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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숨 -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The Night Nobody Returns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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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김숨의 연극은 ‘반복’되는 임종의 순간이자 거대한 장례식인 것이다. 반복은 습관을 만들어내고 습관은 두려움을 없앤다. 홀로 남겨짐에 대한 공포로 인해 쓰게 되었다( [작가의 말] )는 몇 편의 소설은 이렇게 반복을 통해 영원한 고립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휘발시킨다. 김숨의 반복강박은 미래완료형의 사건을 현재진행형으로 되풀이하면서 감정의 경계를 성취한다. 다른 작가들의 그로테스크한 묘사와 달리 김숨의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담담한 어조를 벗어나지 않는다. 대상을 심하게 왜곡하는 과장적인 표현법이 어떠한 심적 미동도 허락되지 않는 고요함과 나란하게 놓이는 세계, 이것이 김숨 소설의 불편한 특징이다.

    검은 웅덩이를 닮은 밤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마침내 그들을 찾아 집을 나선다. "골목에서 길을 잃었을지도 모르는 노인을 찾기 위해"서가 이유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노인이 골목에서 길을 잃는 일이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기원한다. "그녀가 노인을 찾아 집에 돌아왔을 때, 남편과 202호 여자가 돌아와 있기를." 어느 순간 ‘나’는 처음과 달리 그들 모두가 무사히 귀가하기를 바라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생명과 죽음, 주체와 타자의 경계는 심각하게 관통된다. "낳고 또 낳아 동아줄처럼 질긴 족보로 이어져 내려온 사람들이 야밤처럼 검은 웅덩이 속으로 수장되고 있었다"라는 문장이 그것이다. 이 문장에서 ‘족보’는 죽음과 삶이 단절되는 방식으로 연속되는 시간의 계기를 의미한다. ‘나’는 삶과 죽음 모두가 검은 웅덩이 속으로 수장되는 장면을 회피하지 않고 "웅덩이를 넓히기라도 하듯 둥그렇게 원"을 그린다. 이것은 생명과 주체의 세계가 죽음과 타자에 의해 관통되었다는 것을 가리킨다. 경계가 사라질 때, 모든 것들은 불투명해진다. 검은 웅덩이를 닮은 밤처럼.
    - 고봉준 / 문학평론가

    해외의 독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한국의 단편소설들

    영어로 한국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번역하여,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 한국문학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세트(61~75번)가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5는 지난 세트와 또 다른 카테고리로 새로운 느낌과 깊이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출간된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4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에서 소개되는 등 국내외로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드라마와 음악으로 시작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이제는 소설을 비롯한 문학 분야로도 널리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는 신경숙 작가와 같은 스타 작가의 작품이 번역되어 해외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직 영어권 국가에서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는 지금까지 75명의 한국 대표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우수한 작품들을 번역하여 작품에 대한 해설문까지 수록한 만큼 한국의 단편소설을 해외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시아 출판사는 올해 안에 세트 6과 세트 7을 출간하여 총 105권의 대규모 전집을 완간할 계획이다. 이 시리즈의 번역을 총괄적으로 맡고 있는 전승희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과 브루스 풀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한국문학 교수는 "앞으로 나올 식민지 문학작품들은 한국의 일제 강점기를 전후로 한 중요한 문학작품들로서 전집이 완간되면 시리즈에 대한 인지도는 해외에서의 한국문학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계’, ‘일상의 발견’, ‘금기와 욕망’
    현대 사회의 내밀한 부분에 존재해온 문제의식을 재조명한 3가지 키워드


    시리즈는 한국 내에서 문제의식을 가진 중요 작품들을 선정한 후 카테고리별로 묶어 세트마다의 특징을 부각시켰다. 이번에 출간된 다섯 번째 세트는 ‘관계(Relationship)’, ‘일상의 발견(Discovering Everyday Life)’, ‘금기와 욕망(Taboo and Desire)’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누어 김주영, 윤영수, 정지아, 윤성희, 백가흠 (관계) / 오수연, 강영숙, 편혜영, 부희령, 윤이형 (일상의 발견) / 송영, 정미경, 김숨, 천운영, 김미월 (금기와 욕망)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의 중요 단편소설들을 수록하였다.
    세 개의 카테고리는 현대 자본주의 체제로 사회가 철저히 변모해 온 과정에 따른 여러 가지 양상을 포착하였다. 예컨대 과학문명으로 대표되는 근대화가 만든 인간의 물성화(物性化), 가족의 범주를 벗어나 다각화된 새로운 관계맺기를 시도하는 현대인의 모습 등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에 의해 변모해가는 21세기 한국인의 일상적 풍경들이 오롯이 작가들에 의해 재구성되었다.
    또한 세기말을 통과한 한국 소설이 환상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개척으로 인해 무궁무진한 소재 발굴과 한계의 극복을 이뤘다는 점에서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재미와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번역진의 구성으로 작품마다의 개성이 담긴 영역본
    소설을 읽으며 자연스럽고 집중적인 영어 학습을 유도한 디자인


    한국의 지역별 방언이 담긴 작품 [쁘이거나 쯔이거나-Puy, Thuy, Whatever]이나 독백체로 구성된 작품 [젓가락여자-Chopstick Woman] 등 이번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5에는 독특한 개성적 작품들이 많이 담겨 있다. 이러한 개성 넘치는 작품들의 번역을 그대로 영어권 독자들에게도 전달하기 위해서 현지 내러티브 번역자들이 참여하여 번역문 하나하나를 갈고 닦아, 영어권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호응하며 읽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이 시리즈는 한영대역선의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한국어와 영어를 되도록 대칭으로 배치하여 따라 읽을 때 부담이 없도록 하였다.

    추천사

    사람은 빛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안에는 개별자로 존재하는 입자의 속성과 집단으로 공명하는 파동의 속성이 있으니까요. 어쩌면 문학은 서로에게 부딪혀 반사되는 빛의 경로를 기록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 부희령 / 단편 [꽃]의 소설가 (Novelist Pu Hee-ryoung)

    '소설'이라는 거대한 나무를 거머잡고 흔드는 일이 누구에게도 만만한 작업이 아니어서, 온갖 불평을 늘어놓으며 오래 끙끙거려도 그리 창피한 노릇이 아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중도에 꺾인다 해도 내가 고집했던 목표가 허황된 것은 아니었다는 확신, 어쩌면 그것은 영원불변한 진리의 한 조각이라 삶의 부질없음조차 훌쩍 뛰어넘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있어 그럭저럭 나는 행복하다.
    - 윤영수 / 단편 [사랑하라, 희망 없이]의 소설가 (Novelist Yun Young-su)

    먼 곳에서, 가까운 독자가 되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김숨 / 단편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의 소설가 (Novelist Kim Soom)

    ...당신의 인생에서 거짓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 약자들만이 삶을 견디기 위해 환상을 빌려온다.
    - 정미경 / 단편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의 소설가 (Novelist Jung Mi-kyung)

    개인적으로 자기 분신을 보는 것 같은 작품이 있다. 바로 [북소리]이다. 이 작품이 새 언어를 입고 곱게 단장되어 더 넓은 무대로 나서는 모습을 보는 감회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 송영 / 단편 [북소리]의 소설가 (Novelist Song Yong)

    나는 내가 바칠 수 있는 것을 접시에 올려놓았다. 먹어요!
    - 오수연 / 단편 [나는 음식이다]의 소설가 (Novelist Oh Soo-yeon)

    이것은 어쩌면 내 이야기다. 두 여자 모두 나로부터 나왔다. 두 여자. 한 벌의 젓가락.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는, 의식의 이편과 저편을 오고가는. 위태한 젓가락질.
    - 천운영 / 단편 [젓가락여자]의 소설가 (Novelist Cheon Un-yeong)

    제 소설이 타국의 언어로 옮겨져서 그곳 독자들에게 읽힌다는 상상을 하면 어쩐지 그 나라로부터 아주 특별한 초대를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뜻 깊은 초대장을 만들어주신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감사드립니다.
    - 김미월 / 단편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의 소설가 (Novelist Kim Mi-wol)

    이 작품들로 인해 나의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은 큰 자극을 받았다. 정성을 다한 번역은 작가 개개인의 문체를 반영하고 있으며 내게 언어의 마력을 상기시켜 주었다. 한국은 풍부한 문학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이 작품들 속에 잘 반영되어 있다. 영문 창작과 문학개론 교육자로서 나는 보통, 젊은 세대는 미국문화를 포용하며 부모들은 자신들의 전통의 상실을 슬퍼하는 구도의 한국계 미국소설에 더 친숙하다. 이 작품들은 내 강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학은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라는 초대이다. 이 작품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넓고 맑은 창이다.

    My curiosity about Korean culture has been piqued by the stories. The careful translations echo the individual author’s style and remind me of the magic of language. Korea has a rich literary history that is surely reflected in the stories. As an English composition and literature survey instructor, I am more familiar with Korean American stories that generally reflect youth embracing American culture and parents ruing the loss of their traditions. Reading these stories will inform my teaching. Literature is an invitation to see into another world. These stories are a vast clear window into Korean culture.
    - 커샌드라 S. 골드워터 / 레즐리대학 문학개론과 문예창작 강사

    목차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The Night Nobody Returns Home

    해설
    Afterword

    비평의 목소리
    Critical Acclaim

    작가 소개
    About the Author

    본문중에서

    옷걸이에 꿰어 벽에 걸어놓은 쥐색 잠바에 그녀의 시선이 저절로 갔다. 마치 노인의 혼이 쏙 빠져나가버리고, 그럴싸한 허울만 남아 벽에 매달려 있는 것만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노인은 코디네이션 하듯, 잠바 밑에 검은 기지바지를 받쳐 걸어놓은 것이었다. 잠바 위에 베레모까지 슬쩍 걸쳐 놓아서일까? 그녀는 베레모를 들추면 노인의 뭉그러진 빨랫비누 같은 얼굴이 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는 베레모를 들추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책상 쪽으로 움직여 갔다. 책상 위에는 노인이 필사 중인 성경책과 초등학생용의 칸칸이 널찍한 공책이 펼쳐져 있었다. 그새 스무 권도 넘는 전기문을 다 필사한 걸까. 노인이 성경을 필사하는 것은 종교심 때문이 아니리라. 노인은 신자가 아니었다. 신자가 아닐 뿐 아니라 노인에게는 이렇다 할 종교가 없었다. 신자가 아니면서 성경을 필사한다는 사실이 그녀는 어쩐지 우습고 괜한 수고만 같았다. 더구나 오리 뼈 곤 국물을 떠먹을 때조차 덜덜 떨리는 그 손으로 필사는 무슨......

    Her eyes drew to the dark gray jacket hung on the wall. The draped jacket made her imagine that only the old man’s exterior self had been left there, decent-enough on the surface, yet deprived of its soul. The effect seemed to be doubled by the black trousers hanging from under the jacket, as if the old man had put them together as a coordinate. He had even casually placed a beret over the collar of the jacket. She felt that if she lifted the beret, the old man’s face would pop out―the face that looked like a crumbling bar of washing soap. Resisting
    the temptation to lift the beret, she moved on toward the desk.On the table was a copy of the Bible that the old man was transcribing and an open, widely ruled notebook one would expect to see grade schoolers using. Had he finished copying all of the biographies, all of the twenty-odd volumes? Probably, he was not transcribing the Bible out of any sort of religious faith. He was not Christian, nor did he have any other religion. She found it rather ridiculous and useless for a non-Christian to transcribe the Bible. Especially for a person with a hand that trembled terribly, a hand he couldn’t even use to spoon his duck-bone broth properly.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4~
    출생지 울산
    출간도서 39종
    판매수 14,900권

    1974년 울산 출생. 1997년 《대전일보》, 1998년 《문학동네》로 등단. 소설집 『간과 쓸개』 『국수』 『당신의 신』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장편소설 『철』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한 명』 『흐르는 편지』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등이 있다. 2013년 현대문학상, 2013년 대산문학상, 2015년 이상문학상, 2017년 동리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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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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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을 졸업한 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도서관학, 아시아학과 문학 석사, 동 대학 비교문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오정희의 단편 [직녀], 천명관의 [퇴근] 등을 번역했다.

    전승희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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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아시아 문예 계간지 [ASIA]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대 한국문학 및 세계문학을 다룬 논문을 다수 발표했으며, 바흐친의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등을 공역했다. 1988년 한국여성연구소의 창립과 [여성과 사회]의 창간에 참여했고, 2002년부터 보스턴 지역 피학대 여성을 위한 단체인 ‘트랜지션하우스’ 운영에 참여해 왔다. 2006년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소에서 ‘한국 현대사와 기억’을 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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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윌리엄 홍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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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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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영문학을, 뉴욕대학교에서 영어교육을 공부했다. 지난 2년간 서울에 거주하면서 처음으로 한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 문학에 깊이 몰두할 기회를 가졌다.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며 강의와 저술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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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총 140권 / 현재구매 가능도서 14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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