설 붐에 편승하려 노력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소작농에서 보안요원을 거쳐 프로 골퍼로의 영화 같은 인생 역전을 이룬 저우가 있다. 중국식 사회주의에 들어 있는 맨얼굴을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다.

목차

서문 골프를 통해 본 현대 중국의 미시사_이상건(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상무)
프롤로그

1장 그들은 골프와 어떻게 만났을까?
2장 생애 첫 골프채와의 조우
3장 유일한 선택지는 중단없는 전진
4장 엄청나게 혼란스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5장 노 웨이 아웃
6장 머나먼 골프 왕국
7장 뼈를 긁어라, 잔을 비워라
8장 볼륨을 높여라
9장 귀향
10장 범죄와의 전쟁
11장 골프 경찰
12장 스트레이트 스토리
13장 그리고 에버 애프터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중국에서 불과 두 세대 전만 해도, 꿈에는 오로지 가혹한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목적밖에 없었다. 저우의 부모 세대는 그렇게 살았다. 꿈과 현실세계 사이의 연결 고리 같은 것은 없었다. 꿈은 그저 기분 전환용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중국과 중국인은 완전히 새로운 미래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골프의 도입과 성장은 중국의 이런 변화와 급격한 경제 발전을 가늠케 하는 바로미터인 동시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힘겹고 서툴게 발돋움하는 한 나라의 썩 아름답지 못한 현실을 상징한다. 부정부패, 환경오염 방치, 농지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 점점 심각해지는 빈부격차 등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이다. 골프라는 운동과 그것을 둘러싼 복잡다단한 현상은 오늘날의 중국을 들여다보는 독특한 창을 제시한다. 신규 골프장 건설이 법적으로 금지된 상황에서도 일대 붐을 이루고 있는 중국이란 나라를 말이다.
(/ pp.15~16)

개혁개방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최고위급 관료들은 하이난을 중국의 "보물섬"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뜨거운 태양의 축복을 받은 야자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선 해변 때문이었다. 하이난은 가난하고 낙후되기는 했어도 잠재력이 있었다. 비록 그것이 어떤 잠재력인지에 대해서는 한동안 의견이 분분했지만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하이난이 농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믿었고, 어떤 사람들은 공업을 강조했으며, 심지어 자유무역지구를 설립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은 많지 않아 보였다. 다시 말해 왕리보에게 하이난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다는 것은 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당국의 입김도 거의 받지 않는 단순한 삶을 의미했다.
(/ p.36)

마틴은 중국에 대해 ‘골프 선진국이 아니라는 것’ 외에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리고 중국이라는 국가 전체가 미스터리라면, 쿤밍이라는 도시는 기밀 사항이었다. 마틴은 중국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꽤 알고 있었지만, 그 중에 쿤밍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1990년대 중반에 이 윈난성의 성도까지 찾아가는 외국인은 유학생 아니면 배낭여행객이었다. "서양인은 우주선에서 방금 내린 외계인 같은 취급을 받았죠"라고 쿤밍의 어느 토박이 주민은 말했다. 윈난성은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윈난성의 일부는 동남아시아의 연장처럼 느껴졌다. 마틴은 아서 여가 그토록 고집을 부린 이유가 자신의 태국 프로젝트 경험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다.
(/ p.82)

저우는 그동안 골프연습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해왔다. 그는 틈날 때마다 골프 강사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주의 깊게 지켜보았다. 하지만 공을 실제로 쳐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는 그야말로 생짜 초보였다. 그런 그가 이제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드라이버로 생애 최초의 스윙을 해보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그것도 웃고 까부는 심술궂은 사람들 앞에서. 그것은 당연히 도박이었다. 물론 진짜로 3,000위안을 물어내게 될 가능성은 희박했지만(저우가 정말 골프채를 망가뜨리려면 일이 끔찍하게 잘못되어야 했다), 망신을 당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그렇다고 물러설 저우가 아니었다. 그는 확률적으로 자신에게 얼마나 불리한 상황인지를 이해할 만큼 골프를 잘 알지 못했다.
(/ p.97)

회원들이 버린 부러진 골프채를 모으고, 나무가 우거진 지역을 샅샅이 뒤져 분실구를 찾아내어 장비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또 골프연습장의 낡아서 못 쓰는 매트를 직원 기숙사로 끌어왔다. 기숙사 1층에 위치한 저우네 방의 창문 밖에는 좁다란 풀밭이 있었다. 한적하고 외진 곳이었다. 한쪽 옆은 기숙사의 빛바랜 초록색 벽으로 막혀있었고, 다른 쪽 옆은 울창한 열대 나무와 나뭇잎들이 또 다른 벽을 이루고 있었다. 그 너머는 더 이상 골프클럽의 부지가 아니었다. 저우는 시간이 날 때마다 매트와 공, 그가 수리한 골프채 몇 개를 들고 그곳으로 몰래 숨어들었다. 그는 그 비좁은 공간에서 칩샷chip(그린 주위에서 공을 낮게 굴려서 홀에 접근시키는 샷)과 피치샷을 몇 시간씩 연습했다. 공을 잃어버리거나 창문을 깨뜨릴 것이 두려워서 공을 똑바로 날려 보내는 데 주력했다. 물론 항상 그렇지만은 않았다. 특히 연습 초반에는 공을 제어하지 못할 때가 많아서, 저우는 건물 관리하는 직원들과 합의를 봤다. 그들이 입을 다무는 대가로 저우가 깨뜨린 창문은 직접 수리하겠다는 것이었다. 밤이면 저우는 퍼터 없이 공만 들고 기숙사 창문으로 넘어가 몰래 연습장으로 갔다. 달빛 아래에서 그는 공을 굴리고 또 굴려가며 공이 바짝 자른 잔디의 굴곡 위에서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연구했다. 그는 구할 수 있는 모든 골프책을 읽었고, 근무가 없는 날에는 골프연습장에 있는 모든 골프 비디오를 섭렵했다.
(/ p.101)

2004년의 금지령은, 10년 전부터 시행 중이지만 거의 무시되어 온 기존 금지령을 그대로 반복한 데 불과했다. 그래도 이 조치는 변화를 예고했다. 과거의 금지령이 골프장을 여타 문제 시설과 한데 묶어서 규제했던 것에 반해, 2004년의 금지령은 특별히 골프장만 표적으로 삼았다. 이는 중국 정부가 슬슬 본격적인 규제에 나설 생각임을 시사하는 듯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금지령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전체가 얼어붙었다"고 마틴 무어는 말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어쨌거나 여기는 중국이었다. 1990년대 초부터 중국에서 일해 온 어느 골프코스 설계자는 그의 클라이언트가 그에게 금지령을 무시하고 하던 일을 계속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 클라이언트는 어떻게 그토록 태평할 수 있었을까? "내 클라이언트는 중앙정부였으니까요." 그 설계자가 설명했다. 그가 진행하던 골프코스는 정부 관료들의 휴양지로 알려진 중국 남부의 한 리조트에 속해 있었다. "중앙정부가 골프장 건설을 금지시킬 때, 나는 그들이 장차 애용할 골프장을 설계하고 있었죠. 결국 그들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 설계자가 말했다. 골프장 건설업계에서 중국의 금지령에 겁을 먹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틴의 말처럼, 세계 어딘가에는 항상 골프장을 건설하는 곳이 있으리라는 믿음이 깔려있었다.
(/ p.146)

중앙정부의 골프장 건설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 개발업자는 여전히 지방정부 관료와의 관시를 유지하고 강화해가는 놀라운 능력을 과시했다. 제대로 된 연줄이 없이는, 골프리조트를 짓는 데 필요한 엄청난 규모의 일들을 처리하기가 불가능했다. 그리고 관시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일은 종종 매우 가시적인 결과물로 나타났다. 기업에 정통한 소식통은 광둥성에서 대규모 골프장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에, 개발업자가 지방경찰서의 오토바이 전체를 개비해주었다고 전했다. 하이난 섬에서는 한 기업이 대규모 골프장 개발부지에 대해 협상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사무실 건물을 완전히 새로 지어주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부지 거래는 무산되었지만, 사무실 건물, 적어도 그 외형만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 건물은 거기에 거대하고 늙은 흰색 코끼리처럼 주저앉아있지요." 현지 소식통이 말했다. "중국에서의 개발사업이란 바로 그런 것이죠." 대부분의 성공한 개발업자들은 중앙정부의 금지령과 상관없이 개발사업의 다양한 부문에서 허가를 내주는 지방 관료들과 (요란한 뇌물 수수가 아니라) 탄탄한 관시를 유지하는 일만 전담하는 직원을 서너 명의 팀까지는 아니라도 최소한 한 명은 보유하고 있었다. 이런 직원들은 스스로를 "최고오락책임자chief entertainment officer"라는 의미의 CEO라고 불렀다. 끊임없이 식사, 술자리, 현지 가라오케 주점의 계산서를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 p.223)

정부가 이렇게 협조를 거부하는 주민들을 이주시키려고 설득하는 동안 공사 현장에서는 프로젝트 일정과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중국 정치는 중국인에게 맡겨야죠." 프로젝트 매니저가 말했다. "나는 내가 맡은 바를 계속해 나갈 뿐이고, 그것은 골프코스 건설입니다. 위에서 홀을 만들어도 좋다고 말하면, 나는 홀을 만듭니다." 마침내 공사 허가가 떨어졌을 때에도, 여전히 장애물은 남아 있었다. 11번 홀 페어웨이를 건설할 부지 한복판에 작은 사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사원을 소유한 노부부는 적절한 보상을 받기도 전에 사원이 철거될 것을 우려하여 그곳에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 p.298)

중국의 다른 농촌 지역에서는 대규모 토지에 대한 보상금이 마을 사람들 사이에 균등하게 분배된 반면, 메이치우에서는 땅을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의 차이가 확연했다. 토지 보상금은 전적으로 그 사람의 선조가 얼마나 앞을 내다보는 사람이었는가에 달려있었고, 홍선이 어디로 정해지는가에 달려있었다. 개발업자는 지방정부 관료들에게 토지대금을 납부하면서 그 돈이 적절한 당사자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했다. 이것이 중국에서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란 데에는 마을 주민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동의했다. 그런데 분쟁 중인 땅의 절반 이상에 대한 토지대금의 행방이 묘연했다. 일각에서는 융싱 현 정부가 그 돈을 가져갔다고 생각했다. 일부 사람들은 슈잉 구정부가 돈을 가져갔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이웃의 룽화Longhua 구 정부가 그 돈을 가져갔다고 생각했다. 그곳 역시도 땅의 일부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한 마을 주민이 직설적인 한마디로 요약해버렸다. "우리 정부는 체계가 없잖소."
(/ pp.306~310)

불확실한 정치와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 사이에서, 골프에 대해 너무 많은 말을 하는 것은 여전히 "당의 공식 노선에서 벗어난" 행동이라고 롱웨이동은 느꼈다. "우리가 이 문제를 너무 오래 이야기한 것 같네요." 그가 말했다. "어쨌거나 하이난이 지금 주력하는 것은 관광산업이고, 대표적인 관광자원은 첫째 열대성 기후와 바다, 둘째 화산섬의 문화와 고대 마을, 그리고 셋째는 열대 원시림입니다." 골프는 분명히 롱웨이동의 목록에서 빠져있었다. 그렇다면 왜 하이난은 골프장에 그토록 역점을 두는 것일까? 왜 그토록 많은 골프코스를 새로 만드는 것일까? 중국에서는 건설되는 골프장 수와 그곳에서 골프를 칠 수 있는 골퍼들 수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 거의 예외 없이, 골프장은 그린피에서 수익을 얻는 게 아니라 호화 빌라 매각에서 수익을 얻는다. 개발업자들은 골프장이 텅텅 비어도 그런 부동산이 팔리는 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 p.373)

인내심은 필수적이다. 마틴은 열정을 가득 안고 중국에 온 많은 서양 경영인들이 실제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나가떨어진다’고 말했다. 일부는 그런 상황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여 진저리를 내며 떠난다. "나는 그것이 우리 의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마틴이 말했다. "우리는 이면 거래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또 우리의 직접적인 접점인 개발업체 대표가 온갖 종류의 거래에 얽혀있고, 그런 일이 늘 일어난다는 것을 압니다. 나는 항상 직원들에게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마틴의 팀이 개발업자의 2인자나 3인자가 특정한 자갈 공급업자와 이면 계약을 맺고 있다는 것을 알고, 우연히 그 업자가 잘못된 종류의 자갈을 공급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해도, 마틴은 프로젝트 매니저에게 극도로 신중을 기하라고 지시할 것이다. "만일 우리가 그 사람의 걸림돌이 되면, 그는 우리를 쫓아버리려 할 겁니다. 그는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고 또 성공할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아무런 기회도 얻을 수 없겠죠." 마틴은 중국에서 성공하는 비결의 95퍼센트는 복잡미묘한 중국의 지방 정치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자면 다양한 관계를 다지고 똑똑한 현지인을 고용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 pp.401~407)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정부가 골프의 허용을 꺼려하고 적어도 골프의 불가피한 성장을 늦추기 위해 실질적인 일련의 규제를 도입할수록 중국의 골프업계는 점점 더 통제 불능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었다. 당시 중앙정부는 자국 내에 골프장이 정확히 몇 개나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2009년 11월 기자회견에서 인공위성 영상을 이용해 골프장 개수를 정확히 파악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골프장 건설 금지령이 선포되었던 2004년에 관영 방송은 당시 중국에서 알려진 176개의 골프코스 중 오직 10개만이 중앙정부로부터 적법한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금 시장은 완전한 혼돈 상태에요." 어느 골프 개발업자가 말했다. "이 지방정부는 골프장을 승인해요. 일부 다른 지방정부도 역시 골프장을 승인할 수 있다고 말해요. 실제로는 아무도 그럴 권리가 없는데도, 다들 그러고들 있지요."
(/ p.419)

그들은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의 관심사를 갖기 시작했다. 2005년에 중국 국가통계국National Bureau of Statistics은 중국 도시 중산층의 연소득이 6만~50만 위안 사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통계에 ‘중산층’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저우는 자신이 치신의 가난한 소년에서 중산층으로 발돋움했다고 자부했다. "그래요. 나는 내가 중산층이라고 생각해요." 그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 p.496)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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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진 기자이자 전 세계에 아시아를 알리는 비영리단체인 아시아소사이어티(Asia Society)의 편집국장이다. 또 [FT 위크엔드매거진FT Weekend Magazine], [더 애틀랜틱The Atlantic],[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ESPN닷컴ESPN.com],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골프 다이제스트Golf Digest], [슬레이트Slate],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를 비롯한 저명한 잡지에 기고해왔다. 워시번의 글은 [고약한 요소: 중국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외국인들 이야기Unsavory Elements: Stories of Foreigners on the Loose in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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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번역의 전문번역가 겸 자유기고가로, 역사학, 경영학을 전공하고 최근에는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인상주의 예술이 가득한 정원》, 《스타트업 3개월 뒤 당신이 기필코 묻게 될 299가지》, 《기예르모 델 토로의 창작노트》, 《세계의 이면에 눈뜨는 지식들》, 《사람의 아버지》, 《가장 위험한 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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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보험회사에서 일하다가 글을 쓸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자가 되었다. 재테크경제지 [ROI]와 [한경와우TV]를 거쳐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금융·재테크 팀장을 역임했다 현재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상무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부자 만드는 경제기사],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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