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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눈물 - 서경식의 독서 편력과 영혼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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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유년의 기억, 역사의 상처, 빛바랜 책이 빚어낸 에세이의 정수

    이 책은 재일조선인 에세이스트 서경식이 사회적 정체성과 문학적 감수성을 형성해온 과정을 소년 시절 읽은 책들에 대한 사색 및 비평과 함께 기록한 글이다. 밖에서 친구들과 뛰노는 일보다 책읽기를 좋아했다는 서경식은 어린시절 책을 읽기 위해 꾀병을 부리고 학교를 빠질 정도의 독서광이었다. 고작 열 살 남짓한 나이에 “아내의 죽음이라는 구슬픈 사건”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나가는 데라다 도라히코의 에세이를 읽고 불가사의한 매력을 느꼈던 이 조숙한 감수성의 소유자는 독서를 통해 유년기 성장의 자양분을 얻는다. 데라다 도라히코에서 프란츠 파농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10년에 걸친 독서 편력 기간은, 그가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기간과 정확히 중첩된다. 그렇듯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소년에게 재일조선인이라는 말은 성장의 기간 내내 존재를 짓누르는 무거운 틀이었다. 그것은 때로 남과 조금 다르다는 막연한 불행감으로, 소외감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때로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으로 승화되기도 했다. 서경식 고유의 성찰적인 글쓰기는 바로 이러한 그의 독특한 정체성에서 비롯한다. 그의 글쓰기에서 우리는 일상의 균열, 곧 한국사회와 일본사회의 허위를 응시하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따뜻한 감성과 묘하게 조화를 이룬 것을 볼 수 있다.



    성장의 중요한 대목, 인상적인 장면마다 그 시절에 읽은 책의 기억이 오버랩되고 있는 이 책은 따라서 인간 서경식의 영혼의 성장기이다. 자기 앞에 놓인 책들을 한 권 한 권 읽어가면서 책읽기의 의미를 깨쳐가는 과정, 유년기의 고통과 슬픔, 생에 대한 불안한 매혹의 순간들이 아름다운 문체로 서술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독서의 근본적인 의미뿐 아니라 자신의 유년기 성장사를 되돌아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주로 다루어지는 책들은 에리히 케스트너의 『하늘을 나는 교실』, 니콜라이 바이코프의 『위대한 왕』, 쥘 베른의 모험소설 등 우리 어린 시절에도 소중한 양식이 되었던 동화들을 비롯하여, 『삼국지』나 토마스 만의 『마의 산』과 같은 동서고금의 고전적인 문학 작품들, 사회 비평의 고전으로 꼽히는 루쉰과 프란츠 파농의 저작들 등이다. 또 그 밖에 일본 문학의 여러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들, 가령 『데라다 도라히코 작품집』같은 수필이나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들, 그리고 아직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일본의 시와 소설 작품들도 소개되고 있다. 이 작품은 1995년 일본에서 출간되어 에세이스트클럽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번역된 한국어판에서는 저자가 어릴 적 읽었던 책들 중 아직까지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책들을 직접 촬영하고 또 저자의 개인적인 사진들을 제공받아 실었다. 이 도판들은 애초에 일본어로 쓰인 이 책이 모국의 독자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하는 장치가 될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을 펴내며

    여는 글을 대신하며 ― 무리요의 <소년>



    사춘기 입구에 서서 ― 데라다 도라히코의 『데라다 도라히코 작품집』

    어린아이의 눈물 1 ― 엘리자베스 루이스의 『양쯔 강 소년』

    어린아이의 눈물 2 ― 니콜라이 바이코프의 『위대한 왕』

    어린아이의 눈물 3 ― 에리히 케스트너의 『하늘을 나는 교실』

    본디 한 뿌리에서 자라났건만 ―『삼국지』

    얄미운 녀석 ― 다자이 오사무의 「추억」

    남자에 대하여 ― ‘현대시인전집’

    끝내 읽지 못한 책 ― 토마스 만의 『마의 산』

    희망이란 ― 루쉰의 『고향』

    사라져가는 말 1 ― 허남기의 『조선의 겨울이야기』

    사라져가는 말 2 ― 김소운의 『조선시집』

    다리를 소유하려는 사상 ― 프란츠 파농의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저자 후기

    해설: 일상에서 보편의 세계로 ― 서경식, 그의 행보에 대한 공감

    옮긴이 후기

    본문중에서

    수많은 질문들이 꼬리를 물고 쏟아져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자문을 내가 수없이 반복하게 된 것은 위태로울 정도로 예민해져가는 소년기의 자의식과 불균형한 자기애의 양상을 이 작품이 그만큼 능숙하게 그려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했다. 이 글을 접한 이후로 나는 오랫동안 다자이 오사무를 싫어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거의 자기혐오와 같은 감정이었다.
    (/p.121)



    그즈음 나는 나카무라 고야의 『세계사 편력』을 애독하기도 했는데 이 책은 지금껏 벽장 안에 살아남아 있다. “청나라는 잠자는 사자인가 병든 돼지인가”라는 문구를 나는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내가 이 구절을 특별히 또렷이 기억하는 것은 사회시간에 이 문구를 발표하여 선생님께 칭찬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구절이 나오는 대목을 다시 찾아보니 “거대한 청나라는 일본을 얕잡아보고 덤벼든 결과 예상 밖으로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다”는 내용이 나왔다. (……) 청일 전쟁은 조선반도를 무대로 펼쳐진 전쟁이었고 (……) 근현대 일본사회를 관통하는 아시아 멸시관은 이 전쟁을 기점으로 형성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런 사실을 몰랐던 나는 일본인의 입장에 서서 중국을 깔보고 ‘사자냐, 돼지냐’ 알은체하며 학교에서 칭찬받았던 것이다.
    (/pp.160~161)



    좋건 싫건 어린 시절 각인되어버린 그 무엇을 짊어진 채 사람들은 수많은 괴로움과 얼마 되지 않는 잗다란 기쁨으로 수놓인, 인생이라는 긴긴 시간을 인내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그 인생을 인내할 수 있게 하는 힘의 원천은 어린 시절 몸과 마음에 깊숙이 아로새겨진 그 무엇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나는 이 글을 쓰면서 한낱 지난날에 대한 향수에만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 어린 시절에, 또 저 1960년대라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대에 나에게 각인된 무엇, ―그것을 이상주의라 하건 단순히 고집이라 하건 간에― 그로 인해 나는 여전히 변하지 않고 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p.236)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1~
    출생지 일본 교토
    출간도서 31종
    판매수 7,602권

    1951년 일본 교토시에서 자이니치 조선인 2세로 태어나 1974년 와세다대학 문학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도쿄게이자이대학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6년 봄에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로 한국에 2년간 체류하면서, 일본 사회의 우경화, 예술과 정치의 관계, 국민주의의 위험성 등에 대해 널리 알렸다. 저서로 [소년의 눈물], [디아스포라 기행],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난민과 국민 사이],[고뇌의 원근법], [언어의 감옥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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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림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곡서당에서 공부했다. 문학, 역사, 철학 고전에 관심을 기울이며 근현대사로 이어지는 일본의 근세 후기 문화와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소년의 눈물]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청춘을 읽는다] [한무제] [국경을 넘는 방법] [하루 한 구절 중국명언집]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등이 있다.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이 책과 내용이 비슷한 책 ? 내용 유사도란? 이 도서가 가진 내용을 분석하여 기준 도서와 얼마나 많이 유사한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비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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