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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맨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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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카모토 류이치 + 무라카미 류의 특별한 실험

사카모토 류이치와 무라카미 류의 특별한 공동작업, 전쟁과 학살의 역사를 반추하는 두 사람의 실험정신이 한 권의 인상적인 그림책으로 만들어졌다. 『포스트맨』은 1999년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상연된 사카모토 류이치의 실험적인 오페라 에서 호세 카레라스에 의해 낭독되었던 무라카미 류의 글에 일러스트레이터 하마노 유카의 그림을 더해 새롭게 만들어진 책이다. 전쟁과 학살의 땅에서 씌어진, 전해지지 않은 편지를 나르는 주인공의 독백이 투명하고 잔잔한 그림과 함께 우리에게 전쟁과 평화, 생명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쟁과 학살의 땅에서 씌어진, 전해지지 않은 편지들, 그 편지가 전하는 메시지


여기,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곳에,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이, 누가 누구에게 부친 것인지 알 수 없는 편지 다발을 가슴에 안고 있습니다. ‘MONOLOGUE OF THE DEAD LETTERS POSTMAN’―말 그대로 ‘죽은 편지들을 배달하는 우편배달부의 독백’이라고나 할까요?―이렇게 이름 붙여진 그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그는 누군가에게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해줄 것을 부탁받았습니다.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그가 남긴 이 한마디만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편지는 음악에 반응한다." 그는 그 말을 가슴에 품고, 편지와 함께 먼 여행을 떠납니다. 그는 군인일 수도, 기관사일 수도, 평범한 여행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므로, 일단 그를 ‘포스트맨’이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포스트맨’은 여러 곳을 지나쳐갑니다. 그곳은 아우슈비츠일 수도, 이라크일 수도, 팔레스타인일 수도, 체르노빌일 수도, 뉴욕일 수도, 히로시마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여러 사람들이 그에게 편지를 맡깁니다. 스스로 원하지 않은 죽음으로 내몰린 수천 수만의 사람들, 그들의 희망과 꿈과 바람을 담은 그 편지들은 그러나 전해질 곳을 알 수 없습니다. 때로는 눈물에 젖고, 때로는 불에 탄 그 편지들은, 그저 초겨울의 첫눈처럼 쌓여만 갑니다. 포스트맨은 그 편지들을 가슴에 안고, 언제 끝날지 모를 여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편지를 맡아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그리고 열차는 ‘끓어오르는 바다’라는 곳을 지나쳐갑니다. 세계의 끝인 것 같기도, 시작인 것 같기도 한 그 모호한 공간에서, 오래 전의 그 말이 다시 떠오릅니다. "편지는 음악에 반응한다." 그 말은 그곳에서 산산이 분해되어 기호의 분자들로 변해갑니다. 그리고 다시, 마치 DNA가 결합하듯, 하나의 신호로 결합되어갑니다. 이제, 편지란 무엇일까요. 그러나 포스트맨은 대답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에게 이렇게 말할 뿐입니다. “당신도 편지를 쓴 적이 있을 것이다. 한밤중에, 또는 아침에, 이별의 슬픔에 눈물을 흘리면서, 또는 만남의 기쁨에 미소를 지으며. 한숨과 함께, 또는 노래하듯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누군가에게 편지를 씁니다. 내가 당신에게 편지를 쓰듯, 당신도 나 또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씁니다. 21세기인 지금도 전쟁과 테러와 학살은 그치지 않고, 지금도 어디선가 누군가가 원하지 않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그들의 희망과 생명을 담은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 편지를 맡아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고, 포스트맨은 말합니다. 그들의 메시지를 읽어내야 할 사람, 그리고 그것을 다시 누군가에게 전해야 할 ‘포스트맨’은 바로 당신입니다. 그것이 지금 이 땅에 사는 당신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이 이 편지의 메시지입니다.

저자소개

무라카미 류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2.02.19~
출생지 일본 나가사키
출간도서 54종
판매수 22,938권

소설가. 1952년 일본 나가사키 현 사세보 시에서 태어나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중퇴했다. 영화감독, 공연 기획연출자, 스포츠 리포터, TV 토크쇼 사회자, 라디오 DJ, 화가, 사진작가, 세계미식가협회 임원 등 대중문화 영역에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 신세대의 저항정신과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상징하는 인물로, 현대사회의 시대적 문제를 가장 앞장서서 읽어내어 “일본 근대문학에 사실상의 사망선고를 내린 작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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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6~
출생지 울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번역가. 《오버 더  펜스》 《갈증》 《공부는 왜 하는가》 《9년 전의 기도》 《노르웨이의 숲》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69》 《코인로커 베이비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중력 삐에로》 《용의자 X의 헌신》  《예지몽》 《제로의 초점》 《메멘토 모리》 《패왕의 가문》 《열네 살》 《이중섭의 편지》 《공자》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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