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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이 두렵다 : 소년과 학교, 진실을 둘러싼 그들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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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곽옥미
  • 그림 : 신경민
  • 출판사 : 북멘토
  • 발행 : 2014년 10월 13일
  • 쪽수 : 18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319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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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우리 선생님은 이상해요.
    남자아이들을 미워하는 것 같아요."
    소년과 학교, 진실을 둘러싼 대결


    성추행을 당한 소년이 사건을 숨기려는 학교와 벌여 나간 길고 긴 진실 게임을 그린 실화 동화.
    선생님이 예뻐하는 아이 준우는 학교에 가기 싫어 아팠으면 하고 바라는 날이 많다. 일기장에도 쓰지 못한 비밀이 쌓여 가는 동안, 준우는 4학년 1반 남자아이 전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창피하고 혼이 날까 두려워, 누구도 불만을 털어놓지 못한다는 것도. 어느 날 준우는 진실을 이야기한다. 모두 다 알지만 아무도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그 이야기를.......

    저자는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통념 속에 남성 성폭력 피해자의 목소리를 봉인해 버린 한국 현실에 물음표를 던진다.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면 약자가 될 뿐이라는, 소수자가 되기 전에 어서 빨리 다수의 줄에 서라는 '강자의 교육'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릴 작품이다.

    소년들을 위한 성교육이 없는 사회
    남자아이 부모라면 누구나 현명한 성교육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그러나 아들을 위한 '성범죄 예방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는 얼마나 될까? 남자아이 성교육은 대개 책임을 강조할 뿐, 그들 자신의 권리에 대해 배우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한다. 오랫동안 우리는 성범죄에 관한 많은 사회적 논의 속에서 남성이 피해자인 경우는 논외로 여겨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성문제에 있어 권력은 남성이 쥐고 있다는 무서운 선입견, 즉 남성 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 함정이 아닐까? 저자는 그렇게 질문한다. 그러나 그러한 편견은 나날이 깨지고 있다. 매해 놀라우리만치 증가하는 남성성폭력 피해 접수는 이를 고스란히 증명한다. (최근 5년간 남자 아동,청소년의 성폭력 피해 신고는 8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 [남자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 급증]2013년 11월 5일)

    동화 [나는 사람이 두렵다]는 이러한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나는 사람이 두렵다]에 나오는 이야기도 실제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삼아 썼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쯤에 일어난 일이지요. 이야기 속 준우네 집도 생각하지 못했던 사건에 휘말려 낭떠러지로 내몰립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이야기에서 가장 문제로 삼은 건 남자아이들 스스로의 성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남자의 몸은 '역설적'으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역설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것이 남성우월주의에서 시작됐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은 스스로 자신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몸을 하찮게 여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pp.178~179)

    내 아이만큼은, 더구나 남자아이인 내 아이만큼은 성범죄의 피해자가 될 리가 없다는 무의식. 그것은 성범죄가 권력 관계가 빚는 폭력의 여러 얼굴 중 하나라는 것을 망각한 결과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어떠한 인격체든 존중받아야 할 성 권리에 대해 고민해 본 적 없는 어른 세대가 먼저 읽어야 할 어른을 위한 동화일지도 모른다.

    줄거리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준우네 반 담임선생님은 남자아이들의 성기를 만지는 버릇이 있다. 할아버지가 손자를 귀여워하는 마음으로 그랬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른 남자아이들도 이를 불쾌하게 여겼지만, 준우네 부모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자 다른 남학생 피해자 부모들은 그들끼리 똘똘 뭉쳐 준우네 주장을 거짓말로 몰아간다. 학부모들끼리 말을 맞춘 상황에서 아이들도 준우를 따돌리기 시작한다. 사건이 법정으로까지 옮겨 간 사이 학교에서는 거의 모든 남자아이들이 서로 성기를 만지며 노는 장난이 유행처럼 번져 간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준우네 가족은 성범죄사건 피해자에서 명예훼손사건 가해자로 공격당하고 학교, 교육청, 검찰 등과 맞서게 된다.

    성범죄에서 남성을 법적인 피해자로 인정한 것은 언제일까? 놀랍게도 2010년대에 들어서다. (2011년 아동성폭력 범죄의 피해자를 '여자 아동,청소년'에서 '아동,청소년'으로 개정한 것이 최초이며, 2012년 법 조항에서 강간 객체를 '부녀'에서 '사람'으로 수정했다.) 그전까지 법의 테두리 안에서조차 남성은 성범죄 피해자로 인식되기조차 어려웠던 것이다. 법 개정을 비롯해 신고 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현상은, 이제 이 문제를 공론화할 때라는 것을 말해 준다. 이 작품은 그런 시대적 요구 속에서 우리들의 닫힌 입을 열어 내는 하나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위험한 장난, 금지된 진실, 비밀이 무성한 학교......
    학교 폭력의 실체를 알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 !

    작품은 한 발 더 나아가 소수에 대한 다수의 집단 폭력, 즉 학교 폭력의 구조를 파헤치고 있다. 성추행 사건 이후 준우네에 가해지는 2차적 폭력은 사실적이고도 담담하게 서술되지만 그 안에 도사린 진실은 섬뜩하다.

    "시대는 21세기, 장소는 첨단 IT강국이자, 세계의 영향력 있는 도시 중 당당히 16위인 거대 도시 서울, 게다가 사회 곳곳이 추악하게 변질되었어도 오직 이곳만은 인간의 순수성이 살아 있을 것이라 여겨지는 초등학교"(표지글_노경실)를 배경으로 무지막지한 맹수들이 아닌, 다만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인 동화. 하지만 그렇기에 악(惡)은 지극히 평범한 모습으로 우리 안에 살고 있음을 말해 준다.
    4학년 1반 아이들은 자신들을 이끌어가는 어른들의 힘의 논리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스스로 처세법을 터득해 나간다. 즉, 거대한 무리를 이루어야 생존에 유리하다는 원칙에 따라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둔갑하기를 서슴지 않는 것이다.
    남자아이들이 고추를 가지고 노는 일은 4학년 1반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 일은 이제 전교에 퍼져 나가고 있었다. (중략)
    "선생님, 고추 만지는 거 성추행 아니지요?"
    "성추행은 아니지요. 그냥 친구들끼리 장난치거나, 귀여워서 만지는 거니까요."
    그랬다. 학교 측에서는 여전히 고추 만지는 일을 성추행으로 보지 않고, 장난 정도로만 보도록 몰아가고 있었다. 한번 잘못 끼운 단추는 계속 잘못 채워지고 있었다.
    (/ pp.106~107)

    그러한 처세술은 학부모, 교사를 비롯한 학교 공동체, 교육청, 검찰의 비호를 받으며 다수의 원칙으로 힘을 강화해 나간다. 이는 학교폭력이 학교라는 담 안쪽에서 벌어지는 고유의 현상이 아닌, 다수의 힘을 신봉해 온 우리 사회의 맹점이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그 보이지 않는 사슬의 고리는 작품 안에서 시작되어 작품 끝에 이르러 우리 자신을 향한다. '잘못 채운 첫 단추'는 바로 어른들 자신이 아닐까. 갑이 되라는 압력 속에 스스로의 권리를 박탈하도록 길들이는 '강자의 교육'이 지금 우리 안에 도사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만든다.

    추천사

    준우네의 시련이 시작된 것은 먼 옛날도, 깊고 깊은 산골에서도 아닙니다. 본능만 살아 있는 무지막지한 맹수들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시대는 21세기. 장소는 첨단 IT강국이자, 세계의 영향력 있는 도시 중 당당히 16위인 거대 도시 서울, 게다가 사회 곳곳이 추악하게 변질되었어도 오직 이곳만은 인간의 순수성이 살아 있을 것이라 여겨지는 초등학교입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한국 사회에서 영원한 존경의 대상이 될 듯한 '선생님', 그리고 한 부부의 생명이자 한 가정의 소망인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 준우입니다. 준우와 준우의 부모님은 전쟁터에서 아군에게도 적군에게도 무자비한 공격을 받느라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영혼과 정신은 피멍이 든 것처럼 되었습니다.
    준우네는 이제 어떤 고통이 닥칠지 모르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실이 무엇인지 알리고, 그 진실을 통해 기꺼이 손과 마음을 내밀어 줄 선한 양심이 있어서 '그래도' 결국은 사람이 소망임을 알 수 있게 되리라는 깊고도 간절한 바람이 있으니까요.
    - 노경실 / 작가

    목차

    선생님이 예뻐하는 아이
    누가 봤으면 어쩌지?
    배 아픈 날
    모두 다 아는 비밀
    그까짓 거, 더 만져도 돼요!
    사실 조사
    앵무새 학교
    장난
    할아버지 마음으로 그랬다고?
    가재는 게 편
    숨바꼭질
    증언
    오후 햇살
    글쓴이의 말

    본문중에서

    혼자서 욕이야 할 수는 있지만, 어떻게 선생님에게 대든단 말인가? 자칫 잘못했다간 재영이 말대로 매나 실컷 맞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방문 앞에 매달려 있는 샌드백을 있는 힘껏 쳤다. 손이 아팠다. 하지만 두들기고 또 두들겼다. 손이 벌겋게 되어 더 이상 두들겨 팰 수 없을 때까지....... 비명 소리가 계속 입안에 맴돌았다.
    (/ p.34)

    언제나 다수가 이긴다는 것이 교장선생님의 평소 생각이었다. 소수 의견은 다수 의견에 따라 옳고 그름이 정해진다는 것이었다. 교장선생님은 발 벗고 나서 준 광성이 엄마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었다. 자신이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학교에 나쁜 소문이 나서 좋을 게 없었다. 교장선생님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 p.65)

    남자들도 스스로 자신의 몸을 귀하게 여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실을 피하거나 포기해 버리지 말고 똑바로 보자는 것이지요. 자칫, 하찮다고 무시해 버린, 하지만 사실은 무척이나 소중한 권리들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져 보자는 것이지요.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것이지요.
    ('작가의 말' 중에서/ p.181)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다. 1996년 농민신문사에서 주최한 중편 동화 공모에 <고향의 볍씨>가 입상함으로써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여우는 정말로 꾀가 많은가요?>, <이야기 경제 원리>, <말박사 고장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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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으로 소통하고 아픔을 쓰다듬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싶습니다. 자연과 동물, 가족의 사랑, 소소한 일상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그림에 담기를 즐거워합니다. 동화책과 광고 일러스트, 텍스타일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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