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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소설집 : 아동문학가 박민호 선생님이 다시 쓴 우리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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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과일 값을 두 배로 치른다니 다른 과일 장사들도 모두 허 생을 찾아와 팔았다. 그는 사들인 과일들을 모두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 놓고 하나도 팔지 않았다. 그렇게 한 지 얼마 안 되어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잔치나 제사에 쓸 과일이 다 떨어져 남아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은 조선 후기 실학자이며 소설가로 1737년 한양의 명문 양반가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16세에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결혼하고, 장인과 처삼촌에게 [맹자]와 [사기] 등을 배웠다. 그는 양반 출신이지만, 나라의 힘이 약해지고 백성들이 가난하게 된 근본 원인이 양반 통치 계급 제도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양반 계급의 못된 실상을 폭로하고 비판하려 20대에 [양반전]을 썼다. 22세부터 당시 실학을 공부하던 박제가와 유득공 등과 사귀면서 영향을 받았고, 30세부터는 실학자 홍대용과 사귀면서 천문학과 수학, 서경덕과 이익의 사상, 서양의 신학문까지 공부했다. 농민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 농사와 농민의 경험을 연구해서 [과농소초], [한민전의] 등 개혁안이 담긴 책도 펴냈다.
    [연암집]은 연암 박지원이 지은 시와 소설 등의 작품들을 모아 만든 시문집이다. [허생전]은 [열하일기]에 실려 있고, 선비인 허 생을 등장시켜 사대부의 무능함과 경제 체제와 사회를 비판한 소설이다. [호질]은 [열하일기]에 실려 있고, '북곽 선생'으로 대표되는 유학자들의 위선과

    '동리자'로 대표되는 정절 부인의 거짓되고 나쁜 행위를 폭로하면서 북학론을 주장한 소설이다. [광문자전]은 [방경각외전]에 실려 있고, 거지 광문의 정직함과 불평과 슬픔을 그려 사회의 부패상을 풍자한 소설이다. [우상전]은 [방경각외전]에 실려 있고, 조정의 잘못된 인재 등용에 대해 비판하고 나약한 양반 학자를 풍자한 소설이다. [마장전]은 [방경각외전]에 실려 있고, 광교 말 거간꾼들의 입을 빌려 친구 사귀기의 어려움을 말한다. 그러면서 군자로 행세하던 당시의 문인과 학자들의 친구 사귀는 도리가 위선적이고 극도로 부패해서 말 거간꾼만도 못하다는 것을 풍자한 소설이다. [민옹전]은 [방경각외전]에 실려 있고, 실존 인물인 민유신의 전기로, 능력은 있으나 불우하게 인생을 마친 그의 삶을 통해 당시의 세태를 풍자한 소설이다. [예덕선생전]은 [방경각외전]에 실려 있고, 똥을 져 나르는 예덕 선생 엄 행수의 마음이 곧고, 덕이 높다는 것을 그려 양반들의 위선을 비판한 소설이다. [김신선전]은 [방경각외전]에 실려 있고, 김홍기라는 김 신선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를 만나려고 찾았지만 끝내 만나지 못한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양반전]은 [방경각외전]에 실려 있고, 양반들의 허위 생활과 부패상을 폭로하고 풍자한 소설이다.
    그가 쓴 소설의 특징은 풍자와 사실주의적 표현이다. 연암에게 풍자란, 중세적 봉건 사회가 무너지면서 그 속에서 새로운 사회의 움직임이 싹트기 시작하는 역사적 변화의 시대에 살면서, 나쁜 생각과 행동은 빨리 버려야 한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좋은 우리 풍습과 충성, 효, 우정, 나눔 같은 아름다운 것들은 지켜나가자고 강조한다. 박지원은 소설을 통해 그 당시 양반과 사회를 비판했다. 그러나 그 속에는 나라를 사랑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친구와 우정을 나누면서 가난한 이웃을 도와 서로 어울려 함께 잘 살아가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목차

    머리말
    1. 허생전
    2. 호질
    3. 광문자전
    4. 우상전
    5. 마장전
    6. 민옹전
    7. 예덕선생전
    8. 김신선전
    9. 양반전

    본문중에서

    1. 허생전

    허 생許生은 남산 아래 묵적골에서 살고 있었다. 그가 사는 집 앞에는 우물이 있고, 우물가에는 오래된 살구나무 한 그루 서 있는데, 사립문(사립門- 사립짝을 달아서 만든 문. 사립짝이란 나뭇가지를 엮어서 만든 문짝이다.)은 언제나 살구나무 쪽으로 열려 있었다. 가난한 허 생이 사는 집은 삼간초가(三間草家- 초가삼간. 세 칸밖에 안 되는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작은 집을 이르는 말.)로, 비바람도 가리지 못할 만큼 낡고 허름했다. 그는 글 읽기를 워낙 좋아해서 늘 책만 보았고, 아내는 남의 집 일을 돕거나 삯바느질을 해서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아내가 굶주림을 참다못해 허 생에게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했다(하소연했다- 하소연하다. 억울한 일이나 잘못된 일, 딱한 사정 등을 간곡히 호소하다.).
    "여보, 흑. 이젠 먹을 게 없어요, 흐흐흑....... 당신은 평생 책만 읽고 과거는 보러 가지도 않으니, 대체 어찌하려고 이러십니까?"
    "과거라, 허허허......."
    허 생이 겸연쩍게 웃고 말했다.
    "내 아직 학문(學問- 공부. 어떤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힘. 또는 그런 지식.)이 모자라서 과거를 못 보고 있소."
    "휴우......."
    눈물을 닦고 한숨을 내쉰 아내가 따지듯 물었다.
    "이날 이때까지 당신이 한 게 학문인데 뭐가 모자란다는 겁니까?"
    "학문에는 끝이 없으니 그런 게 아니오."
    허 생이 꽁무니를 빼듯이 대답했다.
    "그럼,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만드세요."
    "내가 무슨 기술이 있어 그런 걸 만들겠소."
    "그렇다면 장사라도 해 보세요."
    "장사? 밑천(밑천- 어떤 일을 하는 데 바탕이 되는 돈이나 물건, 기술, 재주 등을 이르는 말.)이 있어야 장사를 할 게 아니오?"
    그러자 아내가 화를 냈다.
    "먹을 것도 없고 돈도 없는데다, 과거도 안 보면서 당신은 만날, 그것도 밤낮 책만 읽어 무엇에 쓴단 말씀입니까? 글을 읽는다고 먹을 게 나온답니까, 돈이 나온답니까? 기술도 없고 장사도 못 하신다면 나가서 도둑질이라도 해 오세요."
    "어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게요?"
    읽던 책을 덮은 허 생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곧바로 집을 나섰다.
    "내가 십 년 동안 책 읽는 걸 목표로 정하고 지금까지 칠 년을 해 오지 않았는가. 이제 삼 년 남았는데, 아깝고도 안타깝구나....... 하지만 어쩔 수 없지!"
    허 생은 탄식하며[歎息하며- 탄식하다. 비탄(悲歎)하다. 한탄해 한숨을 쉬다.] 거리로 나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오가는데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 걸음을 멈추고 잠시 망설이던 그는 무엇을 생각했는지 발걸음을 옮겨 운종가(雲從街- 조선 시대에, 서울의 거리 가운데 지금의 종로 네거리를 중심으로 한 곳.)로 나왔다. 거리는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는 거리 한쪽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을 살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습니다. 1988년 《소년》지에 동화가 추천 완료되어 문단에 나왔고, 1992년 제1회 동쪽나라 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2016년 부총리겸교육부장관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아빠의 편지》《산신당의 비밀》《새우와 고래는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까?》《내 동생 검둥오리》《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짓말》《초콜릿색 눈사람》《징》《옹달샘이 되고 싶은 구덩이》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하나, 둘》《마음이 깨끗해지는 111가지 이야기》《도깨비 똥 봤니?》《호랑이도 하는 효도》 《어화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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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원작 [기타]
    생년월일 1737~1805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조선 후기에 살았던 문인이자 학자로 호는 연암입니다. 실제생활에서 동떨어진 채 점잖고 고상한 말과 글만을 귀히 여기는 학문 풍토를 비판하고, 귀천을 떠나 사람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문물을 받아들이고 발전시킬 것을 주장했습니다. 그러한 생각을 담은 수많은 글을 남겼는데, 그 가운데 청나라의 수도 북경을 여행하고 돌아와 쓴 [열하일기]는 우리나라 여행문학의 으뜸으로 꼽힙니다. 그밖에 [예덕선생전] [호질] [광문자전] [양반전] [허생전] 등, 젠체하는 사람들의 위선을 꾸짖고 사회의 모순을 꼬집는 여러 편의 짧은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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