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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정치의 사회과학 + 한국 생명공학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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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품의 분류

    출판사 서평

    [21세기 생명정치 총서]의 첫 권 출간!
    김환석, 니콜라스 로즈, 브뤼노 라투르 등 국내외 석학들의 최신 사회과학 담론
    21세기 가장 뜨거운 화두, 즉 "생명은 곧 정치다"라는 명제에 관한 물음 제기


    21세기 생명정치 총서는 "생명공학의 새로운 정치와 윤리"를 탐색하는 학문적·실천적 여정을 담은 기획입니다.
    생명정치에 대한 사회과학적 연구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의의뿐 아니라, 기존의 사회과학을 재구성해 보려는 우리의 문제의식을 보이기 위한 지식 담론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어떤 완성된 결과를 보이기보다는, 함께 소통하고 토론하며 배움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이 총서의 목적이 있습니다.

    생명 그 자체가 정치의 주제다!
    푸코의 ‘생명정치’에서 라투르의 ‘행위자-연결망 이론’으로 지금 세상을 본다면


    ∥ 1970년대 후반 미셸 푸코는 여러 저작과 강의에서 ‘생명정치’의 아이디어를 단편적으로 제시한다. 비록 그는 생전에 하나의 이론으로 완성시키지 못했지만, 이에서 영감을 얻은 사회과학자들이 이를 ‘생물-사회적’ 혼합체를 경험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이론과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다.
    ∥ 1980년대 중반 과학기술학에서는 ‘행위자-연결망’ 이론이 제시되었고 이후 사회과학 전반으로 확산되어, 영향력을 넓혔다. 기술과학이 만들어낸 ‘생물-사회적’ 혼합체들은, 자연/문화, 비인간/인간의 근대주의적 이분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비근대주의의 산물이다.
    ∥ 2000년대 초 글리벡을 둘러싼 백혈병 환자 단체의 운동,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광우병 논쟁, 비만 치료법으로 부상한 랩밴드 수술, 배아줄기세포 논쟁 등, 21세기 한국에서도 ‘생명정치’가 큰 화두가 되고 있다.

    - 세월호 침몰 사고는 어떻게 사회학적 사건이 되었는가 선장, 선주, 오너, 종단, 행정부, 정치권 등 모두 ‘사람’만의 잘못일까 이 책의 저자들은 과학기술학에서 제안된 행위자-연결망 이론을 통해, 사회학은 인간과 비인간의 이질적 결합들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제시한다. 존재하는 결합들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어떻게 해야 인간과 비인간의 공동세계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한마디로 인간들의 관계로만 이루어진 ‘사회적인 것’ 대신에 인간과 비인간의 물질적-기호적 관계로 이루어지는 ‘사회물질적인 것’이 사회학의 본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을 꿰뚫는 열쇳말은 ‘생명’이다. 일찌감치 21세기를 ‘생명과학의 시대’로 명명하고 인간 유전체(게놈)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 ‘생명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 자연과학이 생명을 되뇌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과학기술의 변화에도 꿈쩍 않던 인문·사회과학이 생명에 주목하는 일은 어떻게 봐야 할까 국내에서 ‘생명정치’에 대한 사회과학적 연구를 처음으로 소개하고 시도한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김환석 교수가 편저하고, 니콜라스 로즈, 아델 클라크, 브뤼노 라투르, 김환석, 김병수, 강양구 등 국내외 저자들이 참여, 콜라보레이션함으로써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21세기가 되면서 서구에서는 인간의 건강과 생명 자체가 가장 중요한 정치적 쟁점과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20세기가 탐욕과 야만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생명이 곧 정치의 주제가 되는 시대이다. 최근 사회과학자들은 푸코의 ‘생명권력’과 ‘생명정치’ 그리고 ‘통치성’ 개념들을 활용하여 생명에 관한 21세기의 정치를 분석하려는 시도를 활발히 전개해 왔다. 이 책은 푸코 이래 그러한 시도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앞으로 한국의 생명정치에 관한 사회과학 연구를 위해서 이로부터 유통한 개념과 이론적 통찰 그리고 방법론을 도출하고자 하는 첫 시도이다. 또한 한국에서의 생명정치에 관한 경험 연구를 ‘적용과 사례’로써 제시하여, 학문적 성과뿐만 아니라 실천적 함의도 담고 있다.

    국내에서 과학기술학의 담론과 사회생물학 논쟁을 이론과 현장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김환석 교수(국민대 사회학과)와 연구진들은, [21세기 생명

    [생명윤리법] 제정 운동,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
    유전 정보 보호 운동,
    DNA 데이터베이스 설립 반대까지,
    한국의 생명공학 감시 운동을 기록한 책


    - 줄기세포는 만능의 키인가? 인간 배아를 연구해도 좋을까?
    - 인간 유전 정보를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유전자 감시망이 확장되면 좋을까?
    - 유전자조작식품은 과연 필요한가? 과연 안전한가?
    - 황우석 사태는 한국 사회에 무엇을 남겼는가?
    - 복제 양 돌리의 출현에서부터 황우석 사태 이후까지, 생명공학 논쟁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

    시민의 눈으로 생명공학을 감시하다

    [한국 생명공학 논쟁]은 1999년부터 최근까지 전개되었던, 한국의 생명공학에 관한 사회적 논쟁을 다룬 것으로,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생명공학의 핵심적인 쟁점들에 적극 개입하고 참여했던 필자가 생명공학 감시 활동과 입장들을 기록한 책이다. 김병수 교수는 이 책에서 생명윤리법 제정 운동, 유전 정보 보호 운동 등을 비롯하여, 황우석 사태의 전개와 그 영향을 자세히 기록하고 분석해 놓는다.
    필자는 한국의 생명공학 논쟁은 정부나 학계가 아니라 생명공학 감시 운동 진영의 주도로 전개되었다고 본다. 이들의 적극적 요구와 참여로 생명공학과 관련된 다양한 위험과 쟁점들이 드러났으며, [생명윤리법](2003)이 제정된 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전문성과 네트워크는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을 밝혀내는 데도 기여하였다. 이 책은 지금까지 전개된 생명공학의 여러 논쟁들을 다루는데, 특히[생명윤리법] 제정 운동과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사건을 한국 생명공학 사회적 논쟁에서 가장 뜨거운 사안이라 보고 있다. 왜냐하면, 이 두 사안들은 한국 사회의 맨얼굴, 생명공학에 관한 날것 그대로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필자는 전자를 ‘생명공학의 민주적 통제’의 성과(한계도 있다)로 보며, 후자를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본다.
    1983년 정부가 [생명공학 육성법]을 만들어 생명공학 연구를 촉진한 이후, ‘세계 최초’, ‘국가 경쟁력’, ‘국익’, ‘애국주의’ 등만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최우선 가치였다. 생명공학 연구는 통제되지 않았고, 어떤 법률도, 연구 윤리도, 생명 윤리도 없었다. 따라서 1999년부터 시민 단체들이 모여 정부와 학계에 촉구하여 만들어낸 것이 [생명윤리법](2003)이고, 이는 한국에서 생명공학 연구를 위한 최초의 규제 법안이 되었다.(본문 219-254쪽)
    2005년 [PD수첩]의 방영으로 폭로된 ‘황우석 논문 부정 사건’에서 필자인 김병수 교수는 제보자와 함께 논문 부정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역할을 했다. 논문 부정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 정부와 언론, 학계, 황우석 박사에 맞서 제보자, 시민 단체, 익명의 네티즌(BRIC), 일부 언론이 논문 조작과 줄기세포의 존재를 둘러싸고 대립하였다. 당시 한국은 난자 공여와 매매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나라, 윤리 문제보다는 ‘세계 최초’에 관심이 많은 나라였다. [시민과학센터]와 [네이처]지의 문제제기에서부터 [PD수첩]의 취재와 좌절, 그리고 급반전 속에서 황우석 박사팀의 논문 조작은 세상에 드라마틱하게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김병수 교수는 드러나지 않게 기여했던 다른 행위자들을 다루면서, 드라마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말하고자 하였다.(본문 138-143쪽)

    필자는 과학기술의 거버넌스에서, 시민이 참여할 수 있고 참여해야 한다고 본다. 또, 시민 참여의 결과로 과학기술의 중요 정책이 결정될 수 있었다. 필자가 생명공학 감시 운동을 함께하면서 견지해온 입장은, "과학기술을 민주적으로 통제하라" 즉 "시민의 눈으로 생명을 감시하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논쟁의 긍정적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생명공학에 대한 사회적 논쟁은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증진시키고, 다양한 가치가 충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특정 기술에 대한 위험이나 혜택이 분명해지고 사회적으로 합의해야 할 쟁점을 걸러주는 긍정적인 기능을 하는 것이다. 나아가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는 일부의 통념과 달리 사회적 합의를 통한 적절한 규제와 신뢰 형성정치 총서]의 첫 번째 연구의 결과로써, 한국에서 ‘생명정치의 사회과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커다란 화두를 던진다. 김환석 교수는, 사회과학의 현황과 지평을 보여주기 위해, 에밀 뒤르켐 이래 100년 동안 지탱해온 사회적인 것과 생물적인 것의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고, ‘생물-사회적’ 혼합체에 대한 비환원주의적 접근을 제시한다.
    김환석 교수에 의하면, 뒤르켐이 사회적인 것(인간적인 것)만을 사회학의 대상으로 삼았기에, 사회학은 정체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세기 말 이후 21세기는 생명에 대한 기술과학적 개입이 점점 커져 가는 시대이다. 생명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광범위한 응용은 인간의 사고와 행위 그리고 인간 정체성 자체에 심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학문적 이분법에 기초한 기존 사회과학의 토대를 바꿔야 할 뿐 아니라, 학문 바깥으로는 환경 운동과 동물권 운동이 전개되면서 자연 문화, 동물 인간의 근본적 분할에 대해서 강력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생물학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이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혼합체로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고, GMO와 배아줄기세포 등 새로운 혼합체가 점점 더 많아지는 오늘날 더 이상 그런 이분법의 경계는 그 정당성과 효용성이 의심스럽다.
    2000년대 이후 주로 사회학과 인류학 분야의 여러 사회과학자들은 생명에 대한 과학적 개입을 연구하는 새로운 사회과학적 접근을 시도해 왔다. 사회학자인 니콜라스 로즈와 아델 클라크, 인류학자인 폴 래비노우와 카우시크 순데르 라잔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미셸 푸코의 ‘생명정치’ 개념에서 커다란 영감을 얻고 있다. 푸코가 1970년대 후반에 여러 저작과 강의에서 단편적으로 제시한 ‘생명정치’의 아이디어는 그가 생전에 하나의 이론으로 완성시키지는 못했지만, 이에서 영감을 얻은 여러 사회과학자들이 이를 ‘생물-사회적’ 혼합체를 경험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이론과 연구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의 제1부에서는 이러한 이론을 살펴보는데, 특히 이 중에서 로즈와 클라크의 이론에 초점을 두어 생명정치의 사회과학 이론이 지닌 특징을 검토하였다.
    제2부에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러한 생명정치의 사회과학 이론들이 진정으로 비환원주의 접근이 되기 위해서는, 1980년대 중반 과학기술학에서 나타나 이후 사회과학 전반으로 확산되어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행위자-연결망 이론’의 통찰을 수용해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왜냐하면 ‘행위자-연결망 이론’에서는 일찌감치 기술과학에 의해 만들어진 혼합체들이 자연/문화, 비인간/인간의 근대주의적 이분법으로는 결코 그 존재론적 위치를 정할 수 없는 비근대주의적 사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행위자-연결망 이론’의 대표자 중 하나인 브뤼노 라투르는 이러한 사물들이 근대주의적 이분법에 의해 결코 파악되지 않지만 기술과학에 의해 아무 성찰이나 규제 없이 무제한 증식되어 왔기 때문에 오늘날의 생태적 위기가 초래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러한 사물들에 올바른 존재론적 위치를 부여하고 적절히 규제하여 지구의 생태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물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그는 역설한다. 이런 면에서 생명정치 역시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이러한 ‘사물의 정치’의 일부로 간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3부에서 저자들은, 한국에서의 생명정치 현황과 쟁점, 사례를 짚어본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 접어들면서 질병과 건강을 둘러싼 쟁점이 종종 중대한 정치적 사안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을 둘러싼 환자들의 투쟁,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전개된 광우병 촛불 집회,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의 백혈병 사망이 촉발한 사회운동이 그 대표적 사례들이다. 배아줄기세포, GMO, 비만 치료 등에서도 첨예한 생명정치-생명윤리의 논쟁들이 전개돼 왔다.
    채오병과 배태섭의 글은 생명정치 이론 중 하나인 폴 래비노우의 생명사회성 이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시도한 것이며, 강양구와 채오병의 글은 2000년대 초에 우리나라에서 치열하게 전개된, 글리벡을 둘
    은 생명공학 혁신에도 도움이 된다. 아무쪼록 이 책이 한국 생명공학의 미래, 더 나아가 생명공학 발전의 민주적 통제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생명공학 연구의 현재 그리고 쟁점

    이 책의 1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논쟁이 되었던 또는 여전히 논쟁 중인 생명공학의 여러 쟁점들을 다루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줄기세포 연구가 주목받았다. 난치병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인간 존엄성, 난자 수급, 개체 복제 가능성 등의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황우석 박사의 활동으로 인해 배아 복제의 의미가 상당히 과장되었고 규제 형성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가 무시되었다. 1장은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쟁점을 다루고 있다. 배아 및 성체줄기세포의 장단점과 각각의 쟁점을 살펴본 후 배아 연구 허용 범위 논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시민 단체의 입장을 정리하였다. "배아줄기세포는 만능인가?", "인간 배아의 도덕적 지위", "성체줄기세포와 상업화" 등이 주요 쟁점이다.
    인간유전체사업(인간 게놈 프로젝트)은 생명공학뿐 아니라 전 세계, 전 사회의 초관심사였다. 한국에서도 생명공학, 생명윤리에 관한 논쟁들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특히 관련 규제나 법제도가 전무한 당시에서, 그리고 생명공학의 육성에만 치우쳐 있는 국내의 환경 때문에도, 인간 유전 정보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라는 주제는 큰 사회적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2장은 인간유전체사업 종료와 여기서 파생된 유전 정보의 사회적 활용에 관한 것이다.
    바이오뱅크는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영구히 보관 활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쟁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개인은 유전 정보를 백지 동의할 수 있는가?", "세계 최대를 꿈꾸는 한국형 바이오뱅크?", "개인 정보의 익명화?" 등이 그것이다. 3장은 21세기 유전학 연구와 맞춤 의학의 실현에 중요한 기반이라고 하는 바이오뱅크를 다룬다. 바이오뱅크는 수십만 명이나 되는 참여자의 DNA와 의료 정보, 라이프스타일을 보관 분양하는 시스템인 만큼 다양한 쟁점이 제기된다. 구축 전에 사회적 공론화를 거쳐 쟁점에 대처한 나라들과, 우선 설립 후 제도를 만들어 갔던 우리나라를 비교한다.
    4장은 신원 확인에 사용되는 DNA 프로파일링을 다룬다. 첨단 과학 수사 기법으로 범죄 예방 및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이 기술의 특징과 사회 윤리적 쟁점을 살펴본다. 흉악범의 유전 정보 입력으로 시작된 DNA 데이터베이스는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새로운 감시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5장은 GM 식품을 둘러싼 쟁점을 다룬다. GM 작물을 둘러싼 쟁점 중에서 주로 인체 및 환경 위해성과 표시제 그리고 최근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GM 동물에 대해서 살펴본다. "GM 식품은 안전한가?", "유전자 오염이 확산되는가?", "생물 다양성 파괴 및 생태계 교란" 등이 주요 주제들이다.

    생명공학의 민주적 통제 실패―황우석 사건

    2부에서는 한국 사회의 맨얼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황우석 사태의 진행 과정과 그 이후의 변화를 다루었다.

    한국 사회의 맨얼굴을 드러낸 희대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한국의 생명공학 논쟁에서 주요 계기이자 전모일 만큼, 총체적인 실상을 보여주었다. 6장은 황우석 박사팀의 논문 조작이 세상에 드러나는 과정을 다룬다. [네이처] 지의 문제제기에서부터 [PD 수첩]의 취재와 좌절 그리고 극적인 반전 속에 정부, 언론, 학계, 황우석 박사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게 기여했던 다른 행위자들(제보자, 시민 단체, 필자)의 역할도 담았다.

    "필자는 좀 더 직접적으로 결합했다. [PD수첩] 및 제보자와 내용을 공유하면서 기술적 문제 등 여러 형태의 자문, 회의에 참여하였고, 때때로 취재에 동행하기도 했다. 필자는 체세포 제공자의 DNA 채취 방법 제시, 유전자 감식 분석 기관 선정, 줄기세포 인수 시 지켜야 할 조건 작성, 최종 줄기세포 검증 기관 섭외, 미즈메디와 황우석 박사 측이 제공한 자료 및 검사 결과 검토 등의 역할을 했고, 이후 제보자가 신변에 위험을 느낀 후에는 상당 기간 동안 임시로 머물 거처를 마러싼 백혈병 환자단체의 운동을 생명정치의 관점에서 분석한 것이다. 하대청의 글은 2008년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싸고 국내에서 벌어졌던 광우병 논쟁을 지구적 생명정치라는 관점에서 분석하였으며, 한광희와 김병수의 논문은 비만 치료의 표준적 방법으로 부상한 랩밴드 수술에 대해 역시 생명정치의 관점에서 분석한 것이다.

    책 내용 : 1 생명정치란 무엇인가

    이 책은 2000년대 이후 주로 사회학과 인류학 분야의 여러 사회과학자들의 문제의식을 발전시키고, 현재적/실제적 적용 가능성을 ‘생명정치’의 관점에서 논쟁과 사례로 분석해 본 시도이다.
    1부의 첫 글로 니콜라스 로즈(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 교수)의 [생명 자체의 정치를 위하여]라는 글을 실었다. 니콜라스 로즈는 이 글에서 생명공학과 그것에 기반을 둔 생의학의 발전이 촉발한 다섯 가지 변화―분자화, 최적화, 주체화, 전문성, 생명경제―에 주목한다. 로즈는 이런 변화를 통해서 생명공학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다각도로 검토하면서, 근대성의 토대인 자연(‘생물학적인 것’)과 사회(‘사회적인 것’)의 이분법에 의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자연과 사회의 이분법에 기반을 둔 기존의 사회과학은 이런 성찰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바로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과제이자 2부의 주제이다.
    1부의 두 번째 글로는, 아델 클라크의 [생의료화의 개념]을 실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 의학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놓고서 기존의 사회과학은 일찌감치 다양한 설명을 내놓았다. 사회학, 인류학, 역사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진행된 이런 연구는 흔히 ‘의료화’ 이론으로 불린다. 아델 클라크는 이 글에서 기존의 의료화 이론이 생명공학에 기반을 둔 생의학의 발전이 낳은 여러 가지 변화를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생의료화’ 이론을 새롭게 주장한다. 그는 장소와 시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생의료화에 대한 경험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책의 3부는 그에 대한 저자들의 답변이다.
    1부의 세 번째 글로 김환석 교수의 [생명정치의 사회과학, 어떻게 할 것인가]를 수록했다. 이 글은 전체의 개관이자 종합의 성격을 지닌 글이다.
    21세기가 되면서 서구에서는 인간의 건강과 생명 자체가 가장 중요한 정치적 쟁점과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서구의 사회과학자들은 푸코의 ‘생명권력’과 ‘생명정치’ 그리고 ‘통치성’ 개념들을 활용하여 생명에 관한 21세기의 정치를 분석하려는 시도를 활발히 전개해왔다. 이 글은 푸코 이래 그러한 시도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앞으로 한국의 생명정치에 대한 사회과학 연구를 위해서 이들로부터 유용한 개념과 이론적 통찰 그리고 방법론을 도출하고자 시도한다. 먼저 생명정치의 연구에서 선구적으로 기여를 한 푸코의 이론을 살펴보고, 이를 수정하여 거대담론으로 발전시킨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이론과 하트 및 네그리의 ‘제국’과 ‘다중’ 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그 다음에 이런 거대 담론과는 달리 생명정치에 대한 경험적 연구를 추구해 온 대표적 사회과학 이론들로서 네 가지를 검토하였는데, 그것은 래비노우의 ‘생명사회성’ 이론, 로즈의 ‘생명 자체의 정치’ 이론, 순데르 라잔의 ‘생명자본’ 이론, 그리고 클라크의 ‘생의료화’ 이론이다. 이들은 모두 인간 게놈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생명과학의 발전이 21세기 생명정치의 전개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생명정치를 생태정치나 기술정치 등과 함께 비인간 사물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사회물질적인 것의 정치’의 일부로 간주할 것을 제안하며, 한국 등 비서구 나라들의 생명정치에 대한 경험적 연구를 촉구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는다.

    책 내용: 2 생명정치의 행위자-연결망 이론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은 1980년대에 프랑스의 미셸 칼롱과 브뤼노 라투르 그리고 영국의 존 로가 함께 개발한 이론이다. 이 이론은 원래 과학과 기술을 사회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도로서 출발했지만, 1990년대에는 단지 거기에 머물지 않고 보다 폭넓고 다양한
    련해 주기도 했다."(본문 141쪽)

    7장에서는 황우석 박사 연구팀의 부정행위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당시의 부정행위는 데이터 조작, 저자 표시, 실험실 운영, 생명 윤리,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 등에 걸쳐 진행된 연구 윤리 위반의 종합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보기 드문 사례이다. 더불어 부정행위 증가의 사회적 맥락도 살펴본다.
    황우석 사태 이후 정부는 연구 윤리 제도를 정비하게 되었다. 또, 줄기세포 연구를 육성·정비할 정책을 마련하고, [생명윤리법]의 개정도 추진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얼마만큼의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졌을까? 정부의 생명공학 연구 육성 정책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배아 복제 연구는 중단되지 말아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었다.
    8장은 황우석 사태 이후의 변화된 연구 윤리 제도와 배아 연구 정책을 살펴본다. 사태가 정리되기도 전에 정부는 줄기세포 육성 정책을 발표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법률도 개정했다. 곧이어 다른 연구팀의 배아 복제 연구도 승인하면서 복제 연구를 지원했다.

    한국의 생명공학 감시 운동

    3부에서는 우리나라 생명공학 규제 형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시민 단체의 활동을 통해 생명공학 거버넌스 문제를 다루고 있다. 생명공학 활동에 대한 한국 최초의 통합적 규제인 [생명윤리법]은 정부의 소극적 태도에 대응해 시민 단체가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참여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복제 양 돌리의 출현에서부터 황우석 사태 이후까지 정부는 ‘선진국을 따라가야 하는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강조하면서 규제에 소극적 태도를 취하였다. 이와는 반대로 시민 단체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논쟁 및 규제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우리나라에 전개되었던 생명공학 논쟁은 시민 단체 주도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생명공학 감시 운동은 생명윤리법 제정 운동, 유전 정보 보호 운동, DNA 데이터베이스 반대 운동을 포함하는데, 9장에서는 이 운동의 성격과 내용을 짧게 살펴본다.
    유전 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제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회적 논의 과정에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을까? 자신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정신이다. 10장은 개인 유전 정보의 활용 사례와 문제점을 다룬다. 개인의 유전 정보가 각 영역에서 어떻게 수집, 보관, 활용되는지 정리한 후, 외국의 규제 형성 과정에 도입되었던 시민 참여 제도를 살펴본다.
    생명공학 활동에 대한 우리나라 최초의 통합적 규제인 [생명윤리법]은 정부의 소극적 태도에 대응해 시민 단체가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참여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법의 제정 운동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운동 주체였던 ‘시민과학센터’의 활동과 위치에서 찾을 수 있다. ‘과학기술의 민주화’를 주장하는 이 단체의 역할과 활동이 과학기술 영역도 다른 사회 영역과 마찬가지로 개입을 통해 민주적 재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11장에서는 [생명윤리법] 제정 과정을 시민 단체의 활동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현상을 설명하는 일반적 사회 이론으로 확장되어 여러 학문 분야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 그것은 사회학은 물론이고, 인류학과 문화연구, 지리학, 환경학, 정치철학, 경제학, 경영학, 정보학 등에까지 그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매우 유력한 사회 이론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이론은 과학과 기술을 보다 크고 강한 연결망 구축의 산물로 본다. 이는 마치 권력 형성에 대한 정치적 분석과 비슷한 성격을 띤다. 즉 정치가가 권력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동맹자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려 노력해야 하듯이, 과학자와 엔지니어도 이와 동일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다만 ANT의 행위자들은 단지 인간들만이 아니라 다양한 비인간들(예: 생물, 기계, 텍스트, 돈, 건물 등)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이질적’ 행위자들이며, 인간과 비인간의 행위성 사이에 근본적 구분은 없다고 본다. 그동안 ANT 분석에서는 이질적 연결망 구축을 통해 주로 기술과학적 하이브리드들이 어떻게 출현하고 성공하여 안정화되는지(또는 실패하여 소멸하는지) 구체적인 사례 연구를 통해 묘사하는 데 집중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런데 최근 ANT 학자들은 이러한 묘사적 분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의 형태를 제시하려는 적극적 시도를 보여주어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서 그들은 기후변화, 원자력, 광우병, 유전자조작식품, 배아줄기세포 등 기술과학의 발전에 수반된 위험과 이에 대한 대중적 논쟁들이 민주주의의 갱신 또는 재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환석 교수의 [행위자-연결망 이론에서 보는 과학기술과 민주주의]는, 먼저 과학과 기술에 대한 설명에서 ANT가 지니는 특징을 소개하고, 최근 이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정치에서 기술과학과 민주주의의 관계는 과연 어떤 것인지 살펴본다. 그리고 이것이 갖는 장단점과 사회과학에 주는 함의에 대하여 논하면서 글을 맺고 있다.

    과학기술학의 역사는 ‘사회적인 것’에 대한 일련의 도전이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한 도전의 첫 번째 시도는 과학기술학의 초기 접근인 과학지식사회학이 대표한다. 과학지식사회학은 ‘사회적인 것’을 ‘과학기술적인 것’과 엄격히 분리하는 전통적 사회학의 협소한 범주를 극복하려고 시도하였다. 즉 과학지식사회학은 ‘사회적인 것’을 확장하여 그 속에 ‘과학기술적인 것’까지 포함시키려 하였고, 이에 따라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구성주의로 불리게 되었다. 행위자-연결망 이론은 ‘사회적인 것’에 대한 과학기술학의 두 번째 도전을 대표하는 접근이다. 그것은 과학지식사회학이 역시 ‘사회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또는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하는 이원론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한다. 행위자-연결망 이론은 이러한 이원론을 비인간 존재들에 행위성을 부여함으로써 극복하려고 시도한다. 비인간 행위성에 관한 과학지식사회학과 행위자-연결망 이론의 서로 상반된 시각은 이른바 ‘인식론적 겁쟁이 논쟁’을 초래하였다. 김환석 교수의 [사회적인 것에 대한 과학기술학의 도전]은 행위자-연결망 이론이 비인간 행위성을 인정함으로써 ‘사회적인 것(내지 사회과학)’을 폐지하려 하는 것인가의 문제를 탐색하려고 한다. 아울러 비인간 행위성을 인정하는 것은 단지 과학기술학의 일전에 중요할 뿐 아니라 근대주의의 결함을 넘어서는 정치의 생태화에 중대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논쟁을 사례로 하여 설명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인 것’에 대한 과학기술학의 도전이 사회학의 혁신에 대하여 갖는 함의에 대하여 성찰하면서 이 글을 맺는다.

    사회학은 초창기에 토대를 이루었던 이원적 존재론과 그것의 결과인 ‘사회적인 것’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인간과 비인간의 이질적 결합들로 눈을 돌려야 한다. 존재하는 결합들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어떻게 해야 인간과 비인간의 바람직한 공동세계(또는 라투르식 표현으로는 ‘코스모스’)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학이 오늘날 세계의 현실에 대한 적실성을 갖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사람들이 사회학의 주장에 흥미를 느끼고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이것은 한마디로 인간들의 관계로만 이루어진 ‘사회적인 것’ 대신에 인간과 비인간의 물질적-기호적 관계로 이루어지는 ‘사회물질적인 것(the socio-material)’이 사회학의 본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사회학이 따라야 할 방법론은 ANT가 제창한 일반화된 대칭성일 것이다. 인간과 비인간의 행위를 동일한 언어와 분석틀로 묘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본문, 164쪽/김환석)

    2부의 세 번째 글은, ANT의 개발자 중 한 사람인 미셸 칼롱이 이 이론이 생명정치의 사회과학에 어떤 통찰을 줄 수 있는지를 경험 연구를 통해서 직접 보여준 것이다. 이 글은 프랑스의 근이영양증(MD) 환자 단체 프랑스근질환협회(AFM)의 사례를 통해서, 환자들이 특정한 과학기술 연구에 영향을 주면서 자신의 개인적 집단적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이 글에서 과학기술과 정치, 경제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그것이 새롭게 결합해 사회 변화를 촉발하는 인상적인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책 내용 : 3 생명정치의 쟁점과 사례: 한국에서의 경험

    특히 국내 저자들의 관심은 "생명공학의 새로운 정치와 윤리"이다. 생명공학 과학기술이 촉발해 낸 사회의 변화, 그리고 시민사회가 기술과학과 결합하는 양상 등을 한국에서의 경험 연구를 통해 밝혀보려고 시도하였다.
    3부의 첫 글은, 채오병/배태섭의 [생명사회성론의 가능성과 한계]이다. 이 글은 앞에서 생명정치의 사회과학 중 하나로 소개한 폴 래비노우의 ‘생명사회성’ 이론의 유용성을 검토한다. 특히 이 글은 생명사회성 개념에 영감을 받은 서구, 비서구 사회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경험 연구들을 토대로 생명공학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사회성이 형성될 수 있지만, 그것이 기존의 다양한 사회성 형성의 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상호 작용하는 방식으로 나타나리라고 전망한다.
    유전학을 중심으로 한 생명공학의 급속한 발전은 인문사회학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대표적 논의 중 하나가 폴 래비노우에 의해 제안된 생명사회성으로서, 그는 새로운 유전학의 발달이 새로운 개인 정체성 및 집단 형성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이 글의 목적은 생명사회성 개념에 영감을 받은 경험 연구들을 토대로 이 개념의 유용성을 검토하는 것이다. 우선 이 글은 생명사회성론의 의의와 성과를 정체성의 실천, 자연/문화 이분법 극복, 푸코의 생명 정치 논의의 계승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살펴본다. 다음으로 이 글은 생명사회성론의 한계를 개념의 외연 문제, 포스트 게놈 시대의 도래와 그에 따른 생명사회성 형성의 더딤, 생명사회성 형성의 복합적 요인 및 서구 중심주의, 그리고 생명사회성론의 정치적 함의라는 네 가지 주제로 살펴볼 것이다. 결론에서 이 글은 생명사회성 개념의 유효성이 래비노우가 예상했던 결정론적 세계관 속에서가 아닌, 대단히 제한되고 소박한 범위 내에서 유지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생명공학이 낳은 새로운 지식과 그 실천이 근대적 시민권의 변화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3부의 2장, 강양구, 채오병의 [21세기 생명정치와 시민권의 탄생]은 생명공학과 시민권의 상호 작용을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진행되었던 백혈병 환자의 새로운 주체화 과정을 통해서 고찰한다. 한국이라는 지역적 맥락에서 등장한 이런 백혈병 환자의 사례는 생명공학과 시민권의 상호 작용을 개념화하려는 한 시도인 생물학적 시민권 개념의 유용성과 한계를 짚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 이런 맥락화된 생물학적 시민권에 대한 관심은 생명공학과 사회 변동을 둘러싼 경험 연구의 바람직한 방향도 보여준다.
    하대청의 [광우병 위험과 지구적 생명정치]는 BSE(광우병) 위험의 정의와 평가가 단지 먹을거리 문제가 아니라 초국적 수준에서 정치적 합리성과 권력 장치들이 결합해 나온 결과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이 글은 BSE와 관련한 쇠고기 안전 표준을 제정하는 국제기구 OIE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면서, 이것이 세계무역기구(WTO)와 연계된 특정한 정치적 합리성 아래에서 구성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결론은 쇠고기 안전과 같은 문제를 생활 정치 이슈로 한정해 볼 것이 아니라 ‘지구적 생명정치’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한광희, 김병수의 [랩밴드 수술의 연결망으로 보는 비만 치료의 표준화 과정]은 최근 들어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는 비만에 대한 새로운 치료 기술인 랩밴드 수술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이 글은 랩밴드 수술이 한국 사회에서 비만 치료의 표준적 방법으로 정착하는 과정을 ‘의료의 상업화’와 같은 단순한 도식으로 정리할 수 없음을 밝히면서, 의사와 환자 등 다양한 행위자들이 어떻게 새로운 연결망을 구성하면서 상호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랩밴드를 매개로 한 ‘생물학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혼합체가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출간의 의의: 새로운 사회과학의 정립을 위하여

    이 책과 [21세기 생명정치 총서]의 출간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촉발된 21세기 사회 및 정치 지형의 변화 지형도를 탐색하는 작업의 첫 발이라 할 수 있다. 21세기가 생명의 시대이며, 생명이 곧 정치의 주제가 된다는 주장과 명제는 단지 서구 사회에서의 관심사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생명 및 건강과 질병이 전 사회 그리고 전 정치권의 중요 사안으로 대두되곤 한다. 이러할 때, 정치의 생태화, 생태의 정치화라는 국면 변화는 시민사회와 민주주의의 관계에 관한 성찰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사회학의 대상과 방법론 역시 과학기술학의 발전에 힘입어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 브뤼노 라투르의 ‘행위자-연결망 이론’은 과학기술학에서 나타나 이후 사회과학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생명정치’의 주요 내용 중에 행위자 요소를 인간 자연, 생물 사회로 이분하지 않고, 생물적인 것을 사회적인 것으로, 자연적인 것을 인간적으로 환원하지도 않는다. ‘생명정치’가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주요 행위자들과의 결합을 통해 구현된 ‘사물의 정치’의 일부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브뤼노 라투르의 명제는 곱씹을 만하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생명정치에 관한 경험 연구는 아직 생명정치의 토양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구적 자각의 함의를 가질 수 있다. 생명공학은 새로운 지식을 낳았으며, 새로운 실천을 일으켰다. 그 지식과 실천은 근대적 시민권에 변화를 주고 있다. 한국에서 진행되었던, 백혈병 환자의 새로운 주체화 과정, 광우병 촛불 집회, 비만 치료의 표준화 과정 등을 통해, ‘생명정치’의 일단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서문 생명공학 감시 활동의 의미

    1부 생명공학 연구의 현재 그리고 쟁점
    제1장 줄기세포는 만능의 키인가?
    제2장 인간 유전 정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제3장 국내외 바이오뱅크의 현황과 쟁점
    제4장 유전자 감식의 사회 윤리적 쟁점
    제5장 유전자 조작 식품은 과연 필요한가?

    2부 한국 사회의 맨얼굴, 황우석 사태
    제6장 황우석 사태, 한 국민 영웅의 몰락
    제7장 황우석 사태로 본 연구부정행위
    제8장 황우석 사태 이후의 정책 변화

    3부 한국의 생명공학 감시 운동
    제9장 한국 생명공학 감시 운동의 특징
    제10장 인간 유전 정보 보호와 시민 참여
    제11장 생명윤리법 제정 운동의 성과와 한계

    참고문헌│찾아보기

    서문 ‘생물학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혼합체를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1부 생명정치란 무엇인가?
    제1장 생명 자체의 정치를 위하여: 21세기의 생명정치│ 니콜라스 로즈
    제2장 생의료화의 개념│ 아델 클라크
    제3장 생명정치의 사회과학, 어떻게 할 것인가│ 김환석
    인터뷰: 니콜라스 로즈와의 만남│ 김환석, 강양구

    2부 생명정치의 행위자-연결망
    제1장 행위자-연결망 이론에서 보는 과학기술과 민주주의│김환석
    제2장 ‘사회적인 것’에 대한 과학기술학의 도전│ 김환석
    제3장 신생 우려 집단의 정치?경제생활 관여의 증가│ 미셸 칼롱, 볼로로나 라베하리소아
    인터뷰: 브뤼노 라투르와의 만남│ 김환석, 강양구

    3부 생명정치의 쟁점과 사례
    제1장 생명사회성론의 가능성과 한계│ 채오병, 배태섭
    제2장 21세기 생명정치와 시민권의 변동│ 강양구, 채오병
    제3장 광우병 위험과 지구적 생명정치│ 하대청
    제4장 랩밴드 수술의 연결망으로 보는 비만치료의 표준화 과정│ 한광희, 김병수

    참고문헌│ 찾아보기│ 필자 소개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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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영국 런던대학교 임페리얼칼리지에서 과학기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학회 회장, 대통령 산하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 유네스코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 위원, 국민대학교 사회과학대 학장, 그리고 과학기술민주화 운동단체인 시민과학센터의 소장을 역임했다. 관심 분야는 과학기술학과 현대사회이론이다.
    지은 책으로 [생명정치의 사회과학](편저), [과학사회학의 쟁점들], [한국의 과학자사회](공저), [사회생물학 대논쟁](공저), [시민의 과학](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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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7~
    출생지 목포
    출간도서 27종
    판매수 19,146권

    연세 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2017년까지 《프레시안》 과학·환경 담당 기자로 황우석 사태 등을 보도했고, 앰네스티 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 1, 2],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등이 있다. 현재 팩트 체크 미디어 《뉴스톱》의 팩트체커로 활동하면서, 지식 큐레이터로서 [YG와 JYP의 책걸상]을 진행하고 교통방송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 SBS 라디오 [정치쇼] 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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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 생명공학과 과학기술학을 공부했다.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간사,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유전자전문위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동국대학교 강의교수로 있으면서 시민과학센터 부소장, 건강과 대안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 생명공학 논쟁], [시민의 과학](공저), [침묵과 열광: 황우석 사태 7년의 기록](공저), 옮긴 책으로 [인체 시장](공역), [시민과학](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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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에서 재료공학,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였다. 자본주의와 대학 연구의 상업화를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다. 논문으로는 [대학의 특허 출원 증가와 국가의 역할]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한국사회 교육신화 비판](공저), 역서로는 [이데올로기 청부업자들](공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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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역사사회학을 전공하였고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와 이화여대에서 강의하였으며, 현재 국민대학교 사회학과에 재직 중이다. 동아시아 근대성에 대한 관심의 일환으로 동아시아의 근대 식민주의와 국가 형성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최근에는 생명공학의 발전에 따른 정체성과 집단 형성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였다. [Sociology and Empire](Duke University Press, 2013, 공저), [문화사회학](살림, 2012, 공저) 등의 저서와 다수의 연구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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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한양대학교 겸임교수 (과학기술학·생명윤리학)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광우병 위험논쟁을 연구한 논문으로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과학기술학 전공)를 받았다. 지구적 위험 정치, 생의료기술의 윤리와 정치, 알고리즘과 데이터 정치, 포스트휴먼의 대안적 형상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존기증자 장기이식의 생명정치와 유전체 의학을 둘러싼 생명윤리 등을 현장연구하면서 글쓰고 있다. [생명정치의 사회과학]과 [포스트휴먼 시대의 휴먼]을 공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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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사회학을 전공하였고 ‘비만의 생의료화’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몇 년간 시민과학센터의 운영위원으로 센터의 간행물인 [시민과학]의 편집을 도왔다. 현재 국민대 대학원 사회학과 박사과정에서 배우며, 연구하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몸에 대한 사회문화적 열망과 의료기술적 개입이다. 특히 비만, 다이어트, 건강관리 등의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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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뛰어난 사회학자이자 사회 이론가로서, 현재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의 사회과학·건강·의료학과의 학과장을 맡고 있다. 그 이전에 로즈는 런던정치경제대학(LSE)의 사회학 교수로서 동 대학의 생명과학, 생의학, 생명공학 및 사회 연구센터(BIOS)를 창설하고 소장으로 2002~2011년까지 근무했다. 특히 정신의학의 역사와 사회학 연구에서 많은 업적을 쌓았고, 영미권에서 미셸 푸코의 저작에 대한 독창적 해석을 통해 통치성 학파를 형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영국의 대표적 사회과학 저널 중 하나인 [경제와 사회]의 편집인 역할을 6년 동안 담당했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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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의 사회학 교수이자 보건과학역사 겸임교수이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을 발전시킨 미국의 대표적 의료사회학자 안셀름 스트라우스의 제자로서, 그녀는 스승이 개발한 질적 연구 방법인 근거 이론(grounded theory)을 1980년 이후 사용하고 가르쳐 왔다. 클라크의 주된 연구 영역은 생의학과학기술(특히 재생산과학과 피임기술)의 역사적·현대적 사회학, 생의료화 이론, 질적 연구 방법론, 페미니스트 여성 보건·기술과학 연구 등이다. 그녀는 생명과학의 사회연구 저널인 [생명사회(BioSocieties)]의 공동편집인을 맡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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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국립광업대학교의 사회학 교수로서 1982년부터 1994년까지 동 대학교 혁신사회학센터의 소장을 역임하였다. 과학사회연구학회(4S)의 회장(1998~1999년)을 역임했고, 동료인 브뤼노 라투르 및 존 로와 함께 행위자-연결망 이론(또는 번역의 사회학)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1990년대 말부터는 행위자-연결망 이론을 경제생활(특히 경제 시장)을 연구하는 데 응용하는 움직임을 주도하여 왔는데, 여기서는 경제와 경제학 사이의 상호관련을 탐구하면서 경제학이 경제를 형성하는 방식을 조명하려 시도하고 있다. 칼롱의 연구 영역은 과학기술의 인류학, 혁신의 사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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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로나 라베하리소아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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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국립광업대학교 혁신사회학센터의 사회학 교수로서 미셸 칼롱의 가까운 동료이다. 과학기술 연구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특히 지식과 혁신의 생산 및 보급에서 상이한 행위자들의 개입과 조정의 양식, 과학적 논쟁에서 연구의 잠재적 수혜자들의 관여 증대가 수반하는 결과에 초점을 맞춰 왔다. 이러한 주제를 다양한 부문(에너지, 환경, 농업-식품)에서 탐구하다가,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생의학 분야에 대한 심층 연구에 몰두해 왔다. 칼롱과의 협력하에 그녀는 프랑스근질환협회(AFM)에 의한 생물학·임상 연구의 동원의 역사를 연구하였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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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환석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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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영국 런던대학교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과학기술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학회 회장, 대통령 산하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 유네스코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 위원, 국민대학교 사회과학대 학장, 그리고 과학기술민주화 운동단체인 시민과학센터의 소장을 역임했다.
    관심 분야는 과학기술사회학과 현대 사회이론이다.
    지은 책으로 [과학사회학의 쟁점들], [한국의 과학자사회](공저), [사회생물학 대논쟁](공저), [시민의 과학](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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