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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분야의 하나로 예술, 대중 매체, 대중 문화, 종교, 과학, 법, 언어, 인지, 지식 등의 광범위한 주제를 포괄하는 문화사회학 을 다룬 책. 14명의 일본 문화사회학자들이 예술 각 분야에서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 분석하여 쓴글로 여러가지 주제들을 깊이 있는 문화사회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이야기하였다.

일본의 문화사회학자들이 예술 각 분야에서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 분석한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대중 문화와 고급문화의 구분을 없애고자 하는 현재 문화사회학의 조류를 반영하듯 영화, 문학, 아동 문학, 놀이, 만화, 자서전, 일기 등 다양한 주제가 포진되어 있다. ‘놀이’의 관점에서 영화를 분석한 하세 마사토의 글, 영화 ‘링’의 공포를 하나의 미디어론으로 분석한 니시야마 데츠오의 글, 놀이의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 본 기리다 가츠도시의 글 등은 예리한 사회학적 시각이 돋보이고, 요시노 사쿠미의 만화의 특징을 논한 시미즈 마나부의 글, 뮤샤노코지의 ‘새마을’의 유토피아적 특성을 논한 가와하라 카즈에의 글, 우리나라에도 이미 번역, 출판되어 있는 다카노 에츠고와 난조우 아야의 일기를 통해 일기문학을 논한 도이 다카요시의 글에서는 일본문화의 특징을 엿볼 수 있으며, 파트릭 모디아노, 폴 오스터, 소세키의 작품세계를 논한 글들은 꽤 깊이 있는 문학적 지식의 드러낸다. 이 책에서의 문화사회학이란 A. 베버의 문화사회학 또는 ‘문화 연구(cultural studies)’와는 다르다. 그것은 문화를 사회학적으로 사고한다는 보다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예술이라는 영역이 어떻게 사회학적인 것에 구속되고 있는가를 증명하려는 사회학환원주의적 태도가 아니라 사회학을 통해 예술 영역을 보다 풍성하게 하고자 하는, 이를테면 골드만의 ‘문화사회학’과 같은 접근법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딱딱한 이론 소개나 설명은 되도록 피하고, 다양한 주제들에 사회학적으로 접근하는 미시적 연구이기 때문에 사회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문학과 예술에 관심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독서경험이 될 것이다.

ㅇ옮긴이의 말
1부 놀이와 미디어
1.놀이에서의 '이탈'과 '구속' : 당게사센여화 백만 냥짜리 단지 에 관하여
2.링 또는 빼어난 미디어론으로서의 공포에 관하여
3.디지털 미디어 속의 문학 : 하이퍼텍스트 소설
4.놀이의 약동
2부 어린이와 성
5.쌍둥이의 꿈에서 깨어날 때 : 요시노 사쿠미와 옆모습의 소녀
6.고아 이야기에 관한 고찰
7.성별화된 담론을 넘어서 :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를 중심으로
3부 역사와 이야기
8.다이쇼시대의 유토피아
9.이야기 속의 타자성
10.삶의 고통의 계보학 : 다카노 에츠코 와 난조우 아야
4부 기억과 타자
11.기억의 중층 : 파트릭 모디아노
12.소실의 기법 : 폴 오스터의 세계
13.소세키와 친밀성 : 어떤 악몽의 선택
14.타자의 발견 또는 윤리의 근거 : 나쓰메 소세키의 미치쿠사 에 관하여
ㅇ후기
ㅇ참고문헌
ㅇ집필자 소개

영문학계에서 진지하게 고려해 보고 정치적으로 행동화하지 않은 유일한 해결책은 페미니즘뿐이다. 게다가 페미니즘은 구조주의나 역사 비평, 신비평, 해체주의 등 어떤 것과도 결합할 수 있고, 과거로 되돌아가 근원적인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문학 연구 방법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영문과 교수들이 W. H. 오든처럼 “아직 되지 못한 것으로부터 새로운 것으로 돋아나길 기대하며” 기다리는 동안 페미니스트 비평은 다른 것과 한 부류로 묶여 취급받으며 싸잡아 무시당했다. 정신분석 비평 같은 한때의 ‘유행’으로 취급되거나 흑인 연구처럼 딱한 소수의 운동이거나 대중 문화 연구처럼 비학술적인 흥밋거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매도되었다. 페미니즘 연구는 여타 문학 연구처럼 이들 모두와 연관되지만 또한 이들과는 구분된다. 페미니즘 연구는 문학에 중심적인 주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기 때문이다. 19세기에는 문학이 이런 중심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는데,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표현을 빌면 “예술이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그리고 인간 존재의 존엄성을 보증해 주는 인간성의 추구로서 의미를 가졌기 때문에” 그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영문학에 숨결 불어넣기’, p. 3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