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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 왕자 : 김희경 창작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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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옹고집전, 장화홍련전과 같은 전통적인 옛이야기에 주목해 온 작가 김회경의 새로운 시선과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신작이다. 콧구멍이 바늘구멍처럼 좁아 슬픈 두랑 왕자의 파란만장 성장기를 담은 작품으로, 가상의 공간 '두랑스텐'에서 콧구멍이라는 다소 익살스러운 소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속도감 있게 그렸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갖 수모를 당해야 했던 왕자가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 자신만의 장점과 개성을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 가는 모습이 흥미진진하다. 다채롭고 자유분방한 그림으로 잘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박정섭은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마치 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불어넣는다.

    남보다 좁은 콧구멍을 가지고 태어난 왕자 '두랑'의 자아 찾기

    남들과 다르다는 것, 오늘을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다름'은 어떤 의미일까. 외모가 남달리 잘났다거나,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특별한 운동신경 혹은 재능을 타고난 아이라면 당연히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을 것이고 자신감도 넘칠 것이다. 그런데 그 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 몸이 조금 불편하다는 이유로, 눈에 띄게 잘생긴 구석 없이 평범하다는 이유로, 그저 친구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 안에서 힘들게 자라고 있지는 않을까. 때로는 어른들의 편견보다 아이들의 순진하고 솔직한 시선이 더 무시무시한 폭력이 되기도 한다. "넌 코가 왜 그래?" "쟤는 다리가 이상해!" 하는 말 한마디가 친구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아직은 잘 모르는 까닭이다. 자신 역시 누군가가 무심코 던진 말에 커다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또한 모르고 말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사실은 우리 모두 남들과 다르며, 그러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부 다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하는 동화가 출간되었다.
    사계절 저학년문고 예순한 번째 책인 [콧구멍 왕자]는 콧구멍이 유난히 좁은 두랑 왕자가 사람들의 편견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장점과 능력을 찾는 내용을 그린 창작동화다. 그런데 하필 콧구멍이 좁은 왕자라니, 어쩐지 조금 우습기도 하다. 이 색다르고 재미있는 캐릭터는 김회경 작가가 쓴 동화 [똥비녀]로부터 비롯되었다. [똥비녀]는 콧구멍이 유난히 작아서 열등감에 시달리던 왕이 결국 폭군이 되는 과정을 옛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와 달리 [콧구멍 왕자]는 "폭군이 된 왕도 어린 시절에는 그저 귀여운 왕자였겠지?" 하는 깜찍한 발상에서 시작되는 에피소드와 신선한 캐릭터가 웃음을 선사한다. 여기에 남다른 외모 때문에 상처받는 주인공에 대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이 더해져 '다름'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세상에! 저렇게 콧구멍이 좁은데, 좋은 왕이 될 수 있겠어?"
    사람들의 편견에 맞선 두랑 왕자가 전하는 '다름'과 '소통'의 의미


    아무도 가 보지 못한, 아주아주 먼 곳에 '두랑스텐'이라는 왕국이 있다. 이 작고 아름다운 나라에 크나큰 경사가 있었으니, 바로 온 국민의 축복을 받으며 왕국의 대를 이을 '두랑 왕자'가 태어난 것이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일 뿐, 왕비는 엄청난 충격과 걱정에 휩싸인다. 왕자의 콧구멍이 보이지 않은 까닭이다. 왕실은 왕자의 콧구멍이 없다며 발칵 뒤집히고 왕자의 숨이 그대로 넘어가면 어쩌나 한바탕 난리를 치른다. 하지만 다행히 왕자는 콧구멍이 바늘구멍처럼 작은 것일 뿐, 남들처럼 멀쩡히 숨 쉬고 신 나게 뛰놀며 무럭무럭 자란다. 그러나 왕실의 삼엄한 경비에도 불구하고 "콧구멍에 개미 머리도 못 들어가는 왕자."라는 소문은 날이 갈수록 파다하다.
    왕자를 힘 있는 왕으로 키우고 싶은 왕비는 왕자의 콧구멍을 넓혀 줄 의사를 찾지만, 궁궐에 찾아온 의사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젓는다. 결국 왕비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신통방통한 능력을 가졌다는 무당 집안의 '어때 할머니'를 궁궐에 불러들이고, 비린내 나는 꽃 한 송이와 신비로운 콧김 종이를 들고 나타난 '어때 할머니'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한다. 왕자의 콧구멍은 말 그대로 그냥 좁을 뿐, 오히려 보통 사람보다 냄새를 더 잘 맡고 콧김도 무척 세며 온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을 왕이 될 거라는 예견이었다.

    "왕자님, 운명 종이에 무엇이 나타났는지 궁금하시죠?"
    왕자는 두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렁이랍니다."
    "지렁이요?"
    왕자가 되묻자 할머니는 왕자의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옛날부터 농사를 지어 온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흙이 아주 중요하답니다. 지렁이는 흙 속에 살면서 땅을 비옥하게 하니 농부들에게 꼭 필요하지요. 왕자님도 그런 지렁이처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왕이 될 겁니다."
    왕자는 조심스레 콧구멍을 만져 보았습니다. 그때 수 아줌마가 부리나케 달려와 어때 할머니를 데리고 궁궐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왕자는 어때 할머니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중얼거렸습니다.
    '지렁이처럼 꼭 필요한 왕이 된다니, 언젠가는 내 콧구멍이 넓어진다는 걸까?'
    (/ pp.26~29)

    그동안 왕자는 왕비로부터 끝없이 엄한 훈계를 들어야 했다. 힘 있는 왕이 되려면 아무리 슬프고 속상하더라도 눈물을 흘리거나 얼굴을 붉혀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또 그 누구에게도 남보다 좁고 못생긴 콧구멍을 보여 주어도 안 되었다. 그런 자신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왕이 된다니, 두랑 왕자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심란한 왕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궁궐 안팎은 봄이면 열리는 달꽃 축제를 준비하느라 소란스럽다. 하지만 축제 날이 다가올수록 왕비는 사람들이 왕자의 콧구멍을 보면 어쩌나 하고 끙끙 앓는다. 왕비는 고민 끝에 커다란 모자를 왕자에게 씌우기로 결심하고, 왕자는 하는 수 없이 모자를 눌러쓴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고 싶은 충동에 그만 모자를 벗고 손을 흔들며 축제를 즐긴다. 이 모습을 보고 머리끝까지 화가 난 왕비는 왕자를 궁궐 밖으로 내쫓아 버린다. 어린 두랑 왕자는 모진 편견과 시련으로 가득한 세상에 오롯이 홀로 남게 된 것이다.
    왕자는 신분을 감춘 채 여기저기 떠돌며 기댈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자신의 콧구멍을 심심풀이로 삼아 떠드는 매정한 사람들을 보며 깊은 절망감에 사로잡힌다.

    "나 아는 사람이 궁궐에서 일하는데, 왕자가 콧구멍이 없어서 냄새도 못 맡는대. 그뿐인 줄 알아? 입 다물면 숨을 못 쉬잖아. 그래서 날마다 입을 이렇게......."
    한 농부가 바보처럼 입을 헤 벌렸습니다.
    "이러고 산다네."
    농부들이 '크하하하' 하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왕자는 모자를 확 벗어 버리고,
    "거짓말이에요. 나 콧구멍 있어요."
    하고 소리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입속에서만 맴돌았습니다. 왕자는 모자를 잡은 손을 쓸쓸하게 내렸습니다. 농부들에게 좁쌀만 한 콧구멍을 보여 주어도 '개미 왕자에게 콧구멍이 있다.'고 말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개미 머리도 못 들어간 콧구멍이라며 놀릴 게 뻔했습니다. 왕자는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 pp.44~46)

    왕자는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자책하며 도망치듯 그 자리를 벗어난다. 얼마나 달렸을까, 눈앞에 인적 하나 없는 늪이 나타난다. 왕자는 늪을 향해 괜한 분풀이를 하며 악을 쓰다가 지쳐 쓰러지고 만다.
    그런데 그때 울퉁불퉁하고 둥근 몸, 갈색 등에 오톨도톨 돋은 혹, 구슬처럼 튀어나온 퉁방울 눈, 넓적한 발과 짧은 다리를 가진 두꺼비가 불쑥 나타난다. 놀랍게도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사람의 말을 똑같이 할 줄 아는 '말하는' 두꺼비다. 왕자는 두꺼비에게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털어놓고, 말하는 두꺼비의 남모를 고충을 들어 주며 난생처음 다른 사람과 진심을 나누며 소통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그러는 동안 굳게 닫혀 있던 두랑 왕자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자신만의 장점과 개성이 무엇인지 차츰 깨닫는다.

    "네 콧구멍도 찾아보면 좋은 점이 있을 거야. 분명히!"
    두꺼비의 말을 듣자마자 왕자는 어때 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
    "맞아, 있어. 내 좁은 콧구멍은 냄새도 잘 맡고 힘도 세. 볼래?"
    왕자는 두꺼비한테 콧김을 확 불었습니다.
    "앗!"
    두꺼비가 비명과 함께 늪으로 떨어졌습니다. 한참 만에 늪에서 머리를 내민 두꺼비가 왕자 앞으로 펄쩍 뛰어왔습니다.
    "네 콧김 대단하더라! 물속에 있다가 생각나서 가져왔어."
    "이게 뭔데?"
    "늪에 사는 풀이야. 내가 노래할 때 이게 흔들리면 아주 멋진 반주가 되지."
    "이걸 왜 나한테 주는 건데?"
    "네 콧구멍만이 불 수 있는 코 피리니까."
    "코 피리?"
    "봐. 그 구멍에 누가 바람을 넣을 수 있겠니?"
    왕자는 두꺼비가 알려 준 대로 풀대를 콧구멍에 넣었습니다. 콧김을 흥 불어 넣자 멋진 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 pp.75~77)

    이제 왕자는 콧구멍을 가리기 위해 눌러썼던 모자를 당당히 벗어 버리고, 오직 자신만이 연주할 수 있는 코 피리를 불며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거리 공연단에 들어가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연주를 한다. 왕자의 감정대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피리 연주에 사람들은 모두 반하고, 신기한 능력을 가진 코 피리 연주자가 있다는 소식은 궁궐까지 들어간다.
    결국, 왕비의 초대로 궁궐의 무대에 오른 두랑 왕자. 왕자는 남들이 뭐라고 떠들든, 또 왕비가 뭐라고 훈계하든 콧구멍이 좁은 자신의 모습을 오롯이 받아들이기로 마음먹는다. 왕자는 왕비 앞에서 보란 듯이 코 피리를 연주할 수 있을까? 어때 할머니의 말대로 두랑 왕자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왕이 될 수 있을까?

    남들과 달라서 더욱 특별한 모든 아이들을 위하여!

    무엇이든 최고가 되기를 강요받는 요즘 아이들에게 남보다 뒤처진다는 것은 굉장히 두려운 일일 것이다. 학교 성적이나 운동 능력, 집안 형편은 물론이고 겉으로 보이는 외모와 옷차림까지....... 아이들은 어른들 못지않은 기준으로 또래의 서열을 정하고 자신들의 범주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저 자신과 조금 다르다는 것, 아주 작은 차이조차 인정하지 않는 사회 속에서 어른들의 편견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우리 아이들의 잘못일까?
    이 책을 쓴 김회경 작가는 그저 콧구멍이 작을 뿐인 두랑 왕자와 날 때부터 사람 말을 할 줄 아는 두꺼비를 통해 '다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그리고 남들과 다르다는 게 틀린 게 아니라, 다르기에 더욱 특별하고 소중히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보편적이고도 중요한 사실을 전한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꼭 닮은 기발한 에피소드와 개성 만점 캐릭터로 풀어 나가는 이야기가 시종일관 유쾌하다. 웃음기 가득한 문체로 말을 걸면서도, 사람들의 편견을 극복해 나가는 왕자의 모습과 그 성장에 대해서는 대단히 진지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작가의 베테랑다운 면모를 살필 수 있다. 언제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작품을 재해석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박정섭은 한 번 보면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콧구멍 왕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냈다.

    목차

    글쓴이의 말

    1. 개미 왕자
    2. 소문에 휩쓸리지 않게 하십시오
    3. 쓰느냐, 벗느냐
    4. 흉보고 조롱하는 사람들
    5.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해!
    6. 냄새 습격
    7. 선천성 참견증
    8. 좁은 콧구멍은 나만의 개성
    9. 개미 왕자는 우리의 친구
    10. 왕비님이 울었어요
    11. 돌아가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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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9
    출생지 전라북도 익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어느덧 나이를 먹은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 버렸지만 지금도 상상력을 산만큼 가진 아이가 제 마음속에 있답니다.
    아마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어도 그대로 있을 거 같아요.
    다양한 예술과 그림책을 접목시키는 것을 좋아해서 그림책과 함께 보드게임 디자인, 동시 쓰기, 작곡 작업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도둑을 잡아라] [놀자] [감기 걸린 물고기] [짝꿍] 그림책을 요리했습니다.

    생년월일 1964
    출생지 서울 영등포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졸업 뒤 줄곧 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30대 중반에 후배가 우연히 한 말 한마디 "언니는 아이를 좋아하니까 동화를 써 보면 어때?"에 힘입어 한겨레문화센터에서 동화 공부를 시작하면서 동화 세계에 들어섰습니다. 첫 작품 [똥벼락]에 이어 [여자 농부 아랑이], [챙이 영감 며느리], [똥비녀], [옹고집전], [도요새 공주] 등을 썼습니다. 지금은 지리산 골짝에서 농사를 지으며 옛이야기와 신화 판타지 작품 쓰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생년월일 -
    출생지 전북 익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전라북도 익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와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글쓰기와 그림을 가장 좋아하며, 어떤 일이든 늘 재미있고 즐겁게 하고자 한다. 쓰고 그린 책으로 [도둑을 잡아라!], [놀자!]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 [담배 피우는 엄마], [으랏차차 뚱보 클럽], [잘 먹겠습니다], [콧구멍 왕자], [빵이당 대 구워뜨] 등이 있다. 지금은 서울 문래동에서 그림책을 맛보는 '그림책 식당'으로 출근하며 창작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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