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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역사에 대한 교양 서적. 고교 및 대학에서 유럽사를 가르치는 역사교육자협의회 37명의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설문지를 돌려 가장 알고 싶은 것들을 모으고 선별해 101가지로 정리하였다. 교과서나 일반적인 역사서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럽 역사의 의외의 사실과 일상생활 속의 문화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져있다.고교 1, 2학년 일주일에 한 시간의 세계사 수업만으로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교양과 실용적 관점을 얻을 수 없어 그 필요에 의해 이 책은 씌어졌다. 학생들의 통통 튀는 기발한 질문에 맞춰 실생활과 관련한 유럽문화, 잘못 알려졌거나 과장된 역사의 뒷면, EU 통합 후의 전망 등이 다양한 관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내용이 역사서에는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궁금해서 질문을 해도 쉽게 그 답을 찾을 수 없는, 하지만 꼭 알아야 하는 교양 유럽문화역사서다.

기독교도들은 식인 습속이나 성적 난잡함 등이 있는 ‘파렴치한 행위’로 오해받아 로마 민중들로부터 박해받았고, 동양의 동맥 ‘비단길’처럼 ‘호박길’을 따라 포도주, 토기, 유리, 호박, 모피 등과 기독교가 전파되었다. 무희 테오도라가 로마제국의 황후가 된 것은 그 시대의 유연성으로 볼 수 있고, ‘서방의 보석’인 코르도바는 이슬람문화가 유입됨으로써 눈부신 꽃을 피웠다. 노르웨이가 통일되자 독립성이 강한 사람들은 무인도인 아이슬란드로 이주해 하루 종일 걸을 수 있는 땅이나 화살로 쏜 거리만큼을 자신의 땅으로 삼는다. 헨젤과 그레텔이 헤매던 숲은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졌고 이후 마녀사냥 시대와 연결되며, 백년전쟁은 꼭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이 아닌 부르고뉴와 아르마냐크 두 세력의 대립으로 볼 수 있다. 합스부르크가에 대한 투쟁을 절박하게 전달할 필요에 의해 윌리엄 텔의 이야기는 만들어졌고, 신데렐라 이야기는 자연의 시간에서 인공의 시간으로 변한 16세기의 시간관과 노동관을 나타낸다. 풋볼은 ‘인클로저’에 대한 저항으로서 시작되어 난동으로 끝나 풋볼금지령이 내렸고, 현재 훌리건들의 태도도 이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가발은 봉건적 신분제도와 함께 쇠퇴하였고, 커피와 홍차는 지식과 정치의 대중문화 확산에 기여하여 민주주의의 원조 루소 등이 카페에 모여 프랑스혁명을 준비한다. ‘아동복음서’인 『에밀』을 쓴 루소는 자신의 아이들 5명은 고아원에 내다버렸고, 혁명이 일어났을 때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프랑스 국민의 1/4에서 1/2에 해당되었으며, 혁명의 ‘평등정신’에 따라 각 민족은 자신의 언어를 강제로 버려야 했다. 교과서에 실린 「마지막 수업」의 알자스로렌 지방은 원래 독일계 주민들이 알자스어를 쓰면서 살던 곳이다.

(주요목차)
트로이의 목마 이야기는 어디까지 진실인가
로마가 기독교를 박해한 이유
무희 테오도라는 어떻게 로마제국의 황후가 되었는가
중세의 기사는 여성을 정말로 숭배했는가
헨젤과 그레텔이 방황한 길
로마교황이 몽고제국에 사절을 파견한 이유
트럼프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백년전쟁은 프랑스와 영국의 전쟁이었는가
로빈후드는 실제 인물인가
윌리엄 텔은 실제 인물인가
신데렐라는 어떻게 12시를 알았을까
「모나리자」는 왜 유명한가
면죄부를 발행한 레오 10세는 어떤 사람인가
콜럼버스는 왜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했나
네덜란드인가 홀란드인가
월드컵에 ‘영국’이란 국가대표 팀이 없는 이유
‘빨간 모자’를 잡아먹은 늑대는 왜 총에 맞아 죽었는가
상류계급은 왜 가발을 썼나
빈은 어떻게 ‘음악의 도시’가 되었나
루소는 여성차별주의자였나
영국에서 흑인노예는 어떻게 취급되었나
나이팅게일은 ‘백의의 천사’인가
노벨평화상이 오슬로에서 시상되는 이유
「마지막 수업」후 알자스로렌은 어떻게 되었나
집 나간 노라는 어떻게 되었나
히틀러는 왜 유대인에게 반감을 가졌나
나치는 라디오를 어떻게 이용했나
스웨덴의 복지정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유대인은 왜 좀더 일찍 안전한 나라로 피신하지 않았나
스위스 은행에 숨겨진 나치스의 금괴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학살된 인원수
비틀스는 왜 훈장을 받았나
독일에 터키인이 많은 것은 무슨 이유인가
베를린장벽은 어떻게 붕괴되었는가
구치로 보는 이탈리아사회의 특색

집시란 어떤 사람들인가 집시는 자신들을 인간을 의미하는 ‘롬’이나 ‘신티’로 부른다. ‘집시’란 명칭은 유럽인이 경멸감을 가지고 붙인 명칭으로 이집트인을 의미한다. 그들은 피부가 검고 머리카락이 곱슬곱슬하며 동방에서 바다를 건너왔으므로 유럽인은 그들이 이집트에서 왔다고 착각하여 ‘집시’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언어학이나 역사학, 민족학 연구에 의해 그들의 원래 고향은 이집트가 아니라 인도 북서부의 펀자브지방이라고 증명되었다. 늦게 잡아도 5세기에는 펀자브지방을 떠나서 서쪽으로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도 서아시아의 각지에 그들의 거주지가 산재되어 있다. 그들이 유럽에 모습을 나타낸 곳은 14세기 초의 그리스였다. 집시란 단어를 유랑민으로 간주하는 것은 서유럽뿐이다. 서유럽에서는 이들의 정주가 인정되지 않아 이동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그들이 피부가 검고 언어가 다르며 기독교로 개종하기를 거부하고 독립집단을 계속 유지한 데에 있다. 서유럽에서는 11세기의 십자군원정 시기부터 유대인 박해가 심해졌듯이 이질적 집단을 배제하려는 풍토가 강했다. 이 때문에 페스트를 유행시켰다고 소문이 나거나 오스만제국을 위해 기독교의 나라를 염탐한다고 의심받기도 했다. 게다가 중세로부터 근세 초기의 서유럽에서는 걸식이나 순례, 약사나 범죄자의 유랑이 교회질서를 위협하는 것으로 문제시되었다. 이 때문에 이동생활을 하는 집시는 범죄자와 동일시되었고 취조의 대상이 되었으며 ‘범죄자 집단’이란 낙인이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