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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품의 분류

    출판사 서평

    권위 있는 청소년 문학상을 휩쓴
    미국 최고의 청소년 소설 작가 조앤 바우어의 화제작!
    "내 인생이 뒤죽박죽되었어, 아빠 때문에!"
    집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았지만 꿈은 더 단단해졌다
    달콤한 아이 슈가의 용기와 희망 이야기


    뉴베리상, 크리스토퍼상,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도서상 등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가장 인기 있는 청소년 소설 작가 조앤 바우어의 성장소설.

    세상에서 도박을 가장 사랑하는 아빠 때문에 집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게 된 슈가와 엄마. 노숙자 보호소에서 이들은 서로의 곁을 지키며 용기를 낸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시카고에서 엄마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버렸고, 슈가는 위탁가정에 혼자 남게 되는데....... 과연 슈가는 사랑스러운 강아지 슈시와 함께 두려움과 혼란을 어떻게 극복하게 될까?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일을 만날 때가 있다. 그것도 내 잘못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의 잘못으로 고통을 받는 상황에 놓인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노숙자라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감사의 이유를 찾아가는 슈가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어떤 선택을 할지를 되묻고 있다.

    별 볼일 없는 10대 소녀 제나의 특별하고 유쾌한 성장소설!
    열일곱 제나


    권위 있는 청소년 문학상을 휩쓴
    미국 최고의 청소년 소설 작가 조앤 바우어의 화제작!

    때론 배꼽 잡고 웃다가
    때론 찔끔찔끔 울다가…
    엉뚱하고 용감한 열일곱 살 제나의 뭉클한 성장 스토리!


    뉴베리상, 크리스토퍼상,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도서상 등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가장 인기 있는 청소년 소설 작가 조앤 바우어의 성장소설.

    키 178센티미터, 지구본처럼 둥근 얼굴, 납작한 코, 곱슬곱슬한 머리… 열일곱 살 제나 볼러. 예쁜 구석도 없고, 공부도 운동도 별로인 제나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제나는 글래드스턴 신발 매장의 최고 판매원이다. 누구에게든 뭐든 팔 수 있다. 그 재능을 눈여겨본 글래드스턴 회장이 어느 날 자기 차를 운전해 달라는 제안을 한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전국을 누비는 모험을 시작하고, 그 여행에서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제나 볼러, 매들린 글래드스톤, 해리 벤더, 머레이 캐슬바움, 엘든 글래드스턴 등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나이도 제각각인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조화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적절한 유머, 뭉클한 감동, 사건 해결 과정에서의 긴장감 등이 알맞게 버무려져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17세 소녀 제나가 여행 가운데 만나는 사람들, 사건들로 인해 어떻게 변하고 성장하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꽤 흥미롭다.

    추천사

    아주 재미있고 매력적인 성장소설이다. 내면의 강인함으로 장애물을 극복하고 자신이 믿는 바를 지켜 나가는 제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중간중간 유머가 적절히 사용되어 지루하지 않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들은 나이 차이가 상당히 나는 데도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다.
    - 아마존 독자 리뷰

    멋지고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 재치 넘치는 대화, 잊지 못할 장면들…. 조앤 바우어의 작품들 중 최고다!
    - [스쿨라이브러리 저널] 서평

    [열일곱 제나], 최근 읽은 책 중에 최고다!! 제나가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농담으로 이겨내는 모습이 비슷한 또래이지만 의젓해 보였다. 열일곱 살밖에 안 된 제나가 능숙하게 캐딜락을 운전하는 모습도 멋있어 보였다. 청소년에게 운전면허를 주다니, 엄청 부럽다구!!! 제나가 겪는 모험과 도전을 마치 내가 겪고 있는 듯 실감나게 읽었다.
    - 신의환 / 저동중학교 2학년

    내가 꿈꾸던 일을 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었지만 때때로 좌절과 무력감이 찾아오곤 한다. 나의 선택에 대해 회의에 빠져 있을 때 이 책을 만났다. 절망적이고 답답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절대 긍정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제나를 보며, 다시 한 번 으쌰! 해 보자는 마음이 불끈 솟아올랐다.
    - 박세영 / 17살, 고등학교 자퇴 후 연기 공부 중

    내 인생이 어렵고 힘겨울 때 많은 사람이 사랑과 위로의 말들을 해주고, 좋은 글귀를 보내 주었다. 하지만 그 문장들이 흩어지고 남아 있지 않아 안타까웠다. 그런데 슈가, 넌 내가 용기를 얻었던 그 값진 말들을 이 책 한 권에 모아서 내 앞에 쏙 내밀었다. 정말 고맙다, 슈가!
    - 이옥수 / 청소년 소설가

    자기 연민은 자기 파괴로 이어지는 확실한 지름길이다. 상담자로서 많은 사춘기 청소년들이 그들을 둘러싼 불우한 현실 앞에서 스스로를 제한하고 가능성을 죽이는 모습들을 봐 왔다. 이 책의 주인공 슈가는 비록 주어진 인생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은 나에게 없지만, 삶의 사건과 상황을 바라보는 태도와 반응은 언제나 나의 몫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인생의 고난들이 장애가 되도록 놔두는 대신, 슈가는 고난을 딛고 서서 오히려 힘과 희망과 용기를 찾는다. 우리 각자 속에 있는 '슈가'의 모습을 찾게 되길 바란다!
    - 조세핀 김 /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조숙하고 세상 물정에 밝은 슈가의 이야기를 솜씨 있게 풀어냈다.
    - 존 그로건 / [말리와 나] 저자

    슈가의 분노, 두려움, 겸손, 결심을 통찰력과 연민을 담아 그리고 있다.
    - 퍼블리셔 위클리

    목차

    01 천재 신발 판매원 제나
    02 아픔만 주는 가족
    03 새로운 임무
    04 운전기사 신고식
    05 알코올 중독자 아빠
    06 선물로 받은 모험
    07 스파이가 된 제나
    08 가슴 아픈 진실
    09 상처를 견디는 법
    10 거짓말하는 어른들
    11 인생길의 안전 표지판
    12 모르는 게 낫다
    13 멋진 할머니 앨리스
    14 무조건 웃기
    15 거리에서 배우는 위대한 진실
    16 양보할 수 없는 단 하나
    17 최고의 판매원, 해리 벤더
    18 상처로 남은 기억
    19 하루 동안의 달콤한 휴가
    20 진실은 반짝반짝 빛난다
    21 어둠을 물리치는 방법
    22 해리 벤더의 죽음
    23 목적지 없는 여행
    24 주주총회 날이 밝아 오다
    25 진실은 꼭 승리한다
    26 여행이 가져다준 변화
    27 좋은 기억의 힘
    28 진정한 생존자

    01 난 글쓰기를 좋아하는 슈가
    02 외할아버지가 남겨 준 것들
    03 은행에서 온 괴물 아저씨
    04 이 집을 떠나고 싶지 않아!
    05 마음이 통하는 강아지, 슈시
    06 널 지켜 줄게, 슈시
    07 괴물이 일어나고 있다
    08 이건 정말 아니잖아?
    09 삼진 아웃
    10 슬픈 이별
    11 노숙자 보호소, 은혜의 집
    12 꿈틀대는 녹색 가방
    13 시카고의 방랑자들
    14 나는 그냥 집 없는 아이일까?
    15 맙소사, 에비 아줌마!
    16 엄마도 나처럼 무서운 거죠
    17 엄마와의 이별
    18 이 모든 게 아빠 때문이야
    19 보육원에서 나가고 싶어
    20 렉시 아줌마의 집
    21 마음을 잠가 버린 엄마
    22 베넷 선생님의 편지
    23 엄마는 정말 멋진 여자였어
    24 엄마는 어때요? 난 잘 지내요
    25 우리는 헤쳐 나오고 있다
    26 간절한 소원
    27 특별하고 재밌는 아이, 주니
    28 감사 카드
    29 주니의 아빠, 나의 아빠
    30 강아지들과의 산책
    31 떠나버린 토냐
    32 오렌지색 방을 꾸미며
    33 미안해요, 렉시 아줌마
    34 아빠가 나타나 버렸어
    35 내 인생의 말뚝
    36 머지않아 우리는 좋아질 거야
    37 한 번 더 기회를!
    38 달콤하게 행동하기
    39 장밋빛 엄마의 방
    40 돌로 만든 아이
    41 엄마가 달라졌다
    42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

    본문중에서

    그날 나는 하필이면 내 인생 최악의 장면이 펼쳐지는 시간에 딱 맞춰 집에 돌아왔다.
    '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벌떡 일어섰다. 엄마가 입을 꽉 다물고 내 옆을 지나갔다.
    "보안관 사무실에서 왔습니다."
    문 밖의 남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
    엄마는 어깨를 쫙 폈다.
    "저 사람들은 절대 여기 못 들어와. 여긴 우리 집이야!"
    "콜 부인, 안에 계신 것 압니다!"
    "이 집에 절대 못 들어와요!"
    엄마가 소리쳤다. 엄마는 그날을 위해 평소에 특별히 아끼는 GRITS 셔츠를 입고 있었다. 남부에서 자란 소녀(Girls Raised in the South)란 뜻이었다.
    문이 떨어져나갈 것처럼 요란한 소리가 났다.
    "보안관 사무실에서 나왔습니다!"
    남자가 다시 말했다.
    "부인, 퇴거 명령 통지서를 가져왔습니다. 일이 간단하게 끝날 수도 있고, 아주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내 가방은 너무 꽉꽉 차서 강력 테이프를 붙여서 여며야 했다.
    "슈가, 네 방으로 들어가."
    엄마가 명령했지만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여기 있을 거예요."
    엄마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그렇게 해."
    보안관은 쇠로 된 지렛대로 문을 따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거실에 우두커니 서 있는 작고 예쁜 엄마를 힐끗 보았다. 엄마는 화장을 곱게 하고 반짝거리는 귀걸이를 하고 있었다. 아빠가 지난 번 도박에서 큰돈을 땄을 때 사준 거였다.
    보안관이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저도 이러고 싶지 않습니다."
    엄마는 턱을 치켜들고 한 마디 한 마디 천천히 말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네요."
    보안관이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는 나를 보았다. 나는 눈도 깜짝 안하고 그를 쏘아보았다.
    엄마는 상대의 농담을 한 마디도 받아주지 않는 남부의 미녀처럼 도도하게 서 있었다.
    "제 남편이 은행에 돈을 넣어 두었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집에 오질 못했어요. 은행에 그렇게 얘기했어요. 보안관 사무실에도 얘기했고요."
    '엄마, 아빠가 여기 올 거라고 생각한다면, 엄마는 정말 제정신이 아닌 거예요.'
    엄마가 여왕처럼 고개를 들었다.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부인, 누가 그렇게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남자 둘이서 우리 물건들을 하나씩 길거리에 내놓기 시작했다.
    엄마는 건지 삼촌과 통화하려고 했지만 외삼촌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번에는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나는 엄마에게 보호소 얘기를 했다. 거기 여자가 우리더러 와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엄마가 대답했다.
    "절대 안 돼. 우리 짐을 길거리에 둘 수는 없어."
    '엄마, 도대체 어떻게 할 작정이에요?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해요?'
    (/ pp.59~61)

    길고 좁다란 방.
    바닥에 매트리스 두 개. 복도 끝에 화장실 하나.
    시끄러운 거리가 내다보이는 작은 창문 하나.
    슈시는 시끄러운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시끄러운 소리에도 익숙해져야 해."
    내가 슈시에게 말했다.
    "이것보다 더 힘든 일들도 잘 견뎌왔잖아."
    신발을 벽에 기대 놓는데 엄마가 조그만 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슈가. 아, 정말 미안해."
    슈시가 엄마에게 다가가더니 무릎 위로 올라가 앉았다. 엄마는 슈시의 보드라운 털에 얼굴을 묻었다.
    "여기에 영원히 있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그 시간은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게 가장 끔찍했던 것은, 이제 더는 베넷 선생님과 공부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 보호소는 학교와 너무 멀었다.
    "미안하다."
    엄마는 이 말을 하고 또 했다.
    미안하다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엄마는 미안하다고 계속 말하지만,
    난 엄마가 정말 미안해하는 건지 궁금해요.
    엄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변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잖아요.
    나를 도와주려고 손을 내밀거나
    아니면 엄마 스스로 도움을 얻으려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요.
    대체 누가 엄마예요?
    엄마예요, 나예요?
    여기까지 썼을 때 울음이 터져 나왔다.
    벽에 던져버릴 수 있는 고무 닭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아는 사람이 내 삶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슈시

    작년에 글래드스턴 신발매장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열여섯 살,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그때 나는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몸무게는 8킬로그램이나 불었고, 농구팀에서 센터포워드에 있다가 점프가 안 된다는 이유로 2군 가드로 밀려났다. 역사 시험에서 C마이너스를 받아 우등생이 되는 데도 실패했다. 빌리 먼디라는 녀석이 있었는데 나만 보면 ‘코뿔소’라고 놀렸다. 나는 더는 참지 못하고 그 녀석을 벽으로 밀치고는 다시 한 번만 더 그딴 소리를 하면 왼쪽 콩팥을 떼어버리겠다고 했다. 178센티미터라는 큰 키로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을 힘겹게 지나면서 왜 하나님은 청소년기를 만들었을까 생각했다.
    그렇지만 내게는 글래드스턴이 있었다.
    나는 여기에서 성공했다. 돈도 벌었다. 여기에서는 내가 보기 흉하게 크다는 생각도,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니, 크게 성취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얼른 수업을 끝내고 신발매장에 갈 시간만을 초조하게 기다렸고, 토요일이면 아침 일찍부터 일하러 가고 싶어 안달했다. 할머니는 누구나 살면서 아주 잘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는 있어야 한다고 늘 말했다. 내게 그것은 신발을 파는 일이었다.
    (/ pp.11~12)

    "네가 해줘야겠다."
    글래드스턴 회장이 말했다.
    "뭐라고 하셨어요?"
    "내 기사를 해."
    글래드스턴 회장은 이 말을 마치 선물이라도 주는 것처럼 했다.
    "회장님,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는 신발 파는 일이 더 좋아요."
    "내게는 기사가 필요해."
    "그건 알겠는데요, 여기에는 그 일을 할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고……."
    매들린 글래드스턴 회장이 한쪽 발로 차 뒷문을 밀었다. 나는 차에서 내려 문을 열고 글래드스턴 회장을 부축해 내려 주었다.
    "이번 여름에 내 차를 몰 기사가 필요해. 젊은 여자로 말이야. 텍사스에서 연례 주주총회가 열리는데, 거기까지 나를 태우고 갈 사람이 필요해. 그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회장직 사퇴를 하고 경영권을 우리…… 아들에게 물려줄 거야."
    글래드스턴 회장은 아들이라는 말을 아주 조그마한 소리로 했다.
    "저더러 텍사스까지 차를 운전하라는 말씀인가요?"
    "처음부터 텍사스로 가는 건 아니야. 먼저 피오리아, 스프링필드,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 리틀록, 슈리브포트에 들렀다 텍사스에 갈 거야. 거기 매장들을 둘러봐야 하거든."
    "죄송하지만 여쭤 볼 게 있는데요, 왜 비행기를 안 타세요?"
    글래드스턴 회장이 눈살을 찌푸렸다.
    "내 나이가 일흔셋이야. 50년 가까이 신발 장사를 했지. 신발은 하늘이 아니고 땅에서 파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 나는 글래드스턴 회장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물었다.
    "저랑 같이 자동차로 다니고 싶으신 거예요?"
    글래드스턴의 뺨이 약간 실룩거렸다.
    "그런데 왜 저인가요? 그러니까, 저는 별로 능숙하지가 않잖아요."
    글래드스턴이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너를 보면 젊은 시절의 내가 생각나거든."
    (/ pp.47~48)

    화장실 세면대에 서서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면서 걱정과 눈물 때문에 생긴 불긋불긋한 자국을 없애려 했다. 종이 타월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손 말리는 기계 아래 얼굴을 갖다 댔다. 바람 때문에 또 눈물이 나왔다.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않기를 빌었다. 오팔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눈물 흘리는 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사람들 앞에서 울면 오히려 그 사람과 더 가까워진다고 말해 줬을 것이다. 오팔과 나도 그렇게 만났다. 오팔은 방과 후에 버스 정류장에서 울고 있었다. 새 지갑을 잃어버렸고 집에 갈 차비가 없다고 했다. 나는 오팔의 차비를 대신 내주었고 우리는 함께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버스가 노스 애비뉴를 지날 때, 나는 오팔에게 아빠가 알코올 중독자라는 얘기를 했다. 오팔은 자기 삼촌이 외계인 납치를 믿는다는 얘기를 했다. 그날 버스에서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할머니가 늘 말했듯, 고통에서 오는 은총을 우리는 절대 알지 못한다.
    소매로 눈물을 닦고 밖으로 나오니 글래드스턴 회장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탁자에는 코코넛 크림 파이 두 조각이 있었다.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디저트였다. 나는 그 칼로리 덩어가 내 무릎에 올라와 가르랑가르랑 소리를 냈다.
    "개는 짖어야지."
    내가 말했지만 슈시는 계속 가르랑거렸다.
    엄마가 아빠의 도박을 말리지 못한 탓에 내 인생 전체가 망가져 버렸다.
    슈시와 함께 앉아 있었지만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은 멍한 상태가 계속되었다.
    (/ pp.75~76)

    이 집 지하실은 짙은 색 나무로 벽을 댔고, 한 구석에는 드럼과 키보드가 있으며 그 옆에는 마이크 몇 개가 세워져 있다. 마이크 뒤에 현수막이 하나 걸려 있다.
    '프레시 리버.'
    맥 아저씨가 프레시 리버 티셔츠를 입고 내려왔다. 데즈, 보디, 마르고가 기타 줄을 튕겨 본다. 맥 아저씨가 하모니카로 블루스 풍의 음악을 연주했다. 베이스 기타를 든 마르고가 반복되는 리듬의 반주를 했다. 나는 그 리듬이 마음에 쏙 들어서 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렉시 아줌마는 키보드 앞에 앉아 연주를 시작했고, 맥 아저씨가 한쪽 발로 박자를 맞추었다.
    "좋아."
    마르고가 박자에 맞춰 고개를 까딱거리며 말하자, 다른 기타 연주자 두 명이 연주를 시작하고, 이어서 렉시 아줌마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나는 그 음악에 흠뻑 빠져 리듬에 맞춰 손뼉을 쳤다. 이어서 맥 아저씨가 노래를 했다.
    난 살아가는 것에 완전히 지쳤어요.
    메마른 사막을 걷고 있었죠.
    모든 걸 그만두고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어요.
    날 채워줄 곳을 찾을 수가 없었죠.
    하지만 그 순간 엄마가 해주신 말씀이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엄마는 말씀하셨죠. 잘 들어라, 모든 건 언젠가 끝난단다.
    네가 헤쳐 나오고 있으니까.
    이어서 모두 함께 화음을 맞춰 노래했다.
    그래요, 우리는 헤쳐 나오고 있어요. 아, 엄마.
    우리는 헤쳐 나오고 있어요.
    그러니 이제 편히 쉬면서 달콤한 노래를 불러요.
    우리는 헤쳐 나오고 있으니까요.
    이 노래가 정말 마음에 든다.
    맥 아저씨가 연주를 멈추고 말한다.
    "보디, 후렴의 반복 부분에서 더 높이 올라가야지."
    보디가 더 높은 음으로 기타를 연주하며 빙그르 돌자, 맥 아저씨가 노래를 시작한다.
    어두운 곳에서 나와 봐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요.
    한 번 더 용기를 내봐요.
    그 멋진 가사에 웃음이 났다. 어느 새 나도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 pp.165~167)
    리 앞에 얌전하게 앉았다.
    글래드스턴 회장이 몸을 내 쪽으로 바짝 기울여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얘기하고 싶니?"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글래드스턴 회장이 내게 모든 얘기를 털어놓으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너무 깊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들이 있는 법이지."
    회장은 그냥 이렇게만 말했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마주 앉아 파이를 먹었다.
    (/ pp.118~119)

    발이 꼬였다. 하지만 윌은 신경 쓰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전 처음 보는 남자와 그렇게 가까이 있는 것이 차츰 편안해졌고, 발동작을 하고 도는 것에도 차츰 익숙해졌으며, 호흡이 안정되었고, 얼굴도 더 이상 화끈거리지 않았다.
    "잘 했어요."
    윌이 무대를 더 넓게 누비며 춤을 췄다. 그런 광경을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했지만, 어쨌든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는 그와 함께 있었다.
    내가 춤을 추고 있었다!
    윌은 나더러 정말 빨리 배운다고 말했고, 나는 웃으면서 그와 함께 무대를 누볐다. 두 번 춤을 추는 동안 두 번 밖에 실수를 안 했다. 윌의 친구가 와서 윌에게 그만 가야한다고 말했을 때, 윌은 이렇게 예쁜 숙녀와 춤을 출수 있어서 즐거웠으며 시카고에서 돌아가서도 잘 지내길 바란다고 했다. 윌은 내 아름다움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카우보이모자를 살짝 들고는 친구와 자리를 떠났다.
    나는 매장 유리에 기대서서 그가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마음 한 편에서는 그가 더 있어주길 바랐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내게 준 선물이었다. 나는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꽤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 pp.194~195)

    저자소개

    조앤 바우어(Joan Bau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1
    출생지 미국 일리노이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1년 미국 일리노이 주 리버 포레스트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시와 소설 형식으로 일기 쓰는 걸 좋아했으며,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책을 많이 읽었다. 부모의 이혼과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때문에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오히려 그 경험 덕분에 웃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었다. 그녀는 고난을 받아들이고 견뎌 내면 강해진다고 말하며 청소년들에게 힘들어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라고 조언한다.
    조앤 바우어는 [그래도 내일은 희망]으로 뉴베리상과 크리스토퍼상을 받았으며,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도서상을 수상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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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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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워런 13세와 속삭이는 숲],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이기는 공식], [이반 일리치의 죽음], [워런 13세와 모든 것을 보는 눈], [나는 더 이상 너의 배신에 눈감지 않기로 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상실 그리고 치유], [키친하우스], [집으로 가는 먼 길], [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가], [고독의 위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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