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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동산 (큰글씨책)

원제 : Вишнёвый са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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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체호프의 4대 희곡의 하나이자 그의 마지막 작품. 삶과 현실의 문제를 보다 예술적?미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19세기 말의 리얼리즘과 20세기 초의 모더니즘이라는 두 개의 문화 패러다임의 접점에서 생겨난 동시대의 새로운 사상적?미학적 상황도 감지할 수 있다.

    체호프 예술 세계의 제반 특성들과 다양한 양상들은 ‘삶과 인간’, 그리고 ‘현실과 문학’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더 풍요롭게 하면서 삶의 지평을 확장시켜 준다. 그의 예술 세계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자신과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는데, 특히 체호프의 4대 희곡은 여러 차원(층위)에서 ‘예술의 자율성’을 획득하고 있고,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독자와 만나면서 ‘적극적인 여백의 미학’을 만들어 내고 있다.
    체호프의 창작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일상적 삶의 현실에서의 ‘충돌’은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 서 있는 독자에게 늘 ‘새로운 깨달음’을 선사한다. 독자는 이러한 ‘충돌’을 늘 지각하고 되새김질하면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 동참하면 할수록, 깊은 울림을 통해 내면적 자기 전환에 도달할 수가 있다.

    1903년에 발표된 체호프의 마지막 단편소설인 <약혼녀>에는 <주교>(1902)에서 드러난 삶에 대한 희망적 시선을 담은 작가의 관념과 철학이 보존되어 있다. 이 두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의 죽음은 새로운 삶의 도래와 인류 발전의 영속성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주교>와 <약혼녀>에 드러나는 이와 같은 성격은 <벚나무 동산>의 기본적인 골격을 형성한다.
    <벚나무 동산>은 절망 가운데 미소가 있고 암흑 가운데 서광이 있으며, 인간미와 진실성이 있는 작품이다. 경제적으로 몰락한 여지주 류보비 안드레예브나는 추억이 깃든 벚나무 동산이 있는 집을 팔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그녀는 벚나무 동산을 지키고 싶었으나 농노의 아들이자 신흥 자본가인 로파힌에게 넘어가고, 결국 그녀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벚나무 동산에 홀로 남아 있던 류보비 안드레예브나의 늙은 하인 피르스는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며 막을 내린다.
    표면적으로는 <벚나무 동산>이 경제적 몰락과 가족의 이별, 죽음 등 절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밝기 전에 희미하게 남는 어둠’을 그리는 이 작품은 결코 절망적이지 않다. 류보비 안드레예브나를 비롯한 인물들은 다가오는 미래를 향해 강한 신념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체호프는 우리에게 인생은 괴로운 것이지만 일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각자가 자기 십자가를 지는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체호프는 이러한 관념을 평범한 일상 가운데에서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적확하게 표현했다.

    목차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류보비 안드레예브나 : 아마도 우스운 것은 전혀 없었을 거예요. 당신은 연극을 볼 게 아니라, 차라리 자기 자신을 더 자주 살펴보아야 해요. 당신들 모두가 얼마나 멋없이 살고 있으며, 또 필요 없는 말을 많이 하고 있는지요.
    로파힌 : 그건 사실입니다. 우리네 삶이라는 게 어리석기 짝이 없다는 걸 솔직하게 말할 필요가 있지요....
    (/ 본문 중에서)

    로파힌 : 알겠지만, 난 새벽 네 시가 지나면 일어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합니다. 내 돈뿐만 아니라 남의 돈도 굴리고 있어서, 어떤 사람들이 주위에 있는지를 살피며 삽니다. 그런데 주위에 정직하고 양심적인 사람이 적다는 걸 깨닫기 위해선, 그저 무슨 일이든 시작해 보면 알게 되지요.
    (/ 본문 중에서)

    로파힌 : (...) 하지만 저를 비웃지는 마십시오! 제 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 무덤에서 일어나 이 모든 일을 보셨다면, 예르몰라이가, 매나 맞고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예르몰라이가, 겨울에도 맨발로 뛰어다니던 바로 그 예르몰라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지를 샀구나 할걸요. 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농노로 지냈기에, 부엌에조차 들어가지 못했던 바로 그 영지를 제가 샀습니다.
    (/ 본문 중에서)

    피르스 : (문 쪽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만져본다.) 잠겼군. 모두들 떠났어.... (소파에 앉는다.) 나에 대해선 잊어버렸어.... 괜찮아.... 나는 여기 좀 앉아야겠어.... 그런데 레오니트 안드레이치는 아마 털외투를 입지 않고 그저 외투만 입고 떠났을 거야.... (걱정스러운 듯이 한숨을 쉰다.) 내가 보살펴주질 않았으니.... 젊은 사람들이란 어쩔 수 없다니까!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웅얼거린다.) 인생이 다 지나가 버렸어, 많이 산 것 같지도 않은데.... (눕는다.) 난 좀 누워 있어야지.... 넌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 아무것도.... 에이, 모자란 놈 같으니! (미동도 없이 누워 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60.01.29~1904.07.15
    출생지 러시아 따간로그
    출간도서 99종
    판매수 17,434권

    1860년 1월 29일, 러시아 남부의 항구 도시 타간로크(Taganrog)에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은 탓에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일을 도왔다. 1879년 10월,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입학해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만 의사로서는 불과 1년 남짓 활동한다. 작가로서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신문과 잡지에 단편을 기고한다. 그는 「어느 관리의 죽음」(1883), 「카멜레온」(1884), 「슬픔」(1885) 등 풍자와 해학, 비애가 담긴 여러 편의 단편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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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수는 1965년 경북 포항에서 출생했다. 1985년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 입학한 뒤 대학 생활의 절반을 <고대신문>에서 기획 면과 학술 면을 담당하며 보냈다. 동 대학원에서 체호프 후기 단편소설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육군사관학교 교수부 아주어과(러시아어, 러시아 문화와 역사 담당)에서 강사, 전임강사를 역임했다. 그 후 러시아로 유학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서 <안톤 체호프의 사상적인 중편소설 연구- '등불'에서 '6호실'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에서 <가르신의 '붉은 꽃'과 체호프의 '6호실'에 드러난 공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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