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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유머 단편집 (큰글씨책)

원제 : Ю мористические рассказы А. П. Чехов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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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가 고학을 하면서 돈이 필요해 썼던 유머 소설들을 모았다. 이 시기 작품들은 후기 작품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지지만, 그의 미래 문학의 자양분이 된다. 당시 그는 1년에 100편 이상씩 썼다.

    ‘러시아 단편의 대가’로 불리는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1860∼1904)는 모스크바대학교 의대에 입학함과 동시에 생활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안토샤 체혼테’, ‘내 형의 동생’, ‘쓸개 빠진 놈’과 같은 필명을 사용해서 유머 잡지에 단편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이 시대를 그의 필명 중 하나를 따서 "체혼테 시대"라고 부른다. 주요 소재는 대중들의 어리석은 행태, 제정 러시아의 권위주의 풍조, 당대의 한심한 군상들이다. 이 책에는 총 21개 작품이 실렸으며 그중 일부만이라도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웃 학자에게 보내는 편지>(1880)는 편지 형식의 작품이다. 주인공은 바실리 세미불라토프라는 퇴역 하사관이다. 늙은 지주인 그는 1년 전에 이사 온 이웃 학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의 과학적 발견들을 은근히 자랑하는 우스꽝스럽고 현학적인 태도를 보인다.

    <재판>(1881)은 19세기 말 러시아의 권위주의적 풍조를 풍자한 작품이다. 엉뚱한 사람을 도둑으로 오해하고 자백을 강요하며 구타가 자행된다. 헌병은 말리기는커녕 더 때리라고 부추긴다.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뒤에도 헌병은 "더 때려서 혼을 내 주라"는 말을 반복한다.

    <만남이 이루어졌다 할지라도...>(1882)는 주인공 그보즈디코프가 자신의 술주정과 거짓말로 인해 소냐에게 퇴짜를 맞는 이야기다. 그는 실력이 없는 가정교사로 등장한다. 그는 별장을 소유한 젊은 부인의 딸 소냐로부터 밀회를 요청하는 편지를 받고 공상하다가, 맥주를 너무 많이 마시고 실수한다. 그는 술에 취한 나머지 약속 시간보다 30분 늦게 나타나, 횡설수설하다가 코를 세게 골며 잠든다.

    <이발관에서>(1883)의 주인공은 가난한 청년 이발사 마카르 쿠지미치다. 그와 교부 예라스트 이바니치의 딸 안나는 결혼을 약속한 상태다. 시시한 신랑감인 그는 미래의 장인이 될 교부에게 이발을 해 주던 중 그로부터 안나가 다른 사람과 일주일 후 결혼한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이발을 중단한다. 그러고는 교부에게 더 이상 공짜로 머리를 깎아 주지 않는다. 인색한 교부는 돈 주고 이발하기 아까워 절반만 깎은 머리로 딸 결혼식에 참석한다.

    <뚱보와 홀쭉이>(1883)의 주인공?8등 문관인 홀쭉이?은 오랜만에 반갑게 만난 소꿉친구와 기쁘게 얘기하던 중 뚱보 친구가 3등 문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갑자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돌처럼 굳어졌다가, 금방 싱글벙글 웃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아내의 긴 턱은 더 길어지고, 그의 아들도 부동자세를 취하더니 교복 단추를 채운다. 등장인물들의 갑작스러운 언행 변화가 부자연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외과 의술>(1884)의 주인공은 지방자치회 병원 의사의 조수인 쿠랴틴이다. 그는 조수임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결혼하러 가고 없는 동안에 마치 정식 의사처럼 진료를 한다. 이를 제대로 뽑을 능력이 없는 그는 보제 본미글라소프에게 "외과 의술은 하찮은 일입니다. 간단합니다..."라고 말하지만, 보제의 이를 제대로 뽑지 못한다. 급기야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외과 수술이잖아요..."라고 말을 바꾼다. 환자로부터 욕을 먹고 만다.

    <세상에 보이지 않는 눈물(단편소설)>(1883)의 주인공은 육군 중령 레브로테소프다. 그는 아내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밤늦게 친구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한다. 그는 잠자는 아내를 깨워 그녀로부터 야단과 매를 맞으며, 아첨과 통사정을 한 다음에야 손님 접대를 성공리에 마친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친구들은 그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부러워한다.

    <카멜레온>(1884)은 체호프의 유명한 풍자적 걸작들 중 하나다. 주인공은 경감 오추멜로프다. 그는 개의 소유자가 누구인가에 대해 판결을 내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말을 번복함으로써, 결국 스스로를 바보로 만든다.

    <장군과 결혼식(단편소설)>(1884)에는 퇴역 해군 소장 레부노프카라울로프가 나온다. 그는 조카의 친구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해 해군 용어들을 써 가며 엉뚱한 연설을 해 결혼식 분위기를 망친다. 군대 이야기에 빠져 분위기 망치는 흔한 일상 소재의 제정 러시아 시대 버전이다.

    <바냐에서>(1885)의 ‘바냐’는 대중목욕탕을 이른다. 여기서 근무하는 이발사 미하일로는 손님에게 지금의 처녀들을 과거 처녀들과 비교한다. 한마디로 지금 처녀들은 옛날에 비해 바람기가 있고, 개념이 없고, 교육을 많이 받은 청년이나 원하고, 관리나 상인 계급 출신은 무시한다는 것이다. 제2부에서는 청년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요새 젊은이들은 버르장머리 없고 철없으며 자유사상이나 가진데다 계산적이라는 불평이다.

    <말[馬]의 성(姓)>(1885)의 주인공인 퇴역 육군 소장 불데예프는 치통을 앓는다. 어느 주술사(?)가 용하다는 소문에 전보를 쳐 부르려 한다. 그런데 주술사를 안다는 집사가 갑자기 그의 성씨가 기억 안 난다며 고민한다. 주술사의 성이 말[馬]과 관련된 단어라는 것밖에 기억이 안 나자 집 안팎의 모든 사람들이 소동을 벌이며 저마다 연상한 성씨들을 댄다.

    <프리시베예프 하사>(1885)의 주인공 프리시베예프는 주위 사람들을 감시하고 구속하며 괴롭히는 폐쇄적이고 하찮은 인물이다. 이웃과의 분쟁으로 재판정에도 섰다. 그러나 끝내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한다. 그는 판사실에서 나오면서 농민들이 무리를 지어 뭔가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자, 부동자세를 취한 채 목쉰 성난 목소리로 "이봐, 흩어져! 모여들 있지 말고! 집에 가란 말이야!"라고 외친다.

    <부인들>(1886)은 취직 청탁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인민학교 교장 표도르 페트로비치다. 그는 교사 브레멘스키가 목이 상해서 퇴직하는 것이 딱해 궁리하다가, 일주일 후 정년퇴직하게 되는 서기의 자리에 들어오라고 제안한다. 집에 들어가니 아내 쪽으로 취직 청탁이 들어왔다. 어느 귀부인이 폴주힌이란 청년의 취직을 부탁했단다. 이후 그는 시장 아내의 청탁 편지를 비롯해 폴주힌의 취직에 관한 추천장을 여러 개 받는다. 얼마 후 폴주힌이 직접 와서 무시험 채용 증명서(지사 서명 공문)를 들이댄다.

    <별장에서>(1886)의 주인공은 별장에 거주하는 파벨 이바노비치 비홋체프다. 유부남인 그는 아내가 보낸 편지를 미지의 여성이 밀회를 요청하는 편지로 착각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기 시작한다. 그러나 막판에는 기대가 무참하게 꺾인다.

    <복수>(1886)의 주인공은 레프 사비치 투르마노프는 적은 재산과 젊은 아내를 가진 평범한 사람이다. 그는 우연히 아내가 친구와 바람난 장면을 본다. 투르마노프는 복수를 결심한다. 그는 친구를 덫에 빠뜨려 궁지에 몰아넣으려 하나, 자신의 의도와 반대로 결론이 나자 분노한다.

    <복수자>(1887)에도 바람난 아내가 등장한다. 시가예프는 아내와 그 정부(情夫)에게 복수하겠다며 총포상으로 간다. 여러 가지 권총 앞에서 무엇을 살지 고민하는 한편 누구를 죽일지, 죽이는 장면 상상, 살인 후 재판 장면 상상, 살인 뒤의 후폭풍 상상에 빠진다. 결국 복수를 포기한다. 그는 체면상 권총 대신 싸구려 새 잡는 그물을 구입한다.

    목차

    이웃 학자에게 보내는 편지
    재판
    만남이 이루어졌다 할지라도…
    이발관에서
    알리비온의 딸
    뚱보와 홀쭉이
    보드빌
    외과 의술
    세상에 보이지 않는 눈물
    카멜레온
    장군과 결혼식
    살아 있는 연대기
    바냐에서
    가물치
    말[馬]의 성(姓)
    계략을 꾸미는 자
    프리시베예프 하사
    부인들
    별장에서
    복수
    복수자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돼지 새끼 같은 그놈 때문에 사할린으로 가다니, 이것도 현명한 짓은 못 돼’라고 시가예프는 생각했다. ‘만일 내가 유형 간다면, 그년이 재혼할 가능성을 갖게 돼. 그렇게 되면, 그년이 좋아 자빠져 으스대면서 두 번째 남편을 맞을 테지... 그러니, 그년도 살려 두고, 나도 죽지 말고, 그놈도... 역시 살려 두는 게 낫겠어. 더 현명하고 혹독한 방법을 궁리해야겠어. 그것들을 모욕해서 벌을 주고, 이혼 수속을 밟아서 추문을 세상에 폭로하는 거야....’
    "므시외, 또 다른 신형 권총이 있습니다"라고 점원이 장에서 한 다스의 신형 권총 상자를 꺼내며 말했다. "뇌관에 특수 장치가 돼 있습니다. 자세히 보세요...."
    시가예프가 아무도 죽이지 않기로 결심한 이상, 이제는 권총이 필요하지 않았으나, 점원은 여전히 자기 앞에다 권총을 늘어놓으며, 더 상냥하게 대해 주었다. 모욕을 당한 남편은 점원이 자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고, 웃음을 팔고, 쓸모없이 기를 쓰며 칭찬했다는 생각을 하니 무척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하고 시가예프는 중얼거렸다. "다시 내가 오든가 사람을 보내든가 하겠습니다."
    그는 점원의 얼굴 표정을 보지 않았으나, 다소 면목이라도 세울 양으로 다른 물건이라도 사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무엇을 살까? 그는 무엇이든 값이 싼 것만을 고르며, 상점의 벽을 두루 살폈다. 이윽고 그는 문가에 걸린 풀빛 그물에 시선을 멈추었다.
    "저... 저건 뭐죠?" 하고 그가 물었다.
    "메추라기 잡는 그물입니다."
    "얼마죠?"
    "8루블입니다, 므시외."
    "싸 주시죠...."
    모욕을 당했던 남편은 8루블을 주고, 새 그물을 받아 든 다음, 한층 더 모욕당한 기분을 느끼며 상점 문을 나섰다.
    ( '복수자' 중에서/ pp.204~206)

    저자소개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60.01.29~1904.07.15
    출생지 러시아 따간로그
    출간도서 99종
    판매수 17,434권

    1860년 1월 29일, 러시아 남부의 항구 도시 타간로크(Taganrog)에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은 탓에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일을 도왔다. 1879년 10월,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입학해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만 의사로서는 불과 1년 남짓 활동한다. 작가로서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신문과 잡지에 단편을 기고한다. 그는 「어느 관리의 죽음」(1883), 「카멜레온」(1884), 「슬픔」(1885) 등 풍자와 해학, 비애가 담긴 여러 편의 단편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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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모스크바대학교에서 [푸시킨의 ‘대위의 딸’의 시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에서 방문 교수(2005. 1∼2006. 2)를 역임했다. 현재 청주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러시아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실용 러시아어](공저), [비디오 러시아 문학 감상과 이해 1, 2], [테마 러시아 역사](편저), [러시아어 말하기와 듣기](공저), [쉽게 익히는 러시아어](공저), [한?러 전환기 소설의 근대적 초상](공저), [러시아 문화와 예술](공저), [파워 중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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