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김경애의 처녀시집 《몽돌을 그리다》는 4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주문진 항’ 20편, 제2부는 ‘몽돌을 그리다’ 20편, 제3부는 ‘아버지의 시조창’ 20편, 제4부는 ‘설날’ 21편으로 모두 81편이다.

유 자 효(시인)

김경애의 처녀시집 《몽돌을 그리다》는 4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주문진 항’ 20편, 제2부는 ‘몽돌을 그리다’ 20편, 제3부는 ‘아버지의 시조창’ 20편, 제4부는 ‘설날’ 21편으로 모두 81편이다.
산문 쓰기로 시작한 그녀의 글쓰기는 시로 확장되었다. 이는 그림 공부와 맞물려 문학적 성과로 결실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시적 삶 5년을 곁에서 지켜본 필자로서는 그림과 시가 별개가 아니며 상호 상승작용을 한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조선의 선비들이 시서화를 함께 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 김경애 선생은 사물에서 시의 제재를 발견해내는 솜씨가 비범하다. 마치 화가가 자연을 깊이 관찰해 색채와 조형을 발견해내듯이 선생은 관찰에 온갖 공력을 다 쏟고 있다. <가을 하늘>이란 작품을 보자.

뚝 뚝
떨어지는 쪽빛 물감
내 어머니
세모시 치마가
물들어가고

유년의 이야기가 실려오는
뺨을 스치는 알싸한 바람

십 리씩 물러나는 하늘
가득한 산국 향

텅 빈 하늘
떠 있는 잠자리

이 작품은 가을 하늘에 대한 세심한 관찰의 기록이다. 얼마나 푸르렀으면 쪽빛 물감이 하늘에서 뚝 뚝 떨어진다고 보았을까? 그 푸른 물감이 어머니의 하얀 세모시 치마를 물들일 것 같다. 아니, 물을 들였다. 대단한 관찰이 아닐 수 없다. 그다음으로는 뺨을 스치는 알싸한 바람으로 이어진다. 그 바람에는 유년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것이다. 하늘은 십 리씩 물러나고, 그 빈 공간에는 산국의 향기가 가득 찬다. 빈 하늘에는 잠자리가 떠 있다. 가을 하늘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보는 그대로 스케치한 것이 한 편의 시가 되었다. 모름지기 시는 관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섬세한 관찰이 좋은 시를 빚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인사의 말 5

제1부 주문진항
가을 하늘 12
꿈길 13
섬진강 14
어떤 사랑 15
주문진항 17
합죽선(合竹扇) 18
산수유나무 19
서울 나들이 20
고독 21
어머니의 매듭 22
고수동굴 24
모정 25
성묘 1 26
성묘 2 27
신세타령 28
! 30
쉼표 32
마침표 33
성직자의 사직서(辭職書) 35

제2부 몽돌을 그리다
사랑은 38
강심장(强心臟) 39
착각 40
달동네 42
소쇄원(瀟灑園)에 와서 43
탈상(脫喪 )44
몽돌을 그리다 45
동백섬 46
잘린 손 47
용서 1 48
용서 2 49
봄소식 50
서초구청 구내식당 51
퍼즐 게임 52
언제였을까 53
빈 집 54
비상구 55
여름방학 56
‘여명의 소리 ’57
허준의 묘비에서 58

제3부 아버지의 시조창
손수건 60
기도회 61
떼를 입히며 62
함 들어오던 날 64
가시 66
아버지의 시조창 67
도장 69
사라진 묘 70
손자와 떠난 여행 72
서울 성곽 답사 74
문병 76
갈빗대 78
상처 79
그랜드캐니언 80
거미 81
안데스 음악 82
디아스포라의 노래 83
사춘기 84
시 한 수 낳으려고 85
참새, 너 86

제4부 어머니의 빨랫줄
설날 88
바보의 49재 89
청남대에서 90
뿌리 92
어머니의 빨랫줄 93
모래시계 94
진달래꽃 95
그이의 8주기 96
몸살 97
고장 난 세탁기 98
오래된 시계 99
사계(四季) 100
낮잠 101
봄 들녘 102
5월 103
내가 아플 때면 104
촛불 105
곶감 106
이메일 107
하코다테의 야경 108
훈민정음 109
해설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