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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 (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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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에마 우드하우스!
예쁘고, 영리하고, 부유하고, 지체 높은 집안 출신으로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고, 고민거리라고는 고작해야 무료하고 권태로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것인데다, 남들의 결혼을 주선하는 것을 제일 재미있는 일로 생각하는, 한마디로 말해서, 유한계급의 철없는 아가씨를 과연 누가 좋아할 것인가? 그 답은 제인 오스틴이다. 오스틴은 <에마>를 집필하면서 “나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그리 좋아하지 않을 여주인공”에 대해서 쓰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고 오스틴의 예상은 틀리지 않아서, 에마를 오스틴의 여주인공들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지 않은 인물로 생각한 독자들이 적지 않다. 오스틴의 여주인공들 가운데 유일하게 에마는 사회적인 조건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고, 그런 만큼 독자들이 동일시하기 어려운 인물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속물성이 농후하기도 하고 결혼이 절실히 필요하지도 않은 이 아가씨를 주인공으로 삼아서 오스틴은 무엇을 쓰고 있는 것일까? 일면 에마의 유복한 상황 덕분에 오스틴은 하나의 보편적인 주제, 즉 자기 인식에 이르는 지난한 과정을 더욱 자유롭게 탐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박스 힐에서 열린 원유회와 크라운에서 열린 무도회 외에는 별다른 사건 없이 일상적인 안부 방문과 만찬 모임, 산책 등으로 단조롭게 이어지는 이 소설은 해리엇을 결혼시키려는 에마의 의도가 계속 어긋나면서 결국 에마가 자기기만과 착각을 깨닫고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에마가 유아론적, 자기중심적(독단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과 다른 감정과 생각을 가진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성장 과정을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본문중에서

Emma's eyes were instantly withdrawn; and she sat silently meditating, in a fixed attitude, for a few minutes. A few minutes were sufficient for making her acquainted with her own heart. A mind like her's, once opening to suspicion, made rapid progress. She touched―she admitted―she acknowledged the whole truth. (…) It darted through her, with the speed of an arrow, that Mr. Knightley must marry no one but herself!

에마는 즉시 눈을 돌리고 생각에 잠겨 말없이 몇 분간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그 몇 분만으로도 그녀가 자신의 심정을 알게 되는 데 충분했다. 일단 의혹을 받아들이자 그녀의 마음은 금세 드러났다. 그녀는 바로 진실 그 자체를 접했고, 받아들였고, 인정했다. (…) 나이틀리 씨가 자기 외에는 누구와도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화살처럼 재빨리 그녀의 뇌리에 스쳤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제인 오스틴(Jane Auste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775.12.16~1817.07.18
출생지 영국 햄프셔
출간도서 270종
판매수 101,576권

1755년 영국의 햄프셔 주의 목사의 딸로 태어난 제인 오스틴은 어려서부터 소설을 쓰곤 했어요. 그녀가 남긴 작품으로는 <센스 앤 센서빌리티>, <맨스필드 파크>, <엠마> 등이 있는데 주로 남녀의 결혼을 둘러 싼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린 것들이었지요. 하지만 정작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고 해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섬세한 인물묘사에 있어요. 마치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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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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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영국 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교에서 강사 및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조지프 콘래드, 존 파울즈, 제인 오스틴, 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고, 옮긴 책으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과 [등대로], 조지 엘리엇의 [아담 비드],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공역),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톨킨의 그림들], 토머스 모어의 서한집 [영원과 하루], 리처드 앨틱의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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