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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오 모토의 대표작 『포의 일족』제2권. 18세기 중엽 포의 마을, 숲속에 버려진 에드거와 메리벨 남매를 노부인 한나 포가 거두어 기른다. 한나 밑에서 행복한 유년기를 보내고 있던 에드거는 우연히 뱀파네라의 의식을 목격한다. 그는 숨겨야만 하는 비밀을 알게 된 대가로 뱀파네라가 되고 메리벨을 멀리 피신시킨다. 오랫동안 헤어져 살던 남매는 우연히 맞닥뜨리는데…

일본 순정 만화사를 뒤흔든 다시없을 걸작!
만화의 문학적 가능성을 증명한 주옥같은 작품이 드디어 국내 완간!
★1976년 제21회 쇼가쿠칸 만화상 수상.
★1998년 《코믹 링크》 일본인이 선정한 역대 걸작 만화 7위*.
*『슬램 덩크』와 『드래곤 볼』이 각각 14위, 33위

…‘여러분, 천재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미야베 미유키*, 에세이 「포의 일족에 대하여」 중
* 일본의 소설가. 『모방범』, 『화차』 등이 대표작. 작가적 출발점으로 하기오 모토를 꼽고 있다.

피… 그리고 안개 속에 만발한 장미를 머금고 영원을 살아가는 일족.
두 세기를 넘나들던 뱀파네라 전설이 마침내 종장을 맞는다.
하기오 모토의 『포의 일족』 전3권으로 완결!

수많은 팬들이 애타게 기다려왔을 하기오 모토의 대표작 『포의 일족』이 세미콜론의 손을 거쳐 국내에서도 정식 완간되었다.
세미콜론을 통해 이미 출간된 『11인이 있다!』를 비롯하여 『토마의 심장』,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등으로 알려진 하기오 모토의 영향력과 만화사적 중요성은 ‘소녀 만화계의 데즈카 오사무’라는 별칭으로 짐작해볼 수 있겠다. 특히 이 작품은 작가의 역작으로 자주 꼽히며 그 작품 세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70년대 침체의 연속이던 일본의 순정 만화계. 도쿄도 네리마구 오이즈미의 아파트, 훗날 ‘오이즈미 살롱’이라고 불리게 되는 역사적인 거점엔 만화가 다케미야 게이코와 하기오 모토가 동거를 하고 있었다. 이 두 거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감각을 가진 여성 작가들이 모여 쇠퇴한 소녀 만화계를 혁신하고 그 왕국을 재건하게 되는데 바로 이 세대를 ‘꽃의 24년조(花の２４年組)*’라고 한다. 후배 작가들이 ‘포스트 24년조’를 표방할 정도로 대단했던 이 흐름을 견인한 주요 인물이 바로 하기오 모토. 그 혁명적 영향력의 바탕에는 과감하고 파격적인 시도들이 있었다.
『11인이 있다!』가 순정 만화와 SF 스릴러의 접목이었다면 『포의 일족』 역시 서구의 뱀파이어 전설을 재해석, 고유의 서스펜스와 함께 매우 탐미적이고 퇴폐적인 세계를 창조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위의 다케미야 게이코의 『바람과 나무의 시』와 더불어 상업적 동성애 만화의 기원으로 자주 거론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포의 일족』은 만화를 문학의 반열에 들게 했다는 찬사에 걸맞게 입체적인 구성을 갖고 있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200년이 넘는 시간의 이야기가 일어난 순서와 무관하게 뒤섞여 있기 때문에, 전권의 서사들을 찬찬히 완독한 독자만이 ‘천재’ 하기오 모토가 공들여 디자인한 신비와 애증의 퍼즐을 맞춰볼 수 있을 것이다.

* 쇼와 24년(1949년) 경 태생의 여성 작가들로 혁신을 이끌었으며 보통 하기오 모토, 다케미야 게이코, 오시마 유미코, 야마기시 료코의 넷을 일컫는다.

에드거 앨런 포와 『포의 일족』
『포의 일족』은 뱀파네라(=뱀파이어) 일족의 이야기이다. 뱀파네라인 에드거, 앨런, 메리벨이 시공을 넘나들며 수많은 인간들과 만나고 엮이는 옴니버스 에피소드 식으로 되어 있다.
1972년 3월부터 1976년 6월까지 간헐적으로 연재된 『포의 일족』은 완결이 난 후, 그야말로 대히트를 치는 바람에 다음으로 연재가 시작된 『토마의 심장』의 연재를 중단하거나 빨리 완결시키고 『포의 일족』 속편을 그리게 하자는 의견이 나왔을 정도로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의 제목과 등장인물의 이름의 관계는 이미 팬들 사이에는 유명하다. 바로 미국의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을 하나씩 사용했기 때문이다.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는 뱀파이어를 묘사하는 작품들이 다수 있다. 또는 『때 이른 매장 Premature Burial』을 비롯하여 『리지아 Liegia』, 『모렐라 Morella』, 『베레니스 Berenice』 등의 소설에서 죽은 후 다시 살아나는 뱀파이어 성향의 주인공들을 다루고 있다. 하기오 모토의 작명 센스는 직관적으로 이 작품의 분위기가 어디서부터 유래했는지 알려준다. 포의 그로테스크하고 아라베스크한 이야기들과 만화 『포의 일족』에는 기품 넘치고 아름답지만 슬픈 분위기나, 특유의 고풍스러우면서도 퇴폐적인 분위기가 묘하게 겹쳐져 있다.

아득한 시간을 사는 일족의 불가사의하고 아름다운 전설.
인간과 장미의 생기만을 취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은밀히 일족으로 맞이하며 영생을 살아가는 ‘뱀파네라’ 포의 일족. 운명에 휘말려 뱀파네라 직계의 진한 피를 받은 14세의 에드거와 13세의 메리벨의 시간은 그 자리에서 멈추게 된다. 1879년에 앨런이라는 소년을 만난 뒤, 에드거 일행은 어느 시대 어느 곳이든 나타나 매혹적인 전설들을 남긴다.
열 세대가 넘는 역사에 반복되는 ‘에드거’라는 이름. 이에 의문, 또는 흥미를 가지고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펼쳐지며 에번스가(家)와의 지독하고도 안타까운 인연이 흥미를 더한다. 마주치는 어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에드거, 독자들 역시 사로잡아버릴 것이다.
마지막 권에는 특전으로 작가의 수상 소감과 더불어 「너무나 행복한 모토」라는 애교스런 번외도 수록되어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2권
하기오 모토 글 그림 / 정은서 옮김 / 세미콜론 펴냄 / 145X210 반양장 / 각 권 값 9,500원
ISBN 978-89-8371-474-9 07830 / 2014년 5월 31일 펴냄

18세기 중엽 포의 마을, 숲속에 버려진 에드거와 메리벨 남매를 노부인 한나 포가 거두어 기른다. 한나 밑에서 행복한 유년기를 보내고 있던 에드거는 우연히 뱀파네라의 의식을 목격한다. 그는 숨겨야만 하는 비밀을 알게 된 대가로 뱀파네라가 되고 메리벨을 멀리 피신시킨다. 오랫동안 헤어져 살던 남매는 우연히 맞닥뜨리는데…

등장인물 소개
에드거 포츠넬
창연하게 푸른 눈동자가 인상적인 금색 곱슬머리의 14세 소년. 가장 소중한 누이 메리벨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성년에 포 일족의 의식을 치르기로 맹세하지만 일이 틀어지는 바람에 소년 뱀파네라로 머물러 있게 된다. 메리벨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은 200년이 넘는 세월에도 바래는 일 없다. 속이 깊고 언행은 당당하며 냉철하지만 의외의 친절을 비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앨런 트와일라잇
금발 머리의 14세 소년으로 에드거 일행과 만났을 때 메리벨과 사랑에 빠져 청혼을 한다. 메리벨이 사라진 뒤 에드거의 손에 이끌려 일족의 피를 받는다. 이후 그와 100년 가까이 함께하게 된다. 유복했던 가정 탓인지 다소 오만하게 굴기도 하며 감정적으로 매우 여리다. 이디스의 언니에 대한 죄책감을 가진 채로 이디스의 연인이 된다. 자신을 깊이 사랑하는 에드거를 오해하여 스스로 메리벨의 대용품이라고 여기고 있다.

메리벨 포츠넬
태어나자마자 에드거와 함께 숲에 버려지지만 함께 노(老) 한나 포에 주워져 아름답게 자라난다. 에드거의 부탁으로 아트가(家)에 맡겨진 뒤 다시 에반스 가에 머물지만 오빠에게 이끌려 13세의 나이로 일족에 든다. 몸이 약하지만 천성적으로 밝고 순수하여 각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인간일 때나 뱀파네라일 때나 에드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노(老) 한나 포
일족 중 가장 진한 피를 가진 대노(大老) 킹 포의 반려자. 킹 포가 잠들어 있을 때 일족의 대소사를 결정하고 의식을 주관했다. 덕망 있는 성품으로 버려진 에드거와 메리벨을 데려다 키웠으며 일족의 거센 반발에도 에드거를 지켜내고 그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오즈월드 에번스
에번스 백작가의 장남으로 에드거처럼 푸른 눈동자를 갖고 있다. 여색이 심하고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 나쁜 평판 일색이지만 사실 생각이 깊고 현명하다. 에드거와 메리벨을 걱정하여 가문에 유서를 남긴다.

유시스 에번스
에번스 백작가의 차남. 오즈월드와는 아버지가 다르다. 메리벨이 ‘반짝거리는 사람’이라고 할 만큼 출중한 미모를 가졌고 마음씨도 곱지만 그만큼 여리다. 사랑하는 메리벨과 어머니 사이에서 절망하다 목숨을 끊는다.

헨리 에번스
오즈월드의 손자. 마차 사고로 기억을 잃은 에드거와 몰래 접근한 메리벨, 유서에 있던 두 이름이 모두 등장하자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킬리언 브룬스비크
가브리엘 스위스 김나지움의 4학년. 오지랖이 넓어 매사에 나서기 때문에 에드거의 경계를 받는다. 학급의 한 아이를 비극으로 몰아넣은 과거가 있다.

테오도르 브로니스
김나지움의 4학년. ‘반장 테오’라고 불리며 오컬트 분야에 관심이 많다. 뱀파네라가 된 마티어스를 찔러 죽였고 훗날 그 사건을 퀭튼 저택 모임에서 증언하게 된다.

마티어스
김나지움의 4학년. 온실에서 화초를 키우는 얌전한 아이로 앨런에게 연심을 품는다. 에드거와 앨런의 이질적인 낌새에 도망치지만 이내 잡혀서 일족의 피를 들인다.

존 어빈
마법과 마물을 믿는 남자. 1934년 마주친 에드거가 마물이라고 믿고 전 생을 ‘에드거’ 추적에 바친다. 퀭튼 저택 모임을 주최했고 이디스 곁에 나타난 에드거와 재회한다.

메리벨과 은장미 3
에번스의 유서 161
피커딜리 7시 241
홈즈의 모자 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