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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은 날』은 《조선에서 가장 재미난 이야기꾼》, 《박각시와 주락시》 등을 집필했던 김기정이 쓴 단편 동화집이다. 남루한 사내가 파는 도깨비 방망이를 산 영부인 봉자 여사 이야기 《대통령의 소원》, 어느 날 아침 학교 가시 싫은 노야 앞에 지붕까지 눈이 쌓인 하루의 일과를 담은 표제작 《학교 가기 싫은 날》을 비롯하여 《주먹 호랑이》, 《도미 동자》, 《내가 니 할애비다》, 《꼬마 도깨비 꼭꼭 숨은 사연》 등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 학교 가기 싫은 아이도 가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
이야기에는 요상한(?) 힘이 있습니다. 마치 이 책에 나오는 도깨비방망이처럼 말이죠. 이야기 속에서는 도깨비방망이가 소원을 척척 들어주기도 하고, 잃어버린 동생이 돌아오기도 하고, 병풍 속의 동물들이 살아나 서로 나이를 뽐내기도 하고, 도깨비와 숨바꼭질을 하기도 하며, 주먹만 한 호랑이가 산만큼 하늘만큼 커지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들으면 상상을 시작하게 되고, 상상하는 힘은 곧 생각하는 능력입니다. 이야기는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거름과 씨앗이 되어 줍니다. 읽다 보면 비죽비죽 웃음이 입가로 새어나오는 익살스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 김기정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한껏 상상의 나래를 펴다 보면, 어느덧 아이들의 마음의 키는 부쩍 자라 있을 것입니다.

지은이의 말

대통령의 소원
학교 가기 싫은 날
주먹 호랑이
도미 동자
내가 니 할애비다
꼬마 도깨비 꼭꼭 숨은 사연

작품이 실린 곳

대통령의 소원
영부인 봉자 여사는 ‘요술 박람회’에 갔다가 어느 남루한 사내가 파는 도깨비방망이를 사게 됩니다. 이 방망이는 세 가지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하는데……

학교 가기 싫은 날
1학년 노야는 학교 가기가 너무너무 싫습니다. “짝꿍이 싫어!”, “갑자기 무릎이 아파!”…… 핑곗거리도 가지가지. 그런데 어느 날 아침 현관문을 열어 보니 지붕까지 눈이 쌓여 있습니다. 오늘은 정말 학교에 안 가도 되겠어요!

주먹 호랑이
산속에서 오돌오돌 떨고 있는, 엄마 잃은 호랑이 한 마리. 그런데 이 호랑이는 크기가 주먹만 합니다. 긴긴 겨울을 나기 위해 주먹 호랑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미 동자
매일 저녁, 괘종시계가 일곱 번 종을 울리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딸랑… 딸랑…’ 소리. 엄마, 아빠가 퇴근하기 전까지 늘 홀로 집을 지키는 아이는 이 소리를 쫓아가다가 손가락만 한 사람들의 행렬을 만나게 되고……

내가 니 할애비다
사슴, 거북, 소나무, 바위, 불로초, 물, 산, 구름, 학, 해…… 병풍 속의 십장생들이 서로서로 자기가 더 오래 살았다고 뻐기기 시작합니다. 과연 누가 가장 나이가 많을까요?

꼬마 도깨비 꼭꼭 숨은 사연
눈은 부리부리하고, 몸은 되똑하고, 심술이 덕지덕지, 냄새는 고약한 도깨비. 아빠는 도깨비를 본 적이 있다지만 어린 고마는 순순히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아빠가 들려주는 꼬마 도깨비 꼭꼭 숨은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