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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혼례 (큰글씨책)

원제 : Bodas de Sang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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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연극 작품 [피의 혼례]. 1933년 3월 8일에 마드리드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진 이 작품은 숙명적인 사랑을 비극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비극이 갖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의미의 카타르시스적 효과를 지닌다. 이번 한국어판은 1988년 카테드라 출판사에서 발간된 [피의 혼례]를 원전으로 삼았다.

    에스파냐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로르카의 3대 비극의 첫번째 작품인 [피의 혼례]는 결혼식날 신부가 옛 연인과 도망침으로 인해 결국 결혼식이 피로 물드는 비극적인 사건을 그리고 있다.
    옛 그리스인들은 ‘오이디푸스’나 ‘주신제(酒神祭)’를 보러 갈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이 일어날 숙명적인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궁금했다. 그런데 현대에 들면서 숙명적으로 피할 수 없는 일이란 없어져 버렸다. 그러나 [피의 혼례]에서 로르카는 ‘말’, ‘자장가’, ‘칼’, ‘달’ 등의 상징적 요소를 사용하여‘숙명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건’을 만들었고, 그래서 그 일의 결과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 일을 풀어 나갈지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극의 전개를 두고 ‘어떻게’를 묻지 않고 ‘왜?’를 물을 때 극은 비극이 아니라 드라마나 멜로드라마가 된다.
    주인공들은 이해할 수 없고 제어할 수 없는 맹목적인 힘의 희생자들이다. 그들에겐 설명할 잘못도 설명할 가치가 있는 변명도, 그리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이유도 없다. 원하지 않았지만 알 수 없는 우주의 힘, 자연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고, 인간의 본성적 조건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분노의 신, 아니 그저 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힘에 무릎을 꿇고 만 감상적인 인간 존재일 뿐이다. 그들 자신도 이 사실을 알고 이중창으로 자기들의 운명을, 자기들이 비극적인 연인임을 인정한다. 서로에게 이끌렸던 힘에 저항할 수 없었던 사실을, 그러한 사실을 무시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꼈던 그들이 운명적으로 죽어야만 한다
    [피의 혼례]의 무대가 된 안달루시아는 옛 그리스의 문화 정서를 갖고 있고 로르카는 그 정서를 송두리째 뽑아내어 우리를 매혹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우리 시대의 에우리피데스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등장인물
    제1막
    제2막
    제3막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말이 울기 시작해.
    다리는 다쳤고
    갈기는 얼어붙었으며,
    두 눈 속에는
    은으로 된 칼이 있어.
    강으로 내려갔어.
    저런, 어떻게 내려갔다지?
    피는 물보다
    더 세게 흘러갔어.
    (/ 본문 중에서)

    입도 뻥긋 못하고 자기 자신을 불태운다는 건 우리가 우리에게 씌울 수 있는 가장 큰 벌이지. 자존심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었고, 너를 보지 않고 밤마다 깨어 있는 너를 그냥 내버려 둔 게 내게 무슨 소용이 있었지? 아무 소용도 없었어! 내 위로 불을 끼얹는 일이었어! 넌 시간이 약이고 별들이 덮어 준다고 믿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야. 사실이 아니라고. 일이 인간이 알 수 없는 어떤 심연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어느 누구도 그걸 어쩌지 못해!
    (/ 본문 중에서)

    내 혀에 어떤 유리 파편이 박힌단 말인가!
    난 잊고 싶었어, 그래서
    네 집과 우리 집 사이에 돌담을 쌓았어.
    사실이야. 너 기억 안 나?
    그리고 내가 널 멀리서 봤을 때
    내 눈에 모래를 뿌렸어.
    하지만 말을 타면
    말은 네 집으로 갔어.
    은으로 된 바늘로
    내 피는 검게 되었고,
    꿈은 내 육신을
    독초로 가득 채웠어.
    내게 잘못이 있다면
    그건 땅과
    너의 가슴과 머리카락에서 나는
    그 냄새 때문이야.
    (/ 본문 중에서)

    제가 다른 남자랑 갔기 때문이죠, 제가 갔기에! (고뇌에 차서) 당신도 갔을 겁니다. 난 안팎으로 상처 받고 타 버린 여자였습니다. 당신의 아들은 약간의 물이었습니다. 그 물에서 나는 자식과 땅과 건강을 기대했죠. 하지만 다른 사람은 등심초가 바람에 살랑대는 소리와 중얼거리는 노래를 내게 가까이 가져다준 나뭇가지로 가득 찬 어두운 강이었습니다. 나는 차가운 물의 아기 같았던 당신의 아들과 함께 달렸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나의 시든 가련한 여인의, 불로 애무당한 한 소녀의 상처 위로 서리를 내리고 내가 걷지 못하도록 수백 마리의 새들을 보냈습니다. 난 원하지 않았어요. 잘 들으세요! 난 원하지 않았어요. 당신의 아들이 나의 목적이었습니다. 난 그를 속이지 않았어요. 그러나 다른 사람의 팔이 나를 파도처럼, 노새가 머리로 박듯이 나를 끌었습니다. 그 팔은 내가 늙었어도, 당신 아들, 그리고 그들의 아들까지 모두 내 머리채를 쥐어뜯었을지라도 언제나, 언제나 나를 끌어당겼을 겁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ia Lorc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8~1936
    출생지 스페인 그라나다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898년 그라나다 지방의 푸엔테바케로스(Fuente Vaqueros)에서 대지주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19년 마드리드로 가기까지 20년 동안 로르카는 그라나다의 라베가 평원에서 안달루시아의 예술적 유산을 먹으며 성장했다. 1919년 로르카는 그라나다를 떠나 10년 동안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의 레시덴시아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1920년대 스페인은 예술적 매혹이 넘쳐 났던 시기였으며, 수많은 천재들이 동시대의 공기를 함께 호흡했다. 시에는 후안 라몬 히메네스, 헤라르도 디에고, 호르헤 기옌, 페드로 살리나스, 다마소 알론소, 라파엘 알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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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오르테가의 진리 사상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스페인 외무부 및 오르테가 이 가세트 재단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스페인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서로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그의 비극적 삶과 죽음, 그리고 작품], [엘시드의 노래], [좋은 사랑의 이야기], [라셀레스티나], [세비야의 난봉꾼과 석상의 초대: 돈 후안], [인생은 꿈입니다], [죽음 저 너머의 사랑], [죽음의 황소], [예술의 비인간화], [러시아 인형], [세 개의 해트 모자], [피의 혼례], [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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