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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질투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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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독이 되는 열정적인 질투, 파멸에 이르는 의심의 질투, 고통스럽지만 유희적인 질투……. 사랑과 함께 붙어다니는 고통스러운 감정 질투. 질투는 과연 사랑의 원동력일까, 파멸로 이끄는 독일까.
이 책은 바로 ‘남자의 질투’를 소재로 한 테마소설집이다. 탁월한 문학성을 인정받은, 촉망받는 신세대 남성 작가들에게 독일의 유수한 문학전문 출판사인 한저출판사에서 ‘질투’라는 주제로 단편을 의뢰해 묶은 기획 도서이다. 이삼십대로 구성된 이 책의 작가들은 대부분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재능있는 신세대 작가들이다. 젊은 작가들답게 그들의 문체는 자신만만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한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그들의 발칙한 질투 이야기, 남자가 말하는 남자의 질투를 들여다볼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독일 최고의 젊은 남성 작가들의 질투에 관한 테마소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신세대 젊은이들이다. 이들의 질투는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되는데, 질투를 마치 게임처럼 즐기는 유희적인 질투, 고통과 방황 속에서 끝내는 죽음으로 파국을 맞는 파멸의 질투, 귀엽고 발칙한 질투, 사랑의 라이벌을 질투하여 제거작업에 나서는 섬뜩한 질투, 신세대다운 쿨한 질투 등 다양한 모습의 여러 질투 사건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젊은 날의 내밀한 고통의 기록이자 대담하고 섬뜩한 복수혈전의 기록이기도 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누구는 질투를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하고, 또 누구는 ‘소모적인 감정의 낭비’일 뿐이라고 한다. 어쨌든 질투가 함께 온다고 해서 사랑이 오는 것을 거부할 수는 없는 일. 건강한 질투는 느슨해진 관계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사랑을 오래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질투 또한 사랑과 함께 타이르고 채찍질하여 보듬고 가야 할 인생의 또다른 통과의례일 수도 있다.
독일 최고의 신세대 작가들 작품을 한자리에서 접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이 책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며 사랑과 질투의 기술을 배울 수도 있는 독특하고 신선한 컨셉트의 책이다.

신세대 남자들의 뜨겁거나 서늘한 질투와 사랑 이야기
과연 남자에겐 질투심이 없을까? 당연히 남자도 여자 못지않게 질투를 한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은 비슷해서,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통념이 널리 깔려 있다. 질투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일 뿐 여자보다 약해서는 아니다. 오히려 여자보다 더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남자의 질투는 원조격인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비롯해 오페라 <카르멘>등 많은 문학작품과 예술작품 등에 단골 소재로 빈번하게 등장한다. 여자에 비해 폭력적이고 비극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에 소개된 <연날리기 좋은 날씨>와 <나는 기억한다> 두 작품은 질투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 내용으로, 질투로 인한 젊은 날의 고통과 아픔이 절절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서정적인 작품 배경과 잘 어우러져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 1976년생 젊은 작가인 프리돌린 쉴라이의 <아름다운 야생동물>은 한 남자의 질투를 고통보다는 유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이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주인공은 한 여대생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녀의 컴퓨터에 저장된 이메일을 틈틈이 훔쳐보기 시작한다. 이미 동거하는 애인이 있는 그녀는 애인 몰래 또다른 남자를 만나면서 사랑의 게임을 즐기고 있다. 그런 그녀를 관찰하는 주인공의 내면 세계, 질투를 마치 게임처럼 즐기는 한 남자의 유희적인 질투를 문학작품 속의 ‘룰루’와 마네의 그림 <발코니>와 교차시켜 가며 서정적인 문체로 아름답게 그려낸 수작이다. <미시즈 로빈슨>과 <내 여자친구의 일기.는 질투의 분위기가 사뭇 귀여운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삼촌의 부인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사랑과 질투를 그리고 있는 <미시즈 로빈슨>은 사랑의 경쟁자인 삼촌에게 질투를 느끼는 주인공의 심리가 발칙하지만 귀엽게 다가오는 작품이며, <내 여자친구의 일기>는 여자친구의 일기를 훔쳐보다가 그녀의 바람기를 발견하게 되는 어린 남자의 심리를 차분하게 그리고 있다. 그 밖에 <하얀 속삭임>, <초벨의 애니메이션>, <우리들의 오토>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아홉 편의, 짧지만 긴 여운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오래도록 남겨줄 것이다. >

목차

아름다운 야생동물

연날리기 좋은 날씨

미시즈 로빈슨

지하실의 시체

나는 기억한다

하얀 속삭임

초벨의 애니메이션

우리들의 오토

내 여자친구의 일기

본문중에서

이제 나의 관심은 그녀가 보고 있는 예술사 서적이 아니었다.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빗어 틀어올린 그녀의 붉은색 머리카락, 균형이 잘 잡힌 창백한 얼굴 그리고 립스틱을 바른 입술 ― 뭔가에 집중할 때면 그녀는 입술을 비틀어 깨물곤 했다 ― 이었다. 그녀가 쓴 세미나 논문의 제목 목록, 예술사를 전공했다는 확인서, 그녀의 본명을 본 것은 그녀를 알고 난 지 며칠이 지난 후였다. 나는 그녀가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녀의 자리에 앉아 그녀의 컴퓨터에 들어 있는 자료를 뒤지면서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식은땀을 흘렸으며, 파일을 열어서 대충 훑어볼 때마다 그녀의 어깨에서 옷이 하나씩 벗겨지기라도 하듯 흥분한 나머지 몸을 움찔했다.

(/'아름다운 야생동물' 중에서)



그러나 봄은 모든 것을 더 악화시켰다. 5월 말, 나는 이전의 내 자리를 다른 사람이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가 6개월 만에 새 남자를 사귄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그렇게 빨리.’

반 년 전에 내가 매장되었더라면 아직 뼈에 붙은 살이 모두 다 부패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마치 출발 신호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그녀는 다른 남자를 만났다. 그 사실을 알고 나면서부터 나는 술집을 더 자주 돌아다닌다. 사람들은 언제나 섹스할 상대를 찾지만 잠자리를 같이 하자마자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잠자리를 같이 해도 좋은 사람 역시 아무도 없다. 나는 다른 이의 피부를 만지고 다른 사람이 어둠 속에서 내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로 속삭여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누가 내 옆에 있더라도 그 사람은 내가 찾고 있는 반쪽은 아니다. 이런 종류의 인식들은 너무나 진부한 것이라서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할 것도 없고 내 자신 앞에서조차도 감히 표현하지 못한다.

(/'하얀 속삭임' 중에서)



과연 남자는 질투를 하지 않는 것일까? 남자도 당연히 질투를 한다. 다만 남성은 강해야 한다는 통념 때문에 약한 면을 보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또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질투를 억누르고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쓸 뿐이다. 그러나 남자의 질투가 오히려 여자의 질투보다 더 파괴적인 결과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프리돌린쉴라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6년 뮌헨에서 태어나 연극영화를 전공했다. 2001년 데뷔 소설 <아버지 사라지다>를 발표하여 이 작품으로 바이에른 문학상, <쥐트도이췌차이퉁>의 타실로상 그리고 헤르만 렌츠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2003년에는 다름슈타트 독일문학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현재 베를린에서 독문학, 정치학, 철학을 전공하면서 작가로 활동 중이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부산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카셀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의 HK교수를 거쳐 현재 제주대학교 독일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자서전에 나타난 저항예술](독문), [토마스 베른하르트](공저) 등이 있으며, '쇼펜하우어와 토마스 베른하르트', '베른하르트 작품에 나타난 애증의 미학' 등 여러 편의 논문이 있다.
[소멸], [호흡],[위대한 스캔들], [토마스 베른하르트](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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