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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매큐언 4종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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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품의 분류

    책소개

    긴 여운과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

    아름다운 풍광과 섬세한 편집 그리고 키이라 나이틀리와 제임스 맥어보이의 열연이 빛났던 영화, 어톤먼트는 속죄를 영화한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작가가 등장하며 과거의 현재를 교차하는 방식으로 비틀어져 버린 비극적인 사랑을 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브리오니 탈리스는 언니 세실리아와 가정부의 아들 로빈 터너의 사랑을 오해하게 되고 롤라의 강간범으로 로빈 터너를 지목하게 된다. 한 순간의 사건으로 인생이 바뀌어버린 로빈과 세실리아. 그들은 2차 세계 대전의 지옥에서 사랑을 행복하게 지킬 수 있을까?
    많은 여운과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 용서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이 소설은 영국과 미국에서 10주 이상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2002 부커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섬세한 글과 깊은 여운을 느껴보고 싶다면 책을, 감각적이고 섬세한 편집, 아름다운 배우들의 연기가 보고 싶다면 영화를 추천한다.

    출판사 서평

    2008년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음악상을 수상한 '어톤먼트' 원작

    천진함으로 저지를 수 있는 범죄는 '어린아이'에서 끝나야 한다. 문제는 이런 '어린' 욕망이 한층 더 교활하고 치밀해진 어른의 욕망으로 자라날 때다. 매큐언은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집단 무의식'에 관한 주제를 다루는 작가 중에서 단연 탁월하다. 1998년[암스테르담]으로 영국 최고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하기 전까지도 신체절단과 근친상간 등 소재의 선정성과 거침없는 전개 때문에 그의 이름 뒤에는 '불온함'이라는 빨간 딱지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번 작품[속죄]로 그는 명실공히 영국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올랐다. 매순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서스펜스의 완급 조절 능력, 여기에 다른 문학작품에서 얻은 영감이나 캐릭터의 인상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독자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요령 또한 뛰어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작품에서는 '생의 음모론'이랄까, 불편하지만 한편으로 속이 후련해지는 전복이 있어서 좋다. 멀쩡해 보이던 삶의 이면을 살짝 뒤집어서는 "네가 이렇잖아, 맞지? 별 것 아니지?" 하고 묻는 예리함.

    이번 작품 [속죄]는 한 소녀의 천진한 오해가 불러일으킨 어이없는 사건을 통해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폭력'의 여러 수위를 다루고 있는 수작! 1930년 영국의 어느 시골 저택. 감수성 만큼이나 예민한 결벽증을 가진 주인공 브리오니는 소설가를 꿈꾸는 열세 살의 소녀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집에 내려와 있는 언니 세실리아는 생의 권태로움에 조금씩 젖어들기 시작하는 영국 상류층 아가씨. 의대생이라는 전도유망한 미래를 앞둔 가정부의 아들 로비 터너와는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왔지만 최근 들어 싹트기 시작한 성적 긴장감으로 오히려 오해와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사이다. 이 저택에 브리오니의 사촌언니인 롤라와 쌍둥이 동생이 찾아오고 이어 오빠의 친구이자 초콜렛 재벌 2세인 마셜이 손님으로 초청된다. 그리고 농밀한 여름 저녁, 쌍둥이 동생들을 찾아나선 롤라는 누군가에게 강간을 당하고 로비와 세실리아 사이의 알 수 없는 행동을 목격한 소녀 브리오니는, 단편적인 사실과 자신의 상상력을 교묘히 조작해서 로비를 강간범으로 지목한다...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느날 들이닥친 한 사건이 그들을 어떤 이해관계로 결속하고 내밀한 욕망과 타협하게 하는지, 그것이 또 얼마나 천진한 허울을 쓰고 나타날 수 있는지 파헤친다. 2부에서는 강간 혐의로 전쟁에 징집된 로비 터너의 행보를 통해, 개인의 뒤틀린 욕망이 야기하는 비극 뿐 아니라 그것이 집단 광기로 드러날 때 나타날 수 있는 폭력의 더 큰 수위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어톤먼트>의 원작자 이언 매큐언의 또다른 대표작!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타임스> 선정 2007년 올해의 책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이언 매큐언의 [체실 비치에서]가 영화 개봉을 기념해 새로운 표지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속죄]를 영화화한 <어톤먼트> 이후 이언 매큐언과 10년 만에 재회한 시얼샤 로넌, <덩케르크>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존재감을 각인한 빌리 하울이 영화 속 두 연인을 맡았고, 이들 주인공의 모습이 담긴 이번 리커버 특별판은 2018년 9월부터 한정 수량 판매된다.

    독자에게도 사랑받지만, 특히 작가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가가 있다. 이언 매큐언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존 업다이크, 필립 풀먼, 크리스토퍼 히친스 등 해외 작가들뿐만 아니라 김영하, 김애란, 김연수 같은 우리나라 젊은 작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작가. 그의 작품은 평단으로부터 일관된 지지를 받는 동시에, 발표하는 족족 베스트셀러가 된다. 필립 풀먼이 표현한 대로, 이제 영문학에서 그 정도 무게의 작가는 “손꼽아봐야 한두 명”이다.
    또한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된 독자들은 대부분 그의 작품을 모두 탐독하는 전작주의자가 된다(그리하여 국내에 출간되었다가 절판되었던 작품들도 이제는 편집자들과 독자들의 의지로 다시 재출간되고 있다). 2007년에 발표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동시에 부커상 후보가 되었던 그의 최신작 『체실 비치에서』는 이언 매큐언을 ‘시작하고자’ 하는 독자들이나 그의 후속작을 애타게 기다려온 독자 모두를 충족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이다. 196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젊은 신혼부부의 성과 사랑을 담담하면서도 밀도 깊게 그려낸 이 러브스토리는 매큐언 작품의 모든 특징을 가장 압축적이고 깊게 드러낸 백미다.

    소설가들의 소설가, 작가 중의 작가

    특이한 소재를 특이하게 쓰는 작가가 있고, 흔한 소재를 특별하게 만드는 작가가 있다고 할 때, 초기의 이언 매큐언은 분명 전자에 해당하는 작가였다. 『첫사랑, 마지막 의식』 『시멘트 가든』 『이런 사랑』 등 19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발표된 그의 소설은 근친상간, 폭력, 일탈과 소외 등의 다소 무겁고 부담스러운 소재를 단절적이고 난해한 서술 방식을 통해 드러냈고, 그런 까닭에 그의 별명은 한동안 ‘피투성이 이언(ian macabre)’이었다. 그런 그의 스타일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그에게 부커 상을 안겨준 『암스테르담』에서부터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새로운 스타일은 ‘죄의식과 속죄’라는 문학이 다루어온 가장 무난한 주제를 가지고 승부한 『속죄』로 안착했다. 인물의 의식을 페이지 위에 바로 투사해낸 듯한 심리묘사의 그 믿을 수 없는 밀도, 시간과 공간의 결을 느끼게 하는 묘사력, 아무리 냉담한 독자라도 기어이 눈물을 떨어뜨리게 만드는 진심 어린 반전이 펼쳐졌다. 바로 전 작품인 『암스테르담』으로 이미 부커 상을 수상한 뒤라서 『속죄』는 후보에 그쳤다. 하지만 아무도 그것에 분개하거나 안타까워하지 않았다. 이미 『속죄』는 영문학의 고전이었다. 그리고 이언 매큐언이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라는 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속죄』가 화려하고도 정교한 교향곡이었다면, 그의 최신작 『체실 비치에서』는 심플한 현악 소나타와도 같다. 『속죄』에서 보여준 그 놀라운 묘사와 호흡이 긴 장문의 문체는 최대한 단순해졌고 이야기 구조는 지극히 간단하다. 프리섹스와 록음악, 자유로운 삶의 방식이 세계를 휩쓴 해방의 시대를 바로 목전에 둔 시절, 자유로워지길 갈망하지만 아직 보수적인 의식을 벗어던지지 못한 젊은 남녀가 첫날밤에 직면한 성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어찌 보면 너무나 흔하고 쉬운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심한 듯 흘러간 과거의 한 장면, 전형적인 듯 보이기도 하는 한 줄 한 줄의 덤덤한 서술은 이야기가 차근히 직조되어가며 작품 전체의 무늬가 드러나는 순간, 독자의 마음을 아찔하게 뒤흔든다. 의미를 구축하고 플롯의 요소를 적재적소에 품위 있게 배치하는 작가의 손길은 장인의 그것이다. 그리고 그 고전적 터치가 주는 여운과 떨림은 길고도 길다.

    안개
    [속죄]의 치밀하고도 독특한 구성, [체실 비치에서]의 애틋한 사랑,
    그 모든 것을 예감할 수 있다!

    이 작품으로 매큐언은 최고의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_선데이 타임스


    [이노센트]는 작품마다 평단과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로 자리잡은 이언 매큐언의 초중기 대표작이다. 현대 문명사회의 다양한 폭력과 인간 실존의 문제를 놀라운 지성과 세련된 언어 감각으로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매큐언의 이번 작품은 "거대한 사건들이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이 발현되는 상황"에 줄곧 흥미를 가져온 작가가 CIA와 MI6의 실제 합동작전을 소재로 1990년 발표한 네번째 장편소설이며, 2차 세계대전 직후 냉전하의 베를린에서 펼쳐지는 한 청년의 잃어버린 순수와 사랑을 그렸다. 이후 발표되는 [속죄]의 치밀하고도 독특한 구성과 [체실 비치에서]의 애틋한 사랑, [첫사랑, 마지막 의식] [시멘트 가든] 등 초기작에서 선보인 충격적인 소재를 능란하게 다루는 특유의 대담함과 영리함을 모두 엿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장르적 측면에서도 "스파이 서사, 비극적 러브스토리, 통렬한 블랙코미디의 요소가 공존하는, 매큐언의 가장 다성적인 작품"(허핑턴 포스트)이다. 1993년 매큐언이 직접 각색한 시나리오로 이사벨라 로셀리니,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동명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검은 음모가 도사린 지하 터널, 사랑만을 위한 아파트
    비밀스러운 두 세계를 오가는 기이한 이중생활 끝에
    한 청년의 순수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


    1955년, 강대국들이 각축을 벌이던 베를린에 영국 체신국 전신기사 레너드 마넘이 파견된다. 창고로 위장한 미군 레이더기지 지하에서 터널을 파 소련 육상통신선에 접근한 뒤 발신되는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영미 공조작전, 일명 ‘작전명 골드’에 투입된 것이다. 스물다섯 살이 되도록 부모님과 살며 세상 물정 모르고 순진하기만 하던 레너드는 낯선 도시에서 국가적 비밀작전에 참여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희망에 부푼다. 레너드의 역할은 도청용 녹음 장비를 개조하고 설치하는 것으로, 그의 안내를 맡은 미군 연락장교 밥 글래스는 이 임무가 극비이며 굳이 미국인이 아닌 영국인을 투입하는 것은 미국과 영국 간의 특별한 정치적 관계를 고려한 결과임을 주지시킨다. 레너드는 격식은 안중에도 없이 무람없는 글래스에게, 그가 대변하는 미국의 정치력, 자본력에 압도되는 동시에 강박적으로 보안과 비밀 엄수를 강조하는 터널 안의 폐쇄적인 분위기에 위축된다. 얼마 후에는 영국에서 파견된 과학자 맥나미에게 미국인들이 감추는 기술 정보를 빼달라는 요청을 받고, 터널에서 유일하게 우정을 나누던 글래스를 배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아름다운 여인과의 사랑 역시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로 그를 이끈다. 글래스를 따라간 화려한 무도장에서 서른 살의 독일 여인 마리아가 도발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수시로 찾아와 폭력을 일삼고 돈을 요구하는 전남편과 달리 순수한 모습을 간직한 레너드에게 그녀는 강하게 끌리고, 성 경험은커녕 연애 경험도 없던 그는 성숙하고 적극적인 마리아에게 정신없이 빠져들어 섹스의 신비와 즐거움을 알아간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지하 터널에서 종일을 버티는 그에게, 마리아와 사랑을 나누며 쾌락에 몸을 내맡기는 그녀의 아파트는 탈출구와도 같다. 그렇게 은밀하고 격정적인 사랑에 탐닉하는 사이, 불현듯 마리아가 패전국의 국민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가학적인 환상에 사로잡혀 그녀에게 난폭하게 달려든다. 그 사건을 계기로 마리아는 그를 밀어내지만 글래스의 중재로 화해한 두 사람은 마침내 약혼을 결심한다.

    소설은 레너드가 몸담은 폐쇄적인 두 세계와 각각의 세계에서 변해가는 그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준다. 의사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어수룩하던 그가 터널에서 맥나미의 등장으로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터널의 흙과 물, 금속은 물론 지상의 그 어떤 정적과도 다른 깊고 숨막히는 정적을 사랑하게" 되는 동안, 마리아의 아파트에서는 내재되어 있던 잔인한 욕망에 조금씩 눈을 뜬다. 하지만 두 세계는 결코 만나는 일 없이
    평범한 일상을 파고드는 전쟁과 테러
    그리고 언제든 죽고 죽일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
    당신의 토요일은 과연 얼마나 안전한가?


    2003년 2월 15일 토요일 새벽 세시 사십분. 영국 왕립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이자 뇌수술 분야의 권위자인 헨리 퍼론은 평소와는 다르게 이른 시각 잠에서 깨어나 창가로 다가간다. 안락하고 견고한 삶의 상징인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저택 삼층에서 밖을 내다보던 그는 우연히 불붙은 비행기 한 대가 시내를 가로지르며 추락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9·11 테러를 연상시키는 이 풍경은 불길한 하루의 전조처럼 그의 의식 속으로 파고들고, 평범하게 흘러가리라 예상했던 일상은 사소한 사건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끔찍한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영국 현대문학의 최고 지성 이언 매큐언이 묘사하는
    박진감 넘치는 폭력의 세계!


    건강하고, 유복하고, 유능한 전문직 엘리트인 마흔여덟 살의 헨리 퍼론. 이언 매큐언이 묘사하는 퍼론의 모습은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한 자신감을 갖춘,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전형이다. 딸 데이지는 옥스퍼드에서 영문학 석사를 마쳤으며, 이십대에 벌써 영국 유수의 출판사에서 시집 출간을 앞두고 있는 전도유망한 작가다. 아들 시어는 이제 겨우 열여덟 살이지만 이미 영국 블루스의 거장들을 감동시킨 천재 재즈 기타리스트이다. 그리고 재능과 사랑이 넘치는 미모의 변호사인 아내 로절린드는 첫사랑인 남편을 아직까지도 사랑한다. 게다가 장인인 존 그래머티커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중고등학교 교과서마다 그의 시가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명망 높은 예술가다. 퍼론 가족은 한마디로 '완벽'하다. 그들은 남부러울 것도 부족한 것도 없으며, 무언가를 더 욕망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이처럼 질투 날 만큼 완벽하고 견고한 런던 상류층 삶을 누리는 그의 일상 속으로 전혀 예기치 못한 폭력과 범죄가 치고 들어온다. 동료 의사와의 스쿼시 게임을 즐기기 위해 메르세데스 S클래스를 몰고 거리로 나간 헨리 퍼론은 뒷골목 건달인 백스터가 모는 BMW와 사소한 접촉 사고를 낸다. 이날은 마침 대영제국이 생긴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반전시위가 벌어진 날로, 시내 곳곳의 교통이 통제되었고 사고가 난 지점에는 통행하는 차도 경찰도 행인도 전혀 없다. 쌍방 과실에 해당하는 사고였지만, 백스터 일당은 헨리 퍼론의 고급 차를 보고는, 돈을 뜯어내기 위해 사이드미러가 떨어져나간 것을 빌미로 협박을 한다. 헨리가 그들의 터무니없는 시비에 응대하길 거부하자 곧바로 주먹이 날아오고, 그제야 퍼론은 상대를 너무 만만하게 보았다는 생각을 하며 빠져나갈 궁리를 한다. 그때 마침 그의 눈에 백스터의 안면근육경련과 안구운동장애 증세가 들어온다. 퍼론은 백스터가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한 불치병인 헌팅턴병에 걸렸음을 눈치채고, 자신이 의사임을 밝힌 후 병에 관한 얘기를 꺼냄으로써 백스터의 주의를 돌린다.
    결국 자신의 전문 지식과 의사로서의 권위를 이용해 무사히 위기를 모면한 퍼론은 그날 하루를 계획한 일정대로 움직인다. 이윽고 날이 저물고, 육 개월 만에 파리에서 돌아온 딸 데이지와 장인어른, 아들 시어가 속속 집에 도착한다. 그러나 퍼론의 저녁 만찬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아내 로절린드 뒤에 칼을 들이댄 백스터와 그의 똘마니가 따라붙어 있었던 것이다.
    퍼론에게 모욕당했다고 생각한 백스터는 하루종일 퍼론을 미행한 뒤, 마침내 가족이 모두 모인 저녁 시간에 칼을 앞세워 그의 집으로 쳐들어온다. 백스터는 주먹을 휘둘러 장인의 코뼈를 부러뜨리고, 아내의 목에 칼을 댄 채 딸 데이지에게 옷을 벗도록 강요한다. 깡패들 앞에서 알몸이 된 딸의 모습을 보며 퍼론은 극도의 분노와 공포를 느낀다. 낮에 백스터 일당과 부딪쳤을 때는 거리에서 흔히 벌어지는 사소한 시비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이제 그것이 온 가족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폭력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21세기의 핵심 담론 '전쟁' 과 '테러'를 향해 던지는 도발적인 질문


    소설의 배경이 되는 2003년 2월 15일은 전 세계적으로 이라크 전쟁
    가 피어오르는 해변과 귓가에 맴도는 모차르트 현악오중주

    단 한 번 사랑하고 평생을 그리워한 젊은 연인들의 슬픈 운명…

    마치 품격 있는 단막극의 내레이션처럼, 이야기 전반을 이끌어가는 작가의 목소리는 극히 담담하고 객관적이지만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이 깃들어 있다. 인간의 약함과 그것으로 빚어진 슬픈 운명. 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회한은 이언 매큐언의 오랜 주제다. 이차 대전, 동서로 나뉜 베를린을 배경으로 스릴러 소설의 긴장감과 아스라한 노스탤지어를 동시에 펼친 『이노아??鳴?나 영문학의 오랜 전통인 심리소설의 절정을 보여준 『속죄』에서 일관되게 탐구해온 이 모티프는 비로소 이 작품 『체실 비치에서』에서 장인적인 솜씨로 완결된다.
    젊은 시절, 도전적인 주제와 실험적인 스타일로 주목을 끌었던 소설가 이언 매큐언은 이제 헤아릴 수 없는 깊이로 고전적인 주제를 통찰하는,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최상의 예술가는 결코 같은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그럼에도 그는 새로운 것을 창조할 의무를 잊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매큐언은 다음 작품을 진심으로 궁금하게 만드는 작가다.

    『체실 비치에서』에 쏟아진 언론의 찬사

    숨이 멎을 듯한 아름다움… 장인적인 문체와 섬세한 균형, 깊은 열정이 깃들어 있다. 영문학에 이젠 이언 매큐언을 능가하는 작가는 없으리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케 한다. _워싱턴 포스트 북월드

    단추를 단단히 채운 보수적인 시대에서 해방의 60년대로 넘어가던 시절, 남녀관계를 억압했던 그 시대의 목소리와 외양, 감정적 긴장을 진정성을 가지고 그려낸 작품._선데이 타임스

    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깨어지기 쉬운가를 그렸던 『속죄』처럼, ‘가지 못한 길’에 대해 말하는 슬픈 첼로 곡과 같은 작품. _보스턴 글로브

    섬세한 세공과 지성으로 빛나는 문장_뉴욕 타임스 북 리뷰

    짧지만 강렬히 빛난다. 그의 작품들은 가면 갈수록 더욱 놀라워진다._워싱턴 포스트

    과거와 현재가 하나 되는 마지막 장을 읽는 순간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섬세하고 품격 있는 매큐언의 최고작._산타 크루즈 센테니얼

    완벽한 소설. 그 어떤 찬사로도 부족하다._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

    가슴이 아릴 정도로 아름답다._북리스트


    평행선을 그릴 뿐이다. 레너드는 "일터에서는 누구에게도 그녀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그녀에게는 자기가 하는 일을 발설할 수 없었다". 그런 만큼 분리되어 있던, 분리되어 있어야 했던 두 세계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던 약혼식 날 예기치 못한 불청객의 침입으로 인해 가장 파괴적인 형태로 뒤엉킨다. 벼랑 끝에 선 두 사람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그 선택의 결과를 짊어진 채 레너드는 베를린 곳곳을 돌아다닌다.

    숨막힐 듯 집요한 문장, 치밀한 구성과 반전
    이언 매큐언의 모든 것이 집약된 또다른 역작!


    별다른 의문 없이 평탄한 인생을 걸어오던 한 청년이 극한의 상황에 내몰려 순수를 잃어가는 매 순간을 매큐언은 밀도 높은 문장으로 빈틈없이 그려나간다. 특히 약혼식을 마치고 생각지도 못한 사건으로 진퇴양난에 처한 그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의 묘사는 매큐언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치밀함에 더해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해당 장면을 묘사하는 데 참고가 될 만한 자리를 참관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어떤 장면을 보고 기억한 것보다 상상한 것을 훨씬 더 정확히 그려낼 수 있다"는 이유로 "기자가 되기를" 거절했다고 한다. 대신 그는 소설가적 상상력과 외과의와도 같은 집요함을 십분 발휘해 마치 눈앞에서 진행되는 현재의 사건을 보는 듯 생생한 장면들을 창조해냈다. 이후 정신착란을 일으킬 만큼 피로와 초조감에 휩싸여 고군분투하는 레너드의 내면 묘사 역시 소설의 백미이다. 진정한 성인이 되기를 그토록 바라던 그가 정치적, 성적 순수로부터 멀어지고 도덕적, 법적 순수까지 잃게 된 지경에 이르러 자기합리화와 자포자기를 편집증적으로 오가는 장면은 아찔한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이다.

    참혹한 경험을 한 뒤 누구도 믿지 못하고 쫓기듯 거리를 헤매는 레너드가 도달한 곳은 과연 어디일까. 결말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찾아들고, 독자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비로소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 바로 그 영리함"(런던 리뷰 오브 북스)에 탄복하게 된다. 또한 놀라운 반전은 장르적 쾌감을 선사할 뿐 아니라 깊은 여운과 문학적 감동마저 전한다. 첩보소설과 연애소설, 심리소설이 빈틈없이 결합된 [이노센트]는 이언 매큐언의 대가다운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또다른 역작이라 할 수 있다.
    에 반대하는 반전 시위가 벌어진 날이다. [토요일]은 이날 하루 동안 헨리 퍼론이 생각하고 보고 듣고 느끼고 겪는 일상의 매 순간을 현미경적인 세밀함과 편집증적 집요함으로 묘사한다.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지극히 평범한 행위들, 면도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텔레비전을 보고 오줌을 누고 섹스를 하는 일상이 배경 화면처럼 펼쳐지고, 그 사이사이로 '후세인' '알카에다' '지하드' '전쟁' '고문' '학살' '테러' 등 비일상적인 폭력의 이미지가 침투해 들어온다. 개인의 삶은 날마다 터지는 수많은 사건사고와 범지구적인 테러로 인해 수시로 안전을 위협받는다. 그러나 한 개인에게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실체로 부닥치지 않는 한, 그 어떤 폭력도 한갓 '이미지' 또는 '담론'에 불과할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주인공 헨리 퍼론은 첫새벽부터 거리로 쏟아져나온 전쟁 반대 시위 군중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이 전쟁에 진정으로 반대해야 하는가?" 그는 기본적으로는 모든 폭력과 전쟁에 반대한다. 하지만 그의 환자 중에 이라크 정권에 의해 목숨을 위협받으며 모진 고문을 당했던 이라크 출신 고고학자가 있었고, 그의 증언을 통해 퍼론은 독재와 학정을 일삼는 사담 정권의 극악무도함을 생생하게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반전시위에 대한 그의 정치적 태도를 애매모호하게 만든다.
    과연 반전·평화 시위는 모든 면에서 도덕적 우위에 설 수 있는가? 사담 정권을 지상에서 궤멸시키는 방법이 전쟁뿐이라면, 그 전쟁은 지지해야 하지 않을까? 반전론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유엔이 전쟁을 포기하고 이라크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애쓴다면, 해결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만큼 더 많은 이라크 국민이 사담의 공포정치하에서 죽어갈 것이다. 억압받는 이라크 국민의 자유가 더 중요한가, 아니면 전쟁과 테러에 노출될 자국민의 안전이 더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가?
    매우 복잡하고 다면적이며 섣불리 정답을 내놓을 수 없는 국제정치에 대해 고민하는 헨리 퍼론의 모습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사실 이라크 전쟁은 긴 시간 동안 격렬한 논쟁의 주제였고,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확신과 정당성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수히 많은 관점과 가정이 존재할 수 있지만, 현실 속에서는 참전이나 반전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다. 작가 이언 매큐언은 이 거대 담론의 이중성을 '모든 갈등이 해결된 평화로운 세계를 얻기 위해 언제든 죽고 죽일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의 세계'라는 말로 날카롭게 요약한다. 그리고 '평화를 위한 전쟁'이라는 관념에 대해 퍼론이 갖는 양가적 태도는 대다수 국가의 시민들이 간과하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즉 정치적 폭력으로 고통받거나 살해될 위협이 없는 사회에 사는 이상주의자의 평화 담론은 당면한 폭력에 희생되고 있는 제3국의 사람들의 마지막 희망을 빼앗는 공허한 외침은 아닐까?

    폭력에 굴하지 않는 진정한 휴머니즘의 얼굴


    이언 매큐언은 현대 문명사회의 다양한 폭력과 실존의 문제를 놀라운 지성과 세련된 언어 감각으로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작가로 명성이 높다. 그런 그가 2004년[토요일]을 발표했을 때, 영국 사회에서는 많은 논란이 벌어졌다. 9·11테러와 뒤이은 이라크 전쟁의 여파로 국제사회가 떠들썩하던 시기에 발표된 매큐언의 소설은 일부 비평가와 언론에 의해 맹렬한 비난을 받았다. 특히 [토요일]이 전쟁과 테러를 소재로 각기 다른 정치적 견해들을 교묘하게 조합해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과연 주인공 퍼론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결정하지 않음으로써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태도인가를 두고 찬반양론이 갈렸다. 그러나 정작 [토요일]은 이런 시대적·상황적 쟁점을 이슈화하기 위한 소설이 아니기에, 대부분의 언론은 이 작품을 "평범한 일상의 삶을 이루는 세세한 요소들이 어떻게 전 지구적 사건들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가디언]) 소설이며, "현대의 일상에 편재한 불안과 어둠을 탁월하게 그려내 리얼리즘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차이트])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토요일]이 파고드는 문제는 국제정
    치나 전쟁과 같은 거대 담론이 아니라, 가장 작은 세계, 즉 한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맞선 투쟁과,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의와 인간 존엄에 대한 확인을 통해 폭력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에 관한 것이다. 의사인 헨리 퍼론의 가족을 위협하는 폭력의 주체는 전쟁도 이슬람 과격파에 의한 납치도 자살폭탄 테러도 아닌, 별 볼 일 없는 뒷골목 건달 백스터와 그 일당이다. 가공할 폭력이 자행되는 이 시대에 정작 개인의 삶을 악몽으로 바꿔놓는 것은 대부분 '지극히 일상적인' 종류의 폭력인 것이다. 매큐언은 바로 이 '현실의 폭력'에 주목한다.
    건달 백스터는 부모도 없고,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밑바닥 인생으로도 모자라, 이십대에 벌써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불치병에 걸린 인물로, 모든 것을 가진 헨리 퍼론과 대척점에 놓인 캐릭터이다. 그는 퍼론의 대저택에 침입해 난동을 부리다가, 딸 데이지가 암송한 한 편의 아름다운 시를 듣고 돌연 기분이 바뀌어 명랑한 바보가 된다. 이처럼 심리 상태가 돌변한 것은 그가 앓고 있는 병이 뇌의 기능을 마비시키기 때문인데, 퍼론과 아들 시어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백스터를 제압한다. 이 과정에서 머리를 크게 다친 백스터는 병원으로 실려가 응급 뇌수술을 받게 되고, 퍼론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직접 수술을 집도한다. 그리고 그는 백스터가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재판을 기다리며 감옥에서 허비하지 않도록, 경찰에 최대한 선처를 베풀어줄 것을 요청하리라 결심한다.
    퍼론의 이러한 결정은 '휴머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퍼론은 백스터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순간 그와 눈이 마주치는데, 그의 눈동자에서 어떤 비난을 읽는다. 이렇게 많은 걸 가진 사람이 너무나 가진 것 없는 사람에게 어떻게 무엇 하나도 해주지 않느냐는 비난. 이것은 사실 백스터의 목소리라기보다는 퍼론 자신의 마음속에서 들리는 양심의 소리에 가깝다. 헨리 퍼론은 설령 백스터가 자신의 딸을 욕보이려 했고 아내의 목에 칼자국을 남겼을지언정, 그가 어떤 의술로도 치유할 수 없는 불치병에 걸린 환자라는 사실에 의사로서 측은지심을 느낀다. 또 나를 위협한 상대에게 증오나 복수심을 갖는 대신, 살아 있는 동안만큼은 그가 인간적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와주겠다는 선의의 결단을 내린다. 이것은 퍼론이 국제 정세나 반전 이데올로기에 대해 냉정한 거리를 유지하던 것과는 정반대로, 개념이 아닌 실제 상황 속에서 한 인간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인도주의적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그것은 값싼 동정심이나 요란을 떨며 평화 수호를 외치는 '구호'로서의 자애심이 아니라, 폭력 앞에서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희생자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의지적 선택이다. 심지어 깡패인 백스터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내가 상대를 용서하는 아량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상대에게 용서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퍼론의 태도에서는 구도자적인 겸양까지 엿보인다.

    단 한 문장도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 치밀하고 완벽한 명장의 걸작


    468쪽에 달하는 긴 분량의 [토요일]은 '외과의사 헨리 퍼론의 단 하루'를 편집증적인 집요함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하루'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제의 폭과 깊이는 예사롭지 않다. 문학, 정치, 경제, 사회 문제와 더불어 생명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휴머니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주인공의 입을 통해 언급되고 주장되며 또 반박된다. 이렇게 주인공의 생각, 상상, 관념, 의식과 무의식이 현실의 사건들과 씨실과 날실처럼 끊임없이 교차하며 전개되는 [토요일]은 결코 만만하게 읽히는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의식의 흐름에 따른 자동기술법을 취한 것도 아니고, 과도한 자의식으로 넘쳐나는 현학적 요설도 아니며,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사실주의 소설은 더욱 아니다. 아니, 오히려 [토요일]은 긴장과 복선과 반전과 스펙터클로 가득한 짜릿한 스릴러에 가깝다.
    매큐언은 헨리 퍼론의 입을 빌려 자신의 문학적 목표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데, 그는 가령 마술적 리얼리즘에 대해 "불충분한 상상력의 소산이자
    (작가로서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한다. "그것은 우리가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장애나 경이로움을 '그럴싸하게' 재현해야 한다는 요구를 회피하는 어리광"이라고 퍼론은 못박는다. 이런 과격한 발언은 소설 속에서 곧장 딸 데이지의 목소리를 통해 비판되지만, 인간과 세계의 진실을 탁월한 핍진성으로 그려내고 있는 매큐언의 소설은 이런 기준으로 보았을 때 대단히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토요일]은 여러 가지 점에서 작가인 매큐언의 입장을 잘 드러내주는 작품이고, 그런 만큼 의미 있는 소설이다. 매큐언은 이 년에 걸쳐 자료를 조사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이 작품을 집필했는데, 긴장감 넘치는 수술 장면에서부터 병원의 소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신경외과 의사의 '어떤 하루'를 완벽하게 복원해낸다. 특히 소설을 읽어나가다보면, 별생각 없이 스쳐지나간 한 단어나 한 문장이 사건의 중요한 복선이었음을 거듭 깨닫게 되고, 소설의 문장들이 퍼즐 조각처럼 차츰차츰 거대한 그림을 완성해나가고 있음을 발견하면서, 작가의 치밀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한 인물의 하루를 통해 현대 문명사 전체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언 매큐언의 [토요일]은 단 한 문장, 단 한 장면도 허투루 쓰이지 않은, 모든 단어가 거대한 모자이크의 조각처럼 치밀하고 완벽하게 배치된 걸작이다.

    추천사

    내적 필연에 의해 움직이는 인물과 우연적인 사건이 만나서 빚어지는 거대한 비극!
    이언 매큐언 작품 중 단연 최고이자 위대한 소설이다.
    - 이동진 / 영화 평론가

    [토요일]은 현대문학의 중요한 사건이다. 가장 안전하고 굳건하던 삶이 한순간 가장 끔찍한 재앙으로 돌변하는 과정을 냉정할 만큼 침착하게 보여준다.
    - 타임

    9 · 11 테러 이후 지금까지 출간된 소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작품. 매큐언은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 뉴욕타임스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휘어잡는 힘! [토요일]은 하나의 전범이다. 이언 매큐언의 최고 걸작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 스펙테이터

    평범한 일상의 삶을 이루는 세세한 요소들이 어떻게 전 지구적 사건들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가의 집요함이 돋보인다.
    - 가디언

    현대의 일상에 편재한 불안과 어둠을 탁월하게 그려내 리얼리즘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 차이트
    매큐언의 작품 중 가장 탄탄하다.
    - 가디언

    전율과 긴장감으로 금방이라도 깨질 듯한 살얼음판과 같은 플롯.
    - 선데이 타임스

    스파이 서사, 비극적 러브스토리, 통렬한 블랙코미디의 요소가 공존하는, 매큐언의 가장 다성적인 작품.
    - 허핑턴 포스트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비로소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 바로 그 영리함이 이 작품의 진정한 미덕이다.
    - 런던 리뷰 오브 북스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1999년 런던

    감사의 글
    역자 후기

    이노센트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점점 어두워지는 싸늘한 방에 레인코트 차림으로 앉아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자니, 인생을 내던지는 기분이었다. 자포자기는 감미로웠다. 무언가가 그의 안에서 손바닥을 통해 그녀에게로 물밀듯이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 p.103)

    마침내 레너드는 스스로를 가장 엄격한 의미에서 입문자, 즉 진실로 성숙한 성인이라고 정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순수함과 앎을 가르는 경계선은 모호했다. 황홀하도록 모호했다.
    (/ pp.110~111)

    창고에서 1미터씩 멀어질 때마다 마리아와 1미터씩 가까워졌다. 일터에서는 누구에게도 그녀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그녀에게는 자기가 하는 일을 발설할 수 없었다. 그는 확실히 알 수가 없었다. 비밀스러운 두 세계를 오가는 길 위의 이 시간이 진정 자기 자신이 되는 시간, 두 세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스스로를 별개의 존재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인지, 아니면 그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두 지점을 오가는 무無에 지나지 않는 시간인지.
    (/ pp.137~138)

    이 모든 게 갑자기 사라진다 해도, 과거의 두 사람으로 돌아가려면 힘겨운 시간을 거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두 사람이 하려는 일은 그 길을 영영 막아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두말할 나위도 없이, 그러므로 지금 하는 이 일은 잘못이었다.
    (/ p.299)

    그는 수도 없이 상상 속 증인들, 검사들 앞에서 사실관계를 진술했다. 진실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라면, 설령 법과 관습의 제약으로 어쩔 수 없이 그를 처벌한다 해도 결국에는 그의 진실을 이해해줄 것이다. 자기 나름의 진실을 진술하는 것, 그가 한 일은 그게 전부였다.
    (/ p.372)

    1962년 초여름, 런던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한 청년 에드워드 메이휴와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현악오중주단의 수석 연주자인 플로렌스 폰팅이 결혼식을 올린다. 이십대 초반의 사랑스러운 젊은 커플은 안개가 온통 해변을 휘감은 따뜻한 칠월의 어느 날, 체실 비치의 외딴 호텔로 신혼여행을 온다.

    첫날밤을 앞둔 두 사람은 각자 고민에 시달린다. 에드워드는 첫 섹스에서 아내를 만족시키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한다. 극히 새신랑다운 순진한 고민이다. 플로렌스의 고민은 그보다 훨씬 무겁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섹스 자체를 혐오한다. 침대로 다가갈 시간은 다가오고, 젊은 커플은 각자의 욕망과 두려움이 시키는 대로 밀고 당기기를 시작한다.

    플로렌스는 자신의 고민과 두려움을 에드워드에게 감추기 위해 섹스에 대한 혐오를 애써 숨기려 하고, 에드워드는 그런 그녀의 고민을 꿈에도 알지 못한 채 일을 서두른다. 결국, 누구나 예측할 수 있듯이 그들은 실패한다. 신부는 혐오를 이기지 못해 첫날밤의 잠자리를 뛰쳐나가고, 신랑은 그런 그녀의 반응과, 뒤이어 그녀가 제안한 자기희생적인 삶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그녀와 결별한다.

    그리고 슬프게도 시간은 흘러간다. 성의 자유가 도래하고, 개인주의가 팽창하는 사회를 살면서 에드워드는 이따금 그녀의 제안을 뒤늦게 떠올린다. 사랑 빼고 모두 가진 그의 삶은 무미건조하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설명하는 데는 단 일 분도, 반 페이지도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는 알지 못한다. 그녀가 내내 그를 그리워했음을, 그들의 자그만 약속을 결코 잊지 못했음을. 그리고 생은 그렇게 마감된다. “한 사람의 인생 전체가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말이다." - p.197

    저자소개

    이언 매큐언(Ian McEw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8.07.21~
    출생지 영국 햄프셔 올더숏
    출간도서 21종
    판매수 12,402권

    1948년 6월 21일 영국 잉글랜드 남부 도시 올더숏에서 태어났다. 1970년 서식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이스트 앵글리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소설집 [첫사랑, 마지막 의식First Love, Last Rites]으로 서머싯 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이후 1987년 [차일드 인 타임The Child in Time]으로 휫브레드상, 1998년 [암스테르담Amsterdam]으로 부커상, 1999 독일 셰익스피어상, 2001년 [속죄Atonement]로 전미비평가협회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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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 초빙 교수를 지냈으며, 2010년 유영학술재단에서 수여하는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천국과 지옥의 이혼》, 위대한 2인자 시리즈 《아론》, 《실라》, 《아모스》(이상 홍성사),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프랑켄슈타인》, 《수전 손택의 말》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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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빵과 장미][사라예보의 첼리스트][체실 비치에서][우리는 왜 우울할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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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대학교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국제어학원에서 재직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번역서로는 [소피의 선택], [무죄추정], [반환], [춤추는 마리], [블랙 아이스], [트렁크 뮤직], [앤젤스 플라이트], [유골의 도시], [보이드 문], [줄리언 웰즈의 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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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중문학을 공부했고 영문과 중문 책을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 올리버 색스의 [깨어남] [색맹의 섬] [마음의 눈] [온 더 무브]와 빌 헤이스의 [인섬니악 시티]를 비롯해 [즉흥연기] [해석에 반대한다] [맹신자들] [얼굴의 심리학] [채링크로스 84번지] [시간의 지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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