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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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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도스토옙스키는 가난한 한 쌍의 남녀를 통해 아무리 비참한 상황이라도 사랑이 있으면 희망이 있으며 사랑을 잃으면 곧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는 점을 설파하고 있다.

    심리적 사실주의자 도스토옙스키
    도스토옙스키의 처녀작인 [가난한 사람들]이 세상에 나왔을 때, 비평가들은 "새로운 고골"이 등장했다고 뜨거운 박수와 함께 이 작품을 반겼다. 벨린스키는 찢어지게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의 사랑과 고통 그리고 파멸은 사회적인 불평등과 여러 가지 사회악적 요소들을 드러내기에 아주 적절한 주제라고 생각했으며, 이 작품을 사회 비판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도스토옙스키의 방점은 사회적 문제로서의 "가난"이 아닌 "사람"에 있었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통해 가난한 사람의 심리, 즉 가난이 사람의 심리에 끼치는 여러 가지 영향들에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두었다.

    벼랑 끝에 선 사람들
    이렇듯 작가가 염두에 둔 인간 심리의 문제를 가장 잘 보여 주기 위해서 인물들은 항상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 도스토옙스키의 주요 인물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들은 육체적인 삶과 죽음, 정신적인 구원과 파멸의 경계선 상에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최초의 작품인 [가난한 사람들]에서 경계선을 결정짓는 것은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가난"이다. 한 편지 속에서 주인공 제부시킨은 극빈에 처한 자신의 처지를 "가느다란 실오라기 하나에 매달려 있는 것 같은" 삶이라고 표현했다.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가느다란 실오라기 끝에 매달린 위태위태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전망이 있을 리 없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언제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만이 있을 뿐이다.

    왜 외투인가? 왜 신발인가??고골의 <외투>와의 연관성 및 그것의 극복
    고골의 <외투>에서는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라는 가난한 하급 관리가 겨울을 맞아 새로운 외투를 장만해야 하는 상황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하 20∼30도를 오르내리고 "나무가 얼어 터지는" 페테르부르크의 기나긴 겨울을 나야 하는 사람들에게, 외투와 신발은 생존의 문제가 된다. 작품 속에서 외투와 신발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것은 페테르부르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물건들이기 때문이다. 페테르부르크의 겨울을 나야 하는 이들에게 외투와 신발의 부재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그토록 신발에 대한 많은 언급들이 있는 것일까? 제부시킨은 구멍이 숭숭 뚫린 자신의 신발에 편집증적일 정도로 많은 신경을 쓴다. 신발은 <외투>의 주인공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와 [가난한 사람들]의 주인공 제부시킨의 사회적인 지위와 계급 사다리에서 9등관이 갖는 위치의 상징이 된다. 바로 제부시킨 자신이 된다. 그것은 페테르부르크 사람으로서의 생을 위한 필수품이고, 제부시킨에게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상징이자 자기 자신의 분신이다.

    작품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사실주의 문학의 본질적 관심사라고도 할 수 있는 사회적 약자의 문제와 가난을 다루고 있으나, 그 주제를 사회적 관점으로만 보여 준 것이 아니고,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또 가난한 자의 심리적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테마는 고골로부터 가져왔지만, 그것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주인공 제부시킨은 선조 아카키를 훨씬 뛰어넘는 존재가 되었다. 제부시킨을 통해 작가는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이유는 다른 인간에 대한 실천적인 사랑임을 보여 주었고, 이런 실천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의 테마는 도스토옙스키의 전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가 된다.

    도스토옙스키는 가난한 사람들을 등장시켜 사회문제 등 불편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하기보다는 그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사랑, 행복, 가난과 박탈감, 소외감, 콤플렉스 등을 추상적이지도 과격하지도 않게 구체적인 서사로 표현해 내었다. 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두 화자의 목소리를 분명히 전달하면서도, "시사성"을 뛰어넘어 가난이 가난한 사람의 삶, 상황, 감정, 심리에 끼치는 여러 가지 영향에 대한 근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가난과 부의 문제, 이것은 인류가 지상에 존재하는 한 지고 가야 할 난제다. 문학사조로 사실주의에 속하는 도스토옙스키는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답을 주고자 하지만, 그의 정답은 사회주의적 공리주의자들의 정답이 아니다. 그가 제시하는 답은 인본주의적인 것이다.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가난한 사람들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내 사랑하는 바렌카, 바로 이런 이유에서 구두는 명예와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내게 꼭 필요하단 말입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구두를 신고 다닌다는 것은 곧 이런 것들을 다 상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이란 원래가 변덕스런 법입니다. 그것은 자연이 그렇게 정해 놓은 것입니다. 가난뱅이란 뒤틀린 성미를 갖고 있습니다. 가난뱅이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일일이 곁눈질합니다. 그뿐 아니라, 자기 주위를 겁먹은 눈으로 둘러보면서 남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지나치게 신경을 씁니다. 말하자면 혹시 저 사람들이 내 얘기를 하는 건 아닐까? 하고 다니는 형색이 너무 형편없다고 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느끼는지 살피는 게 아닐까? 또 예를 들어 이쪽에서 보면 꼴이 어떻고 저쪽에서 보면 꼴이 어떤지 쑥덕거리고 있는 게 아닐까? 가난한 사람들은 이런 것들에 시시콜콜 신경을 쓰게 됩니다. 바렌카, 가난뱅이는 넝마 조각보다 못한 존재고, 어느 누구한테서도 존경을 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임이여, 나는 당신에게 어떤 은혜를 입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을 알게 되면서부터 나는 비로소 나 자신을 한층 더 잘 알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천사여, 당신을 알기 전까지 나는 실로 고독한 인간이었고, 이 세상에서 삶을 산 것이 아니라 마치 잠을 자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의 적들인 그 간악한 놈들은 내 외모조차도 추악하다고 놀려 대며, 나를 멸시했습니다. 그래서 어느새 나도 스스로를 멸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놈들이 나를 머저리라고 불러 대니, 나도 스스로를 정말로 머저리라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나 어둡던 나의 전 생애를 환하게 비추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나의 가슴도 영혼도 갑자기 빛나게 되었고, 나는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었고,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못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렌카, 정말이지 나를 죽도록 괴롭히는 것이 뭔지 아십니까? 그것은 돈이 아닙니다. 나를 못살게 괴롭히는 것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수군거리고 비웃고, 악의에 찬 농담을 내보이는 것입니다. 그게 나를 죽도록 괴롭히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Фёдор М. Достоевский)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21.11.11~1881.02.09
    출생지 러시아 모스크바
    출간도서 188종
    판매수 93,332권

    1821년 11월 모스끄바에서 태어났다. 벨린스끼가 그 시대 최고의 걸작이라 극찬한 첫번째 장편 『가난한 사람들』(1846)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849년 좌파적 사회주의 단체에서 활동하다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지만, 사형집행 직전 특별사면을 받아 1854년까지 시베리아에서 유형생활을 했다. 이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의 집에서 쓴 수기』(1860)를 발표했다. 뒤이어 『멸시받고 모욕당한 자들』(1861)을 발표하고, 추후 발표될 장편들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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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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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김정아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서울대학교 박사 과정 중 미국으로 유학 가서, 일리노이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슬라브어문학부 대학원에서 슬라브 문학으로 석 ·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전공으로는 폴란드 문학을 공부했다. 박사 논문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 나타난 숫자와 상징>이며, 다수의 소논문을 국내외 언론에 발표했고, 서울대학교 등에서 문학을 강의했다. 번역서로는 ≪집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다닐 하름스, 청어람 미디어), ≪부실한 컨테이너≫(미하일 조셴코, 청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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