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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고금통의 2 : 내일을 살아갈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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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덕일
  • 출판사 : 김영사
  • 발행 : 2014년 07월 25일
  • 쪽수 : 52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3496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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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000여 개의 역사 순간에서 길어 올린 오늘을 단단하고 가치 있게 사는 지혜
    역사 서술의 질적 전환을 이루어낸 역사학자 이덕일의 역사지혜서. 1000여 개의 역사 순간에서 찾아낸 오늘을 가치 있게 사는 방법,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통찰의 메시지. 감춰진 역사에서 정치 경제 문화 생활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역사가의 눈과 머리를 한곳에 담은 명저. 오늘 우리가 왜 역사에 주목해야 하는지, 역사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명문장과 생각의 단서 그리고 오래된 교훈이 즐비한 삶의 지침서. 어제와 오늘의 대화, 역사가와 독자의 대화를 통해 삶에 대한 근본 감각을 일깨우고 사고의 지평을 밝혀주는 지혜의 종합서.

    "단절과 연속성 사이에서 역사는 반복된다."
    우리 시대 가장 빼어나고 도전적인 역사학자 이덕일
    지식과 교양, 명문장과 생각의 단서 그리고 뜨거운 일침

    "역사 대중화의 선두에 있는 우리 시대의 탁월한 역사학자다" "글로 승부하는 역사 분야 최고의 저술가" "고대사부터 근현대사까지 아우르는 파워라이터" "짜임새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넓이와 깊이를 동시에 갖춘 역사학자"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역사 전공자이자 저술가인 이덕일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시대와 인물을 읽어내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 저술에 매진해온 저자는 글 쓸 때 우리나라와 중국의 1차 사료를 많이 인용한다. 하지만 초점은 늘 현재에 맞추어져 있으며, 옛 고전을 오늘의 살아 있는 언어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덕일의 고금통의]는 바로 그런 관점으로 현재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1000여 개의 역사 순간을 담아낸 책이다.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선조들의 생각과 행동 양식이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고, 선조들의 말과 행동에서 오늘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유장한 우리 역사와 선조들이 남긴 무한한 삶의 지혜를 담아낸 이 책은 지식과 교양을 넘어 명문장을 통해 생각의 단서를 제시하고, 무기력 증후군에 걸린 우리 사회에 뜨거운 일침을 가한다.
    "그래도 고금이 통하는 것이 인간의 역사이고, 언젠가는 금今의 사事를 고古에 비춰서 의義를 찾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에 이 편적篇籍을 세상에 상재한다."(p.7)

    "옛 것에 비추어 오늘의 해법을 구하다."
    1000여 개의 역사 순간에서 길어 올린 불멸의 지혜

    지금 처음 일어나는 일 같지만 과거에도 그와 유사한 사건은 흔하게 있어 왔다. "[장자][외편]의 예나 지금이 다르지 않다는 ‘고금불이古今不二’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솔로몬도[전도서]에서 ‘해 아래 새것이 없다’고 하며 ‘새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 오래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다’라고 했다. 시대는 달라졌어도 사람 사는 세상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고, 역사를 앞선 수레바퀴라는 뜻의 ‘전철前轍’이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까닭에서이다."(p.4)
    그런데 살다 보면 앞의 수레가 엎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심지어 눈앞에서 엎어지는 것을 보고도 다시 그 길로 가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다. 자신이 탄 수레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항상 많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익에 눈이 멀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무한 경쟁은 결코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이덕일의 고금통의]는 그러한 물음에 대한 해법을 역사에 비추어 모색해본 책이다. 정치 경제 문화 생활 등 1000여 개에 이르는 역사 순간에서 오늘을 단단하고 가치 있게 사는 지혜와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통찰의 메시지를 전한다. 동시대 가장 빼어나고 도전적인 역사학자 이덕일의 눈과 머리를 한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으로, 오늘 우리가 왜 역사에 주목해야 하는지, 역사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오래된 교훈이 즐비하다.
    잠들어 있는 우리의 내면 세계를 깨워줄 대륙 사관 회복 문제, 영조가 실시했던 기로과에 담겨 있는 100세 시대의 길, 임금에게도 쓴소리를 했던 사간원이 오늘에도 존재한다면, 정조의 수원 화성 축조는 일자리 창출의 모범 답안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과제도 조목조목 짚어가며 엎어지지 않을 길을 제시한다.

    "예나 지금이나 관통하는 의는 같다."
    어제와 오늘의 대화, 역사가와 독자의 대화를 통해
    삶의 근본과 사고의 지평을 밝혀주는 지혜의 종합서

    "[사기][삼왕세가]에 나오는 ‘고금통의古今通義’는 예나 지금이나 관통하는 의義는 같다는 뜻이다. 지금 벌어지는 일의 미래도 옛 일에 비추어 알 수 있다는 의미다."(p.5) 의義는 원칙, 이利는 편법을 뜻하기도 한다.[태종실록]5년 6월 조에는 강씨 소생의 어린 아들을 후사로 세우려는 이성계에게 배극렴이 "적장자를 세우는 것이 고금에 통하는 의리입니다"라고 말하자 이성계가 좋아하지 않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태조 이성계가 적장자를 세우는 고금의 원칙을 버리고 사적 총애라는 편법을 선택한 결과 제1차 왕자의 난이 발생해 자신이 선택했던 그 아들이 죽고 만 것은 이런 원칙이 왕실에도 그대로 적용됨을 말해준다. 이처럼 편법을 사용하다 보면 원칙을 어기기 쉬운데, 이 때문에 공자는 "이利를 보거든 의義를 생각하라"고 경계하지 않았던가.
    이 책에서 저자는 감춰지고 왜곡된 역사를 엄정하게 파헤쳐 현재에도 똑같이 반복되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지적한 뒤 그 대안을 마련해보고, 어제의 역사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자세하게 살펴 삶의 근본 감각을 일깨운다. 인재 탓만 하는 요즘 세태를 날카롭게 꼬집으며 사람에게서 길을 찾았던 다양한 역사의 단면을 보여준다. 또한 사고의 지평을 밝혀주는 역사 속 자기 경영법과 어떻게 해야 편법보다는 원칙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고민해본다.
    이렇듯[이덕일의 고금통의]는 어제와 오늘의 대화, 역사가와 독자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삶의 근본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강요된 시각에서 벗어나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하고 실용적인 해법을 제안하는 책이다.

    목차

    저자의 글

    1.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차이
    이념에 경도되면 나라를 망친다|바쁘기만 해서는 아무 소용 없다|천자가 제후들에게 달력을 나누어준 까닭|왕조의 마지막 장면|민의를 하늘로 삼지 못하면|나라 흥성은 선정에 달려 있다|혹정은 전염병도 부른다|여인 천하|전세난|하늘이 벌을 내릴 징조|평생 일해도 집 한 칸 장만할 수 없는 사회|노자와《도덕경》|전통 법사상|예의염치|이름표를 바꿔 달아도|종교는 민족의 고난과 함께할 때 성장한다|실패한 국왕도 스승이 된다|권력이 아니라 백성을 보아라|임금의 친경|무엇을 후세에 전하려 하는가|고리대와 수쿠크법|정치만 비대해진 사회|그들만의 리그|희생양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위조|과와 공을 함께 돌아보라|마음의 눈이 멀지 않아야|지방관 고소 금지법|실력보다 간판을 중시하는 사회|권력에 눈이 멀면 눈뜬장님이 되는지도 모른다|거부할 권리도 필요하다|덕을 기르며 때를 기다려라|정보기관의 역설적 숙명|병역에 예외는 없다|구태를 반복하지 마라|지행합일|견해는 사실에서 도출돼야 한다|한국 천주교를 민족 종교로 만든 힘|위기는 곧 기회다|아직 시간은 있다|가혹한 정치는 범보다 무섭다|반복되는 친일 미화|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자신의 돈보다 무거운 것|때에 따라 갓끈을 씻고 발을 씻어야 한다|법은 백성의 것이다|조선은 왜 임금과의 독대를 금했나|정약용이 쓴 묘지명들|한순간의 오판으로도 모든 것을 잃는다|포도청의 수사권|봄꽃 한 송이|호랑이 등에 올라탄 왕위|초기 대응 매뉴얼|지방이 살아야 중앙이 안정된다|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어둑할 때 우는 닭 한 마리가 있는가|신바람 전략

    2. 이인가, 의인가
    한국 민족주의의 본령|인심을 잃으면 독부가 된다|정의란 무엇인가|표류|진대법과 대동법|직접 행동과 도덕성|피의 대가로 쟁취한 결과물|자유를 극대화하되 균등을 추구하라 144 |과연 좋은 세상은 돌아왔는가|티베트는 정권을 되찾을 수 있을까|국왕의 반성|도둑맞으려면 개가 짖어도 들리지 않는다|선양인가, 방벌인가|제노 포비아|역사는 사실대로 기록되어야 한다|사람과 사물의 본성은 다른가|대의는 고사하고 소절을 찾기도 어렵다|조선을 뒤흔든 부동산 열풍|타인의 손짓 하나에도 생사가 갈린다|색계|산중 불교|12억 중국인이 부끄러워할 일|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안다|공생공영의 철학|홍문관 늙은 아전의 눈물|이해관계에 매이지 않아야 시각이 자유롭다|기풍 쇄신|권도와 정도|법과 이익은 상호 모순 관계다|예가 아니거든|예수의 공생애|무엇이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라|형세가 아니라 대의에 줄서라|도움을 줄 때는 그 사람의 자존심까지 살펴라|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전체의 이익 추구가 바른길이다|군자는 편벽됨이 없다|나는 비록 수척해져도 천하는 살찐다

    3. 소통과 교류 속에서
    천주교와 제사|고구려냐, 고구리냐|만주어는 한국어와 닮은꼴이다|조선 통신사의 옛길을 따라서|한자 원음 표기의 문제점|문명의 충돌은 불가피한가|문화는 서로 오가기 마련이다|선조들의 외교 정책|상대가 곤경에 처하면 자신의 것부터 나눠라|다름을 인정해야 차별도 없다|사노비의 거액 기부|바둑 외교|불만도 운치 있게 표현하라|망명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사회 불안과 정부의 무능이 겹칠 때|원문이 중요하다|용광로처럼 모든 것을 용해해라|어찌 생물에까지 당색을 씌우려 하는가|신라에서 당나라에 보낸 가발|사민도|보복 근절은 피해자의 용서에서 시작된다|도량형 통일|진정한 화해를 이끌어내는 법|권력과 언론의 긴장 관계|세종의 세법 개정 과정|모든 문명은 소통과 교류 속에서 발전한다|어려운 사람은 당장 지금이 급하다|강제 반출 도서|아래의 말부터 들어라|고통 분담|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소통은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하는 법이다|양극은 따로 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영원한 우방도 적방도 없다|냉철히 바라보면 분열의 원인이 드러난다|싸움은 이해관계에서 발생한다|사회 대통합|일본식 한자어|널리 모든 것을 포용하라|풍문 탄핵제|언론의 역할

    4. 역사와 반복 그리고 사람들
    역사는 어떻게 무기가 됐나|부자 정승|조선의 투표 제도|심양관과 소현세자|흑룡강가에 묻힌 조선인|명궁수|지폐 도안|사천성과 인천 이씨|양만춘과 당 태종|남경에서 돌아오지 못한 세 명의 사신|모란이 피기까지는|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더라도|종갓집 제사|소설에 담긴 역사관|가동|목마와 북벌|숭례문 편액 글씨의 주인공|수영을 즐긴 선비들|애주가들|얼음 도둑|여성 장사|셋방살이의 서러움|대필 사건|만약의 역설|남강 이승훈과 기독교|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는가|금강산을 사랑한 사람들|삼의사|선잠|공주는 언제부터 공주였나|신사임당은 현모양처인가|문종과 예종은 왜 급서했는가|흑룡을 죽인 정신|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것들에 대하여|거풍과 즐풍|동국진체|정치와 교화|효에도 지극한 경지가 있다|사랑과 공경 중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빛나는 해로|분묘의 조건|군자삼락|도문대작|고통이 없으면 영광도 없다|지붕이 새면 우산으로 막는다|검무|세상은 배우의 등장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돈 나는 모퉁이가 죽는 모퉁이|사자성어|쨍하고 해 뜰 날 온다|3·1 운동 1주년|비제도권 명의들|창기|혼란스러운 세상을 피해 은거하다|종묘 역사 자료관|조선의 CSI, 오작|조선의 못난 사대주의|고대 격투기, 각저|서기전부터 한·중·일에서 유행한 축국|백두산에는 호랑이가 산다|수박과 태권도|심미안|꾸준한 연습|수륙재

    5. 시절의 이치
    더위를 먹지 않으려면|송편은 추석 음식일까|감귤에 담긴 역사|꿈은 육체에도 영향을 준다|조선 후기의 냉면 열풍|담배의 격세지감|따오기|땔감 구하기|향수를 달래주는 명주|봄을 부르는 옛시조|탁주와 친해지니 소주가 멀어지네|성묘의 유래|과거에는 귀했던 음식|길을 걸어 푸른 봄을 즐길 수 있다면|런치 노마드|치통|시대와 고락을 함께하는 노래|단풍 구경|꽃놀이|라면과 건면|겨울철 운송 수단|소가 대접받던 시절|정월 대보름 달맞이|달을 친근하게 여긴 민족|추위가 오기를 비는 제사|봄이 왔어도 봄 같지 않으니|혀는 과연 뇌를 이길까|한식에 불을 금한 이유|구제역|봄을 알리는 선비의 꽃, 매화|황복과 제독 요리법|영혼을 위로하는 풍속|고향 생각|타향 처소|연종회|한 해를 보내는 마음|나눔으로 시작하는 새해|나무는 고요하려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인간도 자연의 일부다|장마|덕담과 세화|바람이 매서워도 꽃은 핀다|삼짇날의 단상|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라

    부록: 이 책에서 인용한 서적

    본문중에서

    명나라 의종毅宗은 이자성의 군대가 자금성으로 밀려들자 "나의 백성이 괴로움을 당하는구나苦我民耳"라고 탄식하고 태자와 영왕永王, 정왕定王은 명明의 재건을 위해 보냈다. 그런 뒤 황후 주씨周氏와 후비들을 자결시켰다.[명사明史][장평長平 공주 열전]은 의종이 장평 공주를 찾아가 "너는 어찌 내 집에서 태어났느냐?"라면서 내리쳐 왼쪽 팔이 끊어졌다고 전한다. 의종은 여섯 살 소인昭仁 공주마저 벤 후 자결했다.[명사][장렬제莊烈帝 본기]는 의종이 "짐은 죽어서 조종祖宗을 볼 면목이 없으니 관을 벗고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라"라고 유언했다고 전한다. 복명復明 운동이 끈질겼던 것은 의종의 이런 장렬한 최후 때문이기도 했다.
    (/ p.21)

    [고려사高麗史][지리지地理志]는 고려의 지방 제도를 서울을 뜻하는 개성부開城府, 경기京畿와 5도道 양계兩界라고 서술하고 있다. 나라 서북방의 서북계西北界와 동쪽의 동북계東北界, 그리고 나머지 5도 체제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외에 계수관界首官이라는 특수한 지방 조직이 있었다. 조선 초까지 존속했던 계수관은 지방의 중심이 되는 대읍을 뜻한다. 관하에 영군領郡, 영현領縣, 속군屬郡, 속현屬縣을 갖고 있는 경京, 목牧, 도호부都護府 등이 바로 계수관이다. 이 계수관은 고려 후기에 약 34개소가 있었는데, 도와 군현의 중간쯤 되는 지방 조직이었던 셈이다. 지방 행정 체제 개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형적인 중앙 비대 현상을 해소하고 지방을 살리자는 의도일 텐데 계수관을 비롯한 우리 역대 지방 행정 조직의 역사를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 p.121)

    조선 영조 때 실학자였던 유수원柳壽垣은[우서迂書]에서 상공업 진흥을 외쳤다. (......) 유수원은 먼저 "작은 것은 큰 것에 통합되고, 가난한 자는 부자에게 예속되는 것이 사리상 떳떳한 일"이라면서 형세의 강약을 인정했다. 그러나 "부상富商은 반드시 세약소민細弱小民, 서민의 힘을 얻어야 액점額店, 회사을 개설할 수 있다. 부상이 혼자서 경영할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요즘 말로 대기업과 협력 하청 업체의 공생을 주장한 것이다. (......) 유수원은 이 주장이 세상에서 쓰이지 못할 것을 알고 자신의 책을 우활迂闊, 현실성이 떨어짐하다는 뜻의[우서迂書]라고 이름 지었다. 그러나 그가 주장했던 신분제 철폐 등은 지금 모두 실현됐다. 승자 독식의 금융 자본주의의 폐해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 지금 300여 년 전 조선 선비 유수원의 공생공영의 지혜가 돋보인다.
    (/ p.177)

    고구려 장수왕은 재위 24년(서기 436년) 요령성遼寧省과 하북성河北省에 걸쳐 있던 북연北燕의 소성제昭成帝 풍홍馮弘이 도움을 요청하자 장수 갈로葛盧와 맹광孟光을 화룡和龍, 요령성 조양朝陽까지 보내 맞아들였다. 소성제의 정적이었던 북위北魏 태무제太武帝의 송환 요청도 거부했다. 고구려는 망명객 수용이 국가의 강성함을 보여주는 증표임을 알고 있었다. 한국에서 난민으로 인정받기 너무 어렵다는 보도가 있었다. 정치적 망명자는 인권은 물론 우리 사회의 정치적 자산의 일부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다.
    (/ p.235)

    지금은 까마귀가 흉조凶鳥이지만 과거 선비들은 그리 보지 않았다. 까마귀는 크면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주는 반포지효反哺之孝를 행하는 효조孝鳥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규보李奎報는 [하일즉사夏日卽事]에서 "지붕 위에 까마귀 효자가 우네屋烏帝孝子"라고 노래했다. 당唐나라 백거이白居易는 [자오야제慈烏夜啼]에서 "자애로운 까마귀여, 자애로운 까마귀여, 새 중의 증삼이로다慈烏復慈烏 烏中之曾參"라고 까마귀를 자오慈烏라고 노래했다. 현대인은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극진한 반면에 대다수가 효도는 잃어버렸다. 자식을 효자로 만드는 유일한 비결은 그 자신이 효자가 되는 길뿐이다.
    (/ p.36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1.10.07~
    출생지 충청남도 아산시
    출간도서 81종
    판매수 118,404권

    1997년 《당쟁으로 보는 조선 역사》를 시작으로 세상에 그의 이름을 알렸다. 역사학자로서 사료에 대한 철저하고 세심한 고증, 대중과 호흡하는 집필가로서의 본능적인 감각과 날카로운 문체로 한국사에서 숨겨져 있고 뒤틀려 있는 가장 비밀한 부분을 건드려왔다. 한국사의 통념에 정면 도전하는 역사서와 강단사학의 주류를 이루는 식민사학을 해부하는 책들을 펴냈다. 방송, 신문, 잡지의 기고와 강연 등의 활동을 통해 대중을 역사현장으로 이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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