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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마음이다

원제 : Hare Brain, Tortoise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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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거북이 마음이다]에서 가이 클랙스턴은 두 가지 생각의 길을 제시한다. 즉 토끼처럼 빠른 두뇌가 수행하는 또렷하고 분명하고 능률적인 생각과, 거북이처럼 느린 마음의 명상적인 생각이다. 서구 합리주의에 정초한 이 시대는 속도에 열광하면서 토끼 두뇌가 거북이 마음에 맞서 언제나 승리할 거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인지과학 분야의 연구는 이 같은 통념을 뒤집는 새로운 전망을 하나하나 제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진리를 향한 어설픈 접근과 느린 앎, 서서히 스며드는 배움이야말로 통찰력 있는 지혜를 얻는 효과적인 길이다. 그렇다면 느린 앎, 서서히 스며드는 배움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서구의 이성이 그동안 억압해왔던 심층마음(undermind)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 자리한 심층마음은 직관과 통찰, 갑작스러운 깨달음, 번뜩이는 창의성의 토대다. 시인과 과학자, 발명가들이 겹겹의 신화를 만들어냈지만, 실상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마음이다. 비록 훈련하거나 가르치거나 정교하게 가다듬을 수는 없을지언정 모두가 다가갈 수 있는 일반적인 가치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겠지만 일단 거북이에게 마음의 주도권을 쥐어주는 순간, 당신의 삶과 세계는 극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가이 클랙스턴은 단언한다.

    평생학습 시대를 살아가며
    창의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이들을 위한 고급 실용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심층마음을 활성화하라!
    미래를 생각하는 교육자, 경영자, 정치가의 필독서


    마음의 과정은 서로 다른 세 가지 속도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반사 신경과 같은 빠른 육체적 지성이다. 이것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작동하는 지성이다. 둘째는 생각이다. 이것은 상황을 파악하고, 찬반의 이유를 헤아려보고, 주장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일을 하는 지성이다. 이것을 저자는 책에서 d-모드(deliberation mode)라 부르기로 하고, 토끼의 두뇌라고 표현한다. 셋째는 느리게 진행되는 또 다른 정신영역이 있는데, 보통 덜 목적 지향적이고 덜 뚜렷하며 장난스럽고 느릿한 어렴풋한 과정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직관, 창의력, 지혜 등과 연결된다. 이 지성을 저자는 책에서 거북이 마음이라고 표현한다.
    첫 번째 지성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고, 세 번째 지성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분명한 것이므로, 보통 ‘생각’이라고 할 때는 두 번째 지성만을 가리킨다. 그러나 영국 심리학자이자 교육자 가이 클랙스턴은 데카르트에 기원을 두고 프로이트가 새로이 정비한 두 번째 지성, 즉 이성과 비이성, 의식과 무의식의 정의와 구분에 의문을 품으면서 세 번째 종류의 지성인 거북이 마음의 가치와 가능성을 탐색하고 보여준다.

    절름발이 d-모드 사회
    저자에 따르면 근대 이후 서구사회는 이성적인 d-모드(deliberation mode) 생각만을 유일한 지성으로 인식하고 계발해왔다. d-모드는 오늘날 각 학교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내용과 연관되는 것으로, 무엇보다 명료한 언어와 공식으로 이루어진 지성을 말한다. 인간의 감각인식이 혼란스럽지 않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d-모드는 문제가 무엇이든 빠르게 해결하는 효율성을 지향하고, 질문을 검토하기보다는 해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관찰보다는 설명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무엇’보다는 ‘어째서’에 더 집중한다. 정교하고 목적 지향적이며 개념과 일반화를 좋아한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고, 문제점을 알았다면 해결책도 있다는 d-모드는 곧 서구의 일반적인 생각으로 자리 잡았고, 오늘날 전 세계의 지배적인 생각법이 되었다.
    문제는, d-모드가 일반적으로 수많은 난관에 적합한 해법을 제시하는 건 사실이지만, 유일무이한 생각의 종류가 아니라는 점이다. 실례로 갓난아기와 동물은 d-모드 없이, 즉 언어 없이 세상을 배우고 익힌다. 저자는 이처럼 언어 없이 이루어지는 총체적인 앎의 방식을 ‘서서히 스며드는 배움’ ‘느린 앎’으로 명명하는데, 경험을 통해 몸으로 익히는 기술 대부분이 이렇게 학습된다.
    서서히 스며드는 배움은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유용한 학습법으로 심층마음에 토대를 둔다. 직관과 창의력, 통찰력은 모두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이성적인 d-모드에만 가치를 둔 서구사회는 심층마음을 잊었고, 그 결과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것만 볼 줄 아는 절름발이가 되었다. 이에 저자는 뇌과학, 실험심리학, 인지과학, 종교, 문학, 철학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면서 심층마음을 연구한다. d-모드가 스스로 제한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려면 d-모드의 언어를 이용해 말을 걸어야 한다. 느린 앎의 방식들과 심층마음의 인지능력에 대한 경험적 연구는, 마음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꼭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내도록 중요하게 기여할 수 있다. 이런 연구가 계속 운동량을 모으면 전체적으로 문화 속으로도 스며들 것이고, 교육자와 경영자, 정치가가 스스로 맞닥뜨린 까다로운 일에 더 잘 어울리는 마음의 도구를 사용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희망하지 않을 수 없다. 토끼 두뇌는 돈을 위해 잘 달려왔다. 이제는 거북이 마음이 제 일을 할 시간이다.

    심층마음, 평생학습 시대의 길잡이
    그렇다면 심층마음은 무엇인가. 저자에 따르면 심층마음은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놓인 마음영역이다. 밖에서 들어오는 인상이 즉시 작용하기는 하지만 아직 의식되지는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심층마음과 무의식은 의식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활동하면서도 의식에 잡히지 않는다. 저자는 인간의 (어쩌면 무한한) 인지능력과 영역을 결정하는 의식과 무의식, 심층마음의 복잡다단한 메커니즘과 역학관계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한편, 이성적인 d-모드에 가린 느린 앎의 창조적 힘과 효용을 아인슈타인, 헨리 제임스, 셜록 홈즈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밝힌다.
    심층마음, 느린 앎, 직관, 창의력 등은 과학자나 예술가 같은 일부 직군에만 유용한 덕목이 아닐까? 이 즈음 독자가 품을법한 의문에 대해 저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모든 것이 유동하는 시대에, 서서히 스며드는 배움이야말로 모두가 반드시 갖추고 계발해야 할 태도이자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끝없는 자기계발과 ‘스펙 쌓기’를 요구하는 평생학습 시대를 산다. 살아남으려면 배워야 한다는 게 시대의 요구사항이다. 그런데 모든 학습은 두 가지 커리큘럼으로 나뉘어 있으니, 내용을 배우는 ‘내용 커리큘럼’과 배우는 법을 배우는 ‘학습 커리큘럼’이다. 뭔가를 배울 때 우리는 내용만 익히는 게 아니라 배우는 방법도 배우는 것이다. 배우는 법을 익히려면 얼른 많은 답을 알아내기보다는, 즉 d-모드보다는 답을 얻는 과정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방황해야 한다. 이것은 정확히 서서히 스며드는 배움의 과정으로서, 심층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서서히 스며드는 배움은 오늘날의 불확실성을 견디는 하나의 방편이다. 마리 퀴리의 질문을 조망하는 에밀리 디킨스의 시선이며, 절름발이 세계를 치료할 수단이다. 그리고 [거북이 마음이다]는 이를 확증하는 고급 실용서다

    목차

    1장 생각의 속도: 토끼 두뇌, 거북이 마음
    2장 기본 지성: 서서히 스며드는 배움
    3장 너무 이른 표현: 생각하기가 학습의 길로 들어서는 방식
    4장 생각보다 더 많은 앎: 직관과 창의력
    5장 아이디어 갖기: 조용한 정신적 임신
    6장 너무 많이 생각하기?: 적이자 동지인 이성과 직관
    7장 의식 없이 지각하기
    8장 자의식
    9장 움직임 배후의 두뇌
    10장 의식의 지점
    11장 주목하기
    12장 지혜의 원리
    13장 심층마음 사회: 거북이에게 일시키기

    옮긴이의 말
    주석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바닷가 바위에 앉아 파도소리와 움직임에 넋을 놓고 있을 때, 잠들기 전이나 잠에서 깨어나는 아슴푸레한 상태에서 우리는 식사계획을 세우거나 편지를 쓸 때와는 전혀 다른 상태에 놓인다. 나른하고, 언뜻 보기에 아무 목적도 없는 이런 체험이나 앎의 방식도 다른 지성과 똑같이 ‘지성’에 속한다. 마음이 갈피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시간을 갖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오히려 느리게 생각하기는 인지분야의 여러 설비 중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부품이다. 토끼 두뇌만큼이나 거북이 마음도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 p.13)

    최근에 과학자들은 느리고 덜 진지한 방식의 앎을 직접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했다. 뇌과학과 철학, 인공지능, 실험심리학 등을 결합해 만든 ‘인지과학’은, 인간의 무의식 영역에 넉넉한 시간이 주어지기만 하면 수많은 흥미롭고 중요하고 특이한 일을 성공적으로 해낸다는 사실을 밝혀주었다. 무의식 영역은 정상적인 의식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섬세한 패턴을 익히고, 너무 복잡해서 분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의미를 찾아낸다. 탐구하는 지성보다 훨씬 더 성공적으로 일부 어려운 문제의 밑바탕에 도달한다. 문학과 예술의 의미뿐만 아니라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 관계의 의미를 찾아내고 그에 반응하기도 한다.
    (/ p.15)

    오늘날 우리는 몇 가지 근본적인 차이에 대한 관점을 잃어버린 문화, 특히 교육체계 속에 살고 있다. 이를테면 ‘지혜롭다와 영리하다, 스스로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다’와 ‘그냥 풍부한 정보를 갖고 있다’와의 차이를 구분 못한다. 모르는 사이 우리는 정보수집과 지성, 참을성 없음이 특징인 단일 모드 마음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끈기와 직관, 성찰을 지녀야만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문제에도 영리함과 집중, 생각 등으로 접근한다. 그러나 느긋한 앎의 방식으로 들어서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앎은 모름에서 나오는 것이고, 모름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배움, 즉 알아가는 과정은 불확실성에서 나온다.
    (/ pp.18~19)

    직관, 창의력, 통찰 등을 가져오는 느린 방식의 앎을 복권하려면 마음을 하나의 전체로 여기고, 덜 분명하고 덜 의식적이고 덜 예측적인 앎의 원천을 포함하는 다른 관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심층마음은 느린 앎이 기반으로 삼는 주요 자원이다. 그리고 우리는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조명하기 위해 새로운 은유와 이미지를 필요로 한다. 데카르트와 프로이트가 각기 다른 측면에서 부여한 양극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마음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조명을 받아야만 우리는 더욱 끈기 있고 수용적인 앎의 방식의 핵심과 가능성을 보게 된다.
    (/ p.30)

    주변세계에 대한 쓸모 있는 지도와 모델을 일상 경험에서 뽑아내는 능력은 매우 실용적이다. 그것은 대개 매우 일상적이어서 인지능력 목록에서는 별다른 찬양을 받지 못하는 영웅이다. 우리는 자동적으로, 전혀 의식하지 않고 계속 이런 일을 행하기 때문에, 그 능력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얼마나 ‘지적인’ 일인지 쉽게 놓치곤 한다. 서서히 스며드는 배움은 마음의 ‘불쌍한 피투성이 보병’이다. 화려하게 등장하는 기병인 의식적 생각에 비하면 훨씬 초라하지만, ‘위트’를 더욱 연마하고 가다듬기를 소홀히 하거나 하찮게 여기는 것은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다.
    (/ pp.43~44)

    서구문화가 d-모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지식과 노하우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에 생겨난 일이다. 원래는 단지 학문상의 오류에 지나지 않던 것을 사회 전체가 만들어내는 경향을 보인다…… 지식과 노하우가 서로 비슷하다고 추정함으로써 우리는 노하우가 지식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또는 습득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식을 한 번 얻으면 저절로 노하우로 바뀐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관리자를 5일짜리 단기 ‘리더십 코스’에 파견하고는, 다음 월요일에 출근하면 즉시 전체를 지휘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식이다.
    (/ pp.73~74)

    d-모드가 우리가 지닌 가장 강력한 사고유형이라는 억측이 널리 퍼져 있다. 덕분에 우리는 다급하게 문제를 해결해야할 때 d-모드를 불러들이거나 그리로 되돌아가곤 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의 아이디어, 그것도 가장 훌륭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보통 흠잡을 데 없이 연속적인 이성적 사고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아이디어는 우리에게 그냥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머릿속으로 펑하고 들어오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다.
    (/ p.89)

    저자소개

    가이 클랙스턴(Guy Claxt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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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20년 이상 학습 및 마음에 대한 저술과 강의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창의적 사고법부터 불교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통해 ‘서서히 스며드는 배움’의 효용과 가치를 역설하고, 평생교육에 내몰린 사람들을 위한 효과적인 학습법을 탐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전체적 인간](1981), [탐색하는 마음 키우기](1991), [어두운 방에서 들려오는 소음: 마음의 과학과 미스터리](1994), [다루기 힘든 마음: 무의식의 친밀한 역사](2006), [학교의 핵심은 무엇인가](2008), [포괄적인 교육](2013) 등 10여 권이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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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어권의 대표적인 번역가이자 문학과 역사, 철학과 예술 등 분야를 아우르며 꾸준한 연구로 주목받는 인문학자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독일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 밤베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1986년 프리드리히 실러의 [발렌슈타인 3부작]으로 번역 활동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70여 권의 책을 번역해왔다. 유럽 정신과 문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묵직한 저작들을 소개해온 그는, 탄탄한 인문학적 지식과 깊이 있는 해석을 바탕으로 한 정교한 번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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