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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시 정신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이세영 시인의 시집. 그 자연 속에 과거에 맺힌 온갖 추억의 색깔이 열려있는 시편들을 담았다.

뚜렷한 목표 속에 어리는 빛 꽃 피운 詩

詩는 사랑입니다
겨울내 겹겹이 쌓인 눈
봄눈 녹이듯 방울방울
생명을 키우는
사랑의 눈물입니다

詩는 정입니다
험한 산 길목을 막는
태산 같은 큰 바위
조각조각 찍어내는
의지의 정입니다

詩는 거울입니다
음험한 세상 틈에 끼여
갈팡질팡하는 自我
잔잔한 호수에 비치는
깔끔한 거울입니다

詩는 생명입니다
가난과 질고에 좌절된 삶
소망과 용기의 싹
소록소록 키우는
생명의 눈물입니다
- ‘시는 길잡이’ 전문-

이것은 인생 전반의 이상, 시론을 짧은 말로 잘 드러내고 있다.
<詩는 사랑> <詩는 정> <詩는 거울> <詩는 생명> 이 네 가지를 전제하고 있다. 한 전제마다 그것의 설명을 비유로 하여 4행으로 나타내고 있다.
한 예로 <詩는 사랑입니다> 첫 전제를 보더라도 일품이다. <사랑>을 설명하기를 <생명을 키우는 사랑의 눈물입니다>라고 그 본질을 드러내었다는 점이다.
이세영 시인은 뛰어난 시 정신으로 자연을 보는 눈도 색다르다. 그 자연 속에 과거에 맺힌 온갖 추억의 색깔이 열려있다.

인사말 · 6
나의 시세계 · 7

제1부
갑오년 해맞이 · 14
아침에 피는 꽃 · 16
시는 길잡이 · 17
단양별곡 · 18
야생화 · 19
가오리 · 20
만남1 · 21
만남2 · 22
만남3 · 23
만남4 · 24
만남5 · 25
五月의 太陽 · 26
청청한 대나무 · 27
삼복(三伏)에 피는 꽃 · 28
민들레 · 29
분수를 모르고 · 30
젖 물린 엄마 · 31
입추 · 32
自然 속에서 · 33
빛바랜 창호지 · 34
고목 ·35
뭉게구름 · 36

제2부

나그네의 삶 · 38
침묵 · 39
소낙비 · 40
밤꽃 · 41
한여름 밤 · 42
밤바다 · 43
파도 · 44
낙조의 삶 · 45
알밤 · 46
한 그루 나무되어 · 47
동강 다리 · 48
아리랑 봄처녀 · 49
봄날 · 50
봄처녀 · 51
춘삼월 눈 · 52
삶 · 53
산 위에 산에서 · 54
베를린의 밤 · 55
詩 · 56
어느 산장에서 · 57
정 주고 가려는지 · 58
한더위 휴식 · 59
여름바다 · 60
한여름 둥근 달 · 61

제3부

모정(母情) · 64
가을에 오는 님 · 65
어머니 · 66
그림자 없는 울타리 · 67
구월이 오면 · 68
사랑의 고향 · 69
추석이 오면 · 70
외갓집 툇마루 · 71
생명의 터전 · 73
님의 미소 · 74
추석맞이 · 76
추회 · 77
상흔 · 78
나이테 · 79
한평생 돌아보며 · 80
고향 만들기 · 81
매화꽃 · 82

제4부

기도의 끈 · 84
달콤한 눈물 · 86
최후의 만찬 · 87
사랑 · 89
십자가의 꽃 · 90
눈물 맛 · 91
문 밖에 선 예수 · 93
종착역 대합실 · 95
고달픈 인생 · 96
파랑새 · 97
때를 기다리고 참으면 · 98
우연은 없다 · 99
영혼 없는 심령 · 100
길 잃은 양 · 101
베를린 돔 · 102
참된 평안 · 103
사구라꽃 · 104
새벽 눈물 · 105
젖 먹이는 젊은 여인 · 106
영원한 생명 · 107
오-주님 난 몰라요 몰라 · 108

제5부

탐욕 · 110
떼거리 · 111
눈물이 납니다 · 112
방기된 파편 · 113
얄미운 키스 · 114
별똥별 · 115
핑계 · 116
울부짖는 미친 개 · 117
떠도는 길 · 118
동방의 불씨 · 119
오천 년 역사에 불꽃 피우자 · 120
새벽 종 울린다 · 122
무궁화 · 123
브라질 월드컵 · 124
69주년 8.15 광복절 · 125
아-세월호 참사 · 126
파리채 · 128
투견장에서 · 129

시집평설_이성교
뚜렷한 목표속에 어리는 빛 · 130

밤꽃

햇볕 따가운 한여름
울울창창한 산
밑자락 따라 내민
산발한 누런 꽃

진달래 철쭉 아카시아
꽃들의 전쟁을 벗어나
청청한 숲에서
날 보란 듯이

젖내를 풍기며
제멋대로 웃는 뽀얀 얼굴
뉘 감히 쓴 소리를 하랴
당당히“알밤”을 품었거늘...


- ‘밤꽃’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