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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시즌 [반양장]

원제 : (The)Wrestling 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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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로리 브룩스 희곡 『레슬링 시즌』. 친한 친구 사이인 맷과 루크는 같은 학교 레슬링부 소속이다. 맷은 경기에 이겨 장학금을 타기 위해 한 체급을 낮추면서까지 무리한 체중 감량을 시작하고, 루크는 그런 맷이 낯설기만 하다. 같은 레슬링부인 윌리와 졸트는 늘 붙어 다니는 두 사람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맷과 같은 체급에서 붙게 된 윌리는 일부러 악의적인 소문까지 퍼뜨린다. 한편, 코리는 자신을 둘러싼 소문 때문에 괴로워하는 맷에게 소문을 덮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데….

출판사 서평

사계절1318문고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청소년희곡. 미국 청소년희곡을 대표하는 극작가 로리 브룩스의 작품으로, 여덟 명의 남녀 고등학생과 한 명의 심판이 레슬링 매트를 가운데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폭력과 왕따, 사랑과 정체성, 은밀하게 떠도는 소문 등 청소년 시기의 복잡다단한 문제들이 레슬링 경기 방식과 맞물려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연극성과 문학성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타임』지가 선정한 ‘청소년을 위한 연극 베스트 5’에 오르기도 했다.

사계절1318문고, 청소년희곡과 만나다!
대한민국 청소년문학의 산실, ‘사계절1318문고’에서 두 권의 청소년희곡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시나 소설과 달리 희곡은 출판계에서 오랫동안 문학의 변방으로 인식되어 왔다. 또한 독립된 문학 장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보다는 연극의 3대 요소 중 하나로서 ‘대본’의 기능을 주로 수행해 왔다. 그것은 희곡 작품이 고유한 작품성을 인정받으려면 먼저 공연과 연계되어야 하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희곡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해 셰익스피어와 안톤 체호프를 거치며 오랜 세월 변함없이 사랑받아 온 엄연한 문학 장르이다. 따라서 사계절1318문고의 본격 청소년희곡 출간은 이례적이면서 동시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연극계에는 청소년연극 열풍이 불고 있다. 2011년 5월에 출범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극단 및 연극 관련 단체에서 작품성 있는 국내외 청소년희곡 작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소외되는 청소년들의 시선과 구체적인 현실의 문제에 맞춘 창작 희곡을 개발하고 다양한 주제의 학술 심포지엄을 통하여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교육과 제작에 있어 충분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과 함께 청소년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극단만 하더라도 지난 4년 간 자그마치 여섯 편의 청소년극을 제작해 무대에 올렸다.
사계절1318문고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공연을 위한 희곡뿐 아니라 문학 작품으로서도 손색없는 수준 높은 국내외 청소년희곡을 지속 발굴하여 출간할 예정이다. 그 첫 신호탄으로서 새롭게 선보이는 두 편의 희곡 작품은 우리 청소년문학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혀 주리라 생각한다. 또한 단순한 텍스트의 기능에서 벗어나,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함께 읽고(연기하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교육적 역할(연극 놀이)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생생한 연극 언어를 느껴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지름 9미터의 원형 매트, 그 안에서 펼쳐지는 십대들의 한판 승부!
친한 친구 사이인 맷과 루크는 같은 학교 레슬링부 소속이다. 맷은 경기에 이겨 장학금을 타기 위해 한 체급을 낮추면서까지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하고, 루크는 그런 맷이 낯설게만 느껴진다. 같은 레슬링부인 윌리와 졸트는 늘 붙어 다니는 두 사람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맷과 같은 체급에서 붙게 된 윌리는 일부러 두 사람의 관계가 수상하다는 악의적인 소문까지 퍼뜨린다. 한편, 코리는 소문 때문에 괴로워하는 맷에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하나를 제안한다. 그것은 보란 듯이 여자와의 연애를 시작하는 것. 맷은 ‘헤프다고 알려진’ 멜라니와 사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설레는 연애 감정도 잠시, 확인되지 않은 주변의 시선과 소문은 두 사람의 관계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고, 결국 모든 아이들은 소문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과연 레슬링 매트 위에서 펼쳐지는 십대들의 팽팽한 대결에서 승자는 누구이며 패자는 누구일까?

넌 나를 안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넌 나를 몰라!
『레슬링 시즌』은 미국 청소년희곡을 대표하는 극작가 로리 브룩스가 1998년 미국의 ‘케네디 센터’에서 주최한 청소년연극 포럼을 위해 집필한 희곡이다. 이후 이 작품은 미국 전역을 돌며 성황리에 공연되었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 각지에서 새롭게 재창작되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레슬링 시즌』은 청소년희곡답게 십대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맞닥뜨리는 고민들로 가득 차 있다. 작가는 범죄와 폭력, 왕따, 소문 등 청소년을 둘러싼 민감한 이슈들을 통해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이 세상과 관계 맺을까”에 관한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희곡 속에 등장하는 여덟 명의 청소년은 시종일관 “네가 어떻게 나를 알 수 있지? 나도 나 자신을 잘 모르는데.”라고 말하며 자신과 서로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재미있는 점은 모든 장면이 무대 위에 펼쳐진 지름 9미터의 레슬링 매트 위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레슬링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끊임없이 서로 몸을 맞대야 하는 거친 경기이다. 작가는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타인에 대해 질문하고 고민하는 질풍노도의 청소년 시기를 효과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레슬링’이라는 은유를 선택한다. 이러한 발상의 신선함은 자칫 어둡고 정적인 분위기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에 역동성을 불어넣는다. 뿐만 아니라 십대 아이들이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그들의 현실과 고뇌, 그리고 소문이 만들어 내는 위험한 결과에 대한 비판을 노출하면서 새로운 연극적 경험을 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희곡 뒤에 실은 ‘포럼’이라는 연극 활동에 관한 안내이다. 작가는 이 희곡으로 공연을 할 경우 포럼을 함께 진행하길 제안한다. 관객은 관극 후 포럼을 통해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에 관해 좀 더 적극적으로 토론할 뿐 아니라, 지금 막 지나가고 있거나 이미 지나온 청소년 시기의 목소리를 무대 밖으로 공론화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공연을 하지 않더라도 희곡을 읽고 서로의 의견과 입장을 공유하기에 포럼의 역할은 충분하다. 이는 『레슬링 시즌』이 문학 텍스트로서만이 아닌 ‘연극 놀이’로서의 가치 또한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
『레슬링 시즌』에는 기성세대의 시선이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 그 어떤 장면에서도 교육적인 메시지나 교훈은 찾아볼 수 없다. 작가는 그저 근거 없는 소문과 소통 불능의 관계가 결국 어떤 괴물을 만들어내는지를 담담하게 보여 줄 뿐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한다. 괴물을 물리칠 수 있는 건 오직 매트 위에 서 있는 자기 자신뿐이라고. 그렇기에 극 안에 교사나 부모가 등장하지 않는 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심판 역시 중재자의 역할을 기능적으로 수행할 뿐 극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는 않는다. ‘빠른 해답’을 얻기보다는 ‘현명한 질문’을 구하는 방식, 이것이 『레슬링 시즌』이 가진 가장 큰 연극적, 문학적 가치인 것이다.
부록으로 실은 ‘포럼을 위한 안내’, ‘포럼 진행자를 위한 안내’ 등을 비롯해 국내 공연 사진과 일러스트로 표현한 레슬링 공식 사인도 읽는 재미를 더하는 동시에 함께 참여하는 놀이로서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준다.

우리는 타인을 대할 때 수많은 추측을 합니다. 그들 역시 우리에 관해 수많은 추측을 합니다. 그래서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믿어 버리는 소문이 만들어지고, 결국 그로 인해 오해가 생깁니다. 나는 소문이 얼마나 파괴적인 위력을 가졌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사소한 수다가 어떻게 진실이 되어 버리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 ‘한국어판 작가 서문’에서

『레슬링 시즌』이 청소년연극에 머무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희곡의 표면은 청소년의 정체성 찾기 여정을 통한 성장 드라마이지만, 그 내면에서는 소문과 정체성 사이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대답은 없다. ‘레슬링 시즌’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시즌마다 반복되는 오래된 질문이며, 이 질문은 청소년기가 끝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계속 고민하고 모색해야 할 화두로서 정체성의 문제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위악 앞에 주춤하며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는 나약한 개인의 모습 또한 청소년만의 것이 아니다. 이 작품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성장통은 인생 정체를 관통하는 통점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잘 만든 청소년연극은 청소년만을 위한 연극이 아니기 때문이다. - ‘옮긴이의 말’에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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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윌리 넌 나를 꼼짝 못하게 제압했다고 생각하지.
멜라니 넌 나를 안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넌 나를 몰라.
루크 네가 어떻게 나를 알 수 있지?
맷 나도 나 자신을 잘 모르는데. - 12쪽에서

맷 내가 뭘 잘못한 거 같잖아. 그게 뭔지도 잘 모르겠고.
코리 네가 뭘 했는지 안 했는지의 문제가 아니야.
맷 오늘은 코치 선생님까지도 뭔가 다른 거야. 젠장, 뭐랄까…… 꼭 내가 다른 사람인 것처럼 대하는 거야. 손에 걸리기만 하면 아무나라도 확 죽여 버리고 싶어.
코리 너희, 아직도 모르는구나? 걔네한테 너희는 그냥 가십 거리 심심풀이 땅콩일 뿐이야. 그게 다라고. 너희가 진짜 게이라고 해도 뭐 어쩔 건데?
맷 나 게이 아냐. 루크도 아니고.
코리 만약에 네가 게이라고 해도 그게 뭐 어때서? 게이든 아니든 넌 변함없이 맷이잖아. 안 그래? - 30∼31쪽에서

코리 가끔 난 참 괜찮은 생각을 한단 말이야. 네가 좋아할 여자가 분명 있을 거야. 네가 정말 루크를 그런 식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맷 멜라니 가르시아.
코리 멜라니?
맷 그래, 딱이네.
코리 네가 걔를 섹시하게 느낀다는 거 알아. 수백 번도 더 얘기했으니까.
맷 걔도 소문 끝내주지. 학교에서 잘나가는 애들하고는 다 잤다고. 아무나 따먹는 빨갛고 달콤한 “체리” 가르시아. - 36쪽에서

윌리 뭐야? 방금 반칙이잖아! 그딴 식으로 내 몸을 건드리면 대갈통 날려 버린다!
맷 뭔 소리야? 이거 정당한 기술이야.
윌리 네가 아무리 더럽게 시합해도 너 같은 건 한 방에 밟아 버릴 수 있어.
맷 미쳤나?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 63쪽에서

멜라니 내가 왜 참았냐고? 좋았으니까. 이해 못 하겠지? 걔들이 내 얘길 하는 게 좋았으니까. 알겠어? 그 전에는 아무도 나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 않았어. 사람들은 내가 이 세상에 있는지도 몰랐을 테니까. 그런데 이제는 남자애들이 서로 내 얘기를 떠벌리고 다니잖아. 다들 나하고 데이트하고 싶어 안달을 내고. 내 별명이 모두 다 따먹는 ‘체리’ 가르시아가 아니었으면, 네가 나에게 사귀자고 했을까? 그랬을까? - 69∼70쪽에서

루크 우리가 친구가 아니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맷 네 잘못이 아니잖아. 누구한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루크 그게 나한테 일어났지. - 77쪽에서

모두 나는 페어플레이 정신에 따라 승패와 상관없이 도덕적 의무와 윤리를 지키며 경기에 임한다. 승자는 품위와 겸손을 갖출 것이며, 패자는 자부심과 명예를 잃지 않을 것을 항상 기억한다. - 94쪽에서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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