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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적 메메드 (하)

원제 : Ince Me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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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세상의 변혁을 위해 민중은 영웅을 도구로 삼는다"
    터키 리얼리즘 문학의 거장 야샤르 케말의 대표작


    ‘터키 리얼리즘 문학의 거장’ 야샤르 케말의 대표작 [의적 메메드] (상, 하)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의적 메메드] 는 야샤르 케말이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1955년 출간되어 터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지금까지 터키 국민의 애독서로 남아 있다. 현재까지 한국어를 포함해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여러 나라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의적 메메드] 는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보편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20세기 초반 터키 남부의 한 마을, 지주의 압제로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농민들과 지주에 저항하는 유일한 인물 메메드가 있다. 이들의 삶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언젠가 다가올 변화를 위해 싸우는 희망을 보여 준다. [의적 메메드] 가 현대의 고전이 된 것은 사회적 모순의 타파와 민중을 구원하는 영웅을 갈망한다는 보편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민중의 역사는 고통스러웠다. 오늘날도 자연재해, 전쟁, 고용 불안, 흉악 범죄, 환경 파괴 그리고 정치·사회적 비리 등으로 이름만 달라졌을 뿐 여전히 민중은 고통받고 있다. 민중은 의적을 기다린다.

    "세상을 바꾸려면 움직여야 한다"

    [의적 메메드] 는 순박한 청년 메메드가 권력의 탄압에 대항하여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현대판 영웅 서사시이다. 터키 남부 토로스 산맥의 물방앗간 마을 주민들은 고된 노동과 배고픔에 시달린다. 지주의 압제에 불만은 가득하지만 저항할 수 없다. 빼빼 마르고 순박하기만 한 메메드는 이런 삶에 진저리를 치고 마을을 탈출하고자 여러 번 시도하지만 결국 지주의 하수인들에게 붙잡혀 되돌아오고 만다. 이후 메메드는 지주의 ‘특별 감시 대상’이 되어 유난히 지독한 노동에 시달린다. 평생 지주라는 존재에 짓눌려 온 메메드는 어느 날 문득 지주와 자신 모두 인간으로서 같은 권리를 지녔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겠다는 단순하고도 강한 열망을 품게 된다. 연인 핫체가 지주의 조카와 강제로 약혼하게 된 사건을 계기로, 메메드는 산적이 되어 본격적으로 지주에 대항하기 시작한다. 순박했던 메메드는 어느새 마을 전체를 보살피는 ‘의적’이 되어 간다.
    메메드는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이중적 존재이다. 끔찍한 상황을 타파해 줄 희망이지만 지주의 악행을 심화시킨다. 판세가 메메드의 승리를 향해 가자 분란만 일으킨다며 적대적이었던 사람들도 그에게 의지하려 한다. 그들은 메메드가 지주를 죽여 마을에 평화를 가져다주길 바란다. 그가 잠시라도 주저하면 비웃기까지 한다. 메메드는 지주에게 대항하는 과정에서 어머니를 잃고, 연인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지만 마을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가 없다. ‘영웅’이 된 메메드는 점차 마을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희생하게 된다.

    "영웅은 민중의 도구이다"

    [의적 메메드] 는 평범한 청년이 영웅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메메드에게는 초인적 능력도, 특별한 소명도 없다. 작가는 말한다. "영웅이라는 것은 숭고하고 우월한 존재도, 배 속에서부터 소명을 지니고 태어나는 존재도 아니다. (......) 소위 영웅이라는 자들이 민중에 의해 휘둘려 왔던 효과적 도구였다는 사실을 강조하려 했다." 민중은 신화를 창조함으로써, 또 자신들을 구원해 줄 ‘소명’을 가진 인간을 만들어 냄으로써 삶의 괴로움을 견뎠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것을 ‘은신처’라고 불렀다. 터키 민중이 고된 삶을 버텨 내기 위해 창조한 ‘은신처’, 그것은 우리의 [홍길동전] , [임꺽정] , [장길산]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메메드와 같은 영웅들, 이른 바 ‘소명을 가진’ 이들은 세상에 순응한 채 살아가는 이들 사이에 홀연히 나타나 반란의 씨앗을 싹틔우고 세상을 바꿔 나가는 ‘도구들’이다. 이 ‘도구들’은 민중의 마음속에 정의와 평화에 대한 열망을 깨운다. ‘의적’은 20세기 초중반 세계 곳곳의 농촌 지역에서 확인된 보편적인 사회 현상이었다. 그들은 무력으로 사회 권력에 도전하는 ‘농촌의 위법자’이며, 국가에 의해서는 범법자로 간주되지만 농촌 사회에서는 영웅, 수호자, 정의의 투사 등으로 여겨지는 존재이다.
    작가는 말한다. "천 명의 지주들을 죽인다 하더라도 또 수천 명의 지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테고, 가난한 자들은 영원히 비극에서 해방될 수 없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다." 메메드는 지주와의 싸움에서 질 것을 알고 있다. 당장 승리하더라도 완전히 타파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패배가 예정되어 있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는 계속 변화를 꿈꾸며 싸운다. 이것은 희망이다.

    199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열린 국제 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야샤르 케말에게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귄터 그라스는 이런 헌사를 바쳤다.

    "야샤르 케말과 나는 서로 닮은 점이 있습니다. 케말이 터키에 속한 쿠르드족이고, 내가 여러 불미스러운 역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일에 속한 모계 카슈비아인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더욱 확실한 증거는, 우리 두 사람이 잃어버린 것들을 이야기 속에 담아내는 데 어떤 집념을 가졌다는 것이죠. 이 집념은 우리로 하여금 시대에 저항하는 글을 쓰게 하고,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지 못한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쓰게 합니다. (......) 정치적 책임 의식이 있는 모든 사람은 야샤르 케말의 호소에 응답해야 합니다. 인권이 존중되고, 무력 분쟁이 종식되고, 변방의 모든 마을에까지도 평화가 찾아오도록."

    야샤르 케말은 쿠르드족 출신이다. 그는 소외된 삶에 주목한다. 강압적 혼인과 명예살인으로 고통받는 여성들, 정부와 대립하는 소수 민족들, 곤궁한 삶을 사는 도시 빈민층의 이야기가 그의 작품 주제가 된다. 케말은 프랑스에서 두 차례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국제 델 두카 상, 국제 평화상, 오르한 케말 상 등을 수상했다. 영국·독일·핀란드에서 야샤르 케말 특별 다큐멘터리가 제작, 방영되기도 했다.
    [의적 메메드] 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야샤르 케말은 메메드를 주인공으로 세 편의 작품을 더 써냈다(케말이 처음 메메드의 이야기를 썼을 때 그는 스물다섯 살 청년이었으며 메메드는 스물한 살이었다. 세 번째 후속작을 썼을 때, 케말은 예순이 넘어 있었고 메메드는 스물다섯에 머물러 있었다). 각각의 작품들은 독립된 성격을 띤다.

    줄거리

    터키 전역에 근대화의 물결이 퍼져 가던 때,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토로스 산맥의 외딴 마을은 포악한 지주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 주민들은 여름 내내 피땀 흘리며 농사를 지어도 겨울이 되면 굶어 죽기 일쑤이다. 마을 사람들은 유일하게 지주에 반항하는 용감한 청년 메메드를 구세주처럼 여기고, 지주를 죽여 자신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줄 것을 종용한다. 메메드는 어머니 데네, 연인 핫체와 함께할 소박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며 지주를 처단하기로 마음먹는다.

    본문중에서

    메메드는 탈진 상태가 되어 햇살이 비치는 쪽으로 갔다. 밭에 남겨진 밑동에서는 개미들이 기다란 띠를 이루며 저 멀리까지 기어가고 있었다. 그는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허공을 향해 입을 벌려 숨을 크게 쉬어 보았다. 여름 내내 엉겅퀴가 가득한 레이렉 호수 주변의 땅에서 밭일을 했다. 그 땅을 일구고 추수까지 하느라 어머니와 둘이서 죽을 고생을 했다. 며칠이고 쟁기질을 했다. 그 결과 이제 피골이 상접하고 얼굴은 쭈글쭈글해졌다. 얼굴 가죽이 노랗게 뜨고 피부는 완전히 까맣게 변해 버렸다. 눈은 푹 패여 눈밑 그늘이 뺨까지 내려왔다.
    (/ p.64)

    메메드는 충격에 휩싸였다.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온갖 상념에 빠져 있었다. 이 생각 저 생각이 밀려왔다. 머릿속엔 온통 이 넓은 세상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어쩌면 세상이 이렇게도 넓을 수가 있을까? 물방앗간 마을은 이제 하나의 점처럼 느껴졌다. 그 대단한 지주 압디도 개미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처음으로 제대로 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사랑과 연민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나 자신이 인간이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메메드는 몸을 뒤척이며 중얼거렸다. [지주 압디도 사람이고, 우리도 사람이야.......]
    (/ p.108)

    ......산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너 자신에게 약속을 하려무나. [나는 이들을 첫날에 다 알아 버리고 이들과 친구가 되겠다]고. 만약 네가 그들에게 약점을 잡힌다면 넌 생의 마지막 날까지 편히 살 수 없을 테고, 아무도 너를 존경하지 않을 거야. 시간이 흐르면 그들을 더욱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을 볼 때 그들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해라. 그러고 나서 동지들을 택하는 거다. 그들이 너와 연을 맺기로 한다면 네가 할 일은 다 끝난 거지. 산과 감옥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단다. 두 군데 다 대장이 있지. 그 대장을 따르는 자들은 노예란다. 대장은 인간답게 사는 것이고, 노예는 개처럼 사는 것이야. 너는 대장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을 노예처럼 여기면 안 된다. 이게 네 인생의 철칙이라고 생각해라.
    (/ p.158)

    [지금부터 자정까지요.] 메메드가 말했다. [그때 출발하는 거 맞지요?] 하사는 일어섰다. 그는 탄띠를 꼿꼿이 세워 총을 장전했고 수류탄을 점검했다. 그러고는 자기 주머니를 뒤졌다. [알리, 당신 성냥을 주시오. 그리고 당신은 여기 있지 말고, 원하는 곳이 어디든 당장 그곳으로 가시오.] 절름발이 알리는 성냥을 건네주었다. [성스러운 거사에 축복이 깃들길 빌겠소.] 그는 이렇게 말하고 몸을 돌려 걸어갔다. [고마워요, 알리 아저씨. 우린 곧 다시 볼 거예요.] 메메드는 절름발이 알리의 등 뒤에 대고 다정하게 말했다.
    (/ p.354)

    [여긴 우리 마을이에요.] 핫체가 말했다. [우리 집이지!] 핫체의 눈이 기쁨의 눈물로 젖었다. [그럼, 이제 우리 집을 청소해요!] [나는 마을에 내려갔다 올게.] 메메드가 말했다. [이 권총을 가지고 있어. 집에 필요한 게 뭐가 있을까?] [거울!] 그것이 핫체의 머릿속에 떠오른 첫 번째 물건이었다. [아이고, 철없는 것!] 이라즈가 웃으며 말했다.
    (/ p.513)

    저자소개

    야샤르 케말(Yasar Kema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3~
    출생지 터키
    출간도서 5종
    판매수 529권

    1923년 터키 아다나 시 작은 마을 헤르미테의 쿠르드족 가정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케말 사득 괵첼리. 네 살 때 사고로 오른쪽 눈을 잃고 다섯 살 때 모스크에서 함께 기도하던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그 충격에 12세까지 말을 더듬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 3학년 때부터는 학업을 중단한 채, 목화 농장 일꾼, 도서관 사서, 탈곡 기계 기술자, 트랙터 운전수 등 갖가지 생업에 종사해야 했다. 젊은 시절부터 좌파 성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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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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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터키 정부 장학생으로 초청되어 국립 하제테페 대학에서 터키 문학과 비교문학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 앙카라 대학 한국어 문학과 외국인 전임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문화방송의 터키 통신원으로 활동하면서 텔레비전,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터키를 국내에 소개하였다. 귀국 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 중앙연구원) 초빙연구원, 고려대, 성균관대 강사를 거쳐 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 니자미 사범대학교 한국학과에 파견되어 한국문학을 강의하면서, 동시에 우즈베키스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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