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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희극작가 라비슈가 보드빌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해 작가적 명성을 획득한 초기 대표작이다. 극 중 가요를 삽입해 관객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었던 보드빌(vaudeville)의 성격을 잘 보여 주면서 라비슈는 오해의 요소, 부조리하고 예상치 못한 황당한 상황들을 작품 속에 배치함으로써 웃음을 유발한다.

200자 핵심요약
[이탈리아 밀짚모자]는 10여 년간의 습작 활동을 바탕으로 [분주한 청년]을 발표한 이후, 1851년 마르크 미셸과 공동으로 집필한 희곡 [이탈리아 밀짚모자]를 통해 대중적 인기와 더불어 작품성을 인정 받은 외젠 라비슈의 작품이다. 밀도 있는 극적 구성과 빠른 템포,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기발한 대사들을 통해 구혼과 결혼, 지참금, 금전문제, 사업과 같은 주제들이 희극적 환상으로 용해됐다.

버라이어티 또는 보드빌, 아니면 거리의 소리?
일상의 논리가 환상의 광기와 교차하면서 새로운 부조리의 논리를 만들어 내는 라비슈의 대표작 [[이탈리아 밀짚모자]]. 관객이 웃다가 졸도해 병원에 실려 갔다는 그 작품. 지만지가 처음 소개한다.

프랑스의 희극작가 라비슈가 보드빌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해 작가적 명성을 획득한 초기 대표작이다. 극 중 가요를 삽입해 관객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었던 보드빌(vaudeville)의 성격을 잘 보여 주면서 라비슈는 오해의 요소, 부조리하고 예상치 못한 황당한 상황들을 작품 속에 배치함으로써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충실한 극적 구성과 독창적인 대사 등 재치 있는 라비슈의 극작 기법들은 희극성을 증대시키며, 그 속에서 현실을 풍자하는 인물의 어릿광대 행동은 여운을 남긴다. 수많은 연극 무대에 올라 공연됐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 코미디 영화로도 제작됐을 만큼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라비슈의 극을 우리는 책을 통해서도 마음껏 즐겨 볼 수 있다.

이 책은 발췌하지 않고 전문을 번역, 소개했다.

"악몽 같은 보드빌"
새벽 2시, 아직 잠들지 못한 당신에게 권합니다.

잠이 안 와 컴퓨터를 켰습니다. 메신저에 남은 몇 안 남은 사람 중에 당신의 대화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밤새 쫓기는 꿈을 꿔 자고 나면 더 피곤하다고 했죠. 그래서 쉬 잠들지 못한다구요.
일이 바빠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벌써 여러 달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실 또한 당신의 악몽과 다르지 않아 보이네요.

결혼식 당일 이른 아침, 한 남자는 말을 타고 결혼식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말이 나무에 걸린 밀짚모자를 먹어버리죠. 모자를 찾기 위해 쫓아온 두 남녀는 그를 다그칩니다.
모자를 찾아야만 결혼할 수 있습니다.
종일 쫓깁니다. 옛 애인을 만나고, 테너로 오인받아 노래를 부르고, 하객들은 그를 따라 동분서주합니다.
모자를 찾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외젠 라비슈의 희곡 [이탈리아 밀짚모자](1951)입니다. 이야기는 시종 긴박합니다. 급전환되는 장면은 주인공을 매번 내달리도록 만듭니다. 연이은 황당한 사건들은 우습기까지 합니다. 주인공은 계속해서 달리면서도, 한자리에서 맴돕니다. 악몽에 시달리는 우리의 경험과 맞닿습니다. 영화감독 ‘르네 클레르’는 그래서 이 연극을 ‘악몽 같다’고 했나봅니다.

연극이 공연되던 첫날, 한 관객은 너무 웃다가 졸도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습니다. 작품이 처음 발표된 지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외젠 라비슈의 연극이 사랑받는 이유죠. 그의 작품은 현대적인 언어로 이야기합니다. 단조로운 현실을 과장된 표현과 대비해 희극적 재미를 주죠.

당신의 악몽을 위로해 줄 작품이 될지도 모릅니다. 내일 밤엔 푹 잠들 수 있길 바랍니다.

해설
지은이에 대해

등장인물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옮긴이에 대해

파디나르: (방백으로) 맙소사? 클라라... 옛날 여자친구! ...내 결혼식 하객들이 문 앞에 있소! (큰 소리로, 출입구 쪽을 향해) 거기들 계시죠? 잠깐만요... 곧 갈게요....
클라라: (그를 제지하며) 아! 당신이군요... 아니, 어디 있다가 오셨어요?
파디나르: 쉿! ...조용히 ...그건 나중에 설명할게요. ...소뮈르에서 왔소.
클라라: 6개월 만에요?
파디나르: 그래요... 승합 마차를 놓쳤소.... (방백으로) 하필 여기서 만나다니!
클라라: 아! 그렇군요! ...그래서 여자들을 마차에 태우고 다니시는군요.
파디나르: 쉿! 조용히! 착오가 좀 있었소, 인정해요....
클라라: 좀이라구요? "샤토 데플뢰르에 같이 가자..."라고 하셨죠. 길을 걷다가... 소나기가 내리니까... 삯마차를 부르지 않고, 어떻게 했죠? ...파노라마 골목으로 들어갔죠.
파디나르: (방백으로) 맞아... 그때 난 치사한 놈이었어.
클라라: 그러더니, "여기서 기다려, 우산을 사 올게..."라고 말씀하셨죠.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6개월 만에... 나타나셨군요... 우산도 없이!
(/ 본문 중에서)

파디나르: (그를 강하게 몰아 무대 가운데로 데려간다.) 비극이야! ...당신은 몰라. ...내 말이 밀짚모자를 집어삼켰다구. ...뱅센 숲에서. ...모자 주인이 웬 젊은 군인이랑 숲을 돌아다니는 동안!
보페르튀스: 그래서?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인데?
파디나르: 그들이 우리 집에 쳐들어와 죽치고 있다고... 지금까지....
보페르튀스: 젊은 과부는 왜 집에 안 돌아가는 거야?
파디나르: 젊은 과부, 좋아하시네! 남편이 있어.
보페르튀스: 아! 아! 아!
파디나르: 망나니! 불량배! 머저리! 가랑이 밑으로 여자를 밀어 넣고 떡 치듯 치는 놈.
보페르튀스: 알았어.
파디나르: 그런데 그 남편이란 작자도 우리와 얽혀 있어... 당신 덕분에... 난봉꾼! 거지 같은 놈! 그놈이랑 우리가 얽혀 있다고.
(/ 본문 중에서)

노낭쿠르: (화를 내며) 그만! (펠릭스를 오른쪽으로 밀어내며) 애인이라! 결혼식 날....
보뱅: 모자를 벗고!
노낭쿠르: 신혼집에서 발을 녹이고 있다고... 우리 하객들과 신부는... 우리 처가 식구들은... 화분을 들고 열댓 시간을 돌아다녔는데.... (화분을 베지네에게 주며) 더러운 놈! 치사한 놈!
엘렌: 아빠... 아빠... 다리가 아파요....
노낭쿠르: (황급히) 땅바닥엔 안 된다, 아가... 53프랑 주고 산 드레스를 더럽히잖니! (모두에게) 여러분, 그 못된 놈에게 벌을 줍시다. 우리 모두 샤랑토노로 되돌아갑시다.
모두: 그럽시다, 그럽시다!
엘렌: 그런데 아빠, 내 보석함이랑 결혼 선물들을 가지고 가야죠.
노낭쿠르: 맞구나, 그게 분별 있는 여자가 할.... (펠릭스에게) 당장 올라가서... 내 딸 예물 함과 보석함을 전부 가지고 내려오게.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