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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받은 모세 [양장]

원제 : Le Moyse sauve
소득공제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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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현재 문학사나 문학개론서에는 바로크 문학의 예로 [구원받은 모세] 작품 일부가 인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인용으로는 전체를 파악할 수 없을뿐더러 부분 인용이 작품 전체의 의미를 왜곡할 수도 있다. 프랑스 17세기 문학 연구가 거의 희곡이라는 장르에 한정된 상황에서, 이 책 [구원받은 모세]는 17세기 바로크 서사시를 최초로 번역하여 다양한 장르를 연구영역으로 제시한다는 의미가 있다. [구원받은 모세]는 바로크 서사시를 보여주는 전형으로 당대에 엄청난 베스트셀러였으나, 고전주의 이론가 부알로의 비판으로 문학사에서 300년 동안 사라졌다가 이제 바로크의 현대성과 현재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당대뿐 아니라 이후 서사시 장르와 근대 소설의 특징을 예시한다

    1) 액자구조로 구성된 스토리

    이 서사시의 뚜렷한 특징은 작품의 구성에서도 나타난다. [구원받은 모세]는 구약성서 창세기 출애굽기에 나오는 모세에 관한 서사적 이야기로서, 어린 모세가 나일 강에 버려지고 파라오의 딸인 공주에게 구조되는 불과 몇 구절, 단 하루의 이야기를 6000여 행에 이르는 방대한 이야기로 확장한 장편 서사시다. 이렇게 확장한 1차 이야기에는 액자 구성으로 2차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노아의 홍수, 요셉이 이집트로 팔려간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고, 아기 모세의 미래는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이 꾸는 꿈으로 제시되어 있다. 이밖에도 성경 외적인 요소도 들어 있는데, 전원시의 특징인 남녀 목자, 사랑의 담론에 관련된 목가적 풍경과 대화, 강에 떠 있는 요람을 위협하는 악어, 폭풍우, 파리 떼, 매 이야기가 [구원받은 모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구원받은 모세]는 스토리를 여러 층위의 액자구조로 구성함으로써 당대에는 물론이고 그 이후 서사시 장르와 근대 소설의 구성상의 한 특징을 예시해 주었다.

    2) 서사 장르의 소재와 시간 개념을 새롭게 규정
    또 한 가지 특징은 소재와 시간구조이다. 생 타망은 그 당시 어떤 작가도 시도한 적이 없는 ‘영웅적 전원시’라는 표제가 붙은 서사 장르를 탄생시켰다. 서사시에서 흔히 기대할 수 있는 영웅과 전투 등의 서사적 요소를 배제하고 전원적 배경과 장면을 펼쳐놓음으로써 서사시의 전통인 극적 긴장을 배제했다. 또한, 그 당시의 서사시가 1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보여주는 반면, [구원받은 모세]는 만 하루라는 시간으로 한정해 놓은 파격적인 시간구조 안에 액자 이야기를 넣었다. 액자구조와 시간구조가 결합한 이 작품의 구조는 기승전결의 전개와 대체로 일치한다. [구원받은 모세]는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정립된 서사장르의 시간 개념을 새롭게 규정해 제시함으로써 고전주의 이후 유행하는 시와 산문 문학에도 새로운 단서를 제공해 주었다.

    중세문학과 근대문학의 중간 지점, 바로크
    문학적 상상력이 종교적 텍스트를 어떻게 재생산하는가


    [구원받은 모세]는 종교적인 텍스트가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어떻게 창조적인 작품으로 확대, 생산되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모델이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가장 중요한 문학 장르로 언급했던 서사시가 현재에는 거의 사라지고 산문화되면서 어떻게 소설 장르로 변화, 발전하게 되었는지도 보여준다. 종교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문학의 즐거움과 재미를 찾을 수 있어 여러 대중강의와 교육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작품이다.

    주석자서문

    I. [구원받은 모세]의 구성

    생 타망은 일찍이 동시대 작가들에게 거대한 포부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시킬 생각을 했다. 그것은 바로 서사시를 쓰는 것이다. 1629년부터 그는 독자들에게 [삼손의 비극]과 같은 대서사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그 후 1658년 그의 [마지막 작품집] 서문에서 400~500행을 썼다고 밝힌다. 그러나 원고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그게 진짜 작품을 포기하는 동기인지?) 창작을 그만두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가 1630년쯤 썼다는 [요셉의 시]는 정확하게 어떻게 된 것인가? 현재 남아 있는 것은 600행 이상이다. 유감이다. 생 타망은 그 시에서 우리에게 서사 장르에서 최고의 서사시를 남겼다는 언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 타망은 이 [요셉의 시] 첫 부분을 다시 사용해서 [구원받은 모세]의 제10부의 마지막과 제11부의 첫 부분을 이 시에서 끌어냈다. 거기에는 내용이 아주 많이 바뀌게 된다.

    우리는 [구원받은 모세]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어쨌든 1638년 이전이었을 것이다. 그해 봄 발자크(Guez de Balzac)가 그에 대한 소문을 퍼뜨렸고 샤플랭(Chapelain)은 그에게 제목도 가르쳐 주었고, (따라서 바뀔) 그 계획에다 그가 "묘사가 넘치는" 300~400행은 ‘암기하고’ 있다고 덧붙였기 때문이다. 생 타망 자신은 1640년 [지브롤터를 지나며]의 서문과 같은 해 쓴 [전위 풍자시]에서 이러한 사실을 암시한다.

    2년 후 일이 점차 진행되었다. 팽타르(Pintard)에 의해 드러난 카시아노 델 포조(Cassiano del Pozzo)라는 자신의 로마 친구에게 보내는 피에르 부르들로(Pierre Bourdelot)의 편지는 이런 소중한 증거가 들어있다. "지금까지 익살시만 써왔던 생 타망이 타소의 서사시와 비교할만한 모세에 대한 6,000행의 시를 썼는데, 고대 (서사시)를 뛰어넘는 스무 개 정도의 묘사가 있다. 나는 많은 묘사를 본바 있다. ..." 6,000행, 출판 당시에 정확하게 계산하면 5,872행에 이른다. 따라서 그 당시에 전체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판본과 비슷한 초판본이 있었다는 것을 무리 없이 인정하게 된다.

    그러나 그 시는 틀림없이 수많은 손질을 했을 것이다. 생 타망이 1644년 [서사 희곡 서간시], 1647년 ?다양한 서간시?, 혹은 1649년의 [작품집]에 연도 표시가 없는 '경구시' 등의 작품에서 그런 사실을 언급하고, 1647년 작품의 일부(그러나 어떤 부분일까?)를 폴란드 왕비에게 보냈다고 우리에게 알리는 것은 단지 1648년 4월 1일자 어떤 편지에서 그가 "그렇게 소문으로 돌던 모세의 서사시"를 레 공작(duc de Retz)의 영지인 프랭세(Prince)에서 완성할 거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훨씬 더 정확하게 짚어 주기 때문이다.

    그는 그 작품을 어느 정도까지 완성한다. 마지막 손질은, 다만 세밀하게 이루지지 않지만, 그가 폴란드와 스웨덴에서 돌아오고 나서 이루어진다(1651년 7~8월). 시인 자신이 [서문]을 시작할 때, 특히 바치는 글의 서간시에서 사용하는 말이 이를 입증하는데, 약간의 과장이 없지는 않다. 적어도 두 단락은 그 당시에 소개가 되었다. 즉 요한 카시미르 왕의 업적과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왕비가 묄라르 호수에 빠진 이야기이다. 그러나 세이스(Sayce)가 이미 지적한 것처럼 그 대목은 내용에서는 쉽게 나타나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 아무것도 입증할 게 없다.

    우리가 확실하게 밝힐 수 없는 다른 면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시인의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제한적이다. 여행을 하거나 어떤 종류의 활동을 한 흔적도 없고, 그런 흔적은 이 책을 출판하는 2년 동안 우리에게까지 전달되지 않았다. [구원받은 모세]는 그 당시 자신의 거의 모든 능력을 쏟아 부은 작품이었다는 것을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생 타망의 창작은 빈약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그는 이후의 삶에 대한 가장 소중한 희망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사실 이 작품이 바로 나오자마자 그의 작품 전체가 대부분 불신 속에서 연명해 나가는 데 그쳤다.

    II. [구원받은 모세]의 출판

    생 타망의 상임 편집자 투생 키네(Toussaint Quinet)가 1651년 죽자 생 타망은 1653년 10월 20일 취득한 저작권을 청원한 후 그의 수사본을 오귀스탱 쿠르베(Augustin Courbe)에게 맡겼다. 만 한 달 후 11월 22일 인쇄가 완성되었고, 그 책은 출판사에서, 다음 형식으로 나왔다.

    [구원받은 모세]
    생 타망의 영웅적 전원시
    폴란드 및 스웨덴의 왕비 마마에게
    파리
    오귀스탱 쿠르베, 팔므의 메르시에 갤러리 인쇄소
    1653년
    왕의 특허권 포함
    - 아브라암 보스(Abraham Bosse)가 조각한 클로드 비뇽(Claude Vignon)의 표제, 낭퇴유(Nanteuil)가 그린 폴란드 왕비의 초상화.

    '서문'의 마지막 글에서 생 타망은 독자에게 책을 출판하는 동안 심한 병에 걸려서 출판을 감독할 수 없었다고 알린다. 그 때문에 모든 사본에는 다 있는 하드커버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재판(再版)하는 과정에서 삽입된 것인데, 책 마지막에 두드러진 한 가지 실수가 51쪽에서 정확하게 나타난다.

    발행비는 아마도 작가와 출판사의 공동 비용으로 충당되었을 것이다. 1658년 소마빌(Sommaville) 사와 체결한 계약에서 이를 암시하고 있다. 그 계약에 따라 소마빌 사는 특허권을 이양하고, 투르(Tours)에서 주조된 1,100리브르에 대해 890부를 양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제목이 있는 페이지가 분명하게 수정된 이 부수 중에 소마빌 사가 능숙하게 수정한 내용과 1658년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그러나 기이한 것은 쿠르베의 항목에 1659년이라는 연도가 들어있는 부수가 적어도 한 부는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 짧은 서문에서 시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면서 이를 개괄적으로 보여주고, 더구나 그 주제에 제기되는 이런저런 문제를 다루는 것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 남은, 우리가 그냥 두고 지나칠 수 없는 것이 있다. 생 타망이 자신의 후원자나 친구들에게도 사본 몇 부를 보내주었다는 점이다. 그 중에 몇 부는 보존되어 있었다. 캉(Caen)의 학자 사제인 사뮈엘 보샤르(Samuel Bochart)가 그 사본을 받게 된 것은 생 타망과 편지를 주고받은 덕분이었다. 불행하게도 초기의 편지는 (보샤르는 시인에게 서평을 보내주곤 했다) 없다. 그러나 콩라르(Conrart)는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인용으로 채운 보샤르의 장문의 답장과 함께 생 타망의 답장을 받아 주었다.

    시인이 상업적 성공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팔리지 않은 사본의 부수가 이를 웅변한다. 1654년부터 네덜란드와 루앙(Rouen)에서도 복제본 두 권이 나온 것은 사실이다. 소마빌 사가 이 위험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시장에다 작은 판본을 내놓은 것이 1660년이다.

    작품의 ‘사후’ 명성에 집착하더라도, 부알로의 야유에서 회복하기가 정말 어려웠다는 점이 확인된다. 테오필 고티에(Theophile Gautier)가 최초로 이 작품의 장점을 가려주었지만 한계도 있었다. 그는 [구원받은 모세]가 "결코 나무랄만한 작품이 아니다. 거기에는 묘사적인 부분이 대단히 화려하고 많은 결점도 그대로 안고 있다."고 썼다. 고티에 이후에도 오랫동안 많은 비난이 가차 없이 쏟아졌다. 그렇지만 그의 판단은 우리에게 작품의 가치를 지켜주었던 것 같다. 물론 오늘날 독자도 가끔 그 책을 놓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렇게 주저하면서 말할 것도 없다. 어떤 대목은 아주 길고 좀 지루하며, 때로는 좀 우스꽝스럽게 보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암컷 오리의 알을 품고 있는 암탉의 고통을 묘사한 시행이 그렇다. 그러나 이 시행 바로 다음에 요게벳의 아주 아름다운 기도에 대한 묘사가 따르지 않았던가? 수많은 언변 좋은 장황한 말, 그림 같은 묘사, 생기 넘치는 서사, 암시적인 시행 등은 얼마나 우리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가 말이다. 아무거나 몇 가지 예를 들면, 요게벳에게 쏟아내는 아므람의 비난(1부, 341행 이후), 이삭의 축복(2부, 277행 이후), 고티에가 감탄했던 이집트인과 벌이는 모세의 싸움(4부 54행 이후), 부알로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홍해를 지나가는 묘사(5부 217행 이후), 정오의 묘사(6부, 249행 이후), 폭풍우 묘사(6부 277행 이후), 생선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파리 떼들의 공격(7부, 452행 이후), 매와의 싸움(10부 105행 이후), 혹은 이 매와 독수리와의 대결(12부 105행 이후) 등등. 분명한 것은 오직 선택의 문제이며, 주관적인 선택의 문제이다. 그 당시에 이 정도로 묘사할 수 있는 시들이 그렇게 많던가?

    III. 텍스트의 구성과 해설

    텍스트의 구성은 전혀 문제가 없다. 원본을 편집해서 구성한 것이 현재로는 유일한 실존본이다. 1660년 소마빌 사에서 나오는 몇 가지 이본(異本)은 분명 인쇄상의 오류일 뿐이다. 다음 몇 가지 예를 보고 판단할 수 있다(화살표 왼쪽이 원본, 오른쪽이 소마빌 사의 이본이다).

    1부 298행
    adorent → adorant
    3부 308행
    hors de mal → hors du mal
    5부 256행
    Qui bouilloit → Qui brouilloit
    7부 287행
    ma saine Raison → ma sainte Raison
    8부 92행
    Luy vint → Luy vient
    9부 387행
    devint → devient
    10부 53행
    delasche → detache
    10부 312행
    Dragon → Dagon

    더군다나 생 타망이 인쇄된 텍스트를 받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보샤르에게 보낸 편지에서 강조한 식자공들의 부주의로 생긴 심각한 오류를 그냥 참고 있었겠는가? 따라서 본 편집의 이본들을 찾아서 주석을 채우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었다. 반면에 루앙에서 인쇄된 것으로 보이는 1654년의 한 복제본의 이본이 숫자가 더 많고 더 흥미 있었다. 흔히 간단한 오자일 수 있을 이런 이본들이 어디서 생기는가?이 질문에 답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그 이본들을 지적할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필연적인 교정 절차를 거쳐서 1653년 텍스트를 가능한 가장 정확하게 복원했다. 아래 그 목록이다.(화살표 왼쪽이 정본이다) 그럴 경우, 교정은 정오표로 나타낼 때 (E)로, 1660년 판을 보고 교정했을 때는 (60)이라고 나타냈다.

    1부
    60행
    continsent → continssent (60)
    190행
    a-par-moy → a-part-moy
    199행
    disje → dis-je
    311행
    faiseaux → faisceaux (E)
    365행
    eusse-tu → eusses-tu

    2부
    167행
    temp-la → temps-la (60)
    215행
    laine (60)

    3부
    202행
    atteindre (E)
    241행
    s’est-elle

    4부
    201행
    j’appercoy (E)

    5부
    209행
    c’est
    306행
    d’escume (60)

    6부
    66행
    maints cris (E)
    446행
    les sentimens (60)
    467행
    effusion (60)

    7부
    272행
    besoin (E, 60)
    333행
    l’ouye (60)
    338행
    Vueille
    341행
    reprend-il
    448행
    tons
    480행
    avec

    8부
    1행
    Qu’estes-vous

    9부
    27행
    vinssent (60)
    472행
    front-a-front

    10부
    230행
    une autre

    11부
    24행
    aux tiens

    12부
    29행
    ensemble (60)

    생 타망이 '서문'에서 밝힌 바대로 구두점은 완전하지 못하다. 우리는 거침없이 구두점을 교정했다. 마찬가지로 몇 개의 대문자(10여개)를 복원했고, 시인의 습관에 맞추려고 애썼다.

    생 타망이 사뮈엘 보샤르에게 보낸 편지는 틀림없이 콩라르의 수사본인데, 그 박식한 대신(大臣)의 작품에서 라틴어로 번역되어 그 편지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주 다른 프랑스 텍스트와 일치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본들이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우리가 보기에 불가피한 것만 해설을 달았다. 그래서 성경 텍스트를 실제로 인용하지 않고, 참고문헌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또한 성경과 시의 내용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체계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더 차이를 벌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오직 한 가지 바람, 즉 확실한 텍스트를 제시하는 데 성공했기를 바란다. 어떤 경우에 일반적으로 특히 지나치게 기교적인 표현에 대해서는 망설였다. 그럴 경우 해결책은 가끔 가설에 머물 뿐이기 때문이다.

    생 타망 작품 중 이 마지막 작품은 앞서 네 권처럼 수사본의 독해에서 암시된 주석들처럼 학사원의 회원인 레이몽 르베그(Raymond Lebegue)에게 힘입었다. 이 자리를 빌려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

    목차

    역자 서문
    차례 및 요약

    주석자 서문
    폴란드 및 스웨덴 왕비 마마에게
    저자 서문
    왕의 특허권
    폴란드 및 스웨덴 왕비 마마에게 바치는 소네트

    제1부


    작품의 의도
    폴란드 및 스웨덴 왕비 마마에게 바침
    모세에게 보내는 기원
    멤피스 도시에 대한 묘사
    히브리인들의 노동
    모세를 나일 강에 숨기기 전 침대에서 나누는 요게벳과 아므람의 대화
    아침의 묘사
    등나무줄기로 만든 요람의 구조
    모세를 요람에 놓으면서 하는 요게벳의 말
    탄식하는 요게벳을 설득하는 아므람의 말
    나일 강가에 모세의 요람을 띄움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요람 주위를 감시함

    제2부

    집으로 돌아가는 요게벳
    가택 수색관들이 그녀의 집으로 들이닥침
    그들은 모든 가재도구를 뒤집어엎고 난 후 집에서 나감
    요람 주위를 지키는 엘리자프와 미리암
    어부 메라리의 도착
    메라리가 야곱의 이야기를 시작함
    리브가가 야곱을 에서처럼 사냥꾼으로 변장시킴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을 내림
    에서가 사냥에서 돌아오고, 이 사실을 알게 됨
    이삭과 리브가는 에서의 증오 때문에 야곱을 라반의 집으로 보내기로 함
    이삭이 야곱과 작별하면서 하는 말
    야곱과의 이별에 대한 리브가의 남모르는 슬픔
    야곱의 꿈에 나타난 사다리의 환영(幻影)

    제3부

    야곱이 잠자는 동안 하느님이 야곱에게 전하는 말
    야곱이 잠에서 깨어나서, 네부르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돌 위에 기름을 부음
    요람 쪽으로 다가가는 악어 때문에 야곱의 이야기가 중단됨
    악어와 싸우는 엘리자프와 메라리
    싸움이 끝남
    악어에게 물린 엘리자프의 상처가 갑자기 나음
    메라리와 엘리자프, 미리암이 함께하는 소박한 아침 식사
    아론과 집에 홀로 남게 된 요게벳의 이야기로 돌아옴
    요게벳이 태피스트리에 수놓은 노아의 대홍수에 대한 묘사
    요게벳이 수를 놓다가 잠이 듦

    제4부

    이집트의 공주가 모세를 자신의 아들로 입양하고, 파라오 왕은 그의 머리에 왕관을 씌움
    모세가 왕관을 발로 밟아버리고, 점쟁이는 모세의 이런 행동에 불길한 전조를 예고함
    군대를 이끌고 에티오피아로 떠나는 모세의 원정
    그가 승리를 거두고 이집트로 돌아옴
    이집트인과의 싸움
    싸움이 끝남
    모세는 미디안으로 도망치고, 거기서 십보라와 결혼하고 목자가 됨
    떨기나무 수풀에서 모세에게 나타나는 하느님
    하느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하러 이집트로 가라고 명령함
    뱀으로 변한 지팡이
    모세와 아론이 서로 만나, 파라오 앞에 함께 나타남
    파라오에게 하는 아론의 연설
    파라오의 오만하고 불경한 대답
    파라오 앞에서 다시 뱀으로 변한 지팡이

    제5부

    피로 변한 나일 강물
    이집트에 닥친 재앙
    3일간의 밤
    천사가 검으로 파라오의 아들까지 이집트의 모든 장남을 살해함
    파라오에게 간곡하게 청하는 왕비의 말
    이스라엘 백성들의 탈출
    파라오가 군대를 이끌고 그들을 홍해로 추격함
    그의 무례한 말
    히브리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히고, 모세에게 불평을 쏟아 놓음
    그들의 모욕적인 말
    모세의 대답
    홍해를 건너감
    홍해를 건너는 광경의 묘사
    파라오는 아침에 히브리 사람들이 기적적으로 홍해를 건넌다는 소식을 듣고, 군대를 이끌고 그들을 추격함
    파라오와 그의 군대의 침몰
    구조된 히브리 사람들의 기쁨과 그들의 사막 도착
    마라의 샘, 만나와 지팡이로 치는 바위
    아말렉군과 여호수아의 전투

    제6부

    모세가 양팔을 하늘로 들어 올리고 여호수아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게 해줌
    여호수아가 거인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그를 죽임
    호렙 산상에서 모세가 십계명을 받음
    황금 송아지
    황금 송아지를 우상으로 만든 사람들에게 벌을 내림
    고라, 다단, 아비람
    아몬드 나무로 변한 모세의 지팡이
    이 모든 것을 꿈속에서 본 요게벳의 이야기로 돌아감
    정오의 묘사
    폭풍우가 일어남
    폭풍우 소리에 잠이 깬 요게벳
    예언하는 아론의 기적
    요람을 지키는 메라리, 엘리자프, 미리암의 이야기로 돌아옴
    요게벳의 기도
    그녀의 눈물을 항아리에 담는 천사
    하느님 앞에 가지고 온 눈물을 담은 항아리와 하느님의 보좌에 대한 묘사
    하느님은 눈물을 모유로 바꾸고, 그것을 모세에게 가지고 가라고 천사에게 명령함
    하느님은 고요한 강 위로 다른 천사를 보냄
    강의 고요함과 천사의 거처
    나일 강에서 폭풍우를 몰아내고 찾아온 강의 고요함에 대한 묘사

    제7부

    폭풍우가 휩쓸고 간 바로 그곳에 있던 모세의 요람으로 돌아옴
    항아리를 가지고 온 천사가 모세에게 모유를 먹임
    은신처에 요람이 제자리에 놓인 것을 보고 기뻐하는 미리암
    미리암이 요람 쪽으로 가다가 물에 빠지고, 엘리자프가 물속으로 뛰어들고, 메라리와 함께 그녀를 구함
    엘리자프와 미리암이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으로 돌아감
    미리암에게 하는 엘리자프의 말
    엘리자프의 말에 대한 미리암의 대답
    미리암이 집으로 돌아온 것을 보고 놀라는 요게벳
    미리암을 기다리는 동안, 엘리자프는 나무껍질 위에 그녀의 초상화를 새기고 다시 만남
    이 초상화를 보고 미리암에게 하는 엘리자프의 말
    엘리자프의 말에 대한 미리암의 대답
    그들은 메라리가 지키는 요람으로 돌아옴
    메라리가 그들에게 낚시하자고 제안함
    낚시하는 모습의 묘사
    요람으로 돌아온 세 사람
    파리 떼가 물고기 냄새를 맡고, 모세에게 덤벼들려고 함
    파리 떼가 공격하고, 메라리, 엘리자프, 미리암이 이를 저지함

    제8부

    계속되는 파리 떼의 공격
    수호천사들이 모세를 지키고, 하느님은 돌풍을 일으켜 파리 떼를 날려 보냄
    메라리, 중단되었던 야곱의 이야기를 계속함
    야곱은 네부르와 함께 라반의 집에 도착하고, 거기서 라헬을 만남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라반에게 7년을 봉사하기로 한 야곱
    레아가 야곱을 은밀히 사랑함
    7년의 예속 기간 동안에 야곱이 겪었던 일과 그가 한 말
    레아의 은밀한 사랑
    야곱과 네부르의 한담
    7년간의 예속이 끝남
    야곱이 라헬과 결혼한 바로 그날 레아가 라반에게 야곱에 대한 사랑을 고백함
    라반이 레아를 동생 대신 신방에 들어가게 하고, 레아에게 하는 말
    레아로 변신한 라헬의 기적적이고 신성한 매력
    야곱은 레아와 잠자리를 하고, 라헬과 잔 것으로 믿음
    아침에 레아가 옆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야곱

    제9부

    라헬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자신이 속은 것을 한탄하는 야곱
    이런 혼란을 진정시키는 천사의 말
    야곱은 또 다시 7년을 봉사하고, 마침내 라헬을 아내로 얻음
    얼룩무늬 반점의 양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
    야곱이 온 가족을 데리고 라반의 집에서 도망침
    화가 나서 야곱을 쫓는 라반에게 꿈속에서 전하는 천사의 말
    라반은 네부르의 중재로 야곱과 화해하고, 없어진 우상을 찾으며, 마침내 집으로 돌아옴
    야곱이 형 에서에게 네부르를 보내면서 하는 말
    네부르가 수많은 선물을 가지고 에서를 만나러 감
    천사와 야곱의 싸움
    적의의 환영(幻影)과 우정을 나타내는 천사와의 싸움
    두 형제에게 전하는 천사의 말

    제10부

    야곱의 이야기가 끝남
    작은 새 잡기 놀이
    매와 싸우는 메라리과 엘리자프
    매가 양 한 마리를 잡아채서 도망감
    저녁의 묘사
    이집트의 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뮤즈에게 기원함
    공주의 궁궐과 그녀의 고독한 일과(日課)
    공주는 궁궐에서 일하는 아므람을 불러서, 요셉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함
    요셉을 그의 형제들이 우물 안에 가두어 버림
    보디발에게 다시 팔려가는 요셉

    제11부

    보디발의 아내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에게 하는 말
    보디발의 아내에 대한 요셉의 대답
    요셉이 감옥에 갇힘
    술 따르는 사람과 빵 굽는 사람의 꿈을 해몽하는 요셉
    요셉이 전날 밤 파라오가 꾼 두 가지 꿈을 해몽하기 위해 파라오에게 불려감
    이 두 가지 꿈의 해몽
    출세 길에 오른 요셉에게 하는 파라오의 말
    아므람의 이야기가 끝남
    이집트 공주가 밖으로 나오도록 뮤즈에게 다시 기원함
    공주는 궁궐에서 나와, 세 마리의 일각수가 끄는 마차를 타고 목욕하러 감
    목욕하는 화려한 장소의 묘사

    제12부

    이집트 공주의 목욕
    다시 마차에 오르는 공주
    독수리와 매의 싸움
    천사들이 모세의 요람을 공주의 눈에 띄게 함
    공주가 요람 가까이 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미리암
    요람 옆에서 목욕하는 사람들
    요람에 실려 있는 모세를 보면서 하는 공주의 말
    이집트 유모들의 젖을 거부하는 모세
    미리암이 공주에게 자기 나라의 유모를 찾아오겠다고 제안함
    유모를 찾으러 달려가는 미리암의 묘사
    미리암은 요게벳을 데리고 오고, 공주는 그녀의 젖을 모세에게 먹이게 함
    공주는 두 사람에게 선물을 주고, 궁궐로 돌아감
    요게벳은 미리암, 모세와 집으로 돌아오고, 집에서 아므람과 메라리, 미리암을 만나고, 엘리자프에게 미리암과의 결혼을 약속함
    밤의 묘사와 작품의 결론

    부록
    보샤르 씨에게 보내는 생 타망의 편지: [구원받은 모세]의 영웅적 전원시에 대한 생 타망의 몇 가지 주석

    고유명사 색인

    본문중에서

    시에 대해 내가 가진 재능을 전보다는 좀 더 진지하게 발휘해 보고, 나에게 재능을 주신 분의 영광을 위해 나는 몇 년 전부터 이 작품을 시도했다. 나는 여러 번 이 작품에 착수했다. 그러다 단 한 줄도 쓰지 못하고 7,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마침내 내가 지독하게 마음먹고 작품을 시작했고 마지막 손질을 하면서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살펴보았다. 마치 긴 여행을 하고 와서, 자신의 시골 별장에 돌아와 있는 느낌이었고, 정원을 둘러보면서 이리저리 자리를 배치하면서 바꾸는 그런 심정이었다. 이쪽에 나무 한 그루를 뽑아다가 저쪽에 심고, 화단의 모양을 바꾸고, 가운데에 분수를 배치해서 전체를 아름답게 해 보기도 했다. 또 그 주위를 조각상으로 장식하고, 과수나무들을 손질하며 새롭게 바꾸는 식이었다. 그 결과 비록 정원의 배경이나 울타리도 똑같은 것이었지만, 전에 그걸 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사람들마다 취향은 다 다르다. 즉 전에는 훌륭하게 보였던 것이 이제는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젊을 때 어떤 것에 대해 그렇게 감탄했던 것이 이제는 별로라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판단이 바뀌는 것이다. 특히 그것이 정신의 산물인 경우 더욱 그렇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좀 잘 못하는 일이 있거나, 좀 개구쟁이 짓을 해도 사랑스럽다. 그러나 언젠가, 모든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여겼던 새로운 것도 자신도 모르게 싫어질 때, 그 결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가 맹목적으로 좋아했던 것에 합리적인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오로지 그것을 고칠 생각만 한다. 그 점에 대해서 내가 할 말이 수없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더 설득력 있게 언급한 바 있어서, 그 점은 생략하고 내 주제로 넘어가겠다.

    내가 이 작품에 서사시라는 제목을 붙이고, 거기에 프랑스어에서도 생소한 전원시라는 말을 덧붙이거나, 보통 그리스나 이탈리아 문학에서 볼 수 있는 설화나 공상 이야기들을 사용했다고 다짜고짜 놀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허나 내가 시도하는 작품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거나, 내가 그 유명한 프랑스 아카데미를 참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점에 대해 양해해 주기를 바란다. 나는 서사시처럼 어떤 이야기를 줄여서 하기보다는 전원시처럼 더 길게 늘이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서사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다. 내 작품에는 행동하는 영웅적인 인물도 없고 큰 전투도 없으며 정복해야 할 도시의 본부도 없다. 또 서사시가 1년 혹은 약 1년 정도 걸리는 사건이지만, 여기서는 단 하루 만에 일어나는 이야기다. 거기에는 트럼펫보다는 류트가 더 어울린다. 즉 서정적인 요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내가 재현하는 모든 등장인물은 영웅적일 뿐 아니라 성스럽고 신성한 존재다. 또 나처럼 필력이 하찮아도 가능한 일인 만큼 내가 아무리 능력 없고 그럴 자격이 없다고 해도 감히 신을 영광스럽고 인자하게 묘사하는 것이다. 그만큼 거기에 신성한 존재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주제 넘는 일이라기보다 훨씬 더 정의로울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러 일화를 섞어서 소위 말하는 ‘장면’을 채웠다. 내가 고대 (서사시)의 규칙을 존중하고 잘 알고 있지만, 거기에 완벽하게 따르지는 않았다. 창조적 새로움을 위해 나에게 아주 새로운 규칙을 만들면서, 오로지 이성만이 그 규칙을 받쳐주는 강력한 권위일 거라고 판단했다. 사실 어떤 일이 올바르고, 인물, 장소, 시간에 잘 어울린다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인정을 했든 안 했든 그게 뭐가 중요한가? 그가 지난 수세기에 걸쳐 그런 운명의 규칙을 발견해 낸 것이고, 그런 규칙 중에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다른 규칙도 만들어냈을 것이다. 우리 당대인들의 철학은 그가 주장한 철학이나 그가 내세운 모든 원칙과 정의에 항상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내가 성경 이야기를 창작해 놓았다든지, 성경에 전혀 언급되지 않는 인물을 등장시켰다든지, 나에게 그런 이의를 제기하기 전에, 비록 성경에 나오는 모든 사건이 진실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런 게 다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자 한다. 물론 성사(聖事)나 말씀에 속하는 것도 있고 그걸 다루는 게 미묘한 일이기는 하지만, 순전히 역사적인 것들도 있으며, 똑같은 사건에 대해 중요한 핵심만 절대 바꾸지 않는다면, 더 대담하게 다룰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욥기의 이야기 경우, 신자들을 교화하려고 모세가 스스로 종교적으로 창작한 잠언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사제도 있다. 깊은 명상이나 장황한 설명으로 어떤 사건을 그런 식으로 창작할 수 있으며, 내가 처음으로 그와 같이 그런 방식을 사용한 사람도 아니다. 게다가 역사가처럼 쓰는 방식도 있고 시인처럼 쓰는 방식도 있다. 거짓을 진실로 여기기를 원하지 않을 때 그 거짓은 거짓이 아니다. 시에 허구를 없애버리면 모든 것을 다 없애버리는 것과 같다. 진정 진실한 작가는 어떤 진실이 존재하지 않을 때 정말 있음직한 일을 강조하는 것이 시의 관례라고 적절하게 지적했다.

    그 점에서 사나자르는 나만큼 조심하거나 신중하게 그런 방식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의 ?성모의 시?에서 온갖 주제로 여러 우화를 다 섞어도 지금까지 교회 측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적이 없다. 나는 신화의 이름을 사용했는데, 하늘 대신에 올림푸스, 지옥 대신에 하데스나 아베르노, 불 대신에 불카누스, 바람 대신에 아이올로스나 보레아스, 대지 대신에 케레스 혹은 키벨레, 바다 대신에 넵투누스나 테티스, 여왕이나 공주 대신에 님프, 천사 대신에 요정 등 여러 다른 이름도 그런 식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건 좀 더 시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나는 한 번도 우화를 경솔하게 인용한 적이 없다. 신의 섭리 대신에 운, 운명, 행운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데 불편한 점이 없었다. 과학이나 직업, 예술에 각각 특별히 사용하는 어색한 말이 있듯이 시도 공정 여부를 따지지 않고 적절하다고 생각할 때는 거기에 사용할 수 있는 그 자체의 용어가 있다.

    나는 그 중에서 오직 서사시에서만 허용하는 새로운 혹은 낡은 용어를 삽입할 것이다. 그런 말을 봐도 잘못 사용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중에서 ‘여러’ ‘다수’를 의미하는 maint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단수로도 복수로도 쓰는 아주 편리한 말이고, 아카데미에서도 그렇게 판명됐지만, 본 작품에서 maint은 운문보다는 산문 느낌을 주는 ‘여러’(plusieurs)나 ‘다수’(beaucoup)보다 훨씬 더 나은 낱말이다. 멋지고 오래된 앤틱 의자가 때로는 더 우아해 보이고, 가장 멋지고 가장 화려한 가구로 장식된 방에서 단연 돋보이는 법이다. 이런 종류의 시를 썼거나 쓰고 있는 나의 유명한 동료 작가 중에는 우리 프랑스어에서 훌륭하고 아름다운 표현을 다양화해서 자신의 뜻대로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낱말이 수없이 많다고 고백하는 작가도 있다. 나로서 그리스어나 라틴어에 대해 뭐라 하더라도, 또 그것이 프랑스어보다 아무리 풍부하고, 많은 장점이 있다하더라도,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가 그들의 다양하고 풍부한 사상과 비교해서 프랑스어가 빈약하고 결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정신 속에 그 붓 끝까지 통하는 어떤 이미지가 남아 있기 마련이다. 이것은 내 생각이며 다른 사람은 다른 생각이 있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내가 인용하는 몇 가지 우화에 대해 한 마디 더 하자면, 어떤 소재가 이교도식으로 짜여 있다고 해서 기독교 제단을 장식하는 데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이 고대가 남겨준 특별하고 아름다운 것은 무엇이든 사용할 수 있으며, 그것을 신성하고 합리적으로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판테온이나 거짓 신을 모신 수많은 신전, 영원하고 진실한 신을 모신 교회도 그렇게 된 것이다. 심하게 비난하거나 부당하게 내 작품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를 대비해서 나 자신을 방어하는 것의 일부다. 다른 특징으로 넘어가자.

    나는 성경에 나오지 않는 요세푸스와 필론의 저서에서 많은 내용을 참고했다. 예를 들어, 모세가 에티오피아로 여행했다는 것과 모세를 나일 강에서 구한 파라오의 테르무티스 공주가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 두 인물의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을 자유롭게 덧붙일 수 있었다. 내가 이미 말한 바처럼 내가 서사시의 법과 규칙을 정확하게 따르지 않지만, 나로서 그 규칙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서사시가 요구하는 중요한 원칙인 장소와 사건의 일치를 지키기 때문이다. 나는 아주 새로운 방식으로, 희곡에서는 (시간의 일치를) 의무적으로 지키고 있듯이 내 주제를 단지 24시간 안에 한정하지 않고 거의 하루의 절반 정도로 할애한다.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나 호라티우스, 스칼리제, 카스텔베트로, 피콜로미니 등 고대 작가를 뛰어 넘는 것이고, 다른 근대 작가들도 그런 규칙을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주 다행히도 나는 서사시에서 다루는 규칙을 모두 해결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또 그것을 좀 여유를 가지고 곰곰이 생각해 보거나 이성과 공정이라는 시선으로 본다면 거기에 포함된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뒤죽박죽된 것들은 없을 것이다.

    나는 아직도 고대 작가들을 우상으로 여기고 그들을 모방하는 것만을 좋아하고, 오로지 그들이 말한 것만 맹목적으로 집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마치 인간 정신이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창작할 자유가 없는 것처럼, 내가 여기서 나 자신의 독창적인 능력을 제시하는 것보다도 남들보다 얼마나 잘 표절했는가를 더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어느 날 자신의 몇몇 친구를 대접하면서 맛없는 술을 억지로 마시라고 강요하고, 한 잔 마실 때마다 ‘친구들아, 이 술이 비록 하찮아 보여도 우리 집의 특산주야’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 친구 중 한 명은 술을 마시면서 인상을 찡그리고, 갑자기 화를 참지 못하겠지. 맛이 단연 다르군, 맛이 더 나아라고 말한다고? 천만에.

    나는 사실, 코르네유가 호라티우스의 글로 포장하는 것처럼 남의 글로 나 자신을 포장하는 거를 너무 싫어한다. 나는 대부분 내가 스스로 만든 화단에서 딴 꾸밈없는 꽃으로 꽃다발을 만드는 것을 즐긴다. 즉 아무리 사소한 묘사라도 그것은 나의 특별한 특징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대부분 아주 작은 재주를 발휘한다. 그러나 전에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했거나, 또 코끼리보다는 파리의 구조에서 더 창의력이 풍부하고 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 사람으로 판단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내가 가장 어렵고 가장 고상한 소재들을 기꺼이, 그리고 열정적으로 시도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또 나의 영감에 절제와 겸손의 교훈을 과신한 것도 아니며, 영웅시를 확대함으로써 용기와 능력을 보여주거나, 내가 거기에 가장 사소하지만 가능한 가장 큰 명예도 얻었던 하나의 서사시 영역을 제시했기 때문도 아니다. 뮤즈가 스스로 방어하기 힘든 어떤 남모르는 공허함 속에서 어느 정도 여론을 합리화할 수 있거나, 가장 진중하고 가장 숭고한 주제에 빠질 때 그 요소에서 최선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어떤 견본을 세웠다는 생각을 해서도 아니다. 그러나 내가 전적으로 부인하고 세상의 어떤 말에도 귀 기울이고 싶지 않은 것은 자부심으로 우쭐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 작품에 대해 몇 가지 변명하고 마무리하고자 한다. 특히 예술이 (모방이 아니고) 창작이 되지 않던 시대에 내가 그림이나 태피스트리에 유능한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있는 점에 대한 것인데, 이집트 사람들 사이에 그런 것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 그들의 상형문자가 거의 동물과 여러 사물을 형상해 놓거나 재현한 것들이라서 글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은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 외에도 폴리도로 베르질리오의 저작에는 그들이 그리스 사람들보다 수세기 전에 그림 그린 것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여자 인물들이 수영을 하게 한 것에 대해서는 그 당시 모든 오리엔트 국가들뿐만 아니라 아메리카와 남유럽(의 자료)에서도 나타나는 공통적인 요소다.

    내 이야기가 자연의 법칙에 따른 점도 고려해야 한다. 종교의 진리가 거기에 들어 있는데, 히브리 사람들이 진정으로 유일신을 인정하고 숭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할례를 모든 의례와 의식으로 만들어 놓은 것은 이교도와의 중요한 차이였다. 이 때문에 나는 80년 이후에도 존재했던 엄격한 법이나 현재에 존재하는 은총의 법에 따랐다면 내 등장인물들에게 말하게 하지 않았을 것들을 그들에게 말하게 할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성경에 열중한다면 나는 이 작품 여러 곳에서 등장하는 야곱이 때로 한 인간으로, 또 때로는 히브리 민족 전체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줄 것이다. 파라오라는 이름이 로마 사람들에게 케사르처럼 존엄을 가리키기보다는 이집트 사람들에게 왕을 가리키는 보통명사라는 점은 굳이 말할 필요 없다. 오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내 작품에는 세 명의 파라오가 나오는데, 첫째는 요셉 시대를 통치했던 파라오, 그 다음은 모세가 태어나던 시대의 파라오, 마지막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나와서 홍해를 건너던 시대의 파라오이다. 첫 번째는 아주 훌륭하고 지혜로운 왕으로 그때 요셉은 그의 꿈을 해석해 주고 대단히 높은 자리에 올랐다. 두 번째는 아주 잔인하고 사악한 왕으로 히브리 사람들에 고통을 주고 그 자식들을 학살하게 했다. 세 번째는 이집트에 닥친 놀랍고도 끔찍한 환난에도 오만과 아집을 절대 꺾지 않고 자신을 집어 삼킨 바다 속에까지 격렬한 분노를 간직한 고집스런 괴물이었다.

    엘리자프와 메라리가 악어와 벌이는 싸움에서 나는 길들인 몽구스 두 마리가 그들을 따라 다니도록 했다. 몽구스를 보통 파라오의 쥐라고 부르고 있어서 몽구스가 많이 있을 거라는 상상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 박물학자들이 인정하듯이, 몽구스는 사나운 작은 동물에 불과하지만, 적의를 품고 굴뚝새와 함께 모의를 하면 뱀에게 가장 위협적이며, 가장 크고, 가장 끔찍한 악어를 쓰러뜨린다. 내가 파리에서 보았던 몽구스의 모습과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볼 수 있었던 그 모습을 언급할 것이다. 그놈은 거의 오소리처럼 생겼지만, 다리가 훨씬 더 길고, 몸통은 더 호리호리하며 날카롭다. 머리는 흰족제비와 아주 가깝고, 눈은 예민하며, 털은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길고 곤두서 있고, 회색과 검은 색을 섞어 놓았다. 내가 인용하는 몽구스는 정말 대담하고 으스대고 용감해서 두세 마리의 늑대 사냥개를 막아낼 뿐만 아니라 절대 놓치지 않을 정도로 아주 맹렬하고 격렬하게 가장 먼저 덤벼드는 모습을 보았다.

    악어는 비록 잘 알려져 있고, 호기심 전시실에 (박제되어)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겠지만, 길이가 25 내지 30자에 달하는 것도 있다. 정말 오래 사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이 악어에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내 작품의 마지막에 나는 밤을 묘사하는데, 밤중에도 파리처럼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들, 온 이탈리아와 근동 국가들이 반딧불이로 가득한 광경을 언급한다. 이 세상에 그 모습을 보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다. 반딧불이는 움직일 때마다 두 날개 아래로 이(爾)처럼 생긴 커다란 두 개의 불빛을 던지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온통 뒤덮인 말 털이나 바로 우리 자신의 머리카락에서 그 불빛을 보았다. 반딧불이는 벌떼처럼 무리지어 날아다니고, 공중에 반딧불이로 가득차서 반짝거리면 다른 빛 없이도 쉽게 길을 갈 수 있으며, 그들의 숫자나 움직임으로 눈이 부실 정도다.

    그러나 나는 서문 대신에 조금씩 해설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내 주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것인지 아닌지는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나만큼 그렇게 많은 여행을 해보지 않았거나, 내가 여행하면서 거의 모든 것을 보았기 때문에 자연의 모든 희귀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연의 그런 속성을 그들에게 알려주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타소는 그의 [서사시론]에서 알레고리를 생각하지 않고 예루살렘을 반 이상 그렸지만, 나머지는 알레고리로 채웠다고 한다. 그 점에 대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내가 지어 낸 이야기의 대부분은 알레고리로 채웠음을 인정한다. 이를테면 모세의 요람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모세를 괴롭히는 폭풍우나 악어, 파리 떼, 독수리 공격 등이 그렇다. 그 외에도 그것은 그런 상태에서, 그런 장소에서 정말 있을 것 같고 자연스러우며 그럴 것 같은 추측들에는 수수께끼 같은 것도 포함되어 있다. 그 내면에는 어떤 사람들에게 떠오르는 것을 제시하는 숨겨진 의미가 있다. 그런 것을 찾다보면 내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을 말해 줄 것이다.

    결론적으로 내 문체와 내 시를 쓰면서 내가 관찰한 방식에 대해 몇 마디 하고자 한다. 말하자면, 2부나 4부에서 의미가 완전히 완성되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 때로 박자를 다양하게 하려면 그 박자를 끊어야 한다. 달리 말하면, 그것은 연속적인 획일성에서만 나오는 것으로, 귀에 권태를 일으킨다. 그런 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음악적 관점에서 리듬을 끊는다고 하는데, 이전의 방식에서 나와서 더 유쾌하게 새로운 방식에 들어가는 것이다. 말하자면 서술하는 문체와 묘사하는 문체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일 것이다. 전자는 가끔 다루는 방식의 특징에 따라 틀림없이 단순하거나 비유적이다. 후자는 독특하며 올바르고 의미 있는 낱말들이 뒷받침되어 있다. 결국 모든 문체는 저속한 표현을 제외하고 위대한 시에서 그 합리적인 자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음악이나 회화에 대한 특별한 조예가 없이, 조화와 표현 때문에, 훌륭한 시를 짓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며, 그만큼 시와 친사촌과 같은 이 두 장르 사이에는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내가 처음부터 계속해서, 모든 요구된 상황에서 이런 점을 말했다면, 나는 언급할 수 있는 100분의 1도 다 얘기하지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을 인쇄하는 동안 나는 위중한 병에 걸려서, 서문을 쓰면서 수정하지 못해 서둘러서 가제본했는데, 그 흔적이 남을 것이다. 나는 정확하게 모든 증거를 다시 검토할 방법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 거기에 많은 오류가 그대로 남았고, 구두점, 생략, 몇몇 글자의 변화도 있었다. 무엇보다 소문자 자리에 대문자, 대문자 자리에 소문자로 표현된 게 있다. 내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더는 정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작품이 재판될만하다면 재판 때 수정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독자들이 이런 오류에 대해 용서해 주기를 바라고, 회초리를 들고 결코 지나치지 못했던 글을 너그럽게 봐주기를 바란다.

    내가 이 작품을 12부로 나누었다고 말한다는 것을 잊었다. 그것이 비록 서로 연관이 되어 있지만, 한 내용으로 읽을 수 있고 원하는 곳에서 그만두어도 좋다. 나는 휴지(休止)가 있어야 할 곳에 휴지가 있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저자 서문' 중에서)

    1.
    생 타망의 [구원받은 모세](1653)는 그의 [마지막 작품집](1658)이 나오기 전에 따로 출판되어 많은 평판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편 서사시다. [구약성서] 창세기의 출애굽기에 나오는 모세의 서사적 이야기로서, 어린 모세가 나일 강에 버려지고 파라오의 공주에 의해 구조되는 불과 몇 구절의 이야기를 6000여 행에 이르는 방대한 이야기로 확장해 놓고 있다.

    작가가 이러한 엄청난 양의 묘사를 전개해 나가는 데는 다양한 서술기법을 이용하고 있는데, 우선 외면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장르와 구성상에서 독특한 영역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생 타망은 그 당시 어떤 작가도 시도한 적이 없는 ‘영웅적 전원시’라는 표제가 붙은 서사 장르를 탄생시켰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작품 속에서 스토리의 구성을 여러 층위의 액자 구조로 만들어 놓음으로써 당대에는 물론이고, 그 이후 서사시 장르와 근대 소설의 구성상의 한 특징을 예시해 주었다는 점에서 시사적이다.

    요컨대, 성경의 짧은 몇 개의 구절을 방대한 양의 구절로 확장하기 위해서 생 타망은 성서적 요소와 상상이 가능한 성서 외적 요소를 광범위하게 전개시켜 나간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어린 모세가 나일 강에 버려지고 이집트의 공주에 의해 구조되는 1차 이야기로서 화자의 글쓰기 시점을 밝혀주는 현재 시제를 이루고 있으며, 액자 구조를 이루는 다른 층위의 이야기들은 성서적 요소에 근거한 2차 이야기이다. 이 2차 이야기는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신의 제단에 바치는 이야기와 야곱의 이야기, 노아의 홍수 이야기, 요셉의 이야기 등이 과거로 제시되어 있다. 또한 어린 모세가 나일 강에서 구조로 되고 난 후, 미래의 모세에 대한 이야기는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이 꾸는 꿈 이야기로서 미래로 제시되어 있다.

    1차 이야기에서 성서적 요소를 제외하면 성서 외적 요소가 남는데, 이것은 주로 작가가 상상하는 전원적 묘사에 치중되고 있다. 즉 전원시의 특징인 남녀 목자가 등장하고, 이들이 나누는 대화와 사랑의 담론에 관련된 목가적 풍경과 배경을 묘사하는 장면이다. 모세의 누이 미리암과 그녀의 연인 엘리자프는 강가에서 모세의 요람을 지키면서 양떼를 돌보는 목자로 등장하고, 그리고 나일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 메라리도 주요 등장인물로 나온다. 특히 성경에서는 전혀 언급이 되어 있지 않는 모세의 요람을 위협하는 악어, 폭풍우, 파리 떼, 매의 등장과 그들의 공격을 물리치는 목자들은 작가의 상상에 의한 허구적인 요소들이다. 이 성서 외적 요소들이야말로 [구원받은 모세]를 질적 양적으로 증가시켜 주는 묘사이며, 생 타망은 그의 ‘서문’에서 "전원 풍경을 펼치고, 장면들을 채우기 위해 여러 에피소드를 혼합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가 앞에서 지적했다시피 이 서사시의 뚜렷한 특징은 작품의 구성에서도 나타난다. 우선, 전통적으로 서사시에서 요구하고 있는 위대한 영웅이 없으며, 전투나 전쟁, 그리고 정복해야 할 도시도 나라도 없다. 이에 대해 작가는 그의 서사시에는 "승리의 트럼펫이 울리기보다 칠현금이 울리고, 따라서 서정적 요소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영웅적인 인물이 없지만 상서롭고 신성한 인물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 당시의 서사시가 시간적 원칙에서 일 년 혹은 그 이상의 지속 기간을 허용하고 있는 반면, [구원받은 모세]에서 작가는 만 하루라는 시간으로 한정해 놓은 파격적인 시간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생 타망이 [구원받은 모세]를 통해 여러 영역에서 실험적 서사시를 시도하고자 하는 그의 의도가 엿보인다.

    2.
    [구원받은 모세]를 이루는 여러 서술 단위들은 시간적 전개의 실질적인 순서와 스토리의 기능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이 서사시의 본질적인 구조인 시간은 비교적 규칙적이고 운율적인 변화 속에 여러 사건들의 연대기적 순서를 따라가고 있다. 말하자면, 스토리의 시간적 전개가 연속된 선적 구조를 따라가면서 그 규칙성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작가는 서사시에서 사건이 이루어지는 단위를 엄격하게 단 하루라는 시간으로 제한해 놓은, 고전극의 3 단일의 원칙인 시간의 단일을 따르고 있는데, 이 시간의 단일은 이 작품의 내적, 외적 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시간의 단일이라는 원칙은 그의 서사시에 ‘영웅적이고 전원적’이라는 이중의 양상을 갖는 독특한 서사 양식을 통해서 나타난다. 그는 서사시에서 시간의 개념을 정의하면서도 서사 양식의 변화를 병행할 것을 주장한다. 즉 기존의 서사 장르의 전통에 대한 그의 태도는 이 장르의 규칙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울 것임을 주장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간을 한정하지 않았지만, 16~17세기 고대 문학을 모방하고 있었던 롱사르와 샤플랭이 일 년으로 한정했던 줄거리의 지속을 생 타망은 "단 하루" 혹은 "하루의 절반"으로 제한한다. 즉, 이야기의 전체 시간에서 실제 사건이 이루어지는 시간은 하루의 반나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구원받은 모세]는 12부로 되어 있는데, 제1부에서 5부까지는 새벽에서 정오의 시간에 할애되어 있다. 즉 모세의 부모가 어린 모세를 나일 강에 숨기고 모세의 누이가 그 요람 주위를 지키는 새벽의 여명에서 시작되고, 모세가 나일 강에서 구조되고 난 후 그의 영웅적 모험 이야기는 모세의 어머니가 꾸는 꿈으로 서술되는 정오까지 이어지는 시간이다. 제6부에서 9부까지는 정오에서 늦은 오후까지 이어지는 시간이며, 정오가 되어 나일 강에 폭풍우가 일렁이고, 그 후 파리 떼가 모세의 요람을 공격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제10부와 11부는 저녁나절로 파라오의 딸이 나일 강으로 목욕하러 가는 시간으로, 제12부는 모세가 파라오의 공주의 일행에게 발견되고 구조되어 궁궐로 돌아오는 시간으로 할애되어 있고, 밤이 되면서 작품도 막을 내린다. 작품의 제 1부, 6부, 10부, 12부에서 각각 새벽, 정오, 저녁, 밤이 배치되어 있고, 이 시간적 배치는 사건이 일어나는 텍스트의 1차 이야기를 이루는 중심 배경이 된다. 아침나절은 1부에서 5부까지 다섯 개의 장, 오후 나절은 6부에서 9부까지 네 개의 장, 저녁은 10부에서 11부까지 두 개의 장, 밤은 12부 마지막 장에 배치한 것도 시간의 논리적 배열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런 시간적 구분은 오전에는 나일 강의 고요한 분위기에서, 정오에는 점차 폭풍우에 휩싸이는 나일 강의 풍경으로, 저녁에는 하루해의 마지막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나일 강으로, 밤에는 어둠과 고독, 평화와 침묵이 흐르는 나일 강으로 묘사하면서 기승전결의 전개와 대체로 일치하는 것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3.
    [구원받은 모세]는 ‘영웅적 전원시’라는 부제가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학적 문맥에서 염연히 서사시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서사시와 전원시를 혼합하는 이런 서사 장르뿐 아니라, 1650년대에 나왔던 대부분의 서사시는 모두 부알로의 [시학]에서 비판받고 이로 인해 문학사에서 잊혀지는 비운을 맞게 된다.

    [구원받은 모세]는 형식상 한 행이 14음절인 알렉상드랭으로 씌어 있으며,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처럼 고대 서사시의 전통에 따라 12부로 구성되어 있는 6000여 행의 긴 운문 서사시이다. 이미 1660년대 고전주의 세대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긴 서술 장르였던 셈이다. 고전주의 이론가들은 바로크 서사시가 고전적 규칙과 원칙을 어기고 있다는 점과 장편 서사시의 서술이 독자를 권태롭게 한다는 점에 대해 비판을 가했던 것이다. 생 타망은 ‘영웅적 전원시’의 서문에서 ‘전원시’, ‘장시’, ‘위대한 시’, ‘신성한’ 시 사이에서 망설인다. 내용상으로 [구원받은 모세]는 역사적, 성서적, 기독교적 주제를 다룬 혼합 서사 장르의 범주에 속한다. 또한 이 작품에는 신화적 신성과 기독교적 전통의 천사와 성인이 함께 등장한다. 작품의 내적 구조도 일반적으로 서사적 관례에 따르고 있다.

    [구원받은 모세]는 처음부터 서사시의 네 가지 전통적 요소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명제, 기원, 배경, 서사시의 영웅과 그에게 대항하는 자연적 혹은 초자연적 힘이다. 화자는 이 작품의 중심 사건을 서술하고 있음을 미리 알려주고, 천문을 주관하는 뮤즈인 우라니아 신에게 기원하고 있다. 또한 이 기원은 이 작품을 바치고 있는 폴란드 왕비, 마리 루이즈 공자그에게 보내는 것이며, 또한 이 작품을 무사하게 끝낼 수 있도록 주인공인 모세와 작가 자신에게도 기원하고 있다. 다음은 모세의 모험과 구원이라는 그의 영웅적 서사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리고 멤피스와 그 주변 나일 강을 사건의 배경으로 묘사해 나간다. 여기서 생 타망은 "우라니아의 찬란한 칠현금을 치면서 한 영웅의 모험을 노래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그가 이 작품에서 영웅적 서사보다는 서정적 정서를 더 강하게 드러내겠다는 의도를 엿보이는 대목이다. 칠현금의 전통적 시학적 상징은 본질적으로 서정적 정서를 나타내는 동기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시인이 서사시에서 전쟁과 모험을 노래하는 트럼펫으로 서사시의 뮤즈인 칼리오프에 기원하는 반면에, 생 타망은 [구원받은 모세]에서 칠현금으로 시의 우주적 차원을 보여주는 천문의 뮤즈인 우라니아에게 기원하고 있음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그는 그의 독자에게 미리 이 ‘영웅적 전원시’의 특징을 이렇게 알렸다. "트럼펫보다 칠현금 소리가 더 울리고, 서정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또한 이 서사시에서 영웅은 "행동하는 영웅이 아니라 울고 있는" 갓난아기라는 점이다. 그래서 그 영웅은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보잘것없는 싸리 바구니" 속에서 나일 강의 평화스러운 강물에 떠다니면서 운명을 하늘에 맡겨놓은 소극적인 존재일 뿐이다. 그 영웅의 운명은 그가 어떻게 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 갔는가일 것이다. 이 결과도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이미 아는 바와 같다. 그는 우연히 나일 강에 산책 나온 파라오의 공주의 눈에 띠어 그 운명을 극복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다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은 그 영웅이 나일 강에서 공주에 의해 구조될 때까지 그가 겪었던 온갖 위험이었을 것이다. 생 타망이 상상하는 이 "위험"은 성경외적 요소로, 나일 강의 모세가 모험과 싸워 이기는 영웅적 모험을 다루는 것 같지만, 어린 모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그 "위험"이 공격과 방어라는 서사적 요소와 그 특징을 띠는 통과의례일 뿐이다. 더군다나, 그 "위험"은 "울고 있는" 아기가 극복할 수 있는 모험들이 아니다. 악어, 폭풍우, 파리 떼, 매의 공격은 모두 나일 강가에서 요람을 지키던 미리암, 엘리자프, 메라리에 의해 극복되고, 천사와 성령에 의해 어린 모세는 그 모든 "위험"으로부터 구원받는다.

    [구원받은 모세]에서 요람에 위협적인 이런 모험들만이 서사적 요소를 이루지는 않는다. 사실 이 모험들은 이 작품의 서사적 주인공인 "울고 있는" 아기가 싸우면서 겪는 모험이 아니라, 등장인물들과 신의 메신저인 천사가 모험의 당사자로 나선다. 서사시의 중요 요소를 이루는 싸움이나 전투 장면은 2차 이야기에서 자주 나온다. 야곱의 이야기에서 야곱이 천사와 싸우는 장면, 요게벳의 꿈 이야기에서 모세와 이집트 사람과의 싸움, 여호수아와 아말렉과의 전투와 거인과의 싸움, "히브리 백성들의 입법자와 구원자"로서 미래의 모세가 겪는 모험과 영웅적 행적, 요셉의 이야기에서 요셉의 모험 등이 [구원받은 모세]의 서사적 요소를 대신하고 있다. 1차 이야기에서 목동들의 등장, 그들의 사랑의 고백, 나일 강에서의 낚시질, 새 잡기, 그들의 식사, 아침, 정오, 저녁, 밤의 묘사 등은 [구원받은 모세]의 전원적 요소를 이루는 예들이다.

    [구원받은 모세]의 이야기가 그 방대한 양을 이루고 있는 데 비해 그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다. 신탁을 받은 파라오 왕은 히브리 남자아이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고, 모세의 부모들은 모세를 몰래 석 달 동안 키우다가 더 이상의 계속되는 비극의 살육을 피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그를 나일 강에 숨기기로 했다. 새벽에 나일 강 갈대 사이에 모세를 실은 요람을 띄워 놓고 미리암과 엘리자프, 메라리가 그 주변을 지키고 있다. 그들은 요람을 공격해 오는 악어와 폭풍우, 파리 떼, 매를 물리치면서 그 요람을 지켜낸다. 저녁에 나일 강에 목욕하러 나온 파라오의 공주의 눈에 띄어 모세를 궁궐로 데려가고 모세의 어머니에게로 돌아가는, 그 구원받은 과정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생 타망은 이 간단한 줄거리를 가진 단순한 이야기를 복잡한 서술구조 속에 펼쳐놓고 있다.

    4.
    생 타망의 [구원받은 모세]는 하루 반나절이라는 시간 속에 스토리를 일관되게 이끌어 가는 시간구조, 서사시와 전원시를 혼합하는 담론 체계, 1차 이야기 속에 다양한 층위의 2차 이야기를 삽입하는 액자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서사 담론은 훨씬 더 복잡하고 치밀하게 짜여져 있다. 이 서사 담론의 토대에는 이 작품이 불과 몇 구절의 성경 이야기를 약 6000여행의 방대한 이야기로 변형시켜 놓은 데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긴 서사를 전개하기 위해 생 타망은 객관적 실재와 주관적 상상력, 신화와 성경, 전원적 양상과 영웅적 양상, 서술적 담론과 묘사적 담론을 뒤섞고 있다. 생 타망은 작품의 시적 효과를 생산하는 이러한 이분법을 종합하면서 그의 모든 시적 역량을 과시하고, 총체적인 효과를 유발하고자 했다. 그가 [구원받은 모세]에서 반영하고 재현해 내는 시적 세계관은 고전적 서사시의 개념과 일치하지 않는다.

    그의 서사시의 개념을 독특하게 만드는 것은 작품의 시간구조이다. 서술의 시간이든, 허구의 시간이든 그것은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토대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생 타망의 시간적 구성은 서술된 시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묘사된 시간으로서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는 이 시간의 테마를 스스로 규정하고 작품에 응용함으로써 그의 서사시를 의도적이며 계획적으로 실현해 나간다. 생 타망은 [구원받은 모세]의 ‘서문’에서 서사시의 이론과 특히 시간의 단일의 원칙을 제시하고, 또한 그것을 작품에서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서사장르를 실험했음을 보여주었다.

    그의 서사시의 실험은 ‘영웅적 전원시’라는 부제가 붙은 독특한 서사 장르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서사시에서 의례적으로 나타나는 종교적인 기적이나 영웅적 행위나 전투 등을 의외의 구성으로 배치하였다. 1차 이야기에서 주인공의 영웅적 행위를 부차적인 등장인물들이 대신 맡도록 했다. 서사시의 주인공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어린 모세’를 내세우고 서사시의 전투적 요소는 그를 둘러싸고 있는 미리암과 엘리자프 그리고 메라리 등이 요람을 공격하는 파리 떼, 폭풍우, 악어, 매와의 싸움에다 할애해 놓았다. 또한 1차 이야기와는 관련이 없는 2차 이야기 속에 삽입된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서 영웅적 행위와 전투적 요소를 끌어내려고 했다. 히브리 백성들이 홍해를 건너는 종교적 기적에 대해서도 생 타망은 그 서사성보다는 사소한 것들을 묘사함으로서 일상성에 더 주목하였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구원받은 모세]에서 주목하는 것은 여러 수준의 복잡한 액자 구조를 가진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구원받은 모세]의 1차 이야기의 중심 사건은 모세의 은폐-노출-발견이다. 즉 모세를 숨기고, 그가 나일 강에 노출되고, 공주에 발견되어 구조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이 1차 이야기 속에는 또 다른 1차 이야기를 삽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요람을 공격하는 파리 떼, 폭풍우, 악어, 매의 에피소드들이 그것이다. 이것은 모세의 은폐-노출-발견이 성경 내적 객관적 요소라면, 1차 이야기 속의 여러 에피소드들은 성경 외적 주관적 요소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구원받은 모세]를 복잡한 액자구조로 만드는 것은 다양한 층위의 2차 이야기들이다. 2차 이야기들은 꿈의 형식을 빌어 미래의 모세를 재현하는 에피소드를 제외하고는 성경에 나오는 모세의 이야기와는 관련이 없는 스토리에 토대를 둔 것이다. 2차 이야기 속에는 또 다른 여러 층위의 2차 이야기들이 삽입되어 있어 생 타망은 다양한 액자 구조 양식을 실험하고 있다.

    [구약성서] 출애굽기의 간단한 내용에서 출발해 6000여 행에 이르는 방대한 서사시를 전개하는 데는 생 타망의 이러한 시적 원칙에서 그 근거를 끌어내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역사성에 근거한 성서 내적 스토리나 허구성에 바탕을 둔 성서 외적 스토리들이 치밀하고 세밀한 이야기의 구조 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러한 서사시의 담론 체계는 전통적인 서사시의 개념에서 새로운 서사시의 장르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생 타망이 1653년 [구원받은 모세]를 내놓았을 때, 이러한 독특한 서사시의 양식과 구성에도 불구하고 1660년 세대의 고전주의 비평가들에 의해 비난받아, 결정적으로 문학사에서 300년 동안이나 묻히게 되는 수난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생 타망의 서술 양식은 오늘날 상당히 시사적이고 예시적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를테면, ‘영웅적 전원시’에서 흔히 기대할 수 있는 영웅과 전투 등의 서사적 요소를 배제하고 전원적 배경과 장면을 펼쳐놓음으로써 서사시의 전통인 극적 긴장을 배제했다는 점, 1차 이야기의 중심 스토리보다 2차 이야기의 여러 스토리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근대 작가들에 의한 서사장르의 시간 개념을 새롭게 규정해서 제시하는 점 등은 고전주의 이후에 유행하는 시와 산문 문학에도 새로운 단서를 제공해 주었다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 '역자 서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 타망(Marc-Antoine, sieur de Saint-Aman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594
    출생지 프랑스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594년 9월 30일 루앙에서 가까운 끄빌리(Quevilly)에서 태어났으며, 1661년 12월 29일 파리의 한 호텔에서 생을 마감했다. 17세기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이었으며, 고전주의 학파의 전통과 규칙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영감과 환상에 따라 자기 시대를 가능한 가장 충실하게 반영한 리베르탱 시인이었다. 그는 프로테스탄트 출신으로 22년 동안 영국 함대를 지휘했던 아버지를 따라 유럽의 여러 나라, 카나리아와 아프리카 해안, 카리브 해와 서인도 제도 등을 여행했고,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를 구사할 줄 알았으며, 음악, 회화, 과학에 조예가 깊었다.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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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프랑스 리모주 대학에서 프랑스문학 석사와 그르노블 III 대학에서 생 타망(1594-1661)의 시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서 프랑스 시와 문화를 가르치고 있으며, 바로크 시와 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제라르 듀로조이 [세계현대미술사전](지편), 마르그리트 뒤라스 [간통](원제: 여름밤 10시 30분)(상원), 앙드레 빌레 [피카소 기억들과 비밀정원](신동문화), 모리스 르베 [프랑스 고전주의 소설의 이해](신아사), 자크 오몽 [영화감독들의 영화이론](동문선), 니콜라 부알로 [부알로의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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