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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처럼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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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홍순
  • 출판사 : 한빛비즈
  • 발행 : 2014년 07월 09일
  • 쪽수 : 4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412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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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당신 머릿속에 유유자적하게 누워 있던장자를 깨워라!

이제껏 우리가 알던 장자는 장자가 아니다!
춘추전국시대 속 치열했던 장자를 만나다

장자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싶다면, 장자처럼 살라! 


장자 하면 누구나 유유자적한 삶을 떠올릴 것이다. 어쩌면 평화로운 한량을 생각하며 부러워할 수도 있다. 장자의 철학으로 대표되는 ‘무위’ ‘무위자연’은 어지러운 속세를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삶 정도로 이해된다. 요즘 트렌드로 하면 힐링에 가깝다. 이러한 해석 속에서 장자는 삶에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미지에 머문다.
하지만 장자는 춘추전국시대 복잡한 시대 상황 속에서 깨어 있는 시대정신과 저항정신을 지닌 능동적인 철학자였다. 당시는 공자, 맹자, 묵자, 순자 등 제자백가가 자신의 사상을 펼치고자 애쓰던 시기였다. 씨족, 부족 중심의 공동체 사회에서 벗어나 고대국가가 성립되던 시기에는 지배세력이 다수의 사람들을 통치하기 위해 법과 제도 등을 필요로 했다. 이 과정에서 지식인들의 사상이 국가 이데올로기를 뒷받침하는 논리로 쓰였다. 특히 공맹사상으로 불리는 유가가 그러했다. 유가는 이름을 남기기 위해 애쓰라 했고, 입신양명을 위해 노력하라 했으며, 군주와 국가를 위해 살라 했다.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살라는 철학 속에는 인간을 고정된 쓸모로 제한하고 이로써 수직적 위계질서를 갖춘 계층 구조를 정당화한다는 비수가 꽂혀 있다.
장자는 인간이 지닌 다양한 가능성, 자신이 삶의 양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억압하는 당시의 이데올로기에 저항했다. 현실을 도피해 울타리를 만든 사람이 아니라, 동시대 철학자들과 뜨겁게 대립하며 ‘다른 길, 자기만의 삶’을 스스로 보여준 능동적인 삶을 살았다. 장자가 살아낸 자유는 이렇듯 뜨거운 저항에서 나온 치열한 자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장자처럼 살라고 하는가? 왜 지금 이 시대에 장자를 말하는가?
현대 사회의 우리는 지나치게 자본주의에 찌들어 산다. 매일을 뜀박질하듯 살며 현실에 굴종한다. 그러면서도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는 외면한다. 마치 그것이 장자가 말하는 느림과 비움의 행동방식이라고 착각하면서. 혹은 자위하면서.
시대를 외면하고, 도피해서, 고립되어 사는 삶이 마냥 행복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적극적인 사유로 삶을 선택하는 것, 저항과 고독에서 나온 진짜 자유를 누리는 것, 그 속에서 자기만의 철학과 행복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진정 장자처럼 살기 위해서는 당신의 머릿속에 한가로이 누워 있는 가짜 장자를 깨워야 한다. 더 치열해져야 한다. 한편으로는 세상과 우리의 사고방식 안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채 순종을 요구하는 통념에 근본적인 의문을 품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복잡하고 골치 아픈 현실에서 발을 떼고 개인의 안위나 정신적 만족에 머무르려는 안이한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장자처럼 사는 일은, 현실에의 굴종과 현실에서의 도피, 이 모두와 치열하게 싸울 때 실현될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와 동시대 서양, 그리고 현대를 횡단하는 새로운 장자를 만나다

장자는 현실을 도피해 고립되어 있는 외로운 섬이 아니다. 장자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춘추전국시대를 수놓았던 치열한 논쟁이 깊숙이 녹아 있다. 당대의 역사적 배경과 여러 사상과의 연관 속에서 장자를 이해하다 보면 공자, 맹자, 노자, 묵자 등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가 한 번에 꿰어진다. 또한 동시대 서양에서 역시 고대국가의 이데올로기를 뒷받침하고 있던 그리스 철학도 자연스레 이해된다. 장자의 메시지는 현대에까지 달려와, 지금 우리에게 닥친 삶의 모순들을 이해하고 성찰하게 한다.

“진정 장자처럼 살기 위해서는 당신의 머릿속에 한가로이 누워 있는 가짜 장자를 깨워야 한다. 장자처럼 사는 일은, 현실에의 굴종과 현실에서의 도피, 이 모두와 치열하게 싸울 때 실현될 수 있다.”- 저자 박홍순

목차

저자의 말 : 깨어 있자, 장자처럼!

1부 인간은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는가 - 소요유逍遙遊
진정으로 자유롭게 살고 있는가
큰 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
이름을 떨치며 살아야 하는가

2부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 제물론齊物論
살아 있다고 다 삶인 것은 아니다
당신은 지금, 깨어 있는가
말로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가
왜 이것은 저것이 되는가
말에 의존하지 않는다
하늘과 인간은 어떤 관계인가

3부 무엇이 삶을 북돋아주는가 - 양생주養生主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어떻게 자연의 원리를 따를 것인가

4부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하여 - 인간세人間世
쓸모와 쓸모없음의 경계에 선다
누가 정말 미친 사람인가

5부 덕의 충만을 어떻게 아는가 - 덕충부德充符
좋고 싫음이 없어야 한다
외모를 의식하지 않아야 한다

6부 위대한 참 스승을 만나자 - 대종사大宗師
누가 참된 사람이고 무엇이 큰 지혜인가
누가 우리를 궁지로 몰았는가

7부 진정한 지도자란 누구인가 - 응제왕應帝王
법과 제도로 교화할 수 있는가
정상이라는 사고방식의 함정에서 벗어나자

본문중에서

장자의 붕은 상식과 통념의 굴레를 박차고, 다수가 진리라고 외치는 우상을 파괴하며, 자유로운 정신으로 나아가는 상징이다. 고정관념의 족쇄를 끊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자유로운 정신은 고독과 고통을 동반한다. 아니, 고독과 고통을 통해서야 자유는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장자의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장자는 붕 이야기에 이어 "아지랑이나 먼지는 숨결에도 날린다."고 말한다. 지푸라기는 얕은 물에도 쉽사리 뜬다. 잔바람에도 풀풀 흩날린다. 그만큼 요란스럽고 어디로 날릴지 알 수 없다. 마찬가지로 작은 생각은 사소한 동기나 주변 영향에도 흔들린다. 쉬운 만큼 얻을 것도 없다.
하지만 붕의 비상은 전혀 다르다. 바람의 쌓임이 두껍지 않다면 큰 날개를 띄울 힘이 없으므로 붕은 바람이 충분히 쌓일 때까지 "물 위를 삼천 리나 달려야 비로소 날아오르고, 다시 날개로 바람을 치면서 구만 리를 올라가야 항로를 잡는다. 그대로 육 개월을 날아 천지에 도달한다." 새는 공기의 저항이 없을 때 비행을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기의 저항을 통해서야 창공으로 날아오를 수 있다. 비행기의 비상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활주로를 전속력으로 달려서 날개 밑으로 공기의 저항이 충분히 쌓였을 때 그 무거운 비행기 동체가 중력을 거스르고 땅 위로 뜬다. 붕처럼 큰 새는 그만큼 충분히 바람을 치고 높이 날아올라야 제 위치를 잡는다.
인간 사회의 현실도 마찬가지다. 자유를 향한 비상은 저항에 부딪힌다. 통념은 강력한 관성의 힘은 물론이고, 수면 아래 감춰진 폭력의 힘으로 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나 사회를 막론하고 통념은 지배집단의 이해를 노골적으로 반영하기 마련이다. 각 분야 학문, 사회적 규범, 속담, 대중가요, 하다못해 아기들의 동화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온몸에 퍼져 있는 모세혈관처럼 촘촘하게 의식을 지배한다. 사회가 구성원에게 강제하는 각종 규범과 제도는 자유로운 비상을 가로막는 저항으로 작용한다. 규범이나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서 날아오를 때 곧바로 사회적 비난이나 물리적 처벌에 직면해야 한다.
(...) 현실의 저항을 기피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순간, 고정관념에서의 탈피는 물론이고 부조리한 상황에서 벗어날 기회는 없어진다. 바람이나 공기가 없는 무중력 공간에서 새는 속절없이 추락해야 하듯이 끝없이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한다. 장자의 붕이고자 한다면, 진정 자유로운 인간이고자 한다면, 저항에서 오는 고통을 감수하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한다. 삼천 리를 달리고, 날아야 한다
(/ '진정으로 자유롭게 살고 있는가' 중에서)

공자나 관중이 게으름을 경계하는 이유도 이와 직접 연관되어 있다. 씨족이나 부족 단계의 공동체 사회는 효과적인 일 처리보다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자연스러운 공감과 연대가 중요했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하는 강력한 국가 체제 아래에서는 전혀 다른 원리가 적용된다. 거대한 규모의 나라를 움직이기 위해 엄격한 법과 도덕이 강제된다. 사회 구성원은 지배 체제가 요구하는 각종 노동과 사회적 의무에 효과적으로 동원되어야 하는 수단으로 전락한다. 고대국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공동체보다 훨씬 많은 물적 기반이 필요하다. 대폭 늘어난 관료와 군대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백성의 노동력을 더 많이 쥐어짜내야 한다. 또한 확대된 관료 체제에서는 신하들도 점차 전문화된 영역에서 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사람에게 게으름을 악으로, 근면성실을 최고의 덕으로 여기게 하는 윤리관이 강제될 필요가 있었다.
게으름을 척결해야 할 악으로 규정하는 공자, 순자, 한비, 관중 등의 논리는 이러한 고대국가의 필요를 뒷받침하는 이데올로기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자의 무위는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고대국가 체제에서 고정된 쓸모를 통해 강요되는 위계 체제, 일방적으로 강화되는 노동 규율, 효율성 중심의 사회 원리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세상일을 등지고 유유자적한 생활을 꿈꾸는 한량의 논리가 아니다. 오히려 세상에서 국가나 지배세력에 의해 벌어지는 강제와 억압에 물러서지 않고, 첨예하고 치열하게 맞서고자 했던 실천적 논리다.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통해 사람들이 고정된 사회적 역할과 근면성실이라는 노예의 논리에서 벗어나도록 촉구하는 저항의 논리인 것이다.
(...) 현실의 유용성과 효율성 논리에서 벗어나, 큰 박을 배로 삼아 즐기고 큰 나무의 그늘에서 낮잠을 자라는 장자의 지적은 개인적 삶의 취향 문제가 아니라, 당시 사회의 지배적 가치에 대한 도전이었다. 역사적으로 근로의 도덕은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 아니라 지배자가 생산자에게 유포한 노예의 도덕에 불과하다. 국가가 강제하는 노예의 도덕으로부터 벗어나 인간임을 선언하기 위해 무위, 게으름이라는 상징적 화두를 꺼낸 것이다. 이는 어슬렁거리며 노니는 [소요유] 전체의 핵심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생산 과정이나 노동 과정만이 아니라 사회 대부분의 영역에서 근면성과 효율성의 여부가 인간과 사회를 판단하는 절대 기준이 된 현대 사회에서, 장자의 문제 제기는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 '큰 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33종
판매수 5,912권

지난 수십 년간 뒤돌아볼 틈 없이 달려온 한국 사회의 척박한 인문학적 토양에 갈증을 느껴,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을 인문학으로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인문학이 생생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순간 화석으로 굳어진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일상의 사건과 삶에 밀착시키는 방향으로 작업을 해왔다. 또한 한국 사회를 차근차근 바꾸기 위한 교양을 찾아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함께하는 작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 시절의 연구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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