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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최후의 날 (큰글씨책)

원제 : Le dernier jour d'un condam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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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빅토르 위고는 사형수에 대한 묘사를 지우고 사건 현장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럼으로써 사형수의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 고독과 죽음에 대한 공포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형수의 감상들을 따라가며 그의 강한 삶의 욕구를 읽어 낼 수 있다.

    [사형수 최후의 날]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제47장(XLVII)일 것이다. 소설 속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즉 사형수의 신분과 삶, 그리고 살인 사건이 발생한 동기와 사건 현장에 대한 묘사가 빠진 것이다. 그런데도 1829년 저자 빅토르 위고가 익명으로 출판한 이 책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훗날 문학평론가들은 소설의 구성을 비난했고, 출판사는 판매 부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살인 사건의 경위를 첨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빅토르 위고는 그렇게 하기를 거부했다.

    어머니와 아내와 딸을 가진 독자는 누구든지 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훨씬 적극적으로 사형수의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독자들은 개별적이거나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모두가 연루된 보편적인 사건을 읽게 되는 것이다. 초판이 출판된 지 3주 후에 나온 제3판에서 빅토르 위고는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그리고 1832년 출판된 제5판에 실은 새로운 서문에서 사형제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상세히 나타냈다.

    [사형수 최후의 날]은 자유와 행복을 상징하는 과거와, 구속과 불행만을 환기시키는 현재의 대립을 발판으로 전개된다. 사형수가 묘사하는 추억들, 상상의 공간, 과거의 장소와 사람들은 그의 뇌리를 벗어나지 않는 단일한 생각, 즉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과 대조를 이룬다. 강박관념의 표현 형태는 반복일 것이다. 같은 문장의 반복, 시간에 대한 빈번한 언급은 사형수의 역설적 상황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떠나지 않는 감방이 갖는 고독감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한편, 사형수는 사형의 집행을 구경하는 수많은 인파들과 그들의 기쁨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군중들이 기쁨에 들떠 지르는 소리는 사형수의 고독, 정신적 고통과 또한 대조를 이룬다. 군중들은 언제나 커다란 덩어리로 묘사되며, 그들의 외침과 웃음, 그리고 움직임은 ‘수많은 입을 지닌’ 괴물에게서 나오는 것처럼 묘사된다.

    아무런 움직임 없이 감옥에 홀로 처박힌 사형수가 떠올리는 생각과 인상들을 기록한 [사형수 최후의 날]은 단편적인 성향을 띤다. 일상적인 시간과 논리의 흐름은 혼란 속에 빠진다.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소설 속에서 사건은 존재하지 않으며, 주인공의 생각 속에서 연속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사건이 없는 감옥 생활에서 예외적으로 아주 커다란 사건이 발생한다. 도형수들의 목에 쇠고리를 채우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비세트르 감옥 전체가 ‘웃고, 뛰고, 노래하고, 춤을 추는’ 듯이 에피소드는 우스꽝스러운 구경거리처럼 시작된다. 사형수가 그 광경을 보도록 하기 위해 별도로 마련된 공간, 무대로 묘사된 뜰, 그리고 극이 상연되기를 기다리는 다른 죄수들. 하지만 도형수들의 축제는 갑작스럽게 내린 비 때문에 비극으로 전환된다. 안뜰에서 비를 맞으며 추위로 얼어붙은 알몸의 도형수들은 비장감마저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은 사형수가 처한 상황을 더욱 암울하게 만든다.

    이런 감옥에 기적처럼 어린 소녀가 부르는 노래가 들려온다. 하지만 그 노래마저 창을 통해 감옥의 벽을 넘으면서 더렵혀진다.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것이 시들어버리고 마는 듯하다. 순수하고 생기발랄한 것은 밖에 머물고, 내부에 있는 것은 모두 천박하고 더러운 것뿐이다. 사형수에게 감옥과 사형의 선고는 삶과의 영원한 단절이며, 순수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빅토르 위고가 작품의 마지막에서 사형수로 하여금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한 것은, 사형수가 과거 외에 다른 탈출구를 찾을 수 없음을 보이기 위함일 것이다. 탈출의 꿈은 사라지고, 신부와의 대화 역시 별다른 의미를 주지 못한다. 그래서 사형수는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행복했던 시절의 에피소드를 떠올린다. 페피타에 대한 추억이 자신을 부드럽게 위로해 주었던 시간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되었다면, 노트르담에 대한 추억은 정신적 희구와 상징적으로 연결된다.

    [사형수 최후의 날]의 프랑스어 초판은 1829년 샤를 고슬랭(Charles Gosselin)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의 번역을 위해서는 리브리오(Librio) 출판사에서 출간한 2002년판을 사용했다.

    목차

    사형수 최후의 날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Maintenant je suis captif. Mon corps est aux fers dans un cachot, mon esprit est en prison dans une id?e. Une horrible, une sanglante, une implaccable id?e! Je n'ai plus qu'une pens?e, qu'une conviction, qu'une certitude : condamn? ? mort!

    지금 나는 갇힌 몸이다. 육체는 감옥 안에서 쇠사슬에 매여 있고, 정신은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끔찍하고 참혹하며 견디기 힘든 생각! 단 한 가지 생각, 확신, 확실함뿐이다. 사형수!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빅토르 마리 위고(Victor Marie Hug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02.02.26~1885.05.22
    출생지 프랑스 브장송
    출간도서 134종
    판매수 74,299권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전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프랑스의 대표 작가다. 1802년 브장송에서 태어나 나폴레옹 휘하에서 장군을 지낸 아버지를 따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지냈다. 파리로 돌아와 처음에는 파리 이공대학(Ecole Polytechnique)에 진학하려고 했으나 이미 문학적인 재능을 인정받아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1822년 시집 [오드(Les Odes)]를 출간한 이후로 시작 활동을 계속했다. 1827년 유명한 [크롬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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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택수는 1983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86년 서울대학교에서 외국어교육학 석사학위를, 1997년 파리 제8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건국대학교, 서울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인천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프랑스 문화 교양 강의 18], [프랑스어 급하신 분을 위한 표현백서], [주말이 행복한 프랑스어 회화 첫걸음], [주말에 끝내는 프랑스어 첫걸음], [문학이 만든 여성, 여성이 만든 문학](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현대 미술과 색채], [증오에서 삶으로], [폴 리쾨르](공역), [티치아노], [지식인의 탄생]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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