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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아사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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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용기
  • 출판사 : 밝은미래
  • 발행 : 2014년 07월 15일
  • 쪽수 : 24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546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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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진짜는 존재하지 않아. 우리는 모두 복제물일 뿐이야."
    위선으로 가득한 현실과 진실을 말하는 가상, 그 경계에 선 아이들의 이야기


    [마리, 아사비야]는 SF소설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이야기 속 현실과 가상의 세계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은 바로 '지금'의 현실을 나타낸다. 여기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모두 '살아내다'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현실과 다른 세계' 혹은 '현실보다 더 나은 거짓'을 선택하며 그저 살아내기 위해서,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서 매일매일을 처절하게 살아내고 있다.
    현실의 치열함은 열여덟 살의 삶에도 예외 없이 찾아온다. 새파랗게 피어오를 청춘은 학교 폭력, 성적과 경쟁, 친구의 자살, 위선과 거짓으로 무겁게 짓눌려 아파한다. 열여덟, 어른이라고 하기에 모자라지만 어리다고 하기에는 세상을 너무 많이 알아 버린 나이이다. [마리, 아사비야]는 이런 열여덟의 고민을 보여준다. 친구 연경의 자살을 계기로 '죽음'을 오롯이 자기의 삶에 끌어안은 마리의 모습이 어쩐지 낯설지 않다. 현실에서 더 이상 진실을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마리는 스스로 눈과 귀를 닫아버린다. 그런 마리를 통해 영우는 가상 현실 사이트 '시뮬라크르'를 찾게 되고, 삶과 죽음의 의미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가상과 현실은 중요하지 않아.
    서로에게 진실한 대면이 중요할 뿐이야."


    [마리, 아사비야]에서 모든 것이 채워진 완벽한 가상의 공간, 시뮬라크르가 등장한다. 이탈리아의 건축가 파울로 솔레리가 그렸던 바벨IID의 재현으로 탄생한 시뮬라크르는, 가능성의 총화이자 경계가 사라진 시공간 공동체를 표방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된 완벽한 가상의 공간에서 아이들은 미래를 꿈꾸고 숨을 쉰다. 그리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새롭게 채워 나간다. 영우와 마리 역시 시뮬라크르에서 존재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삶의 이유를 찾는다. 복제의 복제가 가득한 세상, 원형과 실재를 찾을 수 없는 복제로 만들어진 그곳에서 아이들은 서로의 진실을 확인하고 소통한다.
    하지만 가상의 세계도 안전하지는 않다. 아이들은 시뮬라크르를 둘러싸고 또 다른 음모가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이제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된 아이들은 그들만의 연대를 만들고, 스스로 거대한 세력에 맞서 싸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나'라는 존재가 서야 할 자리를 알고,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항상 어리석은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이 희생되지."
    아사비야, 진정한 자유에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연대를 꿈꾼다


    [마리, 아사비야]를 이끄는 또 하나의 코드는 독일의 작은 마을 하멜른에서 전해오는 동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이다. 옛날 하멜른은 온 천지에 쥐떼들이 들끓었다. 역병이 돌았고 사람들은 고통에 빠져 괴로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나이가 나타나 피리를 불었고, 신비로운 피리 소리에 이끌려 쥐떼는 모조리 강물에 빠져 죽었다. 하지만 하멜른의 읍장은 처음 사나이에게 약속한 돈을 주지 않으려 했고, 사나이는 다시 피리를 불었다. 두 번째로 울려 퍼진 달콤한 피리 소리에 온 마을의 아이들이 움직였고, 그렇게 모든 아이들이 피리 부는 사나이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어리석은 어른들의 욕심과 거짓, 기만으로 죄 없는 아이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모습이 2014년 대한민국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아이들을 지켜낼 해법으로 새로운 연대 '아사비야'를 제시한다. [마리, 아사비야]라는 제목 그대로 이 소설은 주인공 마리가 만드는 '연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세 이슬람을 대표하는 역사 철학가 이븐 할둔은 14세기에 발표한 그의 저서 [서설(Muqaddimah)]을 통해 '아사비야'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어떤 집단이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나아가 긴밀한 연대 의식을 갖게 될 때 이를 아사비야라 일컫는다.
    이 책의 작가 박용기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옅어지는 연대의 개념을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지식 정보 공유 사이트를 통해 재현하자고 밝힌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앞으로도 우리 삶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며 우리와 공존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을 존중하는 가치를 기본으로 전제한다면, 네트워크를 통한 사회 곳곳의 자유롭고 다양한 소통 구조는 우리를 이끌어 나갈 긍정적인 연대의 기반이 될 것이다.

    ◆ 주요 내용 ◆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교실, 영우의 반에 묘한 분위기의 소녀 마리가 전학 온다.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영우는 마리에게서 '시뮬라크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완벽하게 꾸며진 가상의 공간 시뮬라크르에서 영우는 마리와 만나며 마리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한편, 학교에서는 중간고사 수학 시험지가 해킹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마리가 범인으로 몰리게 되는데......

    ◆ 작가의 말 ◆

    평행우주는 최근 과학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이론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엇을 선택할 때마다 선택받지 못한 세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우주로 분기해서 존재한다는 것이 평행우주 이론입니다. ...중략... 그렇다면 멀리 떠나보낸 친구를 그리워하는 가족과 다른 친구들은 어떨까요. 문득 평행우주가 정말로 존재한다면 저쪽 평행우주에서 그 친구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쪽 우주로 갈 수만 있다면 가슴 속에 켜켜이 쌓였던 그리움을 풀 수 있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것이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였습니다.
    ...중략... 인터넷은 전 세계 사람을 하나로 묶어 인류가 지금까지 풀지 못했던 억압과 반목을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즉각적으로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어느 시대보다 민주적인 절차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오랜 소원인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리란 희망을 네트워크를 통해서 품어 봅니다.
    ...중략...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지식정보 공유 사이트를 통해서 인간을 존중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의견을 모으고 불의에 맞선다면 네트워크는 인류에게 위대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연대가 필요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아사비야!

    목차

    마리를 만나다
    진짜 너는 어디에 있을까?
    복제의 복제들이 사는 세상
    나는 이름도 없는 나사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자백 또는 침묵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제가 범인입니다
    최후의 선택과 영원한 결정
    아도겐 경기
    자살 체험방에 찾아온 손님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에르네스토
    영원히 죽지 않는 고양이
    마리, 아사비야!

    본문중에서

    영우는 침묵했다.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나'란 존재가 이 공간 안에 있는 아바타인지 컴퓨터 바깥에서 말을 하고 있는 존재인지 헷갈렸다. 어쩌면 그 둘도 아니란 생각마저 들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진짜는 존재하지 않아. 우리는 모두 복제물일 뿐이야. 최초의 생명체로부터 무수히 복제된 복제물들이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시뮬라크르야.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원자들도 두세 달 만에 모두 새롭게 바뀐대.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있지? 내 정신은 어디에 있다가 원자들이 싹 바뀌어도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나라고 말하는 그게 진짜 나일까? 나라고 믿고 있는 유일한 내 기억도 끊임없이 변하고 만들어지고 사라지고 있어. 나는 누굴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는 나를 찾아 헤매는 것보다 차라리 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묻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 p.70)

    "가상과 실제를 왜 구분해?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나'와 '나'의 대면, 그리고 '나'와 '세상'의 대면이 있기 때문 아냐? 가상과 현실의 차이는 나와 세상이 대면하는 차이와 다를 바가 없어. 문제는 세상이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느냐 하는 거야.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진실이, 또는 내가 세상을 대하는 진실이, 가상이냐 현실이냐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뭘 말하려는 거야?"
    "지금까지 나는 이 세상을 살면서 아무런 신뢰를 얻지 못했어. 까뮈의 [이방인]을 봐. 뫼르소는 존재의 진실 속에서 세상을 보려고 해. 그렇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아. 뭔가의 틀로 재단을 하려고 하지. 그게 까뮈가 말하는 부조리일 테지만 나는 거짓과 위선을 봤어. 그래서 세상이 싫어. 내가 육체적으로 속해 있는 현실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냐. 하지만 모두가 가짜 마음으로 산다면 그 현실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만약 가상 공간에서 진실한 대면을 한다면 현실보다 오히려 더 인간다운 곳이 될 수도 있어."
    (/ p.111)

    "하멜른이라는 작은 마을에 역병이 돌아서 사람들이 고통에 빠져 있을 때 한 사나이가 나타나 피리를 불었다. 마을의 모든 쥐들이 피리 소리를 따라가서 강물에 빠져 죽었다. 다음 날 피리 소리는 또 울려 퍼졌고, 이번에는 마을 아이들이 모두 사라졌다. 나중에야 마을 사람들은 피리 부는 사나이가 마을의 쥐를 없애 주었으나 마을 대표가 약속한 돈을 지불하지 않았음을 알았다."
    마리의 눈이 빛났다.
    "항상 어리석은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이 희생되지."
    (/ p.240)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
    출생지 경북 영덕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3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올라왔고, 그 이전 시절의 기억이 오늘날 글을 쓰는 데 꿈과 상상력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과학은 호기심에서 시작되지만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발견할 때 열정이란 날개가 솟아난다. 아이들이 호기심과 열정으로 과학을 알아가고 거기서 기쁨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과학에서 소재를 찾아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솔이의 숲], [64의 비밀], [무지개 전사], [모란의 후예], [마리, 아사비야], [알듯말듯 날씨책],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 [세균, 보이지 않는 세계를 부탁해!]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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