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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마타사부로 / 은하철도의 밤 (큰글씨책) : 風の又三郞 / 銀河鐵道の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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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일본 근대의 대표적 동화이며 오늘날까지도 널리 읽히는 동화 부문의 고전인 [바람의 마타사부로]와 [은하철도의 밤]이 한 권으로 묶여 출간됐다. 작가 미야자와 겐지는 단순한 동화 작가가 아니라 농촌운동가로도 유명하다. [바람의 마타사부로]는 척박한 농촌이 배경인데, 겐지의 고향인 이와테 현의 정서를 담았다. 겐지는 이와테의 농촌 현실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면서 [바람의 마타사부로]에 고향 모습을 낭만적으로 그려 넣었다. [은하철도의 밤]은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인 [은하철도 999]에 영감을 준 작품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으로는 이 작품이 많이 알려졌다.

[바람의 마타사부로]는 겐지가 평생 살았던 고향 이와테 현(岩手縣)의 정서가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작품이다. 이와테는 농사짓기 척박한 곳으로 바람 또한 이와테 농민들에게는 극복의 대상일 뿐이다.
그러면 겐지는 왜 작품 속에서 바람을 낭만적으로 그렸을까. 여기에 바로 겐지의 위대함이 숨어 있다. 겐지는 극복의 대상인 바람을 동경하고 사랑하고 역설적으로 소중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생각은 사부로와 고스케의 바람에 관한 대화에서 엿볼 수 있다. 고스케는 바람이 여러 가지를 날려 버리고 망가뜨린다고 주장하다가 급기야 풍차를 들면서 대답이 궁해지는데,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사부로는 풍차야말로 바람의 힘으로 돌려지므로 바람이 오히려 고마운 존재임을 말한다. 이것은 인간의 감탄고토(甘呑苦吐) 세태를 꼬집으면서도 원래 바람을 비롯한 모든 존재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 그 자체로서 의미를 지니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마타사부로가 잠깐 동안 왔다가 가는 것도 바람의 한 이미지를 나타낸 것이다. 시골 아이들에게 사부로는 낯선 존재이며 그 낯섦을 극복하는 과정이 작품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마타사부로가 전학 간 날의 바람에 대한 묘사는 읽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에서 바람이 불게 하고, 그 바람은 모든 응어리진 부분을 말끔히 씻어 준다.
[은하철도의 밤]의 등장인물인 조반니와 캄파넬라라는 이름은 [태양의 도시(Civitas solis)](16세기 이탈리아 철학자 캄파넬라의 저서)와 관계가 깊다. 캄파넬라는 공산주의적 유토피아 이야기를 지은 이탈리아 철학자의 이름에서 빌려 온 것으로 추정된다. 조반니는 [태양의 도시]에서 이야기를 듣는 사람으로 나온다.
[은하철도의 밤]에서 조반니는 짧은 시간 동안 현실세계와 환상세계를 동시에 겪는다. 겐지는 환상세계를 긍정적으로 여겼다. 평론가들에 따르면 '겐지에게 환상은 인격 그 자체를 변용시키는 마음속의 신비 체험이다. 그에게 환상세계는 현실과 대립하는 전혀 다른 세계가 아니라 현실의 확대가 그대로 환상세계이며, 그 축소가 그대로 현실이었다'라고 한다. 즉 겐지 문학에서 환상은 단순한 공상적 요소가 아니라 현실의 반영 내지는 그 연장선상에 있어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은하철도의 밤]에서 조반니는 현실세계에서 고독과 소외를 겪고 있다. 이러한 고통은 꿈속의 환상세계를 통하여 치유된다. 이 작품은 그러한 고독과 소외의 원인, 전개 모습, 그리고 극복으로 독자를 이끌어 간다.
이 작품을 소년·소녀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에서 읽는 이유는 조반니라는 소년이 가진 소외와 고독의 문제가 현대인의 근원적인 요소와 닿아 있기 때문이다.

목차

바람의 마타사부로
은하철도의 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그리고 나무를 부러뜨리거나 쓰러뜨리거나.”
“그리고, 그리고 어떻게 했니?”
“집도 부수었잖아.”
“그리고, 그리고 또 어떻게 했는데.”
“등불도 꺼지게 했어.”
“그리고 다음엔? 그리고 다음엔? 뭘 어떻게 했지?”
“모자도 벗겼잖아.”
“그러고 나선? 그리고 다음엔? 다음엔 뭘 했지?”
“삿갓도 날아가게 했어.”
“그러고는?”
“그리고. 어, 어, 전봇대도 넘어뜨렸어.”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지붕도 날아가게 했어.”
“아하하하, 지붕은 집의 일부야. 어때, 또 있어? 그리고, 그리고?”
“그러니까, 어, 어, 그러니까 램프도 꺼뜨렸어.”
“아하하하하하, 램프는 등불이야. 하지만 그것뿐이니. 응?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고스케는 막혀 버렸습니다. 벌써 다 말해 버려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제 댈 수 없었습니다.
마타사부로는 재미있는 듯이 손가락을 하나 세우면서 “그리고? 그리고? 엉? 그리고”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고스케는 얼굴이 빨개져 잠시 생각하더니 겨우 대답했습니다.
“풍차도 부수었어.”
그러자 마타사부로는 이번에야말로 펄쩍 뛰며 웃고 말았습니다. 아이들도 웃었습니다. 웃고 또 웃었습니다.
마타사부로는 겨우 웃기를 그만두고 말했습니다.
“이봐, 결국 풍차 같은 걸 말했지. 풍차라면 바람을 나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 물론 때때로 부수는 일도 있지만 돌려 주는 때가 훨씬 많아. 풍차라면 전혀 바람을 나쁘게 생각 안 해. 게다가 우선 네가 아까부터 예로 든 것은 너무 우스워. 어, 어, 그러고만 있었지. 끝내 드디어 풍차 같은 걸 대 버렸어. 아, 우습다.”
마타사부로는 또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었습니다.
고스케도 아까부터 너무 난처해서 화났던 것도 점점 잊었습니다.
(/ pp.48~50)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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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심종숙은 1968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1991년 대구가톨릭대학교 일어일문학과와 1995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일본어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이어 2003년에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비교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2004년 1년간 가나자와 대학(金澤大學) 문학부 객원연구원으로 있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최재철 교수의 지도 아래 2005년 동 대학원 비교문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 및 비교문학 관련 과목을 가르치면서 연구와 번역 및 창작의 길을 걷고 있다. 연구 분야에서는 석사과정에서 미야자와 겐지의 [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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