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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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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제4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

    "유령 같은 존재가 되어 자살하고픈 아이와
    진짜 유령이 몸을 바꿨다!"

    왕따를 당하거나 왕따 하거나,
    대한민국 교육 현장의 가장 어두운 현실을 리얼하게 풀어낸 화제작!

    교실 안을 부유하는 유령 같은 존재 서준이
    서준이와 진짜 유령 재희가 몸을 바꿨다.
    진짜 '유령 놀이'는 이제 시작이다


    집단 따돌림, 즉 왕따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왕따 현상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이래로 가정과 학교, 그리고 우리 사회는 왕따 현상 척결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수많은 대처방안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따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교묘하게 모습을 바꾸며 진화하고 있을 뿐이다.
    여기 [유령 놀이]의 주인공, 서준이가 있다. 서준이는 참 '착한' 아이다. 심부름을 잘하고, 장난감은 늘 친구들에게 양보하고, 길거리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다. 친구들이 싫어하는 치약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도 자기가 먹으면 그만이다. 친구들이 괜찮다면 서준이도 괜찮으니까.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친구들은 서준이에게 "괜찮다."라는 말을 해주지 않는다. 민기가 시작한 '유령 놀이'에서 서준이가 '착한' 유령으로 행동했기 때문이다. 민기는 유령으로 지목된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해도 모른척하기로 규칙을 정한다. 하지만 유령으로 지목된 서준이는 민기처럼 친구들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거나, 책을 던지는 유령 행세를 하지 못한다. '착한' 유령 서준이는 그저 삐죽 나와 있는 의자를 안으로 넣어주거나, 칠판을 지우고, 친구의 어깨에 붙어있는 보풀을 떼어줄 뿐이다. '착하지만, 답답하고 바보 같은 그래서 친하게 지내기는 싫은 아이' 서준이는 그렇게 친구들 사이에서 애처롭게 부유하는 유령 같은 존재로 전락한다.

    이쪽과 저쪽의 경계에 위태롭게 선 아이들,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공부를 잘하였지만 목표하는 곳에서 점점 미끄러지는 좌절 속에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재희는 유령이 되어 하늘나라를 갈 날을 기다리다 서준이를 만난다. 몸을 바꾸자는 제안이 황당하고 기가 막히지만 학교에서 유령 같은 존재가 되어 죽고 싶을 만큼 막다른 곳까지 몰린 애처로운 서준이의 간절한 부탁에 재희는 방법을 찾아내 몸을 바꾸어 대신 서준이가 된다. 대신 서준이가 된 재희는 서준이를 괴롭혔던 아이들에게 통쾌하게 복수하고, 한편으로는 자신이 죽은 후 가족들의 모습이 궁금해 엄마를 보러 진짜 자기 집 앞에서 서성인다. 서성이기만 하고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존재. 그리고 상처받은 엄마와 마주한 재희의 슬픔과 후회. 아들을 되새김 밖에 할 수 없는 엄마의 절절한 슬픔과, 그 모습에서 그제서야 깨닫게 되는, 여전히 여리고 작은 어린 아이였던 재희의 진한 후회가 아주 자그마한 코팅 된 네 잎 토끼풀 속에 깊이 간직된다. '조금만 더 이야기를 들어주었더라면', 한 박자 늦게 따라오는 뒤통수 따끔한 교훈이 네 잎 토끼풀과 함께 마음 속 깊이 새겨진다.

    왕따를 당하거나 왕따 하거나,
    대한민국 교육 현장의 가장 어두운 현실을 리얼하게 풀어낸 화제작!


    [유령 놀이]는 친구를 괴롭히는 일을 마치 놀이처럼 아무렇지 않게 하는 현대 어린이의 실상을 세련된 기교와 안정된 문장, 치밀한 구성으로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민기, 소영, 서준, 재희, 네 어린이의 시점으로 가해자와 피해자, 관찰자와 방관자 등의 내밀한 심리를 능란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특히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재희의 후회와 아픔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이처럼 왕따 현상을 심도 있고 밀도 있게 그린 작품은 흔하지 않다. 그렇더라도 우리 어린이 사회에서 이제는 왕따 현상이 완전히 사라져, 더 이상 이런 소재의 작품이 필요 없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제4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심사평' 중에서)

    제4회 살림어린이 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으며 주목 받은 작가 서화교는 '왕따'와 '자살'이라는 대한민국 교육계의 가장 어두운 현실을 두 아이들을 통해 능수능란하게 엮으면서, 문제제기와 해결방법까지 명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어 심사위원 만장일치의 열렬한 호평을 받았다. 왕따로 상처받고 유령세계로 간 서준이를 되돌아오게 하려고 유령 세계로 뛰어드는 친구들을 통해 왕따 문제의 해결은 진정한 우정과 관심이라는 것을, 자살하여 유령이 된 재희가 엄마를 만나고 깊이 후회하는 가슴 아픈 모습을 통해 아이들의 자살을 방지하는 것은 사랑과 이해와 소통이라는 것을, 두 아이가 서로에게 힘을 북돋워주고 다시 희망을 얻는 모습을 통해 어두운 현실이지만 극복하고 해결하여 더 나은 학교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심사평의 말처럼,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이런 문제들이 완전히 사라져 더 이상 이런 소재의 작품이 등장하지 않을 때까지 이 [유령 놀이]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반성과 희망을 줄 것이다.

    줄거리
    한 아이를 유령으로 만들어 왕따 시키는 '유령 놀이'의 유령으로 지목된 서준이는 친구들의 집단 따돌림에 심하게 상처받는다. 어느 날 공원에서 진짜 유령인 재희를 만난 서준이는 서로 몸을 바꾸자는 제안을 하고, 서준이와 몸을 바꾼 재희는 공부도, 말도 잘하는 완전히 다른 서준이가 되어 친구들에게 인기를 얻는다. 그러나 '유령 놀이'로 서준이를 괴롭혔던 민기는 바뀐 서준이가 진짜 서준이가 아님을 알게 되는데.......

    목차

    민기 그 자식, 가짜 한서준
    소영 우리들의 무게중심
    서준 나는 무엇일까?
    재희 유령 B2890678
    민기 서준이는 어디에
    소영 달라진 서준이와 이상한 민기
    서준 야구 아저씨
    재희 돌아갈 수 없는 집
    민기 선택할 수 없는 꿈
    소영 도대체 사라진 게 뭐야?
    서준 벽화
    재희 잘못했어, 미안해
    민기 땅 위 하늘 아래 세계
    소영 가만히 있지 않을래
    서준 반갑지 않은 손님
    재희 내가 고작 할 수 있는 일
    민기 저승사자보다 무서운 것
    소영 진짜 서준이를 만나다
    서준 반가운 기적
    재희 내가 생각날 때는 꼭 웃어 줘요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날

    본문중에서

    내 눈은 그 자식에게만 머물렀다. 그 자식은 선생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고, 친구들이 발표하면 열심히 박수하고 웃었다. 유치한 캐릭터가 그려진 옷을 입는 것은 여전했지만 덥수룩했던 머리는 짧고 단정하게 바뀌었고, 늘 오그라들었던 뒷모습도 자신만만하게 보였다.
    그 자식의 등짝을 쳐다보며 달라진 점을 하나씩 꼽고 있는데, 갑자기 그 자식이 고개를 돌렸다. 나는 얼른 고개를 숙였다. 찜찜해서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금방 고개를 들고 부릅뜬 눈으로 레이저빔을 날렸다. 내가 이런 눈빛을 할 때면 서준이는 목이 어깨 속으로 파고들 정도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내 눈치를 살피다가 내가 시킨 심부름을 했다.
    역시 저 자식은 서준이가 아니다. 고개를 숙이기는커녕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웃음. 그러고는 입을 달싹거렸다.
    '바, 보.'
    손이 절로 주먹을 만들었지만 그대로 날릴 수는 없었다. 진짜 서준이라면 몰라도 내 말을 믿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이 모든 게 유령 놀이 때문이다.
    (/ p.11)

    꼬마는 무서움이 가셨는지 넙죽 대답했다. 말이 약간 느렸지만 답답하지 않았다.
    "저기 형, 형은 죽은 거지요? 그래서 유령이 된 거지요? 누구나 죽으면 유령이 되나요?"
    "......."
    "내가 죽으면 형을 볼 수 있나요? 형, 유령이 되면 어떻게 살아요? 하늘나라는 없어요?"
    녀석의 질문을 들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죽은 내가 살아있는 사람과 얘기하다니.
    "......안 되나요?"
    딴생각을 하다가 녀석의 말을 놓치고 말았다.
    "뭐라고?"
    "형이랑 나랑 바꾸면 안 될까요?"
    녀석,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보다.
    "그게 말이 되냐?"
    "안 되는구나."
    잠시나마 반짝이던 꼬마의 눈이 아무 것도 담지 않고 있다.
    (/ p.37)

    집으로 가다가 교실에 두고 온 동화책이 생각나서 다시 교실에 왔다. 동화책을 챙기던 나는 뒷문이 열리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책상 아래로 숨고 말았다. 아무도 없는 교실에 들어온 사람은 바로 서준이와 민기였다. 나는 어정쩡하게 두 사람이하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아, 왜 자꾸 따라다녀? 귀찮게."
    "제발 알려 줘. 부탁할게."
    민기가 누군가에게 저렇게 애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언제나 고갯짓 한 번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졌다. 그러나 민기의 애원에도 서준이는 눈 하나 깜박하지 않았다.
    "너 웃긴다. 그렇게 착하지도 않으면서 이제 와서 왜 착한 척하는 거야?"
    세상에, 서준이가 민기한테 저런 말을 하다니. 만약 민기 팬인 아이들이 들었다면 까무러쳤을 지도 모른다.
    민기한테 스스럼없이 말하는 서준이도 이상했고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별다른 불만을 쏟아내지 않는 민기도 이상했다. 둘 사이에 내가 모르는 게 무엇인지 궁금했다.
    "내가 봤어. 사라지는 것을 똑똑히 봤다고. 정말 봤어."
    "증거 있어? 사진이라도 찍었냐 이 말이지. 아이들한테 얘기할 수 있어? 너 못하잖아."
    고개를 조금 내밀어 살펴보니 민기 가슴팍이 급하게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만 좀 귀찮게 해라."
    (/ pp.89~90)

    엄마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엄마는 내 옆을 지나갔다. 자박자박, 조용한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엄...... 저기."
    나는 엄마가 가는 길을 막아섰다. 엄마는 왜, 라는 입모양을 만들었다. 나는 가방을 열고 책 속에 곱게 끼워 뒀던 것을 내밀었다. 며칠 전 산책로 풀밭에서 발견한 네 잎 토끼풀이었다.
    "제가 찾아서 코팅했어요."
    아줌마는 내가 내민 토끼풀을 잡았다.
    "나한테 주는 거야? 고마워. 그런데 엄마 드리지 왜 나한테?"
    "그냥요."
    '사랑해요, 엄마.'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덧붙였다. 나는 엄마의 반대편으로 빨리 뛰었다.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엄마한테 줄 수 있는 게 토끼풀밖에 없어서 너무 미안했다. 내가 공부 잘하기보다 건강하기를, 함께 있기를 바랐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다.
    입에서 단내가 나고 다리가 후들거릴 때까지 뛰고 또 뛰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 pp.139~141)

    "죄송해요."
    "으응? 뭐가?"
    진심으로 나는 엄마에게 용서를 빌었다.
    "너 정말 힘든 일 있으면 꼭 엄마한테 얘기해. 엄마는 자식들의 어떤 얘기라도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거든. 네 맘속에 있는 얘기를 하고 나면 정말 속이 팍, 하고 뚫린다. 참, 내 정신 좀 봐."
    엄마는 주섬주섬 손가방을 뒤적여 작은 비닐 봉투를 꺼냈다. 비닐 안에는 동물 모양의 쿠키들이 들어 있었다.
    "저번에 네가 준 네 잎 토끼풀이 고마워서, 혹시 너 만나면 주려고 만들었어."
    내가 좋아하던 못난이 쿠키였다.
    "맛있어요."
    칭찬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쿠키 먹는 모습을 조심스럽게 살피던 엄마는 내 말에 웃었다. 다시 만난 뒤 처음 보는 웃음이었다. 그 웃음을 보자 내내 시렸던 마음이 조금은 따뜻해졌다.
    그때는 듣지도 않았던 이야기를 지금에서야 다른 모습을 하고 다른 아이가 되어 듣고 있다.
    서준이를 만나면 솔직하게 말해야겠다. 엄마의 웃는 모습을 보느라고 조금 늦어졌다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엄마, 나한테 엄마는 최고였어요. 내가 생각날 때는 울지 말고 꼭 웃어 줘요.
    (/ pp.169~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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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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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하고 재미없는 어른으로 지내다가 동화를 쓰면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세계를 만나고 있습니다. 타인을 도와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마음이 찡 울리는 책을 읽었을 때, 아이들이 말 걸어 줄 때, 아기, 강아지, 고양이가 웃거나 뛰어놀 때, 초콜릿이 눈앞에 있을 때 참 좋습니다. 2011년 평화신문 신춘문예에 [아이스바 다섯 개]가 가작으로 당선되어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 장애인식개선 동화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제4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유령놀이]로 2013년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지퍼 고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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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대에서 회화를, 파리국립8대학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회화작가로 네 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으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판타지 동화와 그림책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거짓말 학교] [난 쥐다] [아기도깨비와 오토 제국] [일기 감추는 날] 등의 동화에 그림을 그렸고, 그림책 [레스토랑 Sal] [내가 기르던 떡붕이]를 쓰고 그렸다. 공산미술제, 소년한국일보 일러스트레이션 특별상, 한국어린이도서 일러스트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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