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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명의 역사 : 로마 제국의 몰락부터 프랑스혁명까지[양장]

원제 : Histoire de la civilisation en 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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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문명의 역사는 모든 역사를 재료로 하는 종합본, ‘문명의 역사화’와 이해하기 쉬운 역사해석 추구
    "문명의 역사는 모든 역사 가운데 실로 그 모든 것을 포함하는 가장 거대한 역사가 될 것입니다."


    [유럽 문명의 역사]는 19세기 프랑스 복고왕정기에 활동한 자유주의 정치가이자 역사가 프랑수아 기조(1787~1874)의 대표작으로, 1828년 강단으로 복귀한 기조가 파리대학교 인문학부에서 14회에 걸쳐 진행한 근대사(로마 제국의 몰락부터 프랑스혁명까지) 강의를 묶은 강의록이다.

    프랑수아 기조는 책에서 ‘문명의 이해’를 역사가의 중심 과제로 삼으면서 전통적인 역사이해 방식을 혁신하고, 유럽 문명의 발전과정을 거대한 서사로 재구성한다. 유럽은 18세기까지 보편사의 한 부분에 머물러 있어야 했지만 19세기 들어서는 자신만의 고유한 문명사를 갖게 되는데, 이는 분명 기조와 그의 [유럽 문명의 역사] 덕분이라 하겠다.

    25세(1812)에 파리대학교 문과대학 근대사 주임교수로 임명되었다가 1814년부터는 관료이자 정치가의 길을 걷던 기조가 공직에서 물러나게 된 이후 강단으로 복귀한 1828년부터 1830년까지 파리대학은 프랑스 젊은 자유주의자들의 집합소였다. 청중들은 교수 기조의 강의를 듣는 것만큼이나 자유주의자 기조에게 박수를 보내기 위해 몰려들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 기조의 문명관은 그의 자유주의 정치이념에서 비롯한다. [유럽 문명의 역사]는 이처럼 기조의 사상체계, 나아가 19세기 프랑스 자유주의 사상체계를 이루는 역사인식을 조명해주는 저서라 하겠다.

    신자유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오늘날, 역사의 격변기에 태동한 기조의 자유주의적 사유방식은 우리에게 유용하며 교훈적인 실험대가 되어줄 것이다. 곧 기조의 [유럽 문명의 역사]는 지나간 세기의 지적 유희 또는 과거의 명저로서만이 아니라 현실적 고민에 기반을 둔 자유주의 사상의 ‘문제적’ 토대를 제공하는 전범으로서 유익하고 청량감 넘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또한 역사인식이 어떻게 정치적 사유의 토대가 되는지 보여주는 기조의 텍스트는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역사연구의 자세와 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기회를 마련해줄 것이다. 이번 한국어판에는 원서에 없는 사진 90여 컷과 각주 200여 개를 추가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기조의 저작 중 첫 한국어판 ... "경이로움 그 자체"이자 "19세기에 쓰인 10대 역사서 중 하나"
    기조가 알렉시 드 토크빌, 카를 마르크스, 후쿠자와 유키치 등에 끼친 이러저러한 영향


    당시 기조의 강의를 직접 듣기도 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사상가 알렉시 드 토크빌(1805~1859)은 이 책 [유럽 문명의 역사]에 "경이로움 그 자체"라는 찬사를 보냈으며, 프랑스의 지식인이자 역사학자, 콜레주드프랑스 교수이며, 프랑스 민주주의 연구의 대가로 잘 알려진 피에르 로장발롱(1948~)은 이 책을 ‘19세기에 쓰인 10대 역사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토크빌은 기조에게서 구체제와 프랑스혁명의 연속성 개념을 빌려온다. 프랑스 자유주의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역사가이자 정치학자 에드가르 키네(1803~1875) 역시 크리스트교와 종교개혁에 대한 기조의 해석에 큰 영향을 받았다.

    로장발롱에 따르면, [유럽 문명의 역사]가 미친 영향은 초기 마르크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마르크스는 1843년과 1845년 사이에 기조의 [프랑스 문명사](1830)와 [유럽 문명의 역사]를 읽었고, 그 안에서 계급투쟁의 개념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마르크스의 이론은 계급투쟁의 결말에서 기조의 것과는 전혀 다르고 개념의 용도 또한 정반대의 목표를 지향했다. 그럼에도 마르크스가 기조의 계급투쟁이라는 개념 자체를 차용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엥겔스가 계급투쟁 개념의 발명자로 마르크스가 아니라 기조를 언급했다는 사실은 이 같은 주장에 확실한 근거를 제공한다. [로장발롱은 기조와 마르크스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고까지 주장한다. 그는 기조를 ‘부르주아지의 그람시’라 평가하기도 한다.]

    조금 다른 영향도 있다. 유럽 문명의 비교 우위에 보이는 기조의 태도는 프랑스 문명과 유럽 문명의 우수성에 대한 노골적 예찬으로 귀결된다. 종종 이러한 종류의 문명적 우월감 논리는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로 이어진다. 이 점에서, 일본 근대화의 스승이자 국부처럼 떠받들어지며 소위 ‘탈아론’을 제창하고 아시아 침략을 부르짖은 후쿠자와 유키치가 기조의 문명 개념에 크게 영향 받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론의 개략](1875)은 사회와 개인에 대한 기조의 개념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부분적으로 [유럽 문명의 역사]를 거의 그대로 베껴 쓰다시피 했다.

    14개 강의는 곧 14폭짜리 웅장한 역사화 ... ‘변화’와 ‘진보’의 묘사로 유럽 문명 전체를 그려내
    문명의 이해를 역사가의 중심 과제로 삼은 기조 ... 역사 이해 방식에 혁명을 가져오다


    기조는 로마 제국이 몰락하고 야만인들이 침입하기 시작한 시기부터 프랑스혁명 시기에 이르기까지 유럽 문명을 총체적으로 묘사한다. 그는 봉건귀족, 교회, 왕정, 도시, 자유와 권위 등 근대사회 구성요소들의 기원, 초기 모습, 순차적으로 또는 동시에 이뤄진 발전의 양상, 핵심 원리에 나타난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처럼 기조는 ‘변화’와 ‘진보’의 국면을 통해 문명 전체를 보여주는 커다란 벽화를 완성해낸다.

    역사가로서 기조의 강의는 당시로서는 대단히 새로운 방법론을 추구하고 있었다. 그는 구체적 사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원사료를 찾고 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일을 역사가 제1의 사명으로 제시했다. 기조는 강의에서 원사료를 직접 소개하고 다양한 증거들을 비교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프랑스에서 역사학은 기조에 이르러 과학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기조에게 구체적 사료 조사와 분석이 역사의 최종 목적은 아니었다. 그는 역사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체적인 이해를 목표로 삼았다.

    문명이란 사회적 발전과 인간의 도덕적·내면적 발전의 원리이자 종합이라고 이해한 기조는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사실들을 일관된 방식으로 설명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로마 제국의 몰락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유럽 문명이 "정부와 인민"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실체로 수렴되는 과정이었다는 놀라우리만치 간단명료하게 설명이 가능한 것은 바로 문명에 대한 기조의 이런 확신에서 비롯한다.

    [유럽 문명의 역사]의 구성 ... 로마 제국의 몰락부터 프랑스혁명까지 유럽 문명의 총체적 묘사
    일관되고 유기적이며 논리정연한 강의 ... 문명 전체를 온전히 보여주는 보편적인 문명사 개론


    프랑수아 기조는 1,500년에 걸친 유럽 문명의 역사를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한다. 유럽 문명의 기원에 해당하는 첫 번째 시기는 로마 제국의 몰락과 야만족의 이동이 일어난 4세기경부터 12세기까지다. 기조는 5세기 로마 제국의 상황, 유럽에 등장한 야만족들의 특징, 크리스트교의 등장과 발전, 봉건제의 성립과 특징, 중세 크리스트교 교회와 중세 도시의 형성과 발전, 십자군에 이르기까지 유럽 중세사의 주요 등장인물과 사건들로 청중들을 안내하면서, 그 안에서 근대 유럽 문명을 형성할 문명의 맹아들을 찾아 나선다. 그는 이 기간에 유럽 사회에는 봉건귀족, 교회, 도시, 국왕이라는 4개 주요 구성요소가 공존하고 경쟁할 수밖에 없었음을 강조한다. 기조는 이를 통해 다양한 문명 요소의 공존과 경쟁 그리고 그로 말미암은 복잡성이야말로 유럽 문명이 지닌 특수성이며, 이는 문명 초기 단계부터 확인된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시기는 유럽이 하나의 국민과 하나의 국가로 통합을 준비한 13~16세기다. 기조는 이 시기를, "변화를 거부하면서 여러 사회 구성요소를 조화시키고, 다양성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국민적 통합을 이루려는 시도들"로 점철된 "낡은 유럽과 근대 유럽의 경계"를 가르는 이행기로 규정한다. 그는 이 시기에 이르러 정치권력이 세속화하고 봉건시대의 지역적 당파성이 정치권력에 의해 통합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기조는 먼저 이 통합과정에 가장 크게 한몫한 유럽의 왕정을 살피면서 왜 왕정이 근대 유럽의 정치적 상징이 되었는지, 교회와 봉건귀족, 도시를 중심으로 전개된 정치적 조직화의 시도들은 왜 실패했는지를 차례로 들여다보고, 이어 15세기에 이르러 어떻게 국민적 통합과 정치권력의 중앙집중화, 항구적 국제관계가 형성되었는지를 설명한다.

    근대에 해당하는 세 번째 시기, 문명의 다양한 요소들은 ‘정부’와 ‘인민’이라는 두 거대한 힘의 등장으로 통합된다. 이 시기에는 강력한 왕정의 등장으로 다양한 권력이 하나로 집중되고, 16세기 종교개혁으로 인간 정신이 갖는 자유의 폭이 확대된다. 강력한 왕정체제를 통한 중앙집권적 국가의 형성과 종교개혁이 불러온 인간의 정신적 해방은 근대적 국민국가의 형성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이 같은 결실은 새로운 위기를 야기한다. 자유로운 탐구 정신의 원리와 권력의 중앙집권화라는 두 원리는 그 속성상 필연적으로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조는 17세기 영국혁명과 다음 세기 프랑스혁명이 바로 그러한 모순에서 비롯한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기조는 두 혁명이 낳은 역사적 결과를 토대로, 절대권력과 현실성을 결여한 사상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또 거기에서 분명한 교훈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목차

    편집자의 말
    영어판 서문
    제6판 서문(1855)

    첫 번째 강의
    두 번째 강의
    세 번째 강의
    네 번째 강의
    다섯 번째 강의
    여섯 번째 강의
    일곱 번째 강의
    여덟 번째 강의
    아홉 번째 강의
    열 번째 강의
    열한 번째 강의
    열두 번째 강의
    열세 번째 강의
    열네 번째 강의

    옮긴이 해제

    도판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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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중에서

    어떤 이는 문명을 예찬했고, 어떤 이는 문명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문명이 보편적인 사실인지 아닌지, 인류에게 숙명과도 같은 보편적 문명이 존재하는 것인지, 또는 여러 민족이 수세기에 걸쳐 간직한 무언가가 전승된 것인지, 마치 은행예금처럼 상속되고 불어나서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전승되는 것인지를 고민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나는 진정 인류에게 보편적인 숙명이 존재하고, 문명이라는 보물이 상속되었으며, 그리하여 우리는 문명에 관한 보편적인 역사를 서술할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 p.33)

    계획한 대로 이제 강의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이 강의를 시작하면서 나는 문명에 대한 정의를 시도했고 문명이라고 불리는 현상을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나는 문명이 크게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인간 사회의 발전과 인간 자체의 발전이 그것이지요. 이 두 요소는 각기 정치적 사회적 발전과 인간의 내면적 도덕적 발전을 의미합니다.
    (/ p.508)

    저자소개

    프랑수아 기조(Francois Guizo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787~1874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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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프랑스 복고왕정기에 활동한 자유주의 정치가이자 역사가. "은행가들의 체제", "납세자 정부"로 낙인이 찍힌 7월왕정의 상징적 인물인 기조는 보잘것없는 야심과 무분별한 정치적 안목을 지닌, 그리고 정치를 통해 사리사욕을 챙긴 인물로 남아 있다. 기조는 좌파에게는 부르주아지의 반동과 편협한 보수주의를 구현한 인물이었고, 부르주아지에게는 7월왕정의 몰락에 따른 정치적 희생양이었다.
    이런 사정으로 50여 종이 넘는 기조의 저작은 세상의 기억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채로 남게 되었다. 기조는 역사가로서 쥘 미슐레나 에드가르 키네, 오귀스탱 티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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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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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4대학 Paris-Sorbonne에서 석사학위, 같은 대학에서 [17세기 초반 프랑스의 "진정한 가톨릭교도들(Bons catholiques)"의 정치사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근대 프랑스의 정치사와 사상사, 근대국가체제의 형성 과정 연구에 학문적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선문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는 [두 국가이성의 대립], [Mathieu de Morgues, Bon Francais ou Bon catholique?], [구체제 프랑스의 노블레스: 검과 혈통, 금권 그리고 관복], [16~18세기 유럽 국가의 근대성에 대한 비판적 고찰: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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