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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말하는 공무원 : 20명의 공무원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공무원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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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미진 외 20인
  • 출판사 : 부키
  • 발행 : 2014년 06월 30일
  • 쪽수 : 30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051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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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의 20번째 책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현직 공무원 20명이 일과 일터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제 막 5급, 7급 공무원이 된 새내기들의 연수원기, 좌충우돌 업무 적응기를 비롯해 주민센터, 구청, 시청에서 일하는 공무원, 저 멀리 지방에서 일하는 공무원, 세종시에서 일하는 공무원, 교도소, 우체국, 원자력발전위원회, 통계청,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일하는 공무원까지 다양한 곳에서 다채로운 역할을 하는 이들을 통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떠한 애환과 애로, 기쁨과 보람이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공무원 시험 준비 중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걸핏하면 인사이동, 구조조정, 정리해고, 명예퇴직 등으로 몸살을 앓는다. 의사, 변호사, 요리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고 일어나면 문 닫는 병원, 변호사 사무실, 음식점이 생기고 저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케팅과 홍보에 열을 올린다.
    그 가운데 대학생, 졸업생, 일반인 들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교사 임용 고시부터 판사, 검사, 외교관, 경찰, 군인 및 지방 공무원 시험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이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단순, 명료하다. 다른 직업에 비해 고용이 안정적이다, 연봉은 높지 않지만 연금이 있다, 국비 유학을 갈 수 있다, ... 무엇보다 '칼퇴'가 가능하다.
    장래 직업으로 공무원을 고려하고 있는 청소년과 공직 진출을 목표로 하는 있는 대학생, 공직으로의 이직을 꿈꾸는 직장인이라면 '공무원이 되려면 어떤 준비를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할지', '공무원이 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공무원으로서의 전망은 어떠할지' 등등에 대해 걱정과 고민이 많을 것이다.
    이 책 [공무원이 말하는 공무원]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현직 공무원 20명의 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의자에 궁둥이만 붙이고 있는 공무원이 아닌, 나랏일을 하는 공무원이자 각 분야 전문가로서의 일과 삶에 대한 애환과 애로, 노력, 보람 등이 녹아 있다. 이제 막 5급, 7급 공무원이 된 새내기들의 연수원기, 좌충우돌 업무 적응기를 비롯해 주민센터, 구청, 시청에서 일하는 공무원, 저 멀리 지방에서 일하는 공무원, 세종시에서 일하는 공무원, 교도소, 우체국, 원자력발전위원회, 통계청,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일하는 공무원까지 다양한 곳에서 다채로운 역할을 하는 이들을 통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떠한 애환과 애로, 기쁨과 보람이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공무원은 놀고먹는다?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공무원은 칼퇴하잖아." "공무원=철밥통".
    비교적 고용이 안정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기업보다 연봉이 적기는 하지만 큰 잘못을 하지 않는 이상 60세까지는 정년이 보장된다. 또 사망할 때까지 공무원 연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철밥통도 아닐뿐더러 세간의 비판처럼 놀고먹을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공무원들만 해도 '주5일제'와 '정시 퇴근'은 남의 이야기다. 이른 아침부터 이어지는 회의와 보고서 제출, 정책 개발, 국회와의 업무 조율 등으로 하루가 숨 쉴 틈 없이 돌아간다. 심지어 새내기도 예외가 아니다.

    공무원은 보통 정시 퇴근이라 들었기에, 넉넉잡고 모든 약속을 저녁 7시로 잡아 놓았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설레는 퇴근 시간. 하지만 6시가 넘어도 컴퓨터 자판 소리와 업무 통화 소리만 가득할 뿐, 다들 전혀 퇴근할 기미가 없다. 첫날부터 신입이 먼저 퇴근하겠다고 일어설 수는 없지 않은가. 어쩔 줄 몰라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는데, 그때 들리는 팀장님 목소리, "잠깐 회의 좀 합시다. 회의실로 와 주세요."
    ('김미진, 독서실아 안녕, 이제 나도 공무원이다' 중에서)

    국정감사나 국회 예산심의 기간 같은 '대목'이 아니더라도 공무원이기에 일상적인, 그런 야근과 특근도 많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 오후, 검역소 소장조차도 무시할 수 없는 높은 곳에서 전화가 왔다. 내용인즉 무조건 월요일까지 검사를 끝내 달라는 압력이었다. 앞에 높다랗게 검사 물량이 쌓여 있는데 맨 뒤에 들어온 건을 먼저 처리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고민하던 실험실장은 아주 안전한 정공법을 택했다. 밤새워 실험을 해서라도 접수된 모든 정밀 검사를 다 마치겠다는 것이다. '원칙'도 따르고 '소장의 간절한 부탁'도 해결하는 그 방안으로 실험실 직원들은 주말을 모두 반납해야만 했다.
    ('박종하, 쁘띠 퐁시오네르를 위한 변명' 중에서)

    낮 동안의 일상 업무가 고난의 연속일 때도 있다. 한 공무원이 불법 주차 민원을 담당했을 때의 이야기다.

    오전 10시,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사무실 문이 요란하게 열렸다. 모든 직원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드디어 오늘 첫 고객이구나.'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중년의 남자는 가슴이 들썩거릴 정도로 씩씩거리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더니 위반 스티커를 흔들며 "이거 단속한 사람 나와!" 하고 소리쳤다.
    담당인 내가 나서야 할 때다. 전날 단속된 불법 주차 차량에 대한 조회 작업을 멈추고 크게 한 번 심호흡을 했다. '흥분하면 안 돼!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 주자.'
    ('장주현, 오늘도 구청의 얼굴로 주민을 만납니다' 중에서)

    민원인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때로는 그들과 함께 안타까워하며 업무를 처리했지만 담당 공무원은 그 일을 맡은 지 1년 만에 심각한 위궤양에 걸리고 말았다.
    게다가 공무원들에게는 도대체 정해진 '업무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다. 새벽부터 긴급 전화벨이 울리기도 하고 추석 명절에 시골에 내려가 있는데 호출 명령이 떨어지기도 한다. 일례로 서울시의 경우,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 오면 수많은 공무원들에게 비상이 걸린다. 지방 공무원들은 말할 것도 없다. 비가 많이 와도 걱정, 비가 안 와도 걱정, 이상기후 때문에도 걱정. 걱정과 비상근무가 넘쳐 난다.
    '철밥통 공무원'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서도 공무원들은 할 말이 많다.

    옆자리에서 일하던 고참 사무관은 고된 일과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공무원을 그만두고 말았다. 오랫동안 공부하고 어렵게 행정고시에 합격해 근무하기 시작한 지 2년 만에. [과천종합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라는 책에서 본 '멋있는 경제 관료'의 허상이 산산이 깨어져 나갔다. 나 또한 그렇게 일한 지 1년여 만에 몸에 이상이 생겼다.
    ('조영태, '다양한 업무, 배움, 실천의 기회' 중에서)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공무원들에게 철밥통이란 말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우리 부처의 경우, 최근 정년까지 채우고 퇴직하는 공무원은 거의 없다. 후배들에게 밀려서 나가기도 하고, 무능하다고 여겨지면 가차 없이 한직으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 최원일,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도 여느 직장인, 개인 사업자 들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21세기를 살아 내고 있는 것이다.

    이래저래 욕먹는 공무원

    공무원 조직은 아직도 상명하복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주장하기도 힘들다. 윗사람이 시키면 어떻게든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공무원 사회의 불문율이다. 게다가 잘못하면 큰 비난을 받지만 잘한 일은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어쩌다 사건이라도 하나 터지면 기자들과 민원인들로부터 쏟아지는 문의에 전화기는 불이 나고, 가끔은 '법대로' 처리한 일이 시민들에게 상처를 남겨 한순간에 냉혈한으로 매도되기도 한다.

    처음 몇 주간, 버스전용차로는 전용차로대로 꽉 막혀 버스가 옴짝달싹 못하고 일반차로는 일반차로대로 정체가 돼 차들이 오도 가도 못 하는 사태가 계속됐다. 버스가 한 시간 이상 제자리에서 꼼짝을 못하자 성난 시민들이 시청 당직실로 빗발치게 전화를 했다. 당시 서울시청 본관의 당직자는 4명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전화기는 8대가 있었다. 4명이 전화를 받고 있어도 4대의 전화는 계속 울렸고, 수화기를 드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시민들은 전화마저 늦게 받는 공무원을 용서할 수가 없어 쌍욕을 해 댔다.
    ('연공흠, 늦은 출발, 한 걸음씩 꿈을 이루다' 중에서)

    정비 대상자들을 찾아다니며 자진 철거를 독려했는데, 계고장을 전달하러 카센터를 들렀을 때는 조폭처럼 스포츠머리를 한 건장한 청년들에게 해코지를 당하지 않을까 마음 졸여야 했고 불법으로 주차장을 만든 곳에 갔을 때는 주인이 부엌칼을 들고 "죽이겠다."며 뛰어나와서 동료와 함께 줄행랑을 쳐야 했다. 대집행을 하던 날은 가구점 주인이 대형 합판으로 봉쇄해 놓은 출입문에서 대자보인 양 적어 놓은 내 이름과 장문의 글을 마주해야 했다.
    ('함대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중에서)

    고위직 공무원이라고 해서 나을 것도 없다. 고위직에 오를수록 신경 쓸 일은 더 많아지고 때로는 정치권이나 언론과 위험한 줄타기를 한다. 국회의원들에게 호통을 듣고 돌아온 다음 날 아침에는 신문에서 공무원을 비판하는 기사를 마주해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 보니 기자와 국회의원 앞에서는 공무원도 '을'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

    장관이나 차관이 국회에 도착할 즈음 회의가 파행되거나 앞 순서 법안의 심의가 여당과 야당 간의 의견 차이로 길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장관이나 차관으로 하여금 발길을 돌리게 하거나 복도에서 마냥 기다리게 하는 일이 발생한다. 윗분들을 모시는 공무원들은 좌불안석이지만, 장관이나 차관도 국회에서는 '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최원일, 공무원 같지 않은 공무원' 중에서)

    그런 와중에 부 업무가 다른 곳으로 이관되면서 부서가 찢기기도 하고, 사업이 민영화되면서 공무원에서 일반 회사원이 되기도 한다. 어쩌면 대한민국 공무원을 강하게 키운 건, 팔할의 바람 중에 사할이 욕일 것이다.

    그래도 공무원이 좋아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수년간 공부하여 '몇십 대 일'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 걸까?
    비록 민간 회사나 개인 사업자와 다를 바 없이 격무와 세파에 시달리기는 하나, 앞서 말한 안정적인 고용과 연금 말고도 공무원이 좋은 현실적인 이유들이 있다.
    먼저 공무원이 되기 전부터 꼽자면, '기회의 평등'이 있다. 이제는 연령 제한마저 없애는 추세이니 오로지 자신의 노력과 능력으로 합격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정한 시험이 공무원 임용 시험이 아닐까 싶다.

    군대를 갔다 오고 직장을 다니다 동기생보다 10년이나 늦게 들어간 대학. 막내 동생보다 어린 학생들을 친구 삼아 공부하고 졸업을 하기는 하는데 내 나이 33세. 대기업, 공사, 은행 등의 신입 사원 채용 시 제한 연령이 28세 또 는 30세여서 취업 원서를 넣을 수 있는 곳이 한 곳도 없으니, 장학금까지 받으며 미친 듯이 공부해 받아 놓은 학점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런 나를 구제해 준 곳이 서울특별시였다.
    ('연공흠, 늦은 출발, 한 걸음씩 꿈을 이루다' 중에서)

    공무원이 되고 나서 공무원이 좋은 이유 1순위는 '국비 유학 및 해외 유학'이다. 이 이유 하나로 공무원이 된 이도 많다. 또 맡은 업무에 따라 해외 출장을 자주 가기도 하고 해외 파견 근무를 갈 수도 있다.

    "공무원은 원하면 누구나 국비 유학을 갈 수 있다."
    1982년 어느 봄날, 지도 교수의 이 말에 나는 행정고시를 준비했다.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만으로 막연히 시간을 보냈던 대학 생활을 즉시 청산했다.
    ('지철호, 시장경제의 파수꾼, 공정위' 중에서)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공무원들이 최고로 꼽은 것은 '보람'이었다. 공무원들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 나아가 국민, 국가에 도움이 되고 보탬이 되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에서 삶의 보람과 존재 이유를 찾았다.

    내가 처음 기획한 전통시장 통합상품권은 2008년 하반기 경제 운용 방향을 통해 발표되었고, 이듬해 온누리상품권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다. ... 언젠가 친구들이랑 광장시장 포장마차에서 순대 안주와 막걸리로 기분 좋게 취한 적이 있는데, 포장마차 한쪽에 온누리상품권 결재가 가능함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할머니, 온누리상품권이 도움이 좀 되세요?"
    ('김건민, 공무원의 다섯 가지 보람' 중에서)

    일상적인 교도관 업무를 병행하면서 수용자의 호적을 만들기란, 그 절차가 까다롭고 내용이 난해해서 더욱 힘이 들었다. 나는 아침 일찍 출근하여 업무를 빠르게 정리하고, 이후 전주지방법원과 평화동 동사무소, 완산구청 등을 찾아다니며 여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사비를 들여 발품도 팔고 그분들께 감사 인사도 하는 등 갖은 노력을 한 끝에 약 2개월 만에 호적을 만들 수 있었다.
    수용자는 스무 살이 훨씬 넘어서야 호적을 갖게 되었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교도관님! 이제야 저도 대한민국 국민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만호, 교도소 수용자들과 울고 웃으며 함께 걸어온 길' 중에서)

    공무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자신의 일에서 보람을 찾아 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공무원들이자 우리 국민이어서 오늘 우리가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풍요롭고 윤택한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싶다.

    어느 날은 동유럽 모 국가에서 온 공무원 20여 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는데, 강의 중 26년 전 내가 미국에 유학 갔을 때 너무나 싼 우리나라 TV를 사기가 부끄러워 외국산 TV를 산 일을 얘기하였다. 몇 해 전 휴직을 하고 외국에서 2년간 지냈을 때 너무 비싸서 우리나라 TV를 사지 못하고 비교적 저렴한 외국산 TV를 산 일도 얘기하였다. 그러고 나서 우리나라 축구 응원단 '붉은 악마'의 슬로건인 "꿈은 이루어진다!"란 말에 이어 "이러한 꿈은 이제 여러분의 것이 될 수 있다!(That dream could be yours!)"고 힘주어 말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정기원, 일 많고 탈 많은, 그래도 보람이 더 많다' 중에서)

    목차

    1장 새내기 공무원의 고군분투
    01 7급 공무원 독서실아 안녕, 이제 나도 공무원이다 | 김미진
    02 5급 공무원 신입 공무원의 좌충우돌 열두 달 | 조민지

    2장 다양한 행정 공무원의 세계
    01 구청 오늘도 구청의 얼굴로 주민을 만납니다 | 장주현
    02 시청 늦은 출발, 한 걸음씩 꿈을 이루다 | 연공흠
    03 시청 모난 돌이 정 맞는다? | 함대진
    04 도청 비가 와도 걱정, 비가 안 와도 걱정 | 최영숙
    05 중앙부처 공무원이 편하다고? | 김남규
    06 중앙행정기관 아픈 사람은 의사에게, 아픈 농작물은 농촌지도사에게 | 김진섭

    3장 다양한 중앙부처 공무원의 세계
    01 미래창조과학부 매일 새롭게 써 나가는 공직 보람 일기 | 이현중
    02 법무부 교도소 수용자들과 울고 웃으며 함께 걸어온 길 | 이만호
    03 미래창조과학부 대한민국에서 우정 공무원으로 산다는 것 | 이승수
    04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같지 않은 공무원 | 최원일
    05 보건복지부 쁘띠 퐁시오네르를 위한 변명 | 박종하
    06 고용노동부 정책과 제도로 국민을 돕는 기쁨 | 김유진
    07 산업통상자원부 다양한 업무, 배움, 실천의 기회 | 조영태
    08 기획재정부 공무원의 다섯 가지 보람 | 김건민

    4장 더 전문적인 공무원의 세계
    01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경제의 파수꾼, 공정위 | 지철호
    02 국가기술표준원 일 많고 탈 많은, 그래도 보람이 더 많다 | 정기원
    03 특허청 짝퉁과의 한판 전쟁 | 정덕배
    04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 안전과 안심의 사이 | 강정환

    5장 공무원 정보 업그레이드
    01 기자가 본 공무원 그래도 공무원은 우리 사회 기둥이다 | 윤홍우
    02 공무원에 대한 궁금증 11문 11답 공무원으로 가는 길, 아는 만큼 보인다! | 윤홍우

    부록 공무원 관련 참고할 만한 사이트 |

    본문중에서

    "미진 씨, 잠깐 들어오세요."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된 후, 결재를 올리면 어김없이 과장님 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또 무언가 잘못됐나 싶어 잔뜩 긴장한 얼굴로 "네!" 하고 과장님 방으로 달려간다.
    "이것 봐. 여기 또 오타 났잖아. 그리고 이 내용은 몇 번씩 반복되고 있죠. 최대한 압축적으로. 그리고 여기는 단어가 어중간하게 두 줄에 걸쳐 있잖아. 이런 경우에는 자간을 조절해서 당겨야지. 봐요. 훨씬 깔끔해졌죠. 그리고 이건 말이야...."
    두 장 남짓한 간단한 보고서에 이렇게 수많은 지적 사항이 존재할 수 있다니. 많은 부서에서 다양한 내용으로 생산되는 공무원 보고서에는 공통된 양식이 있다. 제목은 신명견고딕 16, 내용은 태고딕 15와 태명조 14, 용지 여백은 좌우 20 등등. 솔직히 고백한다. '내용에 대해 신경 쓰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오타며 용지 여백, 글자체, 장평, 자간, 들여쓰기까지 일일이 신경 써야 하는 건 너무 형식에 얽매이는 것 아니야?'라고 마음속으로 외쳤었다.
    (/ p.17)

    새벽에 전화벨이 울렸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으니 즉시 사무실로 나오라는 것이었다.
    당시 송파구에는 농지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거기서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이 셋 있었다. 그런데 그중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일이 보통 사람들에게는 강 건너 불이지만 공무원들에게는 발등의 불이다. 소방대원이 화재를 진압하고 난 뒤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구청 청소과의 일이요, 구호 물품을 보급하는 것은 사회복지과의 일이다. 또 총무과와 건축과를 비롯한 여러 부서에서 이후 피해 주민들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 대책을 세운다. ... 안타까운 마음에 '오갈 데 없는 이분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 주어야 하나.' 하며 고민하고 있는데, 화재 피해 주민들이 구청으로 들이닥쳤다.
    그들이 만든 전단지에는 "새벽에 구청 직원이 어떻게 화재 현장에 나올 수 있었나? 구청에서 강제 철거를 하려고 고의로 불을 지른 것이다."라는 글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 pp.58~59)

    "여자가 면장으로 와서 그런지 내 평생 농사지으면서 이런 냉해 피해는 처음이구먼."
    "우리 면은 복도 없지. 무슨 여자가 면장을 한다고. 도움은 못 주더라도 피해는 입히지 말아야지."
    상주시청에서 농업분야 과장도 오래 했고 그동안 많은 농업인들과 교감하여 '여성이라서'라는 편견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또 이런 말을 듣게 되다니.... 황당하고 가슴 아팠다. 하지만 피해가 발생한 마당에 넋두리나 하며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등산화에 산불 진화용 외투를 입고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 p.93)

    첫 직장의 설렘도 강촌의 낭만도 잠시, 어느 날 특근 명령이 떨어졌다. 국민저금과 보험 원부를 일괄 정리하라는 것이었다.
    책상 위에 쌓아 놓은 원부의 높이가 천장에 닿을 정도였다.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혔다. 알고 보니 예금과 보험 업무를 농협으로 이관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끝이 없을 것만 같던 원부 정리도 끝은 나고 예금과 보험 업무의 농협 이관도 폭풍이 지나가듯 정리가 되고 원부도 사람도 떠났다. 짬이 날 때마다 뒤뜰 화초에 정성껏 물을 주던 '김 양' 누나도 떠났다. 이럴 수가. 국가기관이 이렇게 일을 떼어 주는 이유가 뭘까? 허탈감에 목이 메었다.
    (/ pp.154~155)

    공무원이 출장을 가게 되면 과장까지는 이코노미석을 타는 건 물론이고 출장비로 나오는 숙박비, 식비, 일비가 터무니없이 적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공무원 여비 규정은 세계적인 물가 상승이나 각 국가의 현실을 아직까지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상태다.
    이를테면 나에게 주어진 숙박비로는 스위스 제네바에 머물 경우 2성급 호텔(우리나라의 허름한 모텔이나 여관 수준)에서만 잘 수 있다. 여자 혼자서 미국이나 유럽의 허름한 2성급 호텔에서 자려면 대단한 담력이 필요하거나,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해 봐야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는다. 그러니 굶거나 손가락 빨겠다는 각오로 일비와 식비를 줄여서 더 좋은 방을 구하는 수밖에 없다.
    (/ pp.251~252)

    2~3명이 한 조가 되어 짝퉁을 판매하는 가게를 단속하거나 때로는 짝퉁 제품을 보관하는 창고를 찾아내기 위해 밤새워 잠복근무를 하고 골목골목을 뛰어다니며 범인을 추적했다. 그러다 짝퉁 현장을 찾아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초장부터 재수 없다고 소금을 뿌리거나 욕설과 위협을 하며 완강히 버텼다. 또 울고 매달리며 봐 달라고 사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업무를 집행해야 하는 공무원 입장에서는 눈감아 줄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 p.262)

    2011년 3월 귀국 후, 공무원 신분으로 돌아와 원자력방재팀 근무를 자원했다. 인사과의 후배가"지금 거기 가면 후쿠시마 사고 대응 때문에 엄청 힘드실 거예요."라며 만류했지만, 일본에서 재해 현장을 직접 겪었으니 나는 당연히 원자력방재팀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와 말하지만, 사실 가자마자 너무 힘들어서 살짝 후회를 한 날도 있었다.
    방사성물질이 대기를 통해 우리나라로 오는지, 해양으로 누출된 방사성물질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는지, 비는 맞아도 되는지, 수산물은 먹어도 되는지 등의 국가적 이슈와 함께 일본에서 귀국했는데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 일본산 화장품을 발랐는데 얼굴이 이상하다는 등의 개인적인 걱정까지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문의가 많았다. 매일 새벽에 퇴근하면서도 그날 일을 마무리하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 p.276)

    저자소개

    김미진 외 20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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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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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진 서울시청 시민소통담당관실
    조민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 FTA서비스투자과
    장주현 서울 노원구청 일자리경제과
    연공흠 서울시청 ICLEI 총회추진반
    함대진 서울시청 교육격차해소과
    최영숙 경상북도 농축산국 FTA농식품유통과
    김남규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과
    김진섭 충청남도 예산군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이현중 미래창조과학부 운영지원과
    이만호 전라북도 군산교도소 사회복귀과
    이승수 전라북도 완주우체국
    최원일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보호과
    박종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김유진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담당관실
    조영태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과
    김건민 기획재정부 산업경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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