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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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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클래식!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청소년의 눈높이를
    정조준한 맞춤형 클래식입니다. 수준에 맞지 않는 독서 활동으로
    소화 불량에 걸려 있는 청소년들에게
    고전 문학 읽기의 성실한 길잡이가 되려 합니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천덕꾸러기 소년의
    가슴 뭉클한 성장 소설

    [홍당무]는 프랑스의 대표 작가 쥘 르나르가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쓴 자전적 성장 소설이다. 머리카락이 붉어서 '홍당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소년의 이야기로, 스냅 사진을 늘어놓은 듯 짤막한 에피소드를 나열하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홍당무가 늘 마주치는 가족, 집안일을 돕는 하녀, 친구와 학교 선생님, 대부가 전부이고, 그중에서도 홍당무네 집안에서 벌어지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온갖 허드렛일을 막내아들 홍당무에게 시키는 엄마, 집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 아빠, 새침데기지만 마음은 여린 누나 에르네스틴, 그리고 게으른 데다 겁쟁인 형 펠릭스가 홍당무 가족의 구성원이다. 홍당무의 가족은 우리가 흔히 '가족'이라고 할 때 떠오르는 편안하고 따뜻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이기적이고 괴팍한 엄마는 유독 홍당무를 구박한다. 뺨을 때리는 건 다반사요, 음식을 다 먹어도 접시를 채워 주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아들에게 뒤집어씌우기도 한다. 결국 홍당무는 반항을 시도하고 혼자 힘으로 살아보겠다고 선언한다. 시도만 했을 뿐 행동은 여의치 않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반항을 계기로 홍당무는 가족과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고 한층 더 성장하게 된다.
    [홍당무]에는 가족 안에서 느끼는 소외감, 가족에게 따뜻한 사랑과 이해를 바라는 마음, 부모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는 반항 등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 봤을 법한 경험이 유쾌하고 재미있게 담겨 있다. 1894년에 출간되자마자 문단에서 호평을 받으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은 출간된 지 백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공감을 자아내며 사랑받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작품에 담아내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 그리고 19세기 프랑스 사회

    [홍당무]가 출간된 1894년 당시에 대부분이 문학 작품, 특히 아동 문학에서는 부모와 두 자녀로 이루어진 4인 가족으로 중심으로, 중산층의 도덕을 강화하며 사회의 결속력을 다지는 모범적인 가정의 형태를 보여 주는 이야기가 유행이었다.
    하지만 홍당무는 일반적인 성장 소설의 주인공과는 좀 다르다. 보통의 성장 소설에서 주인공은 열악한 주변 환경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용기와 긍정적인 태도로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고 해결해 가는 모범적인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홍당무에게는 애정도 열정도 행복한 마음도 없으며, 또래 아이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용기나 의지, 자신감,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다. 그보다는 씻지 않아 머릿니가 가득하고 이상야릇한 냄새가 날 만큼 불결하고 동물을 잔인하게 죽여 버리는 잔혹한 근성까지 가지고 있다.
    쥘 르나르는 1890년에 쓴 일기에 "대부분의 작가들은 아이를 천사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잔악하고 사악한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썼다.
    쥘 르나르는 거짓과 위선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문학 작품에 '있는 그대로'의 인생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홍당무]는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을 충실하게 재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쥘 르나르는 홍당무를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아이의 모습 그대로 생생하게 그려 낸 것처럼, 홍당무 가족을 통해 19세기 프랑스 중산층 가정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홍당무]를 읽으면 시골에서 연금을 받아 살아가는 중산층의 생활 모습이나 기숙 학교에서의 생활, 자유롭지 못했던 연애, 아버지를 따라 사냥과 낚시, 수영을 즐기는 아이들, 하인의 모습 등 19세기 프랑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지냈는지도 엿볼 수 있다.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도 풍성한 해설
    세계 명작의 본문 말미에는 대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작가의 연보나 생애, 관련 흑백 사진 몇 장, 혹은 평론 수준의 딱딱한 해설이 실려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다르다. 강혜원(서울 경복고 국어 교사), 전종옥(서울 목운중 국어 교사), 송수진(경기 덕소중 국어 교사) 등의 현직 국어 교사를 기획위원으로 위촉한 뒤, 현장에서 경험한 청소년들의 요구와 필요에 걸맞은 해설을 직접 쓰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은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백 년 이백 년 전의 세계 명작을 왜 지금 굳이 읽어야 하는지, 현재적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등등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였다. 게다가 재미있고 풍성한 정보 팁과 시각 자료를 함께 싣고 있어서 실질적인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보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게 했다.

    추천사

    긴 세월 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온 고전 문학은 읽는 이의 말초가 아닌 '중추'를 움직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고전 문학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이 우리 아이들의 말간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전혜원 / 경기 장곡중학교 사서 교사

    문학은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 여건상 청소년들이 그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 놀기란 결코 녹록지 않다. 이 시리즈가 문학에 대한 그들의 목마름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리라 기대한다. '제대로 읽기'는 청소년들이 함께 읽고 토론을 벌이기에 안성맞춤이다.
    - 송무 / 경상대 교수

    목차

    르픽 부인은 막내아들을 홍당무라고 불렀다. 머리카락이 빨갛고 얼굴에 주근깨가 많기 때문이었다. 그때 식탁 밑에서 혼자 놀고 있던 홍당무는 자리에서 일어나 쭈뼛거리며 말했다.
    "엄마, 저도 무서워요."
    "뭐? 다 큰 녀석이 어린애처럼 왜 그래! 누가 들으면 웃겠다. 어서 가서 닭장 문 닫고 와!"
    르픽 부인이 대꾸했다.
    "홍당무가 얼마나 용감한지는 세상이 다 알아."
    에르네스틴이 끼어들었다.
    "홍당무는 세상에서 무서운 게 아무것도 없을걸."
    펠릭스도 거들고 나섰다.
    형과 누나가 추어올리자 홍당무는 우쭐해졌다. 방금 전에 무섭다고 한 것이 도리어 부끄럽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홍당무는 두려움을 떨쳐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지금 당장 가지 않으면 뺨을 때리겠다고 엄마가 윽박을 지르기도 했다.
    [중략] 홍당무는 얼른 닭장 문을 닫은 다음 팔다리에 날개가 달린 것처럼 재빠르게 현관으로 달렸다. 숨을 헐떡거리며 한껏 뿌듯한 마음으로 따뜻하고 밝은 집으로 돌아왔다. 진흙과 빗물에 젖어 무거워진 누더기를 보송보송하고 가벼운 새 옷으로 갈아입은 기분이었다.
    홍당무는 미소를 지으며 자랑스럽게 가슴을 쫙 펴고 가족들의 칭찬을 기다렸다. 또한 가족들의 얼굴에서 자신을 걱정하며 기다린 흔적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펠릭스와 에르네스틴은 여전히 책만 읽고 있었다. 그때 르픽 부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홍당무, 이제부터 네가 매일 밤 닭장 문을 닫으렴."
    (/ pp.10~12)

    홍당무는 입을 꾹 다문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드디어 혁명이 일어났군!"
    르픽 부인이 계단에서 양팔을 번쩍 들며 외쳤다.
    홍당무가 이렇게 반항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혹시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방해가 되거나 한창 신 나게 놀고 있을 때 심부름을 시켰다면 그럴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홍당무는 바닥에 주저앉아 손가락을 빙빙 돌리며 빈둥거리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오자 눈을 살짝 감았다. 그러다가 고개를 꼿꼿이 들고 엄마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르픽 부인은 어찌 된 일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중략] 홍당무는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마당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위험한 순간이 닥쳤는데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태연한 자신이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더군다나 르픽 부인이 자기를 때리는 것마저 잊었다는 사실이 홍당무를 더욱 놀라게 했다. 르픽 부인에게는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 순간이 너무나 당황스러워 평소에 쓰던 습관마저 까먹고 있었다.
    르픽 부인은 빨갛게 달아오른 송곳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들을 쏘아보았다.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 pp.229~230)

    홍당무는 덥수룩한 수염에 덮인 아빠의 굳은 얼굴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아빠의 입은 말을 너무 많이 한 것이 부끄러웠는지 수염에 파묻혀 숨어 버렸다.
    홍당무는 아빠의 주름진 이마와 눈가의 잔주름, 마치 걸으면서 자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축 늘어진 눈꺼풀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홍당무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비밀스러운 기쁨과 꽉 잡은 아빠의 손,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날아갈까 봐 겁이 났기 때문이다.
    홍당무는 주먹을 불끈 쥐고 저 멀리 어둠 속에 잠들어 있는 마을을 향해 위협하듯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고는 크게 소리쳤다.
    "나쁜 여자! 지독한 여자! 난 그런 당신이 정말 싫어!"
    르픽 씨가 말했다.
    "그만해라. 아무리 그래도 네 엄마야."
    홍당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순박하고 조심스러운 아이로 돌아가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어? 꼭 엄마를 떠올리며 한 말은 아니에요."
    (/ pp.238~239)

    저자소개

    쥘 르나르(Jules Renar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64.02.22~1910.05.22
    출생지 프랑스 라바울
    출간도서 34종
    판매수 14,560권

    1864년 2월 22일 중부 프랑스 지방 라바울에서 토건청부업자 프랑수아 르나르를 아버지로, 로자 안을 어머니로 하여 차남으로 태어났다. 1887년에 첫 작품 [쥐며느리(Les Cloportes)]를 발표하고 그해 6월 [장미꽃], [혈조(血潮)]를 자비로 출판했다. 1894년 30세에 문인협회에 가입하고 대표작 [홍당무]를 출판했다. 1904년 고향인 시트리에 정착해 촌장에 피선되었다. 농사와 창작을 병행하던 중 1910년 46세에 파리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사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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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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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렌(Rennes) Ⅱ대학에서 불문학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잡지와 어린이 책을 번역하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환경위기 지도], [세계 농작물 지도], [세계 분쟁지도], [늑대의 숨겨진 삶], 세계 기후 지도], [사람은 왜 죽나요], [선과 악], [철학 맛보기 26], [페달을 밟아라] 등 많은 작품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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