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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 강정인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본 우리 안의 서구중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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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여러분은 몇 퍼센트 한국인입니까

    한글날 특집 프로그램에서 길거리를 지나가는 청소년들에게 정지용의 시 <향수>에 곡을 붙인 노래를 들려주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노래를 들은 아이들의 반응은 “고대어 같아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서울 거리를 걷다보면 여기가 대한민국 서울인지, 미국의 한 도시인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수많은 영어 간판, 서양식 복장, 금발로 염색한 사람들……. 과연 우리는 몇 퍼센트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제목부터 도발적인《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는 우리 생활 속에서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서구중심주의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서구중심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과 일반인들의 각성이 가장 먼저 필요하지만 그동안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연구는 학술적으로만 시도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그동안 학술적으로만 접근하여 어렵게 느껴졌던 서구중심주의라는 주제를 쉽게 풀어씀으로써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대중적인 담론을 시작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강정인 교수의 강의 노트와 학생들의 글을 교차 편집하고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짧은 소감을 본문 옆에 배치하고 일상생활 속의 서구중심주의를 보여주는 사진과, 강의 노트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러스트를 실었다. 서구중심주의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책은 우리 안의 서구중심주의를 일깨우고 극복 대안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강정인 교수의 특별한 강의와 학생들의 생동감 넘치는 반응

    《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는 서구중심주의를 주제로 연구를 해오며《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라는 학술서를 출간하기도 했던 강정인 교수가 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시작되었다. 서구중심주의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강정인 교수는 서구중심주의

    의 기본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 썼으며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별
    생각 없었던 자신들의 서구중심주의를 다시 생각해보고 자신의 정
    체성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글로 담아냈다. 거기에 각각의 주제
    에 대한 그때그때의 반응과 단상들을 기록한 짧은 글을 본문
    옆에 실어 학생들의 변화하는 의식을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수업 시간에 함께 읽고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고민을 심화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은 더글러스 루미스 교수의 논문 <이데올로기로
    서의 영어회화>를 함께 실었다. 이렇듯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일방향적 설명에서 벗어나 쌍방향적 대화를 추구하는 이 책은 독자들의 마지막 마침표를 기다리고 있다.



    푸른 눈으로 본 우리, 우리 눈으로 본 우리

    서구 문명의 우월성과 보편성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인 비서구인들에게는 ‘우월한 상대에게 지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서구의 지배는 공고화된다. 우리는 서구 문명의 핵심인 기독교의 창시자 예수의 탄생 연도를 기준으로 연도를 인식하며,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경도와 표준시를 설정한다. 늘씬한 다리와 오똑한 코 등 얼마나 서구적인 미에 근접한가를 기준으로 아름다움을 판단하며, 미국의 반전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주인공인 미군 병사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세계어’인 영어(예를 들면 미안해 대신 Sorry)를 일상생활에서 친숙하게 사용한다. 이렇듯 개화기 이후 지난 130여 년간 한국인은 서구 문명의 제도, 관행, 가치 등을 수용하면서 서구적인 것을 보편적이고 우월한 것으 로 받아들이고 서구를 따라 문명화하는 데 힘써왔다. 그 결과 우리는 세계를 우리의 입장이 아니라 서구 중심적 시각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우리의 사고 속에 서 스스로를 주변화시켜버렸다.

    강정인 교수는 서구 중심적 시각에 갇혀 세계를 보 는 한 우리는 서구의 정신적
    ·문화적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계속 변 방에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런 서구중심주의의 페해를 극복하기 위 해서 저자는 중심과 주변의 구분을 약화시키게 될 전지구적 의식과 국가 간·문명 간 대화가 좀더 평등한 차원에서 전개되는 것을 가능케 할 다 중심적 다문화주의의 실천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우리 안의 서구중심주의를 일깨우는 젊은이들의 도발적인 제안

    서구중심주의에 관한 일종의 공동창작물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에서 학생들은 발전된 서구를 부러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느새 그들과 같은 모습으로 생활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꼬집으며, 과연 이게 옳은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만약 어떤 남자아이가 화이트데이가 아닌 칠월칠석에 사랑을 고백한다면? 또 사귄 지 백일 이 되는 날에 근사한 레스토랑이 아닌 한정식집에서 된장찌개를 주문한다면?
    친구의 옷에 음식 자국이 묻어 있어서 김치 국물이냐고 했더니 불쾌해하면서 토마토케첩
    자국이라고 한다. 김치 국물이 아니라 케첩이면 덜 창피한 걸까?

    물음 3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고 어머니는 헨델, 콜럼버스는 신대륙을‘발견했다’라고 배웠다. 어릴 때는 링컨, 에디슨, 헬렌 켈러 등 서구의 위인전과 서구 작가의동화책을 읽었으며 대학에 와 서는 서구의 이론에 우리의 현실을 꿰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화되어버린 서구중심주의를 벗
    어나기 위해서는 사물을 바라보고 사회를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올바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서구중심주
    의라는 담론을 우리의 입장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그들(서구)
    이 우리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고 그들은 우리를 극
    단화하고 과장시켜 그릴 것이기 때문이다.



    서구를 넘어 다시 대한민국으로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서구중심주의의 의미, 역사적 전개, 극복 방안 등을 설명하는 강정인 교수의 강의 노트이며, 다른 하나는 서구중심주의를 주제로 수업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 나름대로의 해결 방안 등을 담아놓은 학생들의 글이다.

    우선 1장 ‘우리에게 서구는 무엇인가’에서 강정인 교수는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잡은 서구중심주의와 우리의 변방 콤플렉스를 지적하고 우리의 시간(서기)과 위치(경도), 미적 기준, 심 지어는 학계에서도 서구적인 것을 보편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강의를 들은 장수연은 ‘서구중심주의와 나의 일상’ 에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여 자신이 얼마나 서구 중심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 확인해본다.

    2장 ‘서구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에서 강정인 교수는 서 구중심주의에 해당하는 용어를 살펴보고 서구예외주의와 오리엔 탈리즘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 설명한다. 송영은은 ‘튀니지의 마술 램프’에서 튀니지에서 몇 개월간 아랍어를 공부하면서 본 튀니지인의 모습――아랍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기보다는 프랑스를 닮고자 하는――에서 서구(미국)를 닮고 싶어 하는 한국인을 떠올린다. 강정인 교수는 3장 ‘해가 지는 곳, 유로파 그리고 유럽’에서 서구중심주의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살펴본다. 그리고 더글러스 루미스 교수는 ‘이데올로기로서의 영어회화’에서 영어회화에 담긴 서구중심주의를 고발하고 아시아와 제3세계를 위한 새로운 영어 학습을 제안한다. 4장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헌팅턴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서구 학자들의 서구중심주의에 대해 살펴본다. 강의를 들은 김현아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속에 나타난 서구중심주의를 ‘한국인의 광고 읽기’에서 밝힌다. 5장은 ‘푸른 눈으로 본 우리, 길을 잃다’인데, 강정인 교수는
    서구인의 눈, 즉 푸른 눈으로 본 우리, 우리 안의 서구중심주의가 가지는 폐해를 진단해본다. 채수연은 ‘유치원에서 대학까지’에서 우리의 교육과정이 얼마나 서구중심적인가를 살펴본다. 6장 ‘서구중심주의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는 서구중심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담론 전략을 제시하고 각각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강의를 들은 이나정은 ‘좋은 건 좋다, 나쁜 건 나쁘다고 말해봐’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한국식으로 고민하고 성장하는 S자형 성장을 할 것인지, 서구중심주의를 받아들여 계단형 성장을 할 것인지, 현실적인 고민을 해본다. 마지막 7장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에서 강정인 교수는 6장에서 설명한 여러
    전략을 효율적으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조건과
    과제를 살펴보며 강의를 들은 송민성은 미래에
    태어날 아이에게 편견이 없는 좀더 좋은 세상
    을 만들어보겠다는 편지 ‘내 아이와의 약속’을
    쓰며 나름의 반성과 대안을 제시한다.

    목차

    책을 읽기에 앞서

    제1장 우리에게 서구는 무엇인가
    1.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이유는?
    2. 서기 2004년, 동경 127.5도에 있는 대한민국
    3. 얼짱과 폭탄을 몇 초 만에 나누는 법
    4. 철학 개론 시간은 복잡한 서구 용어 외우는 시간?
    5. 신토불이에서 촛불까지
    서구중심주의와 나의 일상 - 장수연

    제2장 서구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1. 유러센트리즘에서 서구중심주의까지
    2. 서구중심주의란 무엇인가
    3. 서구+중심주의
    튀니지의 마술 램프 - 송영은

    제3장 해가 지는 곳, 유로파 그리고 유럽
    1. 서구의 문명화 프로젝트
    2. 오직 하나의 길, 문명화
    3. 백인의 우월성과 국제 사회의 자격증
    4. 미국의 굼
    이데올로기로서의 영어회화 - 더글러스 루미스

    제4장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헌팅턴까지
    1. 새롭게 부활한 아리스토텔레스
    2.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헌팅턴까지
    한국인의 광고 읽기 - 김현아

    제5장 푸른 눈으로 본 우리, 길을 잃다
    1. 푸른 눈으로 본 우리
    2. 미국의 반전 영화는 과연 반전적인가
    3. 억지로 우리를 꿰맞추는 서구중심주의
    4. 나보다 남을 더 잘 아는 우리
    5.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폐해'로 받아들이기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 채수연

    제6장 서구중심주의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1. 동화적 담론 전략: 같게, 더 같게 - 모방과 저항
    2. 역전적 담론 전략: 다르게, 더 다르게
    3. 혼융적 담론 전략: 같게 또 다르게
    4. 해체적 담론 전략: 대안적 형태의 지식 창조
    5. 다원주의적 전략
    좋은 건 좋다, 나쁜 건 나쁘다고 말해봐 - 이나정

    제7장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
    1. 지구주의와 지구적 의식의 출현
    2. 동아시아의 부성: 다중심성의 회복?
    3. 다중심적 다문화주의
    4. 전통적 현대화
    5. 맺는 말
    내 아이와의 약속 - 송민성

    참고한 책
    더 읽어볼 만한 책

    본문중에서

    이제 우리는 생활 속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어 제대로 눈에 띄지 않았던 서구중심적인 수많은 현상들을 하나씩 고찰해보고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보려고 한다. 지금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한국이라는 '움직이는 땅'위에서 균형을 잡는 것, 한 권의 책으로 그러한 시도들이 성공할 수 없겠지만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면서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과 고민을 함께한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싶다.
    (/ p.33)

    저자소개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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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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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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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에서 정치사상을 전공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민주화 이후 한국의 보수주의: 자유민주주의로의 수렴](공저, 2006) [한비(韓非)는 전제군주제의 옹호자인가?: 군주권의 통제를 중심으로 한 [한비자(韓非子)]의 세·법·술론(勢·法·術論) 재해석](2008)이 있고, 저서로는 [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공저, 2004)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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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글로컬한국정치사상연구소 소장.
    주요 연구 분야는 비교 정치사상, 한국 현대 정치사상, 문화와 정치 등이다. 주요 저역서로는 [넘나듦(通涉)의 정치사상](2013), [군주론](공역, 2015), [서구중심주의와 현대 한국 정치사상](2015), [죽음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2017), [한국 현대 정치사상과 박정희](201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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