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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카이에 소바주 3)

원제 : 愛と經濟のロゴス―カイエ·ソバ-ジュ<3> 講談社選書メチ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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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류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 정면으로 맞서는 책. 현대 사회의 위기적 현상을 진단하며,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 저편에 출현하게 될 인류의 사회형태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긴장감 넘치는 지적 여정을 통해, 정반대의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랑'과 '경제'가 실제로는 동일한 방향을 향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또한 물질세계와 정신세계의 황폐화를 엄중히 경고하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계의 근본적인 재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 저편에 출현하게 될 인류의 사회형태에 대한 하나의 명확한 전망
나카자와 신이치의 새 책,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는 바로 ‘지금 여기’의 문제, 인류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 정면으로 맞선다. 그는 현대 사회의 위기적 현상은 대부분 “증여의 원리와 함께 움직이던 여러 종류의 힘이 정지해버림으로써 초래된 것”이라고 진단하며,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 저편에 출현하게 될 인류의 사회형태에 대한 하나의 명확한 전망”을 제시한다.
그의 시선은 전방위 인문학자답게 종횡무진이다.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포틀래치potlatch와 현대 자본주의의 꽃인 크리스마스를 비교하기도 하고, ‘라스코 동굴 벽화’에서 [볼숭 가家의 사가saga], [페르스발]을 인용하며 인류 사고의 변화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성부聖父·성자聖子·성령聖靈의 종교적 카테고리와 증여·교환·순수증여라는 경제적 토폴로지, 그리고 라캉의 현실계·상상계·상징계가 한데 어우러지기도 한다.
책은 긴장감 넘치는 지적 여정을 통해서 정반대의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랑’과 ‘경제’가 동일한 방향을 향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그리고 ‘물物’과 ‘영혼’이 분리되지 않았던 시대의 대칭적 사고, 인류 최고最古의 철학을 통해 현재를 성찰하게끔 한다. 물질세계와 정신세계의 황폐화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결국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계의 근본적인 재구성을 촉구한다.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환상. 경제는 곧 사랑이었다!
포틀래치는 신임 수장을 축하하고, 세상을 떠난 전 수장의 덕을 기리는 일종의 제의이다. 이 제의를 주최하는 사람은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엄청난 양의 선물을 마련했고, 상대방 역시 그 답례로 배포 큰 선물을 준비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마어마한 선물의 양도 아니고, 그 교환이 등가로 이루어졌는가 하는 산술적인 기준도 아니다.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지점은 바로 마르셀 모스가 [증여론]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그들은 “만물에는 영력靈力이 깃들어 있어 교환이나 증여가 이루어지면 영력도 물과 함께 이동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점이다. 선물이 집단과 집단 사이를 옮겨 다님으로 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영력이 활발히 움직인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선물에 대한 답례를 하지 않을 경우 영력의 유동이 정지해버리게 될 것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지은이는 포틀래치를 예로 들어 ‘물’의 배타적 소유는 우주의 건강한 운행을 저해한다는 일종의 우주적인 책임감을 강조한다. 증여하는 사람의 마음과 사랑을 ‘물’에 담았던 그들. 그러나 현대는 어떠한가? 욕망과 집착이 사랑의 자리를 가로채, ‘물’의 자연스럽고 원활한 순환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자본주의와 글로벌 경제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빈부의 격차와 그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적 문제들을 떠올리면 포틀래치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라스코 동굴 벽화에서 밝혀지는 인류 최초의 형이상학적 사고의 탄생
지은이는 라스코 동굴의 벽화를 보고 순수증여의 원리와 현실세계가 만나는 교차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동굴의 벽면은 세계의 구성원리를 추상화해 표현하는 사유의 캔버스가 되는 것이다. 그는 많은 그림들 중에서도 ‘들소와 쓰러져 있는 남자’에 주목한다. 이 그림에는 죽음과 소멸을 둘러싼 사고가 짝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굴 어디에도 임신이나 생산을 상징하는 여성을 소재로 한 그림이 없음을 환기시킨다. 이를 통해 임신의 배후에 작용하고 있는 순수증여를 하는 힘에 대해서 철학적 사고를 했던 장소임을 유추해낸다.
이러한 주장은 라스코 동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되는 일군의 조각들을 통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로셀의 비너스’로 알려진 작품을 비롯하여, 여성의 하반신을 묘사한 작품과 성교 장면을 묘사한 작품들은 여성성, 생식성, 증식 등의 주제가 전혀 개념화 되지 않은 채 에로틱한 구체적 대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즉, 라스코 동

◆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 저편에 출현하게 될 인류의 사회형태에 대한 하나의 명확한 전망. 나카자와 신이치의 새 책,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는 바로 ‘지금 여기’의 문제, 인류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 정면으로 맞선다. 그는 현대 사회의 위기적 현상은 대부분 “증여의 원리와 함께 움직이던 여러 종류의 힘이 정지해버림으로써 초래된 것”이라고 진단하며,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 저편에 출현하게 될 인류의 사회형태에 대한 하나의 명확한 전망”을 제시한다. 그의 시선은 전방위 인문학자답게 종횡무진이다.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포틀래치potlatch와 현대 자본주의의 꽃인 크리스마스를 비교하기도 하고, ‘라스코 동굴 벽화’에서 『볼숭 가家의 사가saga』, 『페르스발』을 인용하며 인류 사고의 변화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성부 성자 성령 종교적 카테고리와 증여·교환·순수증여라는 경제적 토폴로지, 그리고 라캉의 현실계·상상계·상징계가 한데 어우러지기도 한다. 책은 긴장감 넘치는 지적 여정을 통해서 정반대의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랑’과 ‘경제’가 동일한 방향을 향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그리고 ‘물‘영혼’이 분리되지 않았던 시대의 대칭적 사고, 인류 최고의 철학을 통해 현재를 성찰하게끔 한다. 물질세계와 정신세계의 황폐화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결국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계의 근본적인 재구성을 촉구한다. ◆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환상. 경제는 곧 사랑이었습니다. 포틀래치는 신임 수장을 축하하고, 세상을 떠난 전 수장의 덕을 기리는 일종의 제의이다. 이 제의를 주최하는 사람은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엄청난 양의 선물을 마련했고, 상대방 역시 그 답례로 배포 큰 선물을 준비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마어마한 선물의 양도 아니고, 그 교환이 등가로 이루어졌는가 하는 산술적인 기준도 아니다.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지점은 바로 마르셀 모스가 『증여론』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그들은 “만물에는 영력이 깃들어 있어 교환이나 증여가 이루어지면 영력도 물과 함께 이동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점이다. 선물이 집단과 집단 사이를 옮겨 다님으로 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영력이 활발히 움직인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선물에 대한 답례를 하지 않을 경우 영력의 유동이 정지해버리게 될 것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지은이는 포틀래치를 예로 들어 ‘물’의 배타적 소유는 우주의 건강한 운행을 저해한다는 일종의 우주적인 책임감을 강조한다. 증여하는 사람의 마음과 사랑을 ‘물’에 담았던 그들. 그러나 현대는 어떠한가? 욕망과 집착이 사랑의 자리를 가로채, ‘물’의 자연스럽고 원활한 순환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자본주의와 글로벌 경제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빈부의 격차와 그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적 문제들을 떠올리면 포틀래치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 라스코 동굴 벽화에서 밝혀지는 인류 최초의 형이상학적 사고의 탄생. 지은이는 라스코 동굴의 벽화를 보고 순수증여의 원리와 현실세계가 만나는 교차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동굴의 벽면은 세계의 구성원리를 추상화해 표현하는 사유의 캔버스가 되는 것이다. 그는 많은 그림들 중에서도 ‘들소와 쓰러져 있는 남자’에 주목한다. 이 그림에는 죽음과 소멸을 둘러싼 사고가 짝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굴 어디에도 임신이나 생산을 상징하는 여성을 소재로 한 그림이 없음을 환기시킨다. 이를 통해 임신의 배후에 작용하고 있는 순수증여를 하는 힘에 대해서 철학적 사고를 했던 장소임을 유추해낸다. 이러한 주장은 라스코 동굴에서 멀리 떨어지지굴이 샤먼과 정신기술자들에 의한 밀교적인 의례가 치러지는 곳이라면, 동굴 밖 밝은 곳은 부와 생명을 낳는 자의 능력을 찬양하는 현교적인 의례가 행해지던 곳이라 할 수 있다.

근대 과학 기술에 대한 준엄한 경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의 근본적인 재구성
지은이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교환의 원리를 통해 사회 전체를 자신의 열락(〓증식)의 대상으로 삼기 시작한 현대 사회가 ‘팔루스phallus(남근男根)의 열락’이 지배하는 사회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한 책은 점점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물질세계와 정신세계의 황폐화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특히 하이데거가 이야기한 ‘포이에시스poiesis’와 ‘테크네techne’의 개념을 빌어, ‘스스로 그러하다’는 의미의 자연自然은 물러나고 물질적인 대상만이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현재를 비판하는 대목은 경청할 만하다.
나카자와 신이치는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해 국토를 황폐하게 만들었던 페르스발이 저지른 실수와 유사한 실수를 우리가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 과학 기술은 자연에 대해 ‘도발’과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를 강요하고 있으며, 그 결과 자연은 더 이상의 응답을 중지해버렸다는 것이다. 책은 인간이 세계와 조응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에 ‘사랑의 응답’이라는 커뮤니케이션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않은 곳에서 발견되는 일군의 조각들을 통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로셀의 비너스’로 알려진 작품을 비롯하여, 여성의 하반신을 묘사한 작품과 성교 장면을 묘사한 작품들은 여성성, 생식성, 증식 등의 주제가 전혀 개념화 되지 않은 채 에로틱한 구체적 대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즉, 라스코 동굴이 샤먼과 정신기술자들에 의한 밀교적인 의례가 치러지는 곳이라면, 동굴 밖 밝은 곳은 부와 생명을 낳는 자의 능력을 찬양하는 현교적인 의례가 행해지던 곳이라 할 수 있다. ◆ 근대 과학 기술에 대한 준엄한 경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의 근본적인 재구성. 지은이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교환의 원리를 통해 사회 전체를 자신의 열락(〓증식)의 대상으로 삼기 시작한 현대 사회가 ‘팔루스phallus(남근)의 열락’이 지배하는 사회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한 책은 점점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물질세계와 정신세계의 황폐화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특히 하이데거가 이야기한 ‘포이에시스poiesis’와 ‘테크네techne’의 개념을 빌어, ‘스스로 그러하다’는 의미의 자연은 물러나고 물질적인 대상만이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현재를 비판하는 대목은 경청할 만하다. 나카자와 신이치는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해 국토를 황폐하게 만들었던 페르스발이 저지른 실수와 유사한 실수를 우리가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 과학 기술은 자연에 대해 ‘도발’과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를 강요하고 있으며, 그 결과 자연은 더 이상의 응답을 중지해버렸다는 것이다. 책은 인간이 세계와 조응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에 ‘사랑의 응답’이라는 커뮤니케이션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20세기의 왕성한 지적 유산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인용문만 읽어도 책값은 너끈합니다. 나카자와 신이치가 책에서 주창하는 ‘새로운 증여의 철학’은 20세기 후반의 왕성한 지적 활동에 기대고 있다. 마르셀 모스의 ‘증여’, 레비 스트로스의 ‘부유하는 기표’, 라캉의 ‘보로메오의 매듭’, 데리다의 ‘증여로서의 증여’, 마르크스의 ‘소외’와 ‘잉여가치’, 하이데거의 ‘포이에시스’와 ‘테크네’ 등 굵직굵직한 지적 유산들을 정교한 논리의 그물로 엮어내는 것이다. 책은 위에서 열거한 사상가들의 저서들 중 주옥 같은 저술을 인용하고 있다. 그중에는 아직 국내에는 번역조차 되지 않은 저작들도 눈에 띈다. 레비 스트로스가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을 비롯해, 마샬 살린스Marshal Sahlins의 『석기시대의 경제학Stone Age Economics』, 요하네스 마링거Johannes Maringer의 『선사시대의 종교The Gods of Prehistoric Man』, 마샥Alexander Marshack의 『문명의 기원The Roots of Civilization』, 또한 중농주의의 선구자 케네의 『곡물론Grains』, 마르크스의 그 유명한 『자본론』과 『1844년 경제학 철학 초고Economic and Philosophic Manuscripts of 1844』, 그리고 막스 베버의『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과 하이데거의 『기술에 대한 논구Die Frage nach der Technik』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는 명저들이 책의 곳곳에 인용되어 있다.

목차

머리말 카이에 소바주에 대하여
서장 전체성을 가진 운동으로서의 ‘사랑’과 ‘경제’
제1장 교환과 증여
제2장 순수증여를 하는 신神
제3장 증식의 비밀
제4장 숨겨진 금에서 성배聖杯로
제5장 최후의 코르누코피아
제6장 마르크스의 열락悅樂
제7장 성령과 자본
종장 황폐한 나라로부터의 탈출
역자후기 사랑이 깃든 경제의 시대를 향하여

- 머리말 : 카이에 소바주Cahier Sauvage에 대해서
- 서장 : 전체성을 가진 운동으로서의 '사랑'과 '경제'
제1장 교환과 증여
제2장 순수증여를 하는 신神
제3장 증식의 비밀
제4장 숨겨진 금에서 성배聖杯로
제5장 최후의 코르누코피아
제6장 마르크스의 열락悅樂
제7장 성령과 자본
- 종장 : 황폐한 나라로부터의 탈출
- 역자후기 : 사랑이 깃든 경제의 시대를 향하여

본문중에서

경제가 오늘날 생활의 합리성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합리성은 표면에 나타난 가식적인 표정에 불과합니다. 경제는 표면에 가장 가까운 층은 합리성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뿌리는 어두운 생명의 움직임에까지 연결되어 있는 일종의 ‘전체성’을 갖춘 현상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전체성 안의 심층 부분에서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과 융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도 욕망의 움직임을 통해서 우리들의 세계에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욕망을 통해 사랑과 경제는 연결되어 있다” / P.18)

마르크스는 “네가 사랑을 하게 되더라도 그에 화답하는 사랑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다시 말해서 너의 사랑이 사랑으로서 그에 화답하는 사랑을 탄생시키지 못한다면 그 사랑은 무력하고 불행할 수밖에 없다”고 썼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이 사랑 받는 인간이 된다고 하는 마르크스가 생각한 사랑의 본질은, 바로 증여로서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본래 그렇게 서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생물인데, 그 사이에 화폐가 편입하는 순간 바로 그 순간 사랑의 유동이 정지하고, 그럼으로써 사랑의 증여적인 본질이 교환 원리에 의해 혼란스러워지고 전도된다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증여론적인 토대 위에” / P.154)

교환의 원리와 동일한 본질을 가진 ‘테크네’적인 근대기술을 발달시킴으로 해서, 인간은 ‘침묵하는 자연’을 직접 목격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신화적인 사고가 행해지던 세계에서는 이런 광경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세계에서는 동물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식물도 인간과 동일한 말을 사용하고,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으로 믿어졌습니다. 자연이 인간의 말을 사용하지 않게 된 현재에도 예전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기 때문에, 인간이 적절한 방식으로 말을 건다면 동물들도 응답해줄 거라는 갖고 있기도 했지요. 그런데 인간은 자연을 향해 적절하지 못한 방식으로 말을 거는 바람에,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 전체가 침묵을 지킨 채, 아무런 응답도 해주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침묵하는 자연” / P.213)

“욕망을 통해 사랑과 경제는 연결되어 있다” 중에서(본문 18쪽) 경제가 오늘날 생활의 합리성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합리성은 표면에 나타난 가식적인 표정에 불과합니다. 경제는 표면에 가장 가까운 층은 합리성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뿌리는 어두운 생명의 움직임에까지 연결되어 있는 일종의 ‘전체성’을 갖춘 현상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전체성 안의 심층 부분에서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과 융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도 욕망의 움직임을 통해서 우리들의 세계에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증여론적인 토대 위에” 중에서(본문 154쪽) 마르크스는 “네가 사랑을 하게 되더라도 그에 화답하는 사랑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다시 말해서 너의 사랑이 사랑으로서 그에 화답하는 사랑을 탄생시키지 못한다면 그 사랑은 무력하고 불행할 수밖에 없다”고 썼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이 사랑 받는 인간이 된다고 하는 마르크스가 생각한 사랑의 본질은, 바로 증여로서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본래 그렇게 서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생물인데, 그 사이에 화폐가 편입하는 순간 바로 그 순간 사랑의 유동이 정지하고, 그럼으로써 사랑의 증여적인 본질이 교환 원리에 의해 혼란스러워지고 전도된다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침묵하는 자연” 중에서(본문 213쪽) 교환의 원리와 동일한 본질을 가진 ‘테크네’적인 근대기술을 발달시킴으로 해서, 인간은 ‘침묵하는 자연’을 직접 목격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신화적인 사고가 행해지던 세계에서는 이런 광경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세계에서는 동물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식물도 인간과 동일한 말을 사용하고,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으로 믿어졌습니다. 자연이 인간의 말을 사용하지 않게 된 현재에도 예전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기 때문에, 인간이 적절한 방식으로 말을 건다면 동물들도 응답해줄 거라는 갖고 있기도 했지요. 그런데 인간은 자연을 향해 적절하지 못한 방식으로 말을 거는 바람에,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 전체가 침묵을 지킨 채, 아무런 응답도 해주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저자소개

나카자와 신이치(中澤新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0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나카자와 신이치는 일본 현대 지성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종교학자이다. 1950년 야마나시 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 종교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1979년 네팔 카트만두에서 티베트 승려 케슨 삼보를 만나,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3년간 닝마파 전승 밀교를 연구하고 수행했다. 1982년 일본으로 돌아와 도쿄외국어대학 아시아 아프리카 언어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1983년 32세에 저서 <티베트와 모차르트>가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인문학계의 차세대 사상가로 혜성처럼 떠올랐다. 이후 일본 출판계가 함께 일하기를 소망하는 일본 제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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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육대학교 교양교직과정부 교수이다.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오차노미즈 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문학 석사 학위와 비교문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근대문학과 스포츠』를 저술했다. 우에하시 나호코의 《수호자》 시리즈, 『도마뱀』, 『상하이』, 『깨어나라고 인어는 노래한다』, 『공주님』 등의 일본 소설과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곰에서 왕으로』,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신의 발명』, 『대칭성 인류학』, 『나카자와 신이치의 예술인류학』, 『불교가 좋다』, 『번역어의 성립』, 『언어 감각 기르기』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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