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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 리베 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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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변소영
  • 출판사 : 북멘토
  • 발행 : 2014년 10월 27일
  • 쪽수 : 18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319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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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일찍이 이만큼 깊이 있고 따뜻하게 다가온 성장소설이 우리에게 있었는가?
    - 소설가 이순원


    [이히 리베 디히]는 독일의 한 다문화 가정을 주인공으로 삼은 '가족성장소설'이다. 졸업을 앞둔 독일 고3 수험생과 그의 문제적 가족이 꾸려 나가는 일상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이 가족은 성장의 몫을 누구 한 사람에게 떠밀지 않는다. 소설 속 주인공은 그들 모두이며 함께 성장해 간다.

    가족은 함께 성장한다
    문제적 가족을 재구성하는 가족성장소설


    20여 년 전 상대의 호기심을 호감으로 착각한 나머지 그를 쫓아 독일로 날아가게 된 한국 여성 성숙, 앞뒤 꽉 막힌 그 여자와 사랑 없이 결혼하고는 집을 뛰쳐나간 독일 남성 카이,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나 2개의 모국어를 가졌고 '운동 잘하는 언어학자'를 꿈꾸게 된 낙천적인 소년 팀. 이 소설은 팀네 가족의 이야기이다. 두 모국어 사이를 바삐 오가는 팀뿐만 아니라 성숙과 카이도, 모두 다 잃어버린 말과 사랑을 찾아 방황 중이다. "이 가족은 마치 딱 맞지 않는 틀 속에서 부품들끼리 열심히 부대끼며 돌아가는 어떤 기계 같다".(본문 155쪽) 누군가와 키스해 보고 싶다는 사춘기 아들의 담백한 고백에 질색하는 엄마, 콘돔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다정한 조언을 건네는 아빠, '이상한 곳'이 아닌 엄마 집에서 여자 친구와 하룻밤을 보내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아들......! 가치관도 성격도 너무 다른 그들의 이야기는 어딘지 친근하다. 크고 작은 차이를 딛고 산다는 점에서는 우리는 누구나 다문화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딘가 조금씩은 결여된 문제적 인간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 가족은 바로 우리를 닮았다.

    소설은 팀이 독일 대입시험이자 고교 졸업시험 아비투어를 준비 중인 몇 주를 배경으로 약 20여 년에 이르는 가족의 역사를 들려준다. 연인에서 가족으로 가족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에게로 번져 가는 사랑의 경로를 따르는 드넓고 섬세한 시선, 상식을 뒤엎는 독일 학교 에피소드로 만나는 졸업의 참의미, 이중 언어의 혼란을 반짝이는 언어유희로 녹여내는 지적 유머까지 깊고 짙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고3이 다시 보인다, 꽃피는 계절로!
    한국을 충격에 빠트릴 독일 고3 수험기


    고3, 한국인에게 그것은 혹독한 동면의 계절이다. 그러나 [이히 리베 디히] 속 고3(12학년)은 찬란히 꽃피는 계절이다. 한국 고3이 수능 디데이를 계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면, 팀이 다니는 독일 학교는 '고3위원회'를 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고3테마복장팀, 고3티셔츠팀, 고3골탕팀, 고3신문팀, 고3졸업파티팀 이상 각 위원회는 고3의 하루하루를 보다 즐겁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어떻게 효과적으로 놀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본질이다. 놀랍게도 모든 사업을 꾸리고 자금을 모으는 것은 고3 자신이다.
    고3골탕팀은 마지막 수업 날, 현관문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이렇게 외친다. 남자선생님들은 뒤뚱거리며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여자선생님들은 빗자루를 타고 뜀을 뛰는 것으로 이에 호응한다. 테마복장팀은 요일별 테마를 정해 교내 코스프레 파티를 열고, 신문팀은 고3 아이들의 일상을 글과 사진으로 담으며, 졸업파티팀은 섭외와 협상 과정을 거쳐 졸업파티를 준비한다.
    이런 그들에게 수험기는 미래를 꿈꾸는 상상력, 고통을 이기는 긍정성, 의리로 뭉치는 동지애, 해묵은 갈등을 털어내는 친화력의 시간이다. 절로 해방감이 든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시험 스트레스를 푸는 게 목적이다. 수준 높은 대입고사라는 소문이 자자한 아비투어가 바로 스트레스의 근원이다.
    그러나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아비투어 전 과정은 시험이라기보다 통과의례의 관문 같다. 현대 독일어의 미래를 논하는 논술 시험에서 이중 모국어 속을 살아온 소년의 혼란스런 삶이, 악의 평범성에 대해 논하는 논술 시험에서 새로운 시민의 삶이 정리되는 것이다.

    시험 진로 역사 성 다문화...... 모든 면에서 다른 교육을 엿보다
    독일의 청소년 교육과 10대 문화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국적인가? [이히 리베 디히]에 등장하는 10대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공부하는 대신, 밤새 맥주를 마시며 춤을 추지만 이것은 문제아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평범한 독일 청소년 문화의 일부다. 이런 아이들을 만든 독일 교육은 세계 최고의 교육 선진국으로 꼽힌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점령국 미국이 교육 개혁을 목적으로 대독 교육사절단을 보냈을 때 그들은 개혁을 단행하지 못했다. 당시 사절단은 '고대 그리스·로마를 제외하고 독일만큼 우리 문명의 공통적인 재보(財寶)를 위해 기여한 국가는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위키피디아 '독일의 교육' 설명) 적국의 존경을 받을 만큼 높이 평가받는 교육. 그것은 '경쟁이 없는 교육', '꼴등도 행복한 교육'이라 평가받기도 한다. 작품은 지구촌에 엄연히 존재하는 또 다른 학교현실을 그려 보인다.
    대대로 의사 집안 출신인 아이가 바로 의대로 진학하는 대신 직업교육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넓히는 도제자 시스템(아우스빌둥)은 진로 교육의 일면이다. 자국의 가장 부끄러운 역사인 나치의 과오를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르치는 것은 역사 교육의 일면이다. 성적 호기심을 감추거나 억압하는 대신 부모와의 자연스런 잡담과 정규교육과정 속에 녹여 내는 것은 성교육의 일면이다. 혼혈인을 따돌리는 인종 차별적 태도를 최고의 수치로 여겨 엄격히 처벌하는 것은 다문화 교육의 일면이다. 이런 이야기가 한 올 도드라짐 없이 한 편의 소설을 직조해 내고 있다. 클라이맥스는 졸업식 장면이다. 그들은 최우수 성적으로 상을 받는 이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누구나 각자의 자리에서는 유일하고도 뛰어난 존재라는 메시지. 그것은 지금 10대의 문턱을 넘어 '소년의 강을 영영 떠나려는' 이 땅의 고3들에게도 주고 싶은 졸업 선물이 아닐까.

    추천사

    20년 전 독일의 한 대학생이 3개월간 한국을 다녀가고, 이때 알게 된 물푸레나무같이 여리고 작은 한국 여자는 그가 너무 보고 싶어 무작정 짐을 꾸려 독일로 날아간다. 둘은 대학생 부부기숙사에 신혼살림을 차리고 아이를 낳는다. 이 아이가 자라 18살이 되어 한 여자아이를 사랑한다. 졸업을 하면 이 아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듯 한 사람의 완전한 성인으로 독립한다. 한국의 고3과 독일의 고3은 어떤 차이 속에 무엇을 고민하며 열망하는지, 매사 논리적인 독일 정서와 한국적 정서가 묘하게 어우러지며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낸다. 아이가 자라고, 그 아이를 키우며 어른도 성장한다. 일찍이 이만큼 깊이 있고 따뜻하게 다가온 성장소설이 우리에게 있었는지, 이 땅의 모든 고등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다. 읽으면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길이 보일 것 같다.
    - 이순원 / 소설가

    본문중에서

    정부 정책이 마음에 안 들어서, 공기오염이 심해서, 경제가 바닥을 쳐서 등 심각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변비 때문에 얼굴에 뾰루지가 나서, 머리를 안 감아 냄새가 나서, 용돈 타는 날이 지나서, 시험을 망쳐서, 이빨 사이에 파란 파슬리가 끼어서 등 수천 가지 사소한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거절당한다고 친구들은 말했다. 팀은 그 알 수 없는 수천 가지 사소한 이유를 상대할 자신이 없어 용기를 택했다.
    (/ pp.58~59)

    "여러분! 우리는 고3이라는 전염병에 걸렸습니다! 우리는 이 병을 치유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즐거워야 합니다. 웃음이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니까요. 여러분! 이 병은 전염성이 아주 강합니다! ... 이 전염병은 다른 누가 아닌 바로 선생님들이 퍼트렸습니다! 그러니까 염치없는 말씀 말고 책임을 지십시오! 빨리 우리를 즐겁게 해 주세요! 우리에게는 이 전염병의 확산을 막아 그 폐해의 여파를 줄여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 pp.80~81)

    "내가 티브이에서 봤는데, 다섯 마리의 새끼가 어미가 물어다주는 먹이를 열심히 받아먹었어. 그중에서 네 마리가 커서 둥지를 떠났지. 한 마리는 계속 남아 어미가 먹이를 물어다주기를 바랐어. 그 녀석마저도 제 갈 길을 가게끔 어미는 입에 먹이를 문 채 둥지 밖에서 날갯짓을 하며 유인했는데 그 녀석은 좀처럼 둥지에서 나오지 않았지. 그런 거야. 부모가 자식을 잘못 키우는 게 아니라 그런 성정으로 태어나는 자식이 있는 거라고. 그러니까 괜히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지 마, 알았지?"
    (/ p.114)

    우리는 여자 대 남자로 만났다가, 남편 대 아내가 되었다가, 이제 인간 대 인간이 돼 버린 걸까, 그녀의 토닥거림에 카이는 인간적인 감동을 받았다.
    (/ p.117)

    레나는 엄마와 식탁에 마주 앉아서도 아무 말 없이 밥을 먹고, 먹고 난 다음에는 자신의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나오지 않으며 엄마와 교묘하게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며 산다. 앞으로도 자석의 남극과 남극, 북극과 북극처럼 서로를 튕겨 내며 살 것이다. 그러다 보면 가을처럼, 또 겨울처럼 시간이 가겠지.
    (/ pp.134~135)

    이 가족은 마치 딱 맞지 않는 틀 속에서 부품들끼리 열심히 부대끼며 돌아가는 어떤 기계 같다. 거듭되고 거듭되는 일상이라는 벤진의 힘으로 돌아가는 작은 기계.
    (/ p.155)

    남이 좋은 점수를 받으면 질투하거나 그것에 자극받아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할 텐데 독일 애들은 그저 진심으로 축하만 해 주고 만다는 것이다. 하지만 팀이야말로 그렇게 말하는 엄마가 이상하다. 팀 자신이 학생 중에서 가장 빨리 5킬로미터를 뛰었다면 아이들 모두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게 당연하지 않나. 엄마가 피아노 연주를 잘하면 사람들이 박수를 쳐 줘야지 질투를 해야 하나? 공부를 잘하는 게, 달리기를 잘하는 게, 피아노 연주를 잘하는 게 세상의 다가 아니지 않은가!
    (/ pp.175~176)

    카이는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활주로를 바라보며 사람의 인생이란 다름 아닌, 사랑이 뜨고 내리는 무게를 감당해 내는 활주로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히 리베 디히'라고 말하는 법을 배우는 인생의 모든 길이 활주로처럼 탄탄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 p.181)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
    출생지 강원도 강릉
    출간도서 5종
    판매수 1,267권

    1963년 강릉에서 태어났다. 1984년 이화여대 독문과 재학 중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현재 독일에 거주한다. 2010년 [실천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더티댄싱]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2011년 첫 소설집 [뮌헨의 가로등]을 펴냈다. 유럽 디아스포라 문제를 인상적으로 다루어 한국문학의 지평을 안팎으로 확장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 장편소설 [거의 맞음]은 재독 한인 1, 2세대들의 삶과 갈등을 심층적이고 다면적으로 묘파하고 있다. 존재론적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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