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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소울 스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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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청소년을 위한 시크릿] [선덕여왕]의 작가 박은몽 신작
    가출에 중독된 소년과 상처받은 소녀의 반짝이는 첫 걸음!

    "소중한 사람하고는 시간을 함께 나누는 거래.
    이제 나의 시간은 너의 시간이기도 한 거야."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모순의 정글에서
    열다섯 살 인생들이 겪는 성장통!


    [말랑말랑 소울 스키마]는 어른들의 이기적인 횡포에 상처받은 열다섯 살 아이들이 각자의 아픔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작품 속 두 남녀 주인공의 극단적인 모습을 통해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설 곳이 없는 아이들이 세상으로 내몰렸을 때 자신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 여실히 보여준다. 현실에서 무작정 도망치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였던 주인공들이 원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는 긴장감이 넘치면서도 한없이 아프게 그려진다.
    엄마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가출하는 소년 강아경. 그리고 친구들의 괴롭힘과 아빠의 무관심으로 갈 곳 없이 헤매는 소녀 심아경. 이야기는 이 아이들이 나름의 이유로 옥상에서 만나게 되는 데서 출발한다. 작품 속에서 극단으로 치닫는 갈등을 겪으면서도 서로를 위해 희생을 결심한 두 아이의 모습은 뒤에서 방관하며 부조리한 방식으로 문제를 수습하려는 어른들의 모습과 대조된다. 더 이상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기 위한 열다섯 살 아이들의 몸부림으로 모든 사건의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강아경과 심아경은 상처 때문에 자신의 인생까지 망쳐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자신의 상처가 가장 크고 아프다고 생각했던 강아경은 자신보다 더 위태로워 보이는 심아경을 통해 어린애 같았던 스스로를 돌아본다. 심아경 또한 힘들 때마다 손 내밀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아파해주었던 강아경을 통해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작가 박은몽은 청소년 시절의 상처로 인해 염세적이고 저항적으로 변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대한 애착을 놓지 않았던 본인은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어른이 된 지금 작품을 통해 어른들이 아이들을 광야 같은 세상으로 내몰고 낙오자로 낙인찍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계기를 만들어준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더 이상 상처에게 지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대사들이 읽는 이의 마음을 다독인다. 작품 전체에 설렘과 긴장이 교차하여 흐르고 있어 손에서 책을 쉽게 놓을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상처를 딛고 선 두 주인공의 첫 발걸음이 유난히도 반짝이는 기분 좋은 작품이다.

    가출에 중독된 소년과
    상처받은 소녀의 반짝이는 첫 걸음!


    이름도 같고 갈 곳이 없는 것도 닮은 열다섯 살 강아경과 심아경. 상처받기 쉬운 연약한 마음을 가진 두 아이가 옥상에서 만났다. 강아경은 엄마의 학업에 대한 집착으로 괴로워하다가 가출을 선택했고 습관처럼 집을 나와 떠돌다 아무도 없는 옥상에 숨는다. 반면 심아경은 엄마 없이 다른 여자와 어울리는 아빠와 살며 무관심 속에 방치된다. 설상가상으로 학교에서 일진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여 끔찍한 폭력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옥상에 올라 자살을 생각한다. 각자의 다른 사정으로 옥상에서 처음으로 마주친 소년과 소녀. 그렇게 시작된 둘의 인연은 현실을 극복하는 힘과 인생을 소중하게 대하는 깨달음의 계기로 이어진다.

    "두렵지만 첫 걸음,
    상처에게 지지 마!"


    매일 같이 옥상에서 두려움에 떨던 심아경이 일진 패거리에게 끌려가던 날. 강아경은 그녀를 위해 열다섯 살 인생의 전부를 걸고 달린다. 공사장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심아경을 구하기 위해 현장에 뛰어들었지만 여러 명의 폭행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다. 병원에서 깨어난 강아경은 자신과 싸운 일진 대장이 의식불명 상태이며 본인이 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되어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심아경이 또 다른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진실을 덮어 둔다.
    이 모든 상황의 전말을 알게 된 심아경은 진실을 밝힐 유일한 사람이 자신임을 깨닫고 학교에 찾아가 모든 것을 밝히기로 결심한다. 사건을 조용히 덮으려는 어른들의 이기심에 맞서 자신의 교복을 벗어가며 상처를 증거로 보여주고 강아경이 가해자가 아님을 호소한 심아경은 이를 계기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했던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 서 있었지만 결국에는 누구보다 더 큰 마음으로 상대를 지켜내고 있었던 것을 깨닫는다. 스스로 연약해지지 않고 말랑말랑한 마음을 건강하게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삶에서 반복되는 상처들에 지지 않겠다는 결심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작가의 말

    누구나 사적인 경험을 통해 자기만의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된다. 세상을 이해하는 마음의 틀, 즉 자기만의 스키마(schema)를 갖게 되는 것이다. 부정적인 경험을 축적한 사람은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긍정적인 경험을 축적한 사람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굳어지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모든 것이 아직 미완의 상태이기 때문에 그들의 소울 스키마는 아직 말랑 말랑하고 유연하다. 어떤 경험을 거치고 어떻게 마음의 틀을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가능성도 무한하고 부정적인 가능성도 무한하다. 그들의 말랑말랑한 소울 스키마가 상처로 인해 굳어지고 부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게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 박은몽

    목차

    옥상에서 만난 여자애
    숨을 곳은 없다
    그 새끼, 눈빛
    거기 누구 없나요?
    내가 네 맘을 모른다고?
    내 인생에 간섭하지 마
    다 죽여버리겠어!
    지못미, 그 말밖에는
    넌,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었어!
    두렵지만, 첫 걸음
    상처에게 지지 마!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심아경,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처음 들어올 때처럼 힘없이 철문을 열고 다시 나갔다. 철문은 끼.이.이.익, 하고 늘어지는 소리를 내며 닫혔다. 그녀를 무사히 옥상 밖으로 내보내고 나서야 그는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혼자 남은 그는 생각했다.
    - 아경! 나하고 이름이 똑같다니 신기하네. 쟤도 엄마가 싫어서 옥상으로 도망 온 것일까?
    그는 다시 옥상 구석에 팔베개를 하고 누웠다. 어느새 8월의 늦여름 하늘 저편의 구름이 점차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갔다. 저녁 시간이 다 되어가자 조금씩 걱정이 되기도 했다. 오늘 밤은 어디서 자야 할지, 막막했다. 엄마가 혹시 너무 걱정에 빠진 나머지 병이 나는 것은 아닐까 은근히 염려가 되기도 했다. 그러자 그냥 집으로 들어갈까, 하는 약한 생각도 따라붙었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 pp.17~18)

    그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아니 묻지 못했다. 너는 몰라도 된다고 말하는 그녀가 갑자기 멀게 느껴져서였다. 그녀에게 거부당한 것 같은 무안함에 그가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그녀는 두 팔로 무릎을 당겨 안으면서 얼굴을 파묻었다. 그러자 찢어진 티의 옷자락 사이로 뽀얀 겨드랑이 살이 살며시 드러났다. 그는 얼굴을 붉히며 얼른 고개를 돌렸다가 이내 다시 그녀에게 시선이 돌아갔다. 그리고 겨드랑이에서 이어지는 부드러운 선을 따라 그의 시선도 움직였다. 물론 그 부드러운 선은 얼마 가지 않아 옷에 가려 끊기고 말았지만 말이다. 문득 코끝에 그녀의 체취가 와 닿았다. 강아경이 자기도 모르게 그녀에게 좀 가까이 당겨 앉으려 하는 순간,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그는 깜짝 놀라 얼굴을 돌리며 벌떡 일어섰다.
    (/ p.128)

    벗겨, 벗겨서 사진 찍어. 사진 찍어두면 더 꼼짝 못해. 그거 인터넷에 올릴까? 그래 그러자. 돈벌이 되겠는데? 벗겨라 벗겨라 벗겨라! 응원가를 부르듯 장난질을 치는 남자애들의 틈 사이로 그녀의 교복 셔츠 단추가 뜯겨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작고, 그래서 더 약해 보이기만 하는 그녀는 남자애들의 손아귀 속에서 허둥대고 있었다. 찍어라 찍어라 찍어라! 누군가는 시계에 달린 캠코더로 영상을 찍고 누군가는 심아경에게 달려들어 옷을 찢었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게 분명했다.
    - 뭐야. 이건!
    강아경은 바로 눈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로 믿어지지 않았다. 뒷목을 타고 머리끝까지 전기가 통하듯 찌리릿, 하며 분노가 번개처럼 지나쳤다. 목에 무언가 걸린 것처럼 숨 쉬기가 힘들었다.
    - 이런 개 같은!
    강아경은 부르르 떨면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 pp.173~174)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말할 수 없을지도 몰랐다. 지금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마음이 있었다. 시간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그래서 그를 나지막하게 불렀다.
    "강아경......."
    그는 응, 하고 아이처럼 대답하며 발끝만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심아경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
    "나......."
    "응."
    "네가......."
    "응......."
    "네가 있어줘서, 나 혼자가 아니어서, 그 시간들을 견딜 수가 있었어."
    그녀의 말에 발끝만 보던 그가 문득 고개를 들더니 하늘을 보았다. 어쩌면 눈이 빨개졌는지도 모른다. 심아경은 남자애가 우냐고 놀리는 대신, 나지막하게 준비한 말을 이어갔다.
    "네가 손 내밀어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아파해주고, 같이 걱정해주어서, 그런 사람이 내게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살아갈 힘이 되었어. 고...... 고마워."
    그녀의 말이 이어지자 그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자기 발끝을 쳐다보았다.
    "그...... 그리고 그날 공사장에서 나 혼자 도망가서 정말 미안해."
    그 말을 할 때는 그녀 또한 울먹일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그가 입을 열었다.
    "난 후회 안 해!"
    (/ p.245)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0~
    출생지 -
    출간도서 20종
    판매수 14,484권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행정학을 공부했다. 취재기자로 다년간 활동하다가 2005년 문예지[문학과창작]에서 소설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후 소설가이자 대중서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특히, 신라에 대해 관심이 많아 소설 [선덕여왕] [신라를 뒤흔든 12가지 연애 스캔들] 등을 집필했으며, 이번에 7년 만에 신작 소설 [화랑]을 내놓았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스테디셀러 [청소년을 위한 시크릿]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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