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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르 시선 (큰글씨책)

원제 : Les poemes choisis d'Anne He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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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커뮤니케이션북스 큰글씨책은 다양한 독자층의 편안한 독서를 위해 기존 책을 135~170퍼센트 확대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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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퀘벡 현대시의 개척자 안 에베르의 대표적인 시집 [왕들의 무덤]과 [언어의 신비]를 엮었다. 억압받고 학대받은 퀘벡 여성들의 고독과 소외를 강렬한 언어로 노래한다. 소설과는 또 다른 모습의 안 에베르를 만날 수 있다.

    생드니 가르노, 알랭 그랑부아와 함께 퀘벡 현대시의 개척자로 알려진 안 에베르는 평생 시와 소설로 퀘벡 문단을 지배했다. 에베르는 1942년 첫 시집 [불안정한 꿈들]을 상재하면서 데뷔하지만 그녀를 작가들과 독자들에게 진정 시인으로 인식시켜 준 것은 1953년에 나온 두 번째 시집 [왕들의 무덤]이었다. 이 시집의 절제된 간결한 언어는 그의 사촌인 생드니 가르노의 문체를 잇고 있으며, 에베르의 시학은 프랑스 시인 클로델이나 엘뤼아르에 동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집에서 놀라운 것은 낡은 이미지의 고요한 세상에 대한 묘사 속에서 끊임없이 솟구쳐 오르는 격렬함이다. 이는 기존의 삶에 대한 항거이며, 틀에 갇혀 버린 세상에서의 탈주이고 내면의 열등의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 의식의 본능적 발로다. 특히 여성 작가인 에베르의 시적 저항은 오랫동안 가톨릭과 농촌의 삶이 지배하고 있던 퀘벡 사회에서 억눌려 있던 여성 자의식의 해방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시에서뿐 아니라, 그녀를 진정한 퀘벡의 대작가로 만들어 준 소설들에서, 예컨대 [가마우지 떼]에서 볼 수 있는 여성 주인공들의 불행에 대항하는 처절한 몸부림은 매우 충격적인 방식으로 다가온다. 종교와 남성 사회의 절대적 권위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여성들의 무서운 욕망이 지배하는 이 음울한 소설은 퀘벡 전통 사회의 깊은 어둠을 증거하고 있다.
    1960년에 나온 [언어의 신비]는 [왕들의 무덤]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간결과 고요 그리고 내적인 저항이라는 시적 고독 이후, 이 시집의 각 시편들은 폭력성에 구원적인 덕목을 부여하는 긴 시행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형태와 내용에서 분명하게 대비됨으로써 시인이면서 동시에 소설가인 작가의 글쓰기적인 특성을 드러내는 이 두 시집은 퀘벡 시문학의 백미로 간주되고 있다. [불안정한 꿈들]을 비롯한 이런 에베르의 초기 시편들은 [임무 교대], [프랑스 캐나다], [프랑스 아메리카] 등 여러 문예지에 간행되었다.
    안 에베르에게 시는 억압받는 존재의 고독과 소외에 대한 항거와 분노의 언어이며, 그의 고통스런 내면적 체험에 대한 발로의 표현이었다.

    목차

    [왕들의 무덤(Le tombeau des rois)]
    샘물가에서 깨어나
    빗속에서
    커다란 샘물들
    낚시꾼들

    작은 절망

    새소리
    작은 도시들
    목록
    낡은 그림
    깡마른 소녀
    축제를 대신해
    기껏해야 담장 하나
    닫힌 방
    숲 속의 방
    점차 더 좁게
    그대 발길을 돌려라
    어느 가련한 죽음
    정원에 우리 두 손을
    분명 누군가 있다
    세상의 이면
    성(城)에서의 삶
    고난의 골짜기에서 구르다
    풍경
    비단 소리
    왕들의 무덤

    [언어의 신비(Myst?re de la parole)]
    언어의 신비
    빵의 탄생
    하루의 연금술
    장미가 바람에 실려 오길
    나는 땅이요 물이니라
    눈[雪]
    눈먼 계절
    도시의 봄
    지혜는 내 팔을 부러뜨렸다
    살해당한 도시
    설익은 큰 덕목들
    수태 고지
    너무도 좁은 곳에서
    이브
    사로잡힌 신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그녀는 계절의 변두리에 앉아
    햇살에 두 손을 비추고 있다.

    그녀는 낯선 여자
    세월이 채색하는 두 손을 바라보고 있다.

    두 손 위의 세월들은
    그녀를 점령하고 그녀를 매혹한다.

    그녀는 세월들을 결코 움켜쥐지 않고
    늘 팽팽하게 펼쳐 낸다.

    세상의 기호들은
    그 손가락들에도 새겨져 있다.

    그토록 많은 깊은 숫자들은
    잘 세공된 묵직한 반지들로 그녀를 짓누르고 있다.

    모든 환대와 사랑의 장소에는
    이런 냉혹한 제물이 있는 법
    그녀로부터는 우리를 위해
    태양으로 열린
    치장된 고통의 손들이 있는 것.
    (/ '손' 중에서)

    내가 사랑했던 섬들은 강물에 휩쓸렸고
    침묵의 열쇠는 상실했으며
    접시꽃은 생각만큼의 향기가 없고
    물은 노래하는 만큼의 비밀이 없다

    내 심장은 부서졌고
    순간은 이제 그것을 싣고 가지 않는다.
    (/ '작은 절망' 중에서)

    오랫동안 우리가 저 깊은 방에 간직해 둔 자유의 옛 나날들을

    온 집안에 풀어 놓고 시간에 맡겨 꿈처럼 다시 흐르게 하였다

    이 방 저 방 돌아다니고, 거울들을 따라 온갖 형상들을 재현하다가

    열린 문을 통해 바다의 노란빛이 솟아오르는 방의 현관에서 스러지고 시들었다

    탄알이 퍼붓는 여름이 왔고, 어머니 모습은 누워서 죽었다

    추억들은 너무도 푸른 자리에서 보랏빛 점으로 선회하고 우리의 심장은 호두처럼 쪼개진다

    더 순수한 초록빛 편도를 위해, 우리의 헐벗은 손들, 오 눈먼 계절이여.
    (/ '눈먼 계절' 중에서)

    불행 속의 너무도 좁은 곳에서, 늙은 피부처럼 그것을 찢어 내니

    낡은 코트는 바느질한 곳들이 터지고, 찢어지며 아래에서 위로 갈라진다

    태양의 그림자가 줄고 있는 오래된 동굴, 그것을 땀과 피에 길들이니

    슬픈 사랑에 지치어, 쳇바퀴 도는 삶, 효모 없는 가슴이 되어,

    어느 아침 우리는 불의 돌 위에서 헐벗은 채 홀로 깨어나니 깨어난다

    하루의 아름다움은 보호막도 없는 우리들이, 그토록 상처 받기 쉽고 눈물로 연약하다고 생각해,

    곧바로 우리를 말없이 총살당한 자들처럼 뺨을 대고 눕혔다.
    (/ '너무도 좁은 곳에서'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캐나다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안 에베르(Anne H?bert)는 1916년 8월 1일 퀘벡에서 북서쪽으로 약 40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마을 생트-카트린-드-라-자크-카르티에(Sainte-Catherine-de-la-Jacques-Cartier)에서 태어났다. 아카디아 지방 출신인 그녀의 아버지 모리스 랑-에베르(Maurice Lang-H?bert)는 당시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했으며 후에 관광 사무소 책임자로 일하게 된다. 그는 문화 예술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퀘벡에 관련된 서적을 많이 읽었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연극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이러한 그녀 부모의 문화 예술적 취향과 호기심은 어린 안 에베르의 감수성을 자극하며 감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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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대균은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 투르의 프랑수아 라블레 대학교에서 랭보 작품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청주대학교 불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위고, 보들레르, 랭보, 본푸아 등 프랑스 시인에 대한 강의 및 연구,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 시의 불역에도 관심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번역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고은의 첫 시집인 [피안감성]을 포함해 몇 권의 1960년대 초기 시집에서 발췌한 [돌배나무 밑에서]와 조정권의 [산정묘지]의 불역본을 프랑스에서, 구상과 김춘수부터 기형도와 송찬호에 이르는 [한국 현대시인 12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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