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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노예

원제 : Valet de 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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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외부 세계와 자아의식의 충돌을
    시적 문체로 빼어나게 묘사한 수작!

    프랑스 최대의 문학상인 공쿠르 상의 1986년도 수상작. 외부 세계와 자아의식의 충돌을 시적 문체로 소화해냄으로써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밤의 노예]는 언뜻 아리아드네의 미궁 신화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심약하고 무능한 주인공 필립 아르쉐는 아리아드네를 연상시키는 폴라 로첸의 인도에 따라 C 라는 도시에 머무르게 되며, 거기서 아버지를 찾아갈 결심을 한다. 그러나 결국 그가 찾아낸 아버지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음탕한 노인으로 변해 있고 여기서 그의 탐색은 허무하게 끝이 난다. 그가 영웅이라고 상상했던 아버지에게로 이어졌던 실타래의 흔적은 사라져버리고 애인 역시 바닷가에 버려진다.
    이 작품 전체의 공간적 배경을 이루고 있는 센 강은 바슐라르의 물의 이미지와 연결되어 주인공의 무의식의 세계는 바슐라르가 말한 '부드러운 물'로 이어진다. 이 '모성적 상상력' 속에는 증오하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잠재해 있어서 주인공의 물에 대한 무의식적 갈망을 지배한다. 한편 주인공은 베르그송이 역설한 순수 지속의 시간, 즉 자기 자신을 자신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함으로써 자신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시간 속에서 살려고 하지만, 그는 구체적이고 수학적인 시간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주인공의 탐색은 출구 없는 방에 갇힌 채 끊임없이 자기 존재의 근원을 찾아내야 하는 인간의 보편적 운명을 보여주고 있다.

    목차

    평범한 소년
    밤의 대화
    폴라 로첸
    밤의 노예

    본문중에서

    ‘영웅의 탈을 쓰고 난 아버지가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우리 곁을 떠나자 모든 것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엄마의 표현에 따르면 “그는 마치 똥을 싸놓은 것처럼 우릴 버렸다”는 것이다.
    (/ pp.26~27)

    “난 고통과 수치를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그 애의 머리칼과 손가락을 쓰다듬었지. 나의 비겁함이 날 회한 속으로 몰아넣는 순간 그 애의 살갗이 놀랄 정도로 차갑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그 완강할 정도의 침묵으로 그 앤 날 보호하려고 했던 거야. 내가 쓰다듬자 그 애의 어깨 피부는 칙칙한 색깔로 굳어졌어. 다시 한 번 불렀지. 그러고 나서 난 알게 된 거야. 극악무도한 죄악이 저질러졌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 거지.”
    (/ p.155)

    “사람들이 자기들을 배신자, 비겁자라고 부르는 것을 참아낼 만큼 굉장한 용기를 가진 인물들도 있었지. 각 개인은 자기 위치에서 비록 보잘것없더라도 저항을 할 수가 있고 또 해야 한다고 난 확신하고 있소. 겉보기에 중요하지도 않고 눈에 띌 만큼 효과도 없어 보이는 그러한 저항은 독재자의 눈에는 꺼지지 않는 자그마한 불빛을 간직하고 있는 증거로 보이지요. 그런 하나하나의 동작이 쌓이면 힘찬 흐름이 됩니다. 그 힘찬 흐름이 줄기차게 장벽에 부딪히면 결국 그 장벽은 무너지고 마는 거요.”
    (/ pp.217~218)

    엘리안느 드 네리는 여전히 밝은색 치마바지를 입고 있어 별 어려움 없이 찾아낼 수 있었다. 그녀는 새(鳥)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 샤를르 에바리스트의 모습은 흔적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 역시 어떤 가면을 쓰고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있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그를 알아보는 일은 불가능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 p.356)

    작은 오렌지색 불꽃이 반짝 타올랐다가 떨어지고 만다. 한 줄기 섬광이 번쩍이더니 불꽃이 치솟아 오르고 젊은 남녀는 부들부들 떨면서 붉은 불의 장막 속으로 사라져간다. 불길에 탄 손가락이 서로 꼬이면서 오그라든다. 입술은 반쯤 벌어졌다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닫혀버린다. 자욱한 연기가 걷힐 무렵 그 남녀는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공포에 질린 눈을 하고 말짱하게 다시 나타난다.
    (/ p.363)

    저자소개

    미셸 오스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미셸 오스트(1943~)는 프랑스 플랑드르 지방에서 출생. 소르본대학에서 문학 공부를 마치고 현재 스페인 문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1983년 발표한 [그늘, 강, 여름] 이후의 두 번째 작품인 [밤의 노예]로 프랑스 최대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미셸 투르니에 같은 뛰어난 프랑스 현대 작가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현실과 대상에 대한 꼼꼼한 묘사를 통한 글쓰기에 의해 자신의 자의식과 세계관을 드러내는 미셸 오스트는 외부 세계와 자아 의식의 충돌을 시적 문체로 소화해냄으로써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원대학교, 상명여자대학교 강사를 지냈다. 지금은 프랑스에 머물면서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리스인 조르바』 『가벼움의 시대』 『나는 걷는다 끝.』 『하늘의 푸른빛』 『세상의 용도』 『어느 하녀의 일기』 『시티 오브 조이』 『군중심리』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로이트: 그의 생애와 사상』 『밤의 노예』 『세월의 거품』 『눈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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