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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좋은 사람 : 정이현 짧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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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이현의 도시, 그리고 사람

    책소개

    작가 정이현이 건네는 열한 개의 수난에 대한 이야기

    등단 초기에 발표한 작품부터 교보문고 북뉴스에 연재해 큰 인기를 모은 최근 작품까지 모두 11편을 묶은 이 책은 작가가 완전히 새롭게 구성하고 다듬어 이음새가 단단한 책으로 거듭났다. 단편보다도 짧은, 그래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읽기 편하되 압축적이고 밀도 있는 글쓰기를 보여주는 짧은 소설은 거듭 곱씹을 만한 이야기들이다.

    무엇이기를 바라느냐 묻는다면, 말하자면 음, 좋은 사람과 보내는 오후 2시 30분의 티타임 갖은 것? 이라고 대답하겠다. 단 한 명에게 작은 선물이 된다면 그걸로 족하다고도.
    (/ '작가의 말' 중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 같이 갈 누군가를 찾지 못해 혼자인 사람들을 작가 특유의 섬세한 눈과 예민한 손끝으로 그려낸 이 작품들은 원고지 20~30매 분량의 이야기임에도 충분한 몰입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림과 어우러진 이야기 한 편 한 편이 모두 지금 혼자인 당신에게 건네는 메시지인 셈이다.

    출판사 서평

    도시 생활자의 삶과 고민을 간파해내는
    작가 정이현의 짧고 서늘한 11편 이야기 모음집


    도시 생활자의 삶과 고민을 감각적이고 날렵한 필치로 그려내는 작가 정이현의 짧은 소설을 한 권에 담았다. 단편보다도 짧은, 그래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읽기 편하되 압축적이고 밀도 있는 글쓰기를 보여주는 짧은 소설은 거듭 곱씹을 만한 이야기들이다. 등단 초기에 발표한 작품부터 교보문고 북뉴스에 연재해 큰 인기를 모은 최근 작품까지 모두 11편을 묶은 이 책은 작가가 완전히 새롭게 구성하고 다듬어 이음새가 단단한 책으로 거듭났다.
    뜻밖의 선물 같은 이 작품들은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좁은 골목을 걷고 있는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다. 서늘하고도 다정한 작가의 목소리는 그렇게 혼자 가는 우리가 어쩌면 모두 좋은 사람들인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뾰족한 모서리에 서 있는 것 같은 나날을 이어가는 불안한 열여덟 살, 춥고 겁에 질린 사람이 저 혼자뿐인 줄 아는 스물두 살, 갈 곳이 어디인지 모르는 취업 준비생, SNS의 세계에서 가짜 ‘나’를 살아온 누군가의 아내...... 그들은 모두 ‘말하자면 좋은 사람’들인 것이다. 그럼에도 혼자 있는 사람에게 작가는 무작정 ‘괜찮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혼자인 또 다른 누군가를 우리 곁에 잠시 세워놓을 뿐이다. 여럿인 혼자는 결국 혼자가 아님을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은 편마다 신예 화가 백두리의 그림을 2컷씩 배치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백두리는 개인전 [경계에서 그리다], 이우일·오정택 등과 함께한 단체전 [아이구, 쓸데없이] 등 여러 전시회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다수의 책에 일러스트레이션을 실으며 그 이름을 알렸다. 그의 강렬하고 신비로운 22컷의 그림은 따뜻한 색감을 강조하며 이 책의 예술성을 한층 더 높인다.

    "잠시 혼자였던 바로 그 순간에 대하여 쓰고 싶었다"
    혼자 있다는 건 곧 견디는 순간이다


    11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전부가 ‘혼자’라는 물리적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부모, 친구, 남편, 애인이 있다. 그들이 혼자라는 건 감정의 문제다. 인물들은 순간순간 찾아오는 일상의 균열을 ‘혼자인 순간’이라고 느낀다. 오롯이 혼자인 것 같은 불안한 시간은 곧 견디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버티며 일상을 살아나가는 양상은 제각각 다르다.
    [견디다]의 ‘그녀’는 대학 4학년 겨울방학 중 열두 번째 이력서를 쓴 끝에 가정방문 교사로 취직한다. 교사로 일하려면 먼저 백오십만 원짜리 교재를 구입해야 한다는 말에도 쉽사리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다. 아버지가 지인에게 빌려준 이천만 원 대신 데려온 개 ‘이천이’처럼 목줄을 끌러줘도 가고 싶은 곳, 가야 할 곳으로 가지 못한다.
    SNS 속 또 다른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비밀의 화원]은 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아내의 이야기다. 뭔가를 감추듯 스마트폰을 숨기는 아내의 행동이 꺼림칙했던 ‘나’는 아내의 스마트폰 속 페이스북을 몰래 훔쳐본다. 그런데 그곳에 아내는 없었다. 아내가 아닌, 아내 스스로 되고 싶었던 누군가가 있을 뿐. 스스로 꾸며낸 배역을 진짜인 척 살아가는 아내는 대체 누구인 거냐고 ‘나’는 묻는다.
    [폭설] 속 결혼을 약속한 ‘여자’와 ‘남자’는 겨울 산으로 여행을 계획한다. 하필 그 지역에 폭설이 내리자 ‘여자’는 차를 돌리자고 말리지만 ‘남자’는 고집스럽게 여행을 강행한다. 곁에서 불안해하는 ‘여자’에게 퉁명스럽게 대꾸하다 결국 화를 내는 ‘남자’는 그간 ‘여자’가 알아온 모습과 사뭇 다르다. 마치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이미자를 만나러 가다]의 ‘나’는 우연히 SNS 동창 모임을 알게 된다. 곧 게시판에서 놀라운 이름을 발견하는데, 그 공간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이미자’다. 어린 시절 ‘이미자’는 모두의 ‘따’였다. 그런데도 모두들 그때의 일을 까맣게 잊은 듯 "간지러운" 댓글을 주고받는다. ‘이미자’로 인해 열두 살의 기억을 호출한 ‘나’는 현재의 자신을 직시한다.

    6학년 때의 내가 어떤 아이였는지 아무리 애써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때 내가 가장 좋아하던 색깔이 뭐였는지, 뭐가 되고 싶었는지, 무슨 꿈을 꿨는지. (...) 서른다섯 살의 나는 평범한 회사의 직장인이 되어 있을 뿐이었다. 남편, 아이, 내 소유의 아파트 같은 것, 남 보랄 것, 내세울 것은 하나도 없었다. 여전히 어디로 가는지를 몰랐다. 내가 확신하는 건, 지금의 내가 실은 그때의 나로부터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절망적 사실뿐이었다. ―[이미자를 만나러 가다]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 같이 갈 누군가를 찾지 못해 혼자인 사람들을 작가 특유의 섬세한 눈과 예민한 손끝으로 그려낸 이 작품들은 원고지 20~30매 분량의 이야기임에도 충분한 몰입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림과 어우러진 이야기 한 편 한 편이 모두 지금 혼자인 당신에게 건네는 메시지인 셈이다.

    "들꽃처럼 당신은 잘 살아야 합니다"
    쓸쓸한 존재를 감싸 안아주는 목소리


    서울 시내와 언저리를 뱅글뱅글 도는 사이 3년이 지났다. 그새 서른다섯이 넘었다. 마이너스 통장은 변한 게 없었지만 근근이일지라도 한 달 한 달 살아졌다. 어떻게든 살아진다는 건 만만찮은 일임을 이제 그는 잘 알았다. ―[별]에서

    우리는 "근근이일지라도"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 쉽사리 설명할 수 없는 불안함 속에서 겁에 질려 있는 건 나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시티투어버스]의 희정은 12월 31일에 남자 친구와 이별했다. 그리고 꼭 1년 뒤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한다. S시로 떠난 희정은 오롯이 혼자가 되기 위해 떠난 길에서조차 막막해지지 않으려고 부러 시티투어버스를 타리라는 목적을 만든다. 한편, 준비하던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정훈은 여자 친구로부터 이별을 통보받고 혼자 S시로 떠난다. 각자 혼자였던 그 둘이 맞닥뜨리는 순간이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그들은 동시에 생각했다.
    시작이었다. ―[시티투어버스]에서

    쓸쓸한 존재를 감싸 안아주는 작가의 목소리는 그러므로 잠시 혼자인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혼자인 순간은 마치 통과의례처럼 꼭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혼자는 둘이 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며 둘의 시작이기도 하므로.

    나는 당신을 잘 모르지만, 당신이 무척 섬세하고 강인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들꽃처럼 당신은 잘 살아야 합니다. 나도 그러겠습니다. ―[안녕이라는 말 대신]에서

    목차

    작가의 말

    견디다
    비밀의 화원
    이미자를 만나러 가다
    또다시 크리스마스
    시티투어버스
    폭설
    아일랜드
    모두 다 집이 있다
    그 여름의 끝

    안녕이라는 말 대신

    본문중에서

    내가 사는 도시는 수십만 개의, 좁고 더 좁고 더더 좁은 골목들로 이루어진 곳이다. 그 골목을 혼자 걷고 있는 사람에 대하여, 살짝 웅크린 어깨와 보풀이 일어난 카디건과 주머니 속에 정물처럼 가만히 들어 있는 한쪽 손에 대하여 쓰고 싶었다. 그들이 잠시 혼자였던 바로 그 순간에 대하여.
    (/ p.7)

    불가능한 것을 일찌감치 단념하는 데에 우리는 모두 익숙해져 있었다.
    (/ p.64)

    그때껏 나는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나는 아무도 없는 곳에 누워서만 울 수 있는 어른이 됐다.
    (/ p.70)

    이럴 때 누군가 툭 어깨를 치며 “같이 가자!”고 말해주는 상상을 해보았다. 그러면 든든할까? 하지만 혼자도 나쁘지 않았다.
    (/ p.121)

    단지 태어난 해가 똑같다는 이유로 처음 보는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는 나이. 그럴듯한 이유도 없이 급히 마신 술에 취해 자정의 대학로 골목 한 귀퉁이에서 부둥켜안고 울 수 있는 나이. 그러다 권태로워지면 어디로든 훌쩍 도망가버릴 수 있는 나이. 누가 도망가버렸다는 풍문을 들어도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는 나이. 무책임이 아직은 용서되는 나이. 그 스물두 살이 우리에게도 있었다.
    (/ p.144)

    그해 봄과 여름의 경계에서 내가 춥고 겁에 질려 있었다면, 춥고 겁에 질린 사람이 오직 나 하나뿐인 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 pp.148~149)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2.11.25~
    출생지 서울특별시
    출간도서 22종
    판매수 71,433권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단편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200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소설집 [낭만적 사랑과 사회], [오늘의 거짓말], 장편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 [너는 모른다], [사랑의 기초-연인들], [안녕, 내 모든 것], 짧은 소설 [말하자면 좋은 사람], 산문집 [풍선], [작별] 등을 펴냈다. 2004년 [타인의 고독]으로 제5회 이효석문학상을 받았다. 2006년 [삼풍백화점]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해에 오늘의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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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는 게 좋아서 어디든 그림으로 채워 넣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여백을 찾아다니며 책의 면지에 이르러 그림을 가득 그려 넣고 있으면 책을 더럽히지 말라는 소리를 듣곤 했습니다. 책은 고맙게도 내게 면지 대신 표지와 내지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입니다. 그린 책으로는 [말하자면 좋은 사람],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등 90여 권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솔직함의 적정선], [혼자 사는 여자], [나는 안녕한가요?], [그리고 먹고살려고요]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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