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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산이 있었다 : 한국 등산 교육의 산증인 이용대 교장의 산과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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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용대
  • 출판사 : 해냄출판사
  • 발행 : 2014년 06월 16일
  • 쪽수 : 32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5744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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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산은 인생의 학교다"
코오롱등산학교 이용대 교장이
30년간 산에서 만오천 명의 제자를 가르치며 얻은 깨달음

"모든 사람이 같은 방법으로 산에 오르지 않는다.
머메리에게는 머메리의 산이 있고 메스너에게는 메스너의 산이 있듯이
당신에겐 당신만의 산이 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山이 있다!"
대한민국 등산 교육의 산증인이자 산악 문학의 대부,
코오롱등산학교 이용대 교장이 산과 사람, 그리고 인생에 대한 통찰을 들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구하기 위해 산을 찾는다. 또 산 때문에 삶의 방향이 완전히 뒤바뀐 이도 있다. 코오롱등산학교 이용대 교장도 그중 한 명이다. 고시를 준비하던 젊은 시절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산에 올랐다가 암벽등반이라는 ‘마약’에 빠져들었고 그 길로 반평생을 산에 바쳤다. 그는 어렵기로 소문난 바윗길을 개척한 대표 클라이머일 뿐 아니라 오래 전부터 등산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약 30년 동안 등산학교에서 올바른 등산 지식을 가르쳐온 인물이다.

또한 이용대 교장은 그 오랜 경험과 통찰을 담아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매체에 글을 연재해 온 최고의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그곳에 산이 있었다]는[한국일보]와 등산 전문지[mountain]에 발표한 글 중 인기 칼럼 51편을 엄선하여 엮은 책이다. 특히 산에서 얻은 깨달음과 철학, 국내외 등산의 역사와 문화, 산사람들의 눈물겨운 분투기,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외심 등을 담은 글들은 유려하고 감칠맛 나는 문체를 자랑한다.

등산 철학을 다룬 1장은 ‘사람들은 산에 왜 오를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꼭짓점을 향한 사람들의 열망과 추락이 가져다준 뼈아픈 자기 성찰, 로프 하나로 생명을 함께하는 산악인들의 진한 우정 등이 감동을 준다.

2장에서는 세상 속에서 산악 활동이 이루어내는 문화와 역사를 성찰한다. 저자는 끊이지 않는 등정시비, 값비싼 등산복 경쟁에 열올리는 현실, 산을 멀리하며 야성을 잃은 젊은 세대를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또한 대한민국 최초의 몽블랑 등정자가 친일 인물이었다는 사실, 백두대간의 유래와 그에 얽힌 역사적 배경 등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와 정보도 들려준다. 이처럼 등산 문화와 역사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새롭게 산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고(故) 박영석, 우리나라 최초의 에베레스트 원정대 대장 김영도,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을 정복했으면서도 항상 자신을 낮추었던 에드먼드 힐러리 등 산사람들의 분투기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3장). 더 높은 곳, 좀더 새로운 방법을 지향하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깊은 크레바스 앞에서도 자신의 길을 냈던 산사람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말고 오롯이 나만의 길을 가라’는 삶의 교훈으로서 울림을 준다.

마지막 4장에서는 대자연에 도전했던 저자의 일화 등을 생생한 육성으로 들려준다. 아제르바이잔의 빙벽대회에서 70대의 나이로 순위권에 오른 유쾌한 경험담과 새벽녘 돌로미테 산군의 야생화 천국을 묘사한 대목 등에서 가슴 벅찬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각 장의 끝에는 한국 산악 문학의 대부답게 알찬 산책(山冊) 서평도 실었다. 저자는 이 책의 곳곳에 "나는 사람을 구분할 때 산에 가는 사람과 가지 않는 사람, 산에 가는 사람으로서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글도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한다"는 김영도 선생의 말을 인용해, 독서 및 기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지덕체를 갖추고 ‘자기만의 산을 가꾸라’는 저자의 당부인 셈이다.

대한민국 등반사와 한 세대를 함께한 진정한 알피니스트, 이용대 교장은 등산이라는 행위는 일상의 어려움을 오르는 일과 같다고 말한다. 눈앞의 고난을 견디고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것이다. 꾸밈없지만 진솔한, 그래서 산사람의 굳센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그곳에 산이 있었다]를 통해, 등산이 단순한 신체적 행위나 스포츠의 하나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닦아가는 전인적 활동임을 깨달을 수 있다.
더불어 이 책은 언제나 다른 사람과 비교해 자신을 채찍질하고 무슨 일이든 중턱에서 쉽게 포기해 버리고 마는 현대인들이 스스로를 믿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목차

1장 산은 인생의 학교다
사람들은 산에 왜 오를까|꼭짓점이 주는 보상|추락이 가르쳐준 뼈아픈 자기 성찰|등로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알피니즘은 순위를 가리는 스포츠가 아니다|등산과 포상|과욕이 빚어내는 등정 시비|정당한 방법으로 산에 올라라|살아 돌아오는 것이 자랑이어야 한다|자일과 자일샤프트|2등이 더 빛나는 이유
내가 읽은 산서들[8000미터 위와 아래]

2장 산 속의 문화, 세상 속의 산
또다른 인생이 시작되는 등산학교|백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 없는 등산 교육|나의 산서 읽기와 수집벽|에코, 산에서 사라지는 메아리|책, 산을 오르는 또 하나의 길|인수봉 초등, 기록된 등반과 기록되지 않은 등반|등산 용어의 의미를 바로 알고 쓰자|비박, 자연의 오묘함을 터득하는 기회|형재애 그 이상의 의미, 알파인 클럽|한국 등산 전문지의 두 주역|"우리는 분명 그곳에 있었다"|[산경표]한국 산줄기의 족보|비싼 등산복에 기죽는 현실|야성을 잃은 젊은 세대
내가 읽은 산서들 이중환에서 김장호까지 명산론을 읽다

3부 산을 사랑하니 산과 닮아 있다
영원한 청년 김영도|알피니스트의 초상|고미영을 보내며|뜨겁고 강한 한국 여성의 힘|에드워드 힐러리, 거인과 만나다|조난자의 메시아 변완철|등산 장비 국산화의 초석을 다진 사람들|산꾼들의 마음을 달래준 ‘악돌이’, 대기자 박영래|노산 이은상, 그의 행적을 돌아보다|백두산을 닮은 고집불통의 사진작가|한국인 최초의 알프스 등반자|얼음에 미친 산꾼들|산을 노래하는 사람들
내가 읽은 산서들[잃어버린 지평선]

4부 자연의 대서사시, 길이 끝나는 곳에서 등산이 시작된다
아제르바이잔의 빙벽을 오르다|안벽등반의 파라다이스 돌로미테 산군|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모르드 반트|가장 높은 꿈, 에베레스트|생자필멸, 산악인 추모지에서|역사가 서린 우이동 이야기|백두대간이란 무엇인가|우리 산에 자생하는 풀꽃을 기억하라|발아래 피어난 또다른 산
내가 읽은 산서들[내 생애의 산들]

본문중에서

치기 어린 젊은 시절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바위뿐이었고, 어리석게도 바위를 오르는 것만이 알피니즘의 진정성이라 착각했다.
혈기 넘쳐나던 파릇한 시절 나의 산은 그렇게 왔고, 세월이 흐르면서 ‘내면의 고도를 높여줄 산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느끼고 그 답을 구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등산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북한산에서 출발해 유럽 알프스, 히말라야, 요세미티, 캅카스, 돌로미테, 일본 알프스, 뉴질랜드의 서던알프스, 중국 쓰구냥 쌍교구의 빙벽에 이르기까지 하얀 산과 벽들을 주유하면서 색다른 편력을 쌓아왔다. 그렇게 떠돈 세월이 이제 반세기에 이르려 한다.
산에서 산으로 옮겨 다니는 것으로 모자라 아예 삶의 터전마저 산으로 옮겨와 산기슭에 둥지를 틀었다. 아침저녁 북한산의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며 산의 품에서 40여 년 이상 나이테를 늘려왔으니 산에 대한 내 집념에 가끔은 스스로도 놀라곤 한다. 날마다 같은 산을 바라보지만 산은 늘 새로운 만남과 화두를 던져준다. 그것이 나의 산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지금 이 순간의 어려움을 넘어 정상에 다가서라,
그것이 등산이고 인생이다!


해발 8,848미터, 불과 몇 평 남짓한 에베레스트의 정상은 산악인이라면 한 번쯤 오르기를 열망하는 성소다. 누구는 자신을 시험하는 무대로 이 꼭짓점을 선택하는가 하면, 또 누구는 업적을 인정받고자 오른다. 이 산에 올랐던 산악인 중에는 정상에 올랐던 그 순간보다 집에 돌아와 가족의 환호를 받는 순간이 더 행복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 권력, 명예, 돈, 사람 등 사람마다 대답은 다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람의 참된 행복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성취감을 느낄 때’ 온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등반은 고도보다 태도를 중시한다고 하지만 가장 높은 곳을 갈망하는 인간의 꿈은 시대가 변했어도 달라진 게 없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설사 그것이 목숨이라는 너무나 값비싼 대가를 요구할지라도 꿈을 버리지 못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 '1장 산은 인생의 학교다 [꼭짓점이 주는 보상]' 중에서)

정상을 밟고 내려오던 길에 후배 최강식이 크레바스에 빠지면서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박정헌에게 크레바스에 빠져 두 발목이 부러진 채로 자일에 매달려 있는 후배의 몸무게를 지탱하는 것은 죽음과 같은 고통이었다. ‘이 자일을 끊어야 하나.......’ 아주 짧은 순간 지극히 인간적인 갈등이 밀려왔다. 그러나 설령 목숨을 잃는다 해도 후배를 두고 갈 수는 없었다. 박정헌은 사력을 다해 최강식을 끌어올렸다. 대신 박정헌은 동상으로 여덟 개의 손가락과 발가락 두 개를, 최강식은 아홉 개의 손가락과 발가락 대부분을 잘라야 했다.
이들은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고 부상한 동료와 연결된 자일을 끝내 자르지않았다. 이들의 생환 과정이야말로 눈물겨운 휴먼 스토리이자 분투기인 셈이다. 이제 이들의 등반은 끝났지만 동행의 끈은 아직도 단단히 묶인 채 오늘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런 것이 진정한 의미의 자일샤프트다.
(/ '1장 산은 인생의 학교다 [자일과 자일샤프트]' 중에서)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서 있었던 일이다. IOC위원회가 8,000미터 고봉을 완등한 공로로 메스너와 쿠쿠츠카 두 사람에게 은메달을 수여하려고 하자 메스너가 이를 거절했다. "등산은 창조적인 행위이며 순위를 가려 채점표에 기록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만일 메스너가 그 메달을 받았다면 ‘알피니즘은 스포츠’라는 정의를 내리는 결과가 되었을 것이다. 등산이 순위를 가려내 포상을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무상의 행위라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메스너와 쿠쿠츠카의 히말라야 14고봉 완등 레이스는 20세기 최대의 대결이라 불릴 만큼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탈리아의 메스너가 이를 한 발 앞서 성취했으나 두 사람을 순위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 등산 세계의 불문율이다. 등산은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선 행동양식이기 때문에 심판과 순위, 규칙이 없는 세계다.
(/ '1장 산은 인생의 학교다 [알피니즘은 순위를 가리는 스포츠가 아니다]' 중에서)

히말라야 등반 사상 가장 극적인 비박을 감행한 사람은 오스트리아 등반가 헤르만 불이다. 1953년 낭가파르바트 단독 초등을 이룩하고 하산하는 과정에서 날이 어두워지자 헤르만 불은 하산을 멈추고 비박에 들어갔다. 그는 험준한 벼랑 한가운데 엉덩이를 붙인 채 한 손은 바위, 한 손은 스틱을 잡고 꼿꼿이 선 자세로 동이 트기만을 기다렸다. 영하 20도의 추위와 산소결핍증에 시달리면서 꾸벅 졸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 발치를 확인하곤 했다.
그는 지옥 같은 비박을 끝내고 기적같이 살아서 돌아왔다. 살아 돌아온 직후 찍은 사진 속 그의 모습은 29살 청년이 아니라 60살을 훌쩍 넘긴 듯한 노인으로 변해 있었다. 고통스러운 비박을 하며 보낸 하룻밤 동안에 평생을 모두 살아버리고 간신히 목숨만 붙인 채 산에서 내려온 것이다.
(/ '2장 산 속의 문화, 세상 속의 산 [비박, 자연의 오묘함을 터득하는 기회]' 중에서)

1,800만 국민이 산에 오르는 시대가 되었지만 등산복 구입 비용은 아직도 만만치 않다. "돈 없으면 산에 오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돈으로 감싼 듯한 고가의 등산 의류와 용품은 경제력을 나타내는 과시적인 도구로까지 전락해 가고 있다.
동네 뒷산 약수터에 오르는 게 고작인데도 등산복은 8,000미터급 고산 등반 수준으로 빼입는다. 값비싼 고기능 의류는 고산과 극한 지역에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지 산 중턱에 있는 약수터나 동네 야산을 오르는 데 필요한 옷이 아니다.
군복을 염색해 입고 다니던 세대의 한 산악인은 30여 년 만에 북한산에 와보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이렇게 말했다. "값싼 중저가 등산복 걸치고 산에 가면 왠지 쪽팔린다는 생각에 기가 죽는다."
(/ '2장 산 속의 문화, 세상 속의 산 [비싼 등산복에 기죽는 현실]' 중에서)

고미영은 잠자는 시간마저 아까워하며 자기 자신을 혹독하게 담금질했다. 항시 자신을 낮출 줄 알면서도 어디에서나 당당했다. 매사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주변의 분위기를 즐겁게 하며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소탈한 매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법으로 산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등반을 가지고 폅훼할 일도 아니다. 메스너에게는 메스너의 산이 있고 쿠쿠츠카에게는 쿠쿠츠카의 산이 있듯이, 고미영에게는 고미영의 산이 있다. 고미영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산을 만들어왔다.
한번 목표를 설정하면 온몸을 던져 자신을 불사르던 그의 활기찬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지만, 실의와 좌절을 겪으며 현실에서 방황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인생과 발자취를 보며 용기와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
(/ '3장 산을 사랑하니 산과 닮아 있다 [고미영을 보내며]' 중에서)

김수길이 손수 대장용 망치로 두들겨 만든 장비들은 직접 몸을 던져 장력과 강도 테스트를 완료한 결과물이었으며 이런 장비들 중 빙벽에 확보용으로 박는 발트 훅은 1977년 한국 산악계의 오랜 과제였던 토왕성 빙벽 초등을 실현시켰다.
그는 내구성 실험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장비만 판매했으며, 실험 중 암벽에서 추락하여 수차례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그가 감행한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실험들은 비싼 외제품 장비에만 혈안이 된 국내 산악인들의 냉랭한 시선에 대한 몸부림이었고, 산악인들의 안전을 위한 처절한 자기 확인이었다. 그는 실험 중에 어떤 부상을 입든 개의치 않고 오로지 어떻게 훌륭한 장비를 만들어내느냐에만 관심을 쏟았다.
(/ '3장 산을 사랑하니 산과 닮아 있다 [등산 장비 국산화의 초석을 다진 사람들]' 중에서)

아이거 북벽에서 생명의 줄을 함께 묶었던 이 팀은 네 사람 모두 북벽을 오르기엔 노장에 속하는 실버들이었다. 암으로 대장을 절제하고 2년이 채 안 되어 우뚝 선 허욱, 지병으로 당뇨병을 달고 사는 최고령자 유동진, 암벽에서 추락해 복숭아뼈 골절로 발목에 쇠못 3개를 박은 채 북벽에 매달린 한필석과 막내 김명식. 이 팀은 평균 연령 58세의 실버 등반대이자 장애를 가진 등반대였다.
젊고 시퍼런 청춘들이 할거하는 아이거 북벽에서 이들이 거둔 성공은 장애와 연령을 극복한 인간 승리였다. 건강한 정상인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할 일에 그들은 열정 하나를 무기 삼아 도전했고 마침내 성공했다. 실버들의 투혼에 기립 박수라도 보내고픈 마음이다.
(/ '4장 자연의 대서사시, 길이 끝나는 곳에서 등산이 시작된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모르드 반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이용대는 문무를 겸비한 산악인이다. 그가 1960년대 이후 개척한 북한산 인수봉과 노적봉의 여러 바윗길들은 한국 현대 암벽등반사의 클래식으로 손꼽힌다.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그는 아직도 모든 바윗길을 선등하는 현역 클라이머로 활동한다. 2004년에는 설악산 장군봉 남서벽에 새 길을 열었고, 2005년에는 카라코람 차라쿠사의 드라피카 및 네이저 피크를 등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백두산 장백빙폭, 설악산 토왕폭 및 소승폭, 미국 요세미티와 조수아트리, 뉴질랜드 마운트 쿡 세바스토폴 등을 등반했다.
이용대는 한국 산악계를 대표하는 알파인 칼럼니스트이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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