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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위안

원제 : De consolatione philosophi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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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삶에 대한 통찰과 위안을 주는 고전
    라틴어 원전을 충실하게 완역한 탁월한 정본


    [철학의 위안]은 로마제국의 위대한 사상가 보에티우스가 처형될 날을 기다리며 유배지 감옥에서 저술한 작품이다. 모든 것을 잃은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보에티우스는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 절망의 상태를 극복하게 해줄 대상으로 자신이 평생 추구한 철학을 선택하고는, 철학을 여신의 모습으로 등장시켜 대화를 나눈다. 철학의 여신에게 억울함을 한탄하는 것으로 시작된 대화는 인생의 주제들로 확장되고, 삶에 대한 통찰과 위안을 담은 산문과 아름다운 시로 펼쳐진다. 부정을 멀리하고 원칙을 지키다 권력 다툼의 희생양이 되어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도 이상을 추구한 고귀한 영혼의 철학적 명상을 엿볼 수 있다.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이 [로마제국쇠망사]에서 플라톤이나 키케로에 못지않다고 평가하며 찬사를 보내고, 중세에 프랑스어로만 거의 1천 편 가까이 번역이 나올 정도로 [철학의 위안]은 서양에서 상당히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았으나, 서양 고전이 많이 번역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마땅한 번역서를 찾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서양고전학을 전공한 역자는 가장 권위 있는 판본인 이탈리아어 주석서와 영어 주석서, 기존의 우리말 번역을 참고하여 라틴어 원전에 충실하게 번역하였다. 일반 독자를 위한 친절한 주석은 물론이고, 철학 전공자들과 라틴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쉽게 원문과 함께 볼 수 있도록 원전의 행과 장을 표시하여 번역하였다.

    나를 치유하는 철학
    [철학의 위안]은 위안 문학이다. 로마 전통에서 위안 문학은 작가가 불행한 상황, 즉 추방당하거나 죽음을 앞둔 상황이나, 가족이 죽었을 때 쓰던 작품 형식이었다. 보에티우스 역시 억울하게 모함당하여 처형될 날을 기다리며 이 작품을 썼다.
    존경받는 어른인 장인 쉼마쿠스와 정숙한 아내, 두 아들이 나란히 콘술(흔히 집정관이라고 하는)의 자리에 오르는 유례없는 영예를 얻고, 왕 테오도리쿠스의 신임을 얻는 등 권력의 정점에까지 올랐던 보에티우스. 그러나 반역죄로 고소당한 알비누스가 판결도 나기 전에 처벌하려는 세력에 맞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알비누스를 변호한 탓에 오히려 반역에 관련된 증거를 은폐하고 사악한 마술에 홀려 있다며 고소를 당한다. 이에 정치적으로 불안하던 왕이 유죄 판결을 내려

    보에티우스는 유배와 사형 판결을 받게 된 것이다. 당대에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누리다가 재산을 몰수당하고 유배되어 사형될 날을 기다리는 신세가 된 보에티우스는 시의 무사 여신들과 더불어 한탄한다.

    “한때 행복하고 파릇파릇했던 젊은 시절의 영광으로, 지금은 슬픈 늙은이의 운명이 위로받는다. 불행을 겪으며 노년이 생각지도 못하게 서둘러 찾아왔고, 슬픔도 자신의 나이를 내게 주었으니 때 이른 백발이 이마에서 흘러내리며 육신이 소진되어 피부가 주름져 떨리는구나. (…) 어찌 그토록 자주 나를 두고 행복한 자라 하였는가, 친구들이여! 몰락한 자는 안전한 받침 위에 서 있었던 것이 아니었구나.”

    이때 철학의 여신이 그를 찾아온다. 시의 무사 여신들을 매섭게 쫓아낸 철학의 여신은 말한다. “지금은 치유가 필요한 때이지 한탄할 때가 아니다.”

    의인화된 철학과 보에티우스의 대화, 그리고 시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보에티우스가 자기 자신을 치유할 대상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자신이 평생을 추구한 철학이다. 철학의 여신이 옷깃으로 눈물을 닦아 준 뒤 눈이 맑아져 그녀를 알아본 보에티우스는 철학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다. 호소를 들은 철학은 “격정의 커다란 동요”에 짓눌린 보이테우스가 슬픔, 분노, 탄식에 이끌리고 있다며 강력한 처방은 소용이 없으니 가벼운 처방부터 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보에티우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마치 의사가 환자에게 하듯이,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하듯이. 다만 질문의 내용이 다를 뿐이다.

    ‘이 세상은 우연에 의해 움직이는가?’
    ‘어떤 원리가 있는 것인가?’
    ‘만물은 어디에서 왔는가?’
    ‘사람은 무엇인가?’

    대답을 들은 철학의 여신은 보에티우스가 과거의 운명(행운)에 대한 미련과 갈망 때문에 스스로를 소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파악한다. 그리고 운명(행운)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철학의 여신과 보에티우스의 대화가 시작된다. 운명이란 무엇인가? 참된 행복은 무엇인가? 신이 있다면 악은 어디에서 오는가? 신에 의해 예견된 세계에서 의지의 자유는 있는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물을 만한 주제들이 논의되고 논증된다.
    시와 산문들로 이어지는 선과 악, 신과 운명, 참된 행복을 둘러싼 대화의 끝에 보에티우스는 지상적 가치들의 허망함과 그에 대비되는 최고선의 의미를 철학적 논증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자신의 운명을 영원의 빛 아래 신적인 필연성 속에서 받아들이게 된다.

    [철학의 위안]의 영향
    보에티우스의 마지막 저작이자 가장 유명한 저작인 [철학의 위안]이 후대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얼마나 많이 번역되었는가만 봐도 그 영향을 알 수 있다. 9세기에 영국의 왕이었던 알프레드 대왕은 이 작품을 고대 영어로 옮겼으며, 10세기경에 장크트갈렌의 노트커 3세는 고대 독일어로 번역했다.
    하지만 [철학의 위안]의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중세 후기이다. 중세 프랑스어로만 거의 1천 편 가까이 번역이 나왔을 정도였다.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번역가로 손꼽히는 장 드 묑은 이 작품을 13세기 후반에 이미 중세 프랑스어로 옮겼고, 초서 역시 한 세기 정도 후에 중세 영어로 번역하였다. 이와 더불어 이 작품을 모방하거나 개작하기도 하였다. 단테는 [향연]에서 이 작품을 언급했으며, [신곡]의 여러 곳에서 이 작품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제프리 초서는 [철학의 위안] 일부를 모방하기도 하였다.
    신학 분야에서도 [철학의 위안]의 위상이 상당히 높았다. 토머스 아퀴나스는 이 작품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신학대전]에서 최고선을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5권에서 제시되는 원성의 정의는 신과 시간에 관한 중세 논의에서 시작점이 되었다.

    목차

    일러두기

    옮긴이 해제

    1권

    2권

    3권

    4권

    5권

    본문중에서

    누구든 삶이 정돈되어 평온하고
    오만한 죽음을 발아래 지배하며
    양쪽의 운명을 바르게 바라보고
    변함없는 표정을 지을 수 있었던 자라면,
    깊은 곳으로부터 파도를 솟구치게 하는
    바다의 광기와 위협도,
    변덕스레 불길을 내뿜으며
    그토록 자주 용광로가 폭발하는 베수비우스도,
    혹은 높은 탑을 때리곤 하는
    불타는 벼락도, 그를 움직이지 못하리라.
    가련한 자들은 어찌하여 잔혹한 폭군들이
    절제하지 못한 채 광분하는 데 그토록 놀라는가
    무언가를 희망하지도, 무언가를 두려워하지도 마라.
    그러면 너는 저 난폭한 자의 분노를 없앤 것이나 마찬가지일 테니.41
    허나 누구든 벌벌 떨며 두려워하거나 희망하는 자는
    굳건하지도, 스스로의 주인이 되지도 못하여
    방패를 던져 버린 채, 자기 자리를 버리고
    자신을 끌고 갈 사슬로 스스로를 묶게 된다.
    (/ 1권 '시 4'전문)

    경솔한 정신으로 오직 최고의 것들만을 추구하고
    영광만을 믿는 자는 누구든
    우주의 넓게 펼쳐진 공간과
    지상의 좁은 자리를 깨달아야 하느니.
    널리 칭송되는 이름이
    작은 공간조차 채울 힘이 없음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아, 오만한 자들아, 어찌하여 죽음이라는 멍에에서
    헛되이 목을 빼고자 하는가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게 퍼져 나가는 명성이
    그들에게서 회자되어
    너희의 집안이 명예로운 이름으로 빛난다 한들
    죽음은 높은 영광을 무시하고
    비천한 목숨과 고귀한 목숨을 똑같이 덮치며
    가장 높은 자들과 가장 낮은 자들을 동등하게 대하는 법이니.
    (/ 2권 '시 7'전문)

    운명은 행운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불행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가르치며, 행운은 거짓 선의 위장된 모습으로 행운을 즐기는 자들의 정신을 옭아매고, 불행은 깨지기 쉬운 행운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 준다. 그러니 행운은 바람처럼 흘러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항시 그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지만, 불행은 경고를 하며 명쾌하여 그 불행의 단련을 통해 사람들을 현명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 두어라. 마지막으로 행운은 매력을 발산함으로써 참된 선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들지만 불행은 대부분 갈고리를 가지고서 사람들을 참된 선으로 돌아오게 이끈다.
    (/ 2권 '산문 8' 중에서)

    부를 통해서 결핍을 쫓아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느냐? 부자들은 배고프지 않을 수 있을까? 갈증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부자들의 손발은 추운 겨울을 느끼지 않는 것일까? 그래도 너는 부자들에게는 주린 배를 채우고 갈증과 추위를 쫓아 버릴 방법이 있다고 말할 게다. 허나 그러한 방식으로 부유함을 통해 결핍이 달래질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제거될 수는 없다. 말하자면, 항상 입을 벌리고 뭔가를 요구하는 이 결핍이라는 것이 부유함으로 채워진다고 해도, 여전히 채워야 할 것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성은 적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나, 탐욕은 절대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겠다. 그러니 만약 재물이 결핍을 몰아낼 수 없고 재물 자체가 자신의 결핍을 만들어 낸다면, 그러한 것이 만족을 주는 것이라 네가 믿을 만한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 3권 '산문 3' 중에서)

    네가 죽은 사람을 시체라고 말하지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듯이 악행을 저지르는 자들이 악하다는 데 동의할 수 있겠지만, 그들이 온전히 존재한다고 인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존재란 질서를 유지하고 본성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본성에서 벗어나는 것은 자신의 본성 안에 있는 존재 역시 버리는 것이다.
    (/ 4권 '산문 2' 중에서)

    선함 자체가 선한 사람들에게 보상인 것처럼, 악함 자체가 악한 자들에게는 처벌인 것이다. (…) 악한 자들은 그들이 악하기 때문에 존재이기를 멈추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육체 형태가 남아 있어서 그들이 과거에 인간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악으로 돌아선 그들은 인간의 본성 또한 잃어버리게 된다. (…) 네가 누군가 악덕으로 인해 그 모습이 변한 것을 보는 경우, 너는 더 이상 그를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다른 이의 재산을 폭력으로 강탈하는 자는 탐욕으로 끓어오른다. 너는 그를 늑대와 같다 말할 것이다. 논쟁으로 혀를 쉬지 않고 단련하는 사나운 자가 있다면, 너는 그를 개와 비교할 것이다. 숨어서 함정을 파고 기다리며 속임수로 낚아채기를 즐기는 자가 있다면 너는 그를 여우 새끼와 같다 할 것이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광분하는 자가 있다면 사자의 영혼을 가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겁 많고 도망치기 바빠서 전혀 두려워할 이유가 없는 것들을 무서워하는 자가 있다면 사슴과 같다고 여길 것이다. 느리고 어리석어 게으른 자가 있다면 그는 당나귀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가볍고 열정을 지속하지 못하여 항시 변하는 자가 있다면 새들과 다를 바가 없다. 더럽고 추한 욕망에 빠지는 자가 있다면 돼지의 더러운 쾌락에 사로잡힌 것이다. 그처럼 좋음을 버리면 그는 사람이기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고, 신의 상태로 건너갈 수가 없기에 짐승과 같은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 4권 '산문 3' 중에서)

    모든 것을 예지하는 신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찰자로 머무르며, 항상 현재하는 그 시선의 영원성은 선한 이들에게는 상을, 악한 이들에게는 벌을 주면서 우리 행위의 미래의 성질과 함께 가게 된다. 또한 신에게 드리는 희망과 간청은 헛된 것이 아니며 그것들이 올바르다면 효력이 없을 수 없다. 그러니 너희는 악덕들을 거부하고 덕을 키워라. 올바른 희망으로 정신을 들어올리고, 저 높은 곳으로 몸을 낮춰 간청을 드려라. 너희가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심판관의 눈앞에서 행동할 때 ?너희가 못 본 척하려고만 하지 않으면? 너희에게는 올바름이라는 커다란 필연성이 부과되어 있느니라.
    (/ 5권 '산문 6' 중에서)

    저자소개

    아니키우스 보에티우스(Boethiu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475?~525?
    출생지 -
    출간도서 5종
    판매수 637권

    최후의 로마인으로, 또는 저작이 미친 영향으로 최초의 스콜라 철학자로 불리는 보에티우스의 원명은 아니키우스 만리우스 토르콰투스 세베리누스 보에티우스(Anicius Manlius Torquatus Severinus Boethius)이다. 그는 475년경 로마의 유수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490년경 집정관이던 아버지가 죽고, 로마에서 가장 존경받던 귀족 심마쿠스의 양자가 되었다. 후에 심마쿠스의 딸과 결혼하였다.
    보에티우스는 아테네와 알렉산드리아에서 수학하며, 문학·철학·산술학·음악·천문학 등 다방면의 학문을 공부하였다. 그의 학식과 인품이 테오도리쿠스 왕의 인정을 받아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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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라틴어 번역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서양고전학 전공에서 키케로의 수사학 작품인 [토피카]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 후 로마 공화정 후기와 제정 초기의 수사학에 대한 연구로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며, 계원예대, 국제고 등에서 철학과 라틴어를 강의했으며 숭실대에 출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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