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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일기를 써야 하는 날이 있다

원제 : Winter Shad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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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엄마를 병으로 잃은 캐스는 아빠의 재혼으로 새엄마와 함께 살게 되면서 하루하루가 괴롭다. 엄마와 정반대인 새엄마는 집을 자기 식대로 뜯어고치고 캐스는 엄마의 흔적들을 지키려 새엄마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그러던 어느 날, 캐스의 눈앞에 오래된 일기장이 나타난다. 일기장의 주인은 150년 전, 캐스와 같은 집에 살았던 비어트리스. 비어트리스도 캐스처럼 엄마를 잃고 새엄마와의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캐스가 비어트리스의 일기장을 본 이후, 두 소녀는 15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교감을 나누게 되는데....
    일기로 끈끈하게 이어진 비어트리스와 캐스는 서로를 보듬으면서 한 걸음 더 성장해 나간다.

    상처 받은 두 소녀의 시간을 초월한 공감 일기

    캐스는 오늘도 마음이 답답하다. 새엄마는 엄마의 가구를 창고에 처박고 아빠는 새엄마의 행동에 은근히 동조하면서 새엄마의 눈치만 살핀다. 얄미운 의붓동생은 캐스의 방을 함께 쓰면서 방을 마구 어질러 놓는다. 게다가 있지도 않은 일을 꾸며 내 캐스를 모함하기까지 한다. 답답한 마음이 폭발하기 직전, 캐스의 눈앞에 150년 전 비어트리스의 일기장이 나타난다. 비어트리스도 캐스처럼 새엄마 때문에 답답한 날들 연속이다. 두 소녀는 일기장을 통해 150년이란 시간을 넘나들며 서로의 가슴 아픈 상황과 마음을 공유한다.
    [꼭 일기를 써야 하는 날이 있다]는 21세기 캐스 이야기와 19세기 비어트리스 이야기를 교차해 나가는 구성으로 캐스와 비어트리스가 나누는 교감을 부각시킨다.
    캐스는 같은 처지에 놓인 비어트리스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면서 때로는 위로를 받고 때로는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캐스는, 비어트리스가 새어머니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읽으면서 새엄마와의 관계를 돌아보게 되고 서툴지만 조금씩 가족들에게 다가간다. 비어트리스 또한 캐스의 환상을 만나면서 새 가족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을 서서히 바꿔 나간다. 씨실과 날실처럼 엮이는 두 소녀의 성장기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따뜻한 위로와 함께 삶에 대한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십 대의 속마음이 느껴지는 섬세한 묘사

    이 책은 새 가족을 받아들이는 십 대의 감정과 심리 변화를 생생하게 그려 냈다. 촘촘한 심리 묘사는 독자들이 캐스와 비어트리스가 느끼는 감정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며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이 책의 저자 마거릿 머피는 이전 작품에서도 십 대의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해 내는 감각을 인정받아 청소년문학 공로상을 두 차례 수상하고 캐나다작가협회가 선정하는 청소년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작가의 섬세한 문체는 새 가족을 대하는 십 대의 속마음을 포착해 이야기에 몰입하게 한다.

    재혼 가정의 모습을 다각도에서 조명하다

    이 책은 새엄마, 의붓동생, 아빠, 의붓오빠 등 주인공과 얽힌 가족들의 상황과 감정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그리고 상처를 다루는 데 서툰 사람들의 입장과 속마음을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캐스의 새엄마는 새 가족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 캐스 엄마의 물건을 치우고 인테리어를 바꿨다. 캐스와 새엄마가 충돌할 때 아빠가 미온적이었던 건 새 가족 모두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의붓 동생이 캐스를 괴롭혔던 건 그렇게라도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어서였다. [꼭 일기를 써야 하는 날이 있다]는 재혼 가족 구성원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며 각자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다른 이의 편에 서서 상황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했을 때 편견의 벽이 깨지고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이 책은 그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주는 탁월한 성장소설이다.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내는
    세계문학 [비바비보]시리즈의 스물세 번째 책

    비바비보는 '깨어 있는 삶'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 어이며, 뜨인돌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브랜드이기도 하다. 탄탄한 이야기에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냄으로써,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더불어 사는 삶'에 촉수를 대고 늘 깨어 살아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획되었다. 2007년 첫 권을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본문중에서

    탁자 위에 일기장이 있었다. 새엄마와 비어트리스의 대화는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는 새엄마가 왜 그렇게 굴었는지 이해됐다. 내면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도 아줌마가 왜 그러는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캐스 이야기' 중에서/ p.310 )

    새엄마가 슬프게 웃었다.
    "우리가 여기에 왔을 때 나는 정말 혼란스러웠어. 잔뜩 긴장했고. 내가 너를 괴롭혔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게 옳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거야. 나도 네 아빠가 얼마나 네 엄마를 사랑했는지 알아. 사진을 보니까 너는 네 엄마를 더 닮은 것 같더라. 그래서 위협을 느꼈던 건지도 몰라. 아빠가 널 무척 아끼고 사랑하잖아."
    그때 비어트리스의 새엄마가 비어트리스에게 한 말이 귓속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난 용기를 내어 말했다.
    "하지만 아빠는 아줌마도 사랑해요."
    놀랍게도 나는 이 말을 하면서 말을 더듬지 않았다.
    ('캐스 이야기' 중에서/ p.317 )

    각진 얼굴에 검은 생머리, 굵은 다리, 사계절 내내 입고 있는 스웨터와 축 늘어진 치마. 어느 것 하나도 엄마랑 닮은 구석이 없다. 그럼 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건 왜일까.
    새엄마의 걸음걸이를 흉내 내다가 생각해 보았다. 내가 새엄마를 이긴 건가? 모르겠다. 나는 절대 사과 안 할 거다. 새엄마도 그렇게 생각할 거고. 내가 가장 아끼는 시디에다 껌을 붙여 놓고 거짓말까지 한 건 바로 저 아줌마 딸 데이지다. 근데 왜 내가 사과해야 하는데
    ('캐스 이야기' 중에서/ p.10 )

    나는 죽은 벽난로의 불 피우는 그날을 기다려 왔다. 며칠 전에 그 얘기를 아빠한테 한 내가 바보다. 그것도 그 아줌마가 아빠 옆에서 알짱거리고 있을 때 말이다.
    "위험해서 안 돼. 굴뚝은 안 쓸 거야. 이제 벽난로는 없어. 우리 집에 벽난로가 있다면 그건 그냥 장식용이야."
    새엄마는 단호했다. 그리고 마치 내가 등 뒤에 성냥을 감추고 불낼 기회만 엿보고 있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어쩌면 새엄마는 내가 자기 딸을 불태워 죽이려고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아줌마 생각이 맞을지도. 나는 그 누구에게도 이렇게 잔인한 마음을 먹은 적이 없다. 특히 저 아줌마 딸같이 학교에서 겉도는 아이들에게는 더욱더. 하지만 저 아줌마의 거들먹거리는 태도와 나와 이 집을 대하는 데이지의 역겨운 태도가 내 잠재된 심통에 불을 댕겼던 모양이다. 처음 저들과 한바탕하고 나서는 나도 마음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캐스 이야기' 중에서/ p.15 )

    이곳에 돌아와서는 일기를 쓰지 않으려고 했다. 일기가 새어머니 손에 들어가면 안 되니까. 하지만 아주 완벽하게 일기를 숨길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새어머니라도 절대 찾지 못할 곳이다. 맨 첫 장에 명상일기, 1856년 12월 8일이라고 적었다.
    일기를 매일 쓰지는 않지만 꼭 일기를 써야 하는 날이 있다. 나는 내 감정을 적어 두는 것이 새어머니가 안주인이 된 이 집에서 긴 겨울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랐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아버지를 보살피고 집을 관리하는 건 할머니와 내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할머니는 너무 나이가 들어 쇠약해지셨고 나는 이 집의 안주인이 아닌 딸의 자리로 돌아갔다.
    ('비어트리스 이야기' 중에서/ p.22)

    새어머니가 억센 스코틀랜드 억양으로 성난 듯이 말했다.
    "너네 인디언 할머니 난로를 왜 우리 아들이 챙겨 줘야 하는지 모르겠구나. 네가 챙기면 어디가 덧나니?"
    그러고는 내 얼굴에 나이프를 들이밀더니 말을 이었다.
    "내 생각대로라면 네 할머니는 원주민 마을에서 자기랑 똑같은 종자들과 살고 있을 텐데."
    그동안 꾹 참고 있었지만 이 말을 듣고는 참을 수가 없었다.
    "할머니도 우리 가족이에요. 다시는 그런 식으로 말씀하지 마세요!"
    새어머니는 기가 막힌다는 듯이 숨을 내쉬었다. 그때까지 나는 화를 참는 것이 바늘을 삼킨 것처럼 힘들 때도 새어머니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애썼다. 내가 새어머니에게 대들면 내가 없을 때 새어머니가 할머니를 더 괴롭힐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참을 수 없다. 어디 할 테면 해보라지!
    ('비어트리스 이야기' 중에서/ p.27)

    크게 재채기를 하자 책이 내 손에서 사라졌다. 할머니도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내 방으로 돌아왔다. 내 손가락에는 여전히 책의 감촉이 남아 있었다. 열이 나서 헛것을 보고 있는 거야, 캐스. 나는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넌 아파. 그냥 잊어버려. 할머니, 불붙은 벽난로, 갑자기 나타난 책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사라진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캐스 이야기' 중에서/ p.65)

    잠에서 깼는데 비어트리스의 일기장이 탁자 위에 있었다. 나는 무거운 이불을 재빨리 걷어 젖혔다. 비어트리스가 왜 그렇게 기분이 나빴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일기를 써야 할까? 하지만 데이지가 알게 된다면? 데이지는 그 일기를 아줌마한테 주고 아줌마는 그걸 다시 아빠에게 주겠지. 그러면 아빠는 나를 데리고 신경정신과에 상담받으러 갈 게 뻔하다.
    비어트리스는 자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확실히 불안해 하고 있었다. 나는 두려웠다. 내가 비어트리스에게 편지를 쓰면 비어트리스는 자기 안의 그늘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난 비어트리스와의 연결 고리가 끊기는 위험은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캐스 이야기' 중에서/ p.146)

    집을 나서기 전, 나는 일기장을 펼쳐 마지막으로 쓴 페이지를 보았다. 마지막 줄에 내가 쓰지 않은 글씨가 마구 휘갈겨져 있었다. 요정 소녀가 쓴 글이다! 요정 소녀의 이름은 캐스다. 요정 소녀는 댈하우지와 결혼하는 문제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강해지라고. 할머니가 본 영혼이 할머니에게 강해지라고 말했던 것처럼.
    ('비어트리스 이야기' 중에서/ p.258)

    저자소개

    마거릿 버피(Margaret Buffi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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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지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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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매니토바 주 위니펙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학 졸업 후,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가 1985년부터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1987년 출간한 첫 작품 'Who is Frances Rain?'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뒤 9편의 청소년 소설을 발표했다.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청소년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중국 등에도 번역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청소년 문학 공로상인 맥낼리 로빈슨 어린이.청소년 도서상을 두 차례 수상했고, 캐나다작가협회가 선정하는 청소년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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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겨레 어린이책 번역가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뉴질랜드에 거주하며 좋은 청소년 책을 찾아 소개하는 출판 기획자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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