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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평원 [반양장]

원제 : El Llano en lla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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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후안 룰포
  • 역 : 정창
  • 출판사 : 민음사
  • 발행 : 2014년 08월 22일
  • 쪽수 : 2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37463242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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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평생 단 두 권의 소설을 발표해 전설로 남은 작가 후안 룰포
    시대를 앞선 현대 소설 기법으로 라틴 아메리카 붐 세대의 스승이라 평가받는 거장
    향토색 짙은 풍경과 서정적인 언어로 그려 낸 삶의 애환과 폭력의 속성


    어느 날 병원 대기실에서 [불타는 평원]을 읽었다. 그해가 지날 때까지 나는 도저히 다른 작가들의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다른 책은 모두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 가르시아 마르케스

    룰포의 소설은 20세기 세계 문학의 걸작 중의 하나일 뿐 아니라, 영향력이 가장 큰 작품 중의 하나이다.
    - 수전 손택

    [불타는 평원]은 멕시코 민중들의 삶, 그리고 그들이 살고 있는 땅과 깊이 연관된 인물들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이야기로, 라틴 아메리카 문단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다.
    - 뉴욕 타임스

    현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위대한 작가들이 스승으로 꼽는 작가
    후안 룰포가 남긴 유일한 단편집 [불타는 평원]


    현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디딤돌 역할을 해낸 후안 룰포의 유일한 단편집 [불타는 평원]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4번으로 출간되었다. 후안 룰포는 마르케스, 푸엔테스 등이 주도한 ‘붐 세대’보다 앞선 1940, 50년대에 라틴 아메리카 현대 소설의 토대를 마련한 멕시코 문단의 거장이다. [불타는 평원]은 그가 처음 출판한, 그리고 그의 유일한 단편집으로, 정치적 변동과 산업화로 혼란스럽던 20세기 초반, 척박한 황무지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 가는 멕시코 민중의 삶을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지역성과 결합해 쓴 열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룰포는 이 작품들을 통해 가난과 폭력, 고독과 죽음 앞에 선 인간들을 통해 고유한 멕시코의 이미지, 나아가 인간 존재의 보편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특히 그는 작품들 속에서 의식의 흐름 기법, 다층적인 시점, 과거와 현재의 혼재 같은 20세기 현대 문학사의 큰 특징이 되는 경향을 시대를 한발 앞서 다루었고, 그 기법은 이후 현대 작가들에게 모범이 되었다.
    단편소설 한 권과 장편소설 한 권이라는 많지 않은 작품 속에서 동시대 작가들을 넘어선 현대적인 문학 세계를 펼쳐 보인 후안 룰포. 그의 유일한 단편집 [불타는 평원]은 20세기 라틴 아메리카 현대 문학이 정점에 올라서는 데 초석이자 기둥이 된 룰포의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접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불우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민중의 삶을 생생하게 재현한 작품집
    현대적인 소설 기법과 향토색 짙은 문체로 창조한 삶의 애환과 폭력의 속성


    후안 룰포는 1917년 멕시코 아뿔꼬에서 태어나 양친이 일찍 사망한 이후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정치적 혼란기까지 더해져 학업조차 제대로 마치지 못한 그는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다. 생계를 위해 회사에 다니면서 틈틈이 집필한 단편을 모아 1953년 [불타는 평원]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데 이어 1955년 장편소설 [뻬드로 빠라모]를 발표해 거장의 반열에 오른다.
    [불타는 평원]에서는 20세기 초반 혼란스러운 멕시코의 사회상이 생생하게 형상화된다. 지도자들의 내분과 부르주아 권력에 휘둘리며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 가던 민중들은 삶의 터전을 포기한 채 산업화가 진행되는 대도시로 떠나고, 남은 자들은 가난과 폭력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비참한 삶을 살아간다. 정부에 맞서 싸우던 혁명군들의 파국적 결말이 펼쳐지는 [불타는 평원]부터 금전을 두고 반목하는 부자를 통해 일그러진 가족의 자화상이 담긴 [빠소델노르떼], 어린 소년의 독백을 통해 비참하리만치 빈곤한 가족의 비극을 그린 [우리는 너무 가난하답니다],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폭력의 허무함을 다룬 [꼬마드레스 언덕],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한 주지사 일행을 통해 권력의 위선을 폭로한 [난장판이 벌어진 날], 사이비 교주와 추종자 사이의 수상한 관계를 통해 어지러운 사회상의 일면을 풍자한 [아나끌레또 모로네스], 혁명 후 정부가 내준 척박한 황무지 앞에서 허탈해 하는 농민들의 암담한 현실을 담은 [그들은 우리에게 땅을 주었다], 오래전 살인 사건으로 도망치듯 평생을 살아온 남자에게 나타난 복수의 그림자를 그린 [나를 죽이지 말라고 해!]까지, [불타는 평원]에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설들이 담겨 있다. 고통스러운 운명에 굴복하며 살아기는 민중들의 삶을 포착하고 직시한 룰포는 향토색 짙고 건조한 특유의 문체와 연극적인 대사로 담담히 묘사해 나간다.

    20세기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효시이자 산파, 후안 룰포

    현대 라틴 아메리카 문단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를 여러 명 배출하는 등 걸출한 성과를 이루어 냈다. 룰포는 이 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발표한 두 권의 소설을 통해 후배 작가들의 문학 작품에 영감을 제공하는 산파 역할을 했다. 그가 구사한 소설 기법, 특히 의식의 흐름이나 내적 독백, 플래시백, 페이드아웃, 시간과 시점의 혼재 등의 새롭고 독창적인 기법들은 흔히 포크너와 비교되며, 이후 많은 현대 작가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뿌리를 내렸다. 특히 ‘마술적 리얼리즘’의 대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의 배경이 된 마술적인 장소 ‘마콘도’가 룰포의 [뻬드로 빠라모]의 ‘꼬말라’에서, 그리고 그 이전에 이미 [불타는 평원] 속 단편 [루비나]의 배경 ‘루비나’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일화는 역시 알려져 있다.
    수전 손택은 "룰포의 소설은 20세기 세계 문학의 걸작 중의 하나일 뿐 아니라, 영향력이 가장 큰 작품 중의 하나"라고 평가했으며,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300쪽도 안 되는 분량임에도 꽉 찬 것 같은 그의 작품은 소포클레스에 대해 우리가 아는 만큼이나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르 클레지오는 2008년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자신에게 영감을 준 작가에 후안 룰포를 손꼽기도 했다. 후안 룰포가 쓴 열일곱 편의 단편은 시대를 넘어 혁명적인 창작 기법과 인상적인 상징성을 기반으로 전 세계 오십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영화와 연극으로도 새롭게 창작되는 등 이후 문학과 예술 사회에 끊임없는 영향을 주고 있다.

    줄거리

    [그들은 우리에게 땅을 주었다]

    숨 막히는 땡볕 아래 농민들이 걷고 있다. 그들의 목적지는 정부가 그들에게 내준 땅 ‘야노그란데(대평원)’이다. 그러나 도착해서 그 땅을 본 그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비가 내리지 않는 그 땅은 아무것도 경작할 수 없는 척박한 불모지였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공무원에게 이 사실에 대해 항의해 보지만, 공무원은 그런 것을 따질 형편이 되느냐고 오히려 기세등등하게 대꾸한다.

    [꼬마드레스 언덕]
    꼬마드레스 언덕에 혼자 사는 노인은 그 마을의 지주인 또리꼬 형제와 유일하게 친한 사이다. 그 마을은 이제 텅 비어 있다. 또리꼬 형제가 마을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억압한 탓에 그 등쌀에 못 이긴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 버린 것이다. 화자는 마지막까지 그 형제에게 붙어 일을 도와주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또리꼬 형제 중 동생이 찾아와서 자기 형을 죽이지 않았느냐며 윽박지르자, 노인은 그에 맞서 말다툼을 벌이다 광주리를 꿰매던 대침으로 그를 찔러 죽인다.

    [우리는 너무 가난하답니다]
    한 소년이 자기 가족의 불행한 사연에 대해 이야기한다. 폭우가 마을을 덮치면서 불어난 강물에 소년의 가족이 키우던 암소가 떠내려가자, 누구보다도 아버지가 안타까워한다. 그 암소는 어린 막내딸 따차가 가난으로 인해 다른 두 딸처럼 창녀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버지가 애지중지 키우던 삶의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암소가 강물에 떠내려가 버리고, 어린 따차는 자신의 미래가 어두워졌다는 것을 느끼는 듯 엉엉 운다.

    [그 남자]
    도망자와 추적자. 한쪽은 쫓기면서, 다른 한쪽은 뒤쫓으면서 각자의 목적을 중얼거린다. 도망자는 어둠 때문에 표적을 알아볼 수 없어 추적자의 가족을 다 죽일 수밖에 없었음을 자책한다. 이야기는 방향을 틀어 다른 인물의 독백으로 진행된다. 즉 한 목동이 도망자를 만나게 된 경위를 판사 앞에서 진술하는 내용으로 바뀌는데, 목동은 도망자를 도왔을 뿐인데 도망자를 살해했다는 누명까지 뒤집어쓰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도망자와 추적자의 독백이 병렬적으로 이루어지고, 반전 같은 결말로 마무리됨으로써 룰포의 단편에서 구조가 가장 복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딸빠]
    ‘나’는 형수와 함께 병에 걸린 형을 데리고 머나먼 딸빠까지 성지 순례에 나선다. 사실 ‘나’는 형수와 몰래 사랑하는 사이였다. 아파서 도움만 바라는 형(남편)이 죽기 전에 딸빠로 가 성모 마리아를 뵙고 싶다고 하자, 고달픈 간병 생활에 지친 그들은 딸빠 행을 추진한다. 그러나 일부러 형의 병세를 헤아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걸은 탓에 형은 점점 상태가 나빠지고, ‘나’와 형수는 밤마다 형이 보지 못하는 틈을 타 몸을 섞는다. 비밀스러운 치정 관계는 여행 막바지에 이르러 결국 형이 죽고 나서야 청산된다. 형수는 남편에 대한 죄책감으로 ‘나’를 피하게 되고, 둘은 점점 소원해진다.

    [마까리오]
    마까리오가 후견인 아주머니의 잠을 깨우는 개구리를 잡으려고 배수구 앞에 앉아 있다. 그는 자신의 속마음을 혼란스러운 독백처럼 이야기한다. 지진아인 그는 끊임없이 허기를 느끼고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치는 ‘비정상 인물’이다. 그래서 함부로 바깥에 나갈 수도 없고, 사후에는 지옥에 가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하녀 펠리빠의 젖가슴을 좋아하는데, 그녀의 젖이 따뜻하고 배부르기 때문이다. 사회 속 약자의 위치에 있는 가난한 지진아의 불안정한 독백은 독자에게 궁금증과 함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불타는 평원]
    연방군에 대항하기 위해 가난한 소작농들이 혁명군이 된다. 초반에 기세등등했던 그들의 처지는 열차 기습 사건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으로 흐른다. 연방군은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끈질기게 토벌 작전을 벌이고, 혁명군을 붙잡아 나무에 매달아 죽인다. 혁명군이었던 화자 ‘삐촌’은 다행히 생포되어 운 좋게 재판을 받고 복역한다. 그런데 그가 형기를 마치고 나오는 날, 그의 손에 살해된 자의 딸이 어린 소년과 함께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그가 납치해서 한 시절을 함께한 여자이며, 소년은 그녀와의 사이에서 생긴 자식이었다.

    [나를 죽이지 말라고 해!]
    젊은 시절 후벤시오는 짐승들에게 풀을 뜯어 먹지 못하게 하는 루뻬를 살해한다. 그리고 판사를 매수하여 풀려난 뒤 사십 년 가까이 도망자 신세로 지낸다. 그러나 대령이 되어 나타난 루뻬의 아들에게 신변에 위협을 당하게 되자 불안해진 후벤시오는 자기 아들에게 제발 가서 자기를 그냥 놔두라고 청원해 보라 부탁하지만 아들은 거절한다. 결국 후벤시오는 대령에게 끌려가 복수를 당한다.

    [루비나]
    한 사내가 루비나를 찾아가는 자에게 루비나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루비나는 유령 같은 마을이다. 그곳에는 정부로부터 잊히고 자식들에게서 버림받은 비참한 삶을 영위하는 노인과 아낙네 들만 살고 있다. 사내의 기억에서 끄집어낸 독백 속에서 [뻬드로 빠라모]의 ‘꼬말라’, 그리고 이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의 ‘마꼰도’로 이어지게 될 ‘루비나’라는 유령 마을이 어떤 곳인지 묘사된다.

    [빠소델노르떼]
    아들이 아버지에게 가족을 보살펴 달라고 애걸복걸한다. 돈 모으는 데 재주가 있던 아버지에게서 장사 수완도 제대로 전수받지 못하고, 아내 역시 인정받지 못한 아들은 북쪽(미국)으로 떠나 돈을 벌어 올 테니 그사이에 가족만 먹여살려 달라고 한다. 아버지는 못마땅하지만 동의해 준다. 그렇게 떠난 아들은 국경을 넘다가 인디오들의 공격을 받고 겨우 집으로 돌아온다. 아버지는 그에게 아내가 마부와 함께 도망치고 없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 손자를 키우느라 든 빚을 갚으라 한다. 그 말을 들은 아들은 다시 아내를 찾아 떠난다.

    [너는 개 짖는 소리를 못 들은 거야]
    캄캄한 밤, 한 노인이 죽어 가는 아들을 등에 업고 언덕을 넘어 걸어간다. 노인은 걷고 또 걸으면서 아들에게 말을 건넨다.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지 보라고, 이 근처 어딘가에 마을이 있다고. 그러나 아들은 들리지 않는다며 짜증만 부린다. 노인의 독백에서 이 아들이 어릴 때부터 부모의 속을 썩인 불효자이며, 싸움에 휘말려 다치는 바람에 노인이 아들을 업고 의사를 찾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다 어느새 아들의 몸이 죽은 듯이 축 처지고, 노인은 힘겹게 어느 집 벽에 걸어가 겨우 아들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그 순간 아들이 그토록 들리지 않는다 했던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난장판이 벌어진 날]
    두 친구가 몇 년 전 지진이 났던 날에 대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그날 지진이 일어난 지역에 주지사 일행이 위문 방문을 했는데, 지역 관리와 마을 사람 들은 그들을 환영하기 위해 술과 음식이 가득한 만찬을 벌인다. 흥청망청하며 난장판으로 변한 저녁 식사 자리를 묘사하며 후안 룰포는 민심을 돌보기는커녕 주색에 빠진 탐관오리들에 대해 풍자한다.

    [마띨데 아르깡헬의 유산]
    뜨란낄리노는 옛날에 마띨데 아르깡헬이라는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는 목장 지주인 에우레미오에게 마띨데를 소개시켜 주었는데, 에우레미오는 그녀에게 접근해 결국 결혼까지 해 버린다.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긴 뜨란낄리노는 어쩔 수 없이 그녀가 낳은 아들의 대부가 되어 곁을 지킨다. 그러나 얼마 후 마띨데가 날뛰는 말에서 떨어져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아내의 죽음을 어린 아들 탓이라 여긴 에우레미오는 아들을 증오하게 되고, 아들은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다. 어느 날 마을에 혁명군이 찾아오고, 이 부자는 그 물결에 휩쓸리게 된다.

    [아나끌레또 모로네스]
    루까스의 집에 교주인 아나끌레또 모로네스를 시성(諡聖)하는 데 증인이 되어 달라며 늙은 여자들이 찾아온다. 아나끌레또 모로네스는 사실 사기꾼이었지만 사람들을 현혹시켜 성인이라 추앙받던 자였다. 루까스는 과거 그와 함께 떠돌다가 그가 거짓말로 성인이 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다. 아나끌레또가 성인이 아니라고 말해 보지만 여자들은 그런 그를 불경한 인간이라 비난하면서 다 떠나 버리고, 결국 한 여자만 남아서 그와 함께 밤을 보낸다. 그리고 그와 아나끌레또의 또 다른 비밀이 드러난다.

    목차

    그들은 우리에게 땅을 주었다
    꼬마드레스 언덕
    우리는 너무 가난하답니다
    그자
    새벽에
    딸빠
    마까리오
    불타는 평원
    나를 죽이지 말라고 해!
    루비나
    혼자 남겨진 밤
    빠소델노르떼
    기억해 봐
    너는 개 짖는 소리를 못 들은 거야
    난장판이 벌어진 날
    마띨데 아르깡헬의 유산
    아나끌레또 모로네스

    작품 해설
    작품 연보

    본문중에서

    루비나는 참으로 슬픈 곳이오. 당신도 거기 가면 알게 될 거요. 거기에는 슬픔이 터전을 잡고 있다고, 나는 그렇게 말할 수 있소. (중략) 당신도 아무 때나 마음만 먹으면 그들의 슬픔을 보게 될 거요. 그곳엔 바람이 슬픔을 휘젓긴 하지만 다른 데로 데려가진 않아요. 슬픔이 마치 거기서 태어난 것처럼 말이오. 거기선 심지어 슬픔을 맛보고, 느낄 수도 있소.
    ( '루비나' 중에서/ p.116)

    아버지, 아버지가 저를 키워서, 제가 얻은 게 뭡니까? 일, 오로지 일밖에 없습니다. 아버지는 이 세상에 저를 데려다 놓기만 하시고, 나머지는 저더러 알아서 하라고 하셨잖아요. (중략) 얼어 죽지 않을 정도로 옷을 입히고는, 멋대로 세상을 배우라고 길바닥에 내놓았어요. 사실상 불알 두 쪽만 가려 주고 집에서 내쫓은 겁니다. 자, 보세요, 그 결과가 이겁니다. 우린 지금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이라고요.
    ( '빠소델노르떼' 중에서/ p.135)

    그날 행사는 지진으로 고생하거나 집 잃은 이재민을 위로하는 자리가 아니라, 순전히 먹고 마시는 술판이나 다름없었어요. 그런 조짐은 모든 차량이 주지사 일행을 수행하는 데 동원된 탓에 떼뻭의 악단이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을 때부터 시작되었고요. 먼 길을 걸어온 악단이 쿵짝, 쿵짝, 하프와 큰북에다 심벌즈에 맞춰 [비에 젖은 소삘로떼]를 연주하면서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그 광경을 곁눈질로 지켜보던 주지사가 양복을 벗고 타이까지 풀었으니까요. 다들 뽄체를 내놓고 사슴 고기를 구워 대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 '난장판이 벌어진 날' 중에서/ p.160)

    저자소개

    생년월일 1918~1986
    출생지 멕시코 할리스꼬주, 산 가비르엘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18년 멕시코의 할리스꼬 주에 위치한 산 가브리엘에서 태어났다. 일곱살에 끄리스떼로스 반란으로 아버지를 잃었고 6년 후에 어머니를 잃었다.1973년과 1983년에 각각 멕시코 국가문학상과 스페인의 아스뚜리아스왕자 상을 수상했다. 독학으로 문학에 입문했고 지나친 과작의 작가였지만 멕시코인의 정시세계를 가장 탁월하게 표현한 작가로 손꼽힌다.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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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파냐어권 전문 출판기획자이자 번역가다. 경희대, 멕시코 과달라하라 주립대, 에스파냐 마드리드 국립대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전공했다. 여러 매체에 에스파냐어권 문학, 인문, 예술 분야의 텍스트를 소개하며 출판기획과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연애소설 읽는 노인] [뻬드로 빠라모] [불타는 평원] [목수의 연필] [시대를 앞서간 여자들의 거짓과 비극의 역사] [16인의 방랑자] [궁둥이] [뒤마클럽] [바다의 성당] [고래 여인의 속삭임]과 이 책을 쓴 저자의 [빅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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