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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회학 : 뮤지컬을 보는 새로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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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민우
  • 출판사 : 이콘출판
  • 발행 : 2014년 05월 20일
  • 쪽수 : 319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745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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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책은 뮤지컬 작품에 대한 비평이 아니다.
뮤지컬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유통되며, 소비되는지
그 실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2014년 1월, 최민우 기자가 공연계를 떠났다.
이제 좀 편안해지나 했더니,
나 아직 눈 시퍼렇게 뜨고 있다는 듯, 내가 없어도 잘 하라는 듯
이렇게 한국 뮤지컬 시장을 구석구석 살펴본 책을 펴낸다. (중략)
공연계를 떠나며(행여 돌아올까 걱정되지만)
최 기자가 마지막으로 건넨 선물 아닐까 싶다.
수고했고, 고맙다.
_ 국립극장장 안호상

무대 그 자체가 아니라 무대 밖의 사회적 현상에 시선을 맞추어
한국 뮤지컬 시장을 독특하게 파헤친다.


브로드웨이로 대표되는 뮤지컬은 공연 예술임과 동시에 문화 산업이고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사실 해외에서는 이미 정점을 찍고 어느 정도 쇠퇴기를 지나 꾸준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영화나 놀이동산 등의 여타 문화산업에 비해 비싸고, 해외와는 달리 주연 배우를 여러 명이 번갈아 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은 손해를 보고 나가기도 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만 대박을 치는 뮤지컬도 있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내는 영화 주연배우보다 더 많은 출연료를 받는 배우도 있다.
그러면서도 관객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해외로 수출 가능한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앞으로 산업으로서의 발전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해마다 150여 편의 신작 뮤지컬이 쏟아져 나오고 온갖 희한한 마케팅이 등장하지만, 작품에 대한 비평을 제외하고는 뮤지컬 자체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지난 9년간 뮤지컬계를 지켜본 저자가 뮤지컬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에게 그가 보고 느낀 시장, 작품, 산업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뮤지컬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그 유통과 소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우리나라의 특수성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관객이 있음을, 수익이 아니라 보는 이의 만족을 극대화해야 함을 기억하게 만든다.
뮤지컬을 즐기는 관객은 물론,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들, 예매사이트나 공연장을 비롯한 그 유통과정에 있는 사람들, 직접 공연하는 사람들. 혹은 이와 관련해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뮤지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줄 것이다.
앞에 앉은 사람이 말을 하는 듯 편안한 문체는 읽는 재미를 더해주며, 가벼운 대화의 주제로 활용하기 쉬운 다양한 사례와 정보는 독자들의 상식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현재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산업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 데도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목차

추천사
여는 글

1장 뮤지컬은 왜 10만원이 넘을까
_가격의 심리학

2장 한국 뮤지컬엔 왜 킬러콘텐츠가 없을까
_뮤지컬 구조론

3장 남자 주인공은 왜 4명이 할까
_캐스팅의 함수

4장 [라이온 킹]은 왜 한국에서 망했을까
_전용관의 역설

5장 [맘마미아]는 왜 박차고 일어나게 할까
_관객의 개입성

6장 영희는 왜 [헤드윅]을 301번 봤을까
_마니아의 정체성

7장 유럽 뮤지컬은 왜 한국에서 빵빵 터질까
_응용력과 감각주의

8장 [지킬앤하이드]는 왜 조승우 없이도 잘 될까
_강남좌파와 현세주의

9장 [미스사이공]은 왜 충무아트홀에서 실패했나
_극장의 지리학

10장 김준수는 왜 조승우보다 많이 받을까
_팬덤의 경제학

본문중에서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의 R석은 10만원이었다. 두 번째 등급마저도 10만원에 판매했다는 점이다. "아무리 [오페라의 유령]이라지만 두 번째 등급이 10만원인데 우리 작품이 그보다 낮아선 안 되지"라는 분위기가 제작자들 사이에 형성됐다. 이런 추세는 2004년초 13만원짜리 VI)석을 내놓은 [맘마미아]가 또다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대형 뮤지컬 최고가 = 10만원 이상’은 하나의 불문율이 되고 말았다.
(/ p.36)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사운드 오브 뮤직]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공통점은? 세계적으로 빅 히트한 영화? 틀린 답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 더 정확히 답하면 다음과 같다. ‘뮤지컬로 대박을 친 뒤 영화로 만들어져 영화까지 성공한 콘텐츠.’
(/ p.52)

최근 ‘뮤지컬붐’을 타고 여러 대학에서 신설돼 현재 뮤지컬과가 있는 대학은 무려 20곳에 이른다. 하지만 뮤지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라고 보긴 사실 힘들다. 뮤지컬 배우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 주를 이룬다. 교수진도 대부분 배우 출신이며, 커리큘럼 역시 보컬 트레이닝이나 연기 학습에만 치중한다. 뮤지컬에 가장 근간을 이루는 작곡이나 극작 전공이 없으며, 뮤지컬 역사나 이론, 분석도 없다.
(/ p.68)

영화, 드라마 시상식에서는 여우주연상 부문을 흔히들 ‘시상식의 꽃’이요, 하이라이트로 본다. 반면 뮤지컬 시상식에서는 가장 핫한 분야가 남우주연상이다. 후보 선정 때부터 쟁쟁하고, 배우들의 이름값도 높다. 여자 배우보단 남자 배우의 주가가 뮤지컬이란 장르에서는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여자 관객이 많기 때문이다.
(/ p.86)

뮤지컬 주연 배우 다수 캐스팅은 철저히 스타에 의해 작품을 택하는 한국적 관람 풍토에 의해 출발, 작품의 완성도를 훼손시키는 요소로 비판 받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객에게는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출연진에겐 치열한 경쟁구조를 불어넣어 프로덕션의 질을 높이는 긍정적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 p.109)

노련한 타냐, 그는 애송이 페퍼에게 한 수 가르친다. "네 엄마는 (네가 이러는 걸) 아니?" 얼마나 기가 막힌가. 특히 타냐가 ‘Dose your Mother know’를 부를 때 런던 관객은 빵 터지고 말았다. 이 정도면 원래 아바 노래를 가져다 쓴 건 지, 뮤지컬 [맘마미아]를 위해 아바가 별도로 작곡한 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 p.156)

헤드윅은 불우한 트랜스젠더의 개인적 사생활을 토대로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스토리를 연대기 순으로 하는 게 아니다. 헤드윅의 모놀로그 형식으로, 시작부터 자신이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가를 얘기하기 위해 교통사고를 언급한다. 그리곤 어릴 적 아픔, 어머니, 토미, 첫 남편 루터 등을 훌쩍훌쩍 건너다닌다. 그냥 사건과 에피소드만 떠들고 노래하는 게 아니라 헤드윅의 감정, 의식, 고통과 함께 버무리게 된다. 일종의 수다랄까. 우리가 원래 그렇게 얘기하지 않나.
(/ p.201)

‘뮤덕’은 [헤드윅]으로 대표되는, 숨은 보석을 발굴해 대중화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으며, 뮤지컬 시장이 지나치게 상업적인 분위기로 흐를 때 중심을 잡아 주었고, 시장 확대에도 기여했다. 일부 부작용이 있긴 했지만, 한국 뮤지컬 성장 저변에 뮤덕의 무한애정이 있었음은 간과할 수 없다. 그들이 앞으로 또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 p.211)

[잭더리퍼] [삼총사] [클레오파트라] 등도 모조리 판권을 계약했다. 어차피 [드라큘라] 말고는 해외에서 공연된 적이 없던 뮤지컬이었다. 한국에서 건너와 자기네 뮤지컬을 하겠다는 게 오히려 이상했을 수도 있고, 가욋돈이 생긴다고 좋아했을 수도 있다. 판권 계약도 무척 저렴하게 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그저 ‘회당 얼마’라는 식으로 했다. 훗날 이 뮤지컬들이 한국에서 대박 행진을 쏘아 올릴지 전혀 짐작하지 못한 채.
(/ p.219)

당시에 시아준수는 일본 활동이 많았다. 뮤지컬은 막연히 꿈을 꾸긴 했지만 자신이 없었던 상태였다. 그런데 일본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작품 좋아. 한번 해보라"는 권유가 적지 않았다. 이미 일본에서는 [모차르트!]가 공연돼 롱런 레퍼토리에 포함돼 있었다. 시아준수 본인으로서도 모차르트라는 대 음악가를 연기한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협의해 보자"라는 반응이 나왔고, 계약은 속전속결로 이어졌다. 대반전의 순간이었다.
(/ p.222)

체코 뮤지컬 [삼총사] [잭더리퍼] 등은 음악, 대본까지 손을 댄, 개작 수준의 변화를 준 작품들이다. 우선 [삼총사]의 원작에서는 달타냥과 리슐리외 추기경의 대결 구도에만 초점을 맞췄다.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라는 삼총사의 존재감이 약했다. 한국 공연에서는 세 인물에 다 사연을 집어넣어 캐릭터를 살려 냈다. 아라미스를 다소 바람둥이 스타일로 변모시키거나 포르토스를 의리남, 아토스를 순정파 등으로 설정한 게 그 예다.
(/ p.230)

일각에서는 "조승우는 연기는 잘 하는데 노래는 조금 부족하다"고들 한다. 과연 그럴까. 김문정 음악감독의 증언은 이렇다. "[맨 오브 라만차]를 할 때였어요. 앞부분에 악센트를 넣어 불러 보자고 하니깐 그대로 하는 거예요. 그 다음엔 뒤를 약간 흐리고, 그 다음엔 리듬감을 살려서...... 주문한 대로 다 불러요. 세상에 이런 배우 처음이에요."
(/ p.244)

조승우가 노래를 못하는 게 아니라, 굳이 그렇게 목에 힘을 주고 노래를 부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 한다는 거다. 필요할 땐 한다. 대신 평상시엔 그 노력을 다른 부분에 들여 캐릭터를 정확히 소화하고, 드라마를 명쾌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밸런스 유지, 뮤지컬 배우 조승우의 핵심 능력이다.
(/ p.244)

[지킬 앤 하이드]의 성공은 곧바로 브로드웨이 출신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인기로 이어졌다. 그로서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받지 못하던 열광적인 환호를 대한민국에서 받게 됐다.
(/ p.249)

헨리 지킬이야말로 강남 좌파의 원형이다. 그는 귀족이다. 의사 집안이다. 천재적 머리로 의학을 발달시키고 인류를 구원하려는 소명 의식이 충만하다. 불의에 쉽게 타협하지 않는 정의감 또한 높다. 술집에 가서도 절제할 줄 아는, 헤픈 남자가 아니다. 창녀를 업신여기지 않고 감싸는, 따뜻한 감성까지 소유했다. 완소남이다.
(/ p.257)

그럼 도대체 김준수는 얼마나 받을까. 그는 한국 뮤지컬에서 최초로 러닝 개런티(running guarantee 흥행 성적에 따라 출연료를 결정하는 것)를 받은 배우다. 그의 데뷔작 2010년도 [모차르트!]에서 김준수는 회당 기본 500~800만원, 유료 관객 85~87% 이상의 매출 수입을 갖기로 계약했다. 출연 회차별로 차등해 기본급과 퍼센트의 구간을 달리했다.
(/ p.293)

김준수는 지금껏 2010년 데뷔이래 전 회차분을 연속 매진시켰다. 프로야구로 치자면 4년 연속 MV)를 받은 거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연봉이 폭발적으로 높아지듯, 김준수의 출연료도 더 높아지는 게 상식이다. 그가 아무리 최초 출연료가 높다해도 3,000만원대에서 4,000만원으로 늘어난 건, 실적에 비해선 주춤한 모양새다.
(/ p.295)

조승우를 좋아하지만, 꼭 마음에 드는 공연이 아니면 굳이 10만원 이상 내고 보진 않는다는 거다. 팬보다는 일반적으로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왕이면 조승우가 나오는 뮤지컬을 찾아본다는 의미다. 반면 김준수 팬의 충성도는 절대적이다. 맹목적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만사 제치고 그를 지지한다. 그를 볼 수 있다면 어떤 뮤지컬이든 상관없다. 완성도, 음악, 무대 모두 한참 후순위다. 김준수가 택한 뮤지컬이라는 것으로 살 이유 충분하다.
(/ p.302)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 김준수는 무대에서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이고 있다. 2012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엘리자벳]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건 그가 단지 인기만 있고 티켓 잘 팔려서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의 마성을 잘 모른다. 볼 기회가 없다. 팬들이 티켓을 단 몇 분 만에 싹쓸이하기 때문이다. 팬의 확장성이 저해되고 있다는 점은 김준수도, 그의 열혈 팬도 한번쯤 짚어볼 사안이다.
(/ p.306)

김준수 뮤지컬은 그렇게 달랐다. 김준수가 다른 출연진보다 잘한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관객이 달라서 공연이 다른 것이었다. 김준수 팬으로 구성된 수천 명의 관객이 단 하나의 장면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집중해서 볼 때의 객석 몰입도는 일반적인 공연과 비교가 안 된다. 사소한 동작에도 탄성이 터져 나오는 등 관객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무대까지 그대로 전달되니 어찌 출연자 역시 힘이 안 나겠는가. 그런 상호작용에 힘입어, 서로에게 좋은 기운을 주고받으며 김준수 공연은 더욱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이다.
(/ p.308)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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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변두리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1997년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입사 이후 대학시절 연극반, 방송작가과정, 원조 홍대 클러버 등의 경력을 구실 삼아 줄곧 문화부 입성을 노렸으나 “생긴대로 살라”는 선배들의 선입견에 주변을 배회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2005년 문화부 공연 담당을 맡고는 ‘결코 떠나지 않으리’란 잔머리로 ‘더 뮤지컬 어워즈’를 런칭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그게 부메랑이 돼 2013년 7회때까지 총괄 책임자로 흰머리가 부쩍 늘었다. 2009년부터 4년간 ‘최민우 기자의 까칠한 무대’라는 칼럼을 연재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익대 등에 출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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