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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속이는 나이 : 만들어진 시간, 중년에 관한 오해와 진실

원제 : In Our pr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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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중년은 없다.
중년이라는 '생각'이 있을 뿐!


이 책의 주인공은 중년이다. 주인공은 이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떠맡고 있다. 가정에서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자녀들을 양육한다. 직장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실력과 경험으로 중요한 업무들을 처리하고 후배들을 이끈다. 인구수도 가장 많고 거의 대부분 오랫동안 경제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국가에 세금도 가장 많이 냈다. 이렇듯 알고 보면 중년은 찐빵 속의 앙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의 중년은 그 중요한 역할에 어울리는 대우를 전혀 받지 못한다.
중년의 이미지는 가장 먼저 육체적인 쇠퇴와 겹쳐진다. 흰머리가 나고, 주름살이 생기며, 배가 나와 무기력하다고 한다. 게다가 꿈보다는 현실을 사랑해서 늘 허덕허덕 생활에 쫓기다가, 잠시 여유가 생기면 현실도피용 일탈을 꿈꾼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른바 ‘중년의 위기’는 누구나 인정하는 굳건한 사회적 통념이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책은 중년에게 덧씌워진 억울한 오해가 만들어져 온 과정을 꼼꼼하게 추적한다.

중년은 문화적 허구일 뿐이다

시카고 대학의 인류학자인 리처드 A. 슈웨더는 ‘중년’을 세계의 이곳저곳에서 서로 다르게 형성된 ‘문화적 허구’라고 말한다. 왜 그럴까? 우선 중년에 대한 정의는 국가와 민족, 역사와 문화, 인종과 계급 등 다양한 사회적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마흔 살 안팎의 나이. 또는 그 나이의 사람. 청년과 노년의 중간을 이르며, 때로 50대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참 애매하다.
뉴 아메리칸 헤리티지 사전에서는 ‘청년기과 성인기 사이의 기간이며 일반적으로 40세에서 60세에 이른다.’라고 정의한다. 웹스터 사전과 미국의 인구조사국에서는 중년을 45~65세라고 고정해놓은 반면,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는 45~64세라고 언급한다. 비영리 단체인 퓨Pew 리서치센터는 50~64세를 제시하고, 30~49세 사이의 사람들은 ‘젊은 성인’의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생의 단계들이 모두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듯, 중년이라는 새로운 인생의 단계도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 이전에는 단지 어린이, 성인 그리고 노인으로만 구분했다. 심지어 1850년 이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확한 나이를 잘 알지 못했다. ‘중년midlife’이라는 단어는 1895년에 처음으로 사전에 등장했다.

나이를 속이게 된 까닭

20세기 이전의 사람들은 중년을 인생의 특별한 기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40~50대에 그들의 능력과 영향력이 최고조에 도달한다고 생각했다. 18세기에는 원숙함과 연륜이 주는 부가적인 이익 때문에 사람들은 실제 나이보다 더 많은 것처럼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중년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하던, 1880년 무렵부터는 나이를 낮추려 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동에는 효율성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었으며, 시간이 중요한 가치기준이 된 것이다. 또한 시간당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다 더 빨리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보다 더 젊은 노동자를 선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더 자신이 40, 50 그리고 60세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10년 단위로 집단을 구분하려는 인구통계 조사원들에게 자신들의 나이를 39, 49 혹은 59세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1900년 이전의 인구조사 보고서는 중년에 접어든 것을 감추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시의 노동자들은 대부분 직장을 계속 다니거나 다른 직장을 얻기 위해 자신들의 실제 나이를 감추려 했다. 이렇게 중년은 전후 시대를 겪고, 산업화의 과정을 거치며 선호되고 찬양받는 젊음에 밀려나게 된 것이다. 원숙함과 지혜를 상징하는 문화적 개념으로 만들어진 중년은 산업화와 함께 노동 가치가 떨어지는 시기를 나타내는 경제적 개념으로 전락한 것이다.

중년 산업 복합체의 음모

저자는 만약 신이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신을 만들어냈어야 했을 것이라는 볼테르처럼 만약 중년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결국 그것을 발명해내야만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20세기로 접어들면서 중년을 무기력과 쇠퇴의 시기로 못박아놓아야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산업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중년의 몸과 마음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조성하여 사업을 펼쳐나갔다. 이른바 영화, 텔레비전, 잡지 그리고 의약품과 건강보조식품 업체들로 구성된 중년 산업 복합체의 출현이다.
현대사회에서 이 복합체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 복합체는 사람들이 먹는 것과 입는 것, 생각과 취향, 심지어는 노는 방법까지 표준을 만들어내고 널리 퍼뜨린다. 그들의 공통점은 젊음을 찬양한다는 데 있다. 청춘이야말로 인생의 황금기라는 이데올로기를 쉴 새 없이 만들어내고 전파한다. 판단 능력의 부족에 따른 미숙함은 도전과 패기라는 무한한 가능성으로 포장되어 유통된다. 여기에는 중년 산업 복합체의 음모가 개입되어 있다.
저자는 거의 150년간 진행되어온 중년을 향한 오해의 역사를 방대한 자료와 통계 생생한 현장 인터뷰를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취업을 위해 머리를 염색해야만 했던 산업화시대에서부터 이제는 재력을 갖추고 여유 있게 인생을 즐기기 시작한 알파붐세대의 탄생까지, 발명되고 줄곧 왜곡되어온 중년의 역사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목차

옮긴이의 글

제1부 │ 중년의 발명
제1장 새로운 인생 단계의 출현
제2장 현재와 과거
중년을 연구하는 맨해튼 프로젝트(MIDMAC)
제3장 과학적 관리법의 등장
모든 시간은 계산될 수 있다
제4장 중년의 르네상스
창의적인 시기는 한정되어 있는가
제5장 중년의 몸
관능적인 삶
제6장 중년, 현대로 들어서다
브루스 바튼과 광고업자가 된 예수

제2부 │ 중년의 재발견
제7장 중년을 생각하다
에릭 에릭슨의 혁명
제8장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중년
공식무대에 선 중년
제9장 중년의 뇌
데카르트 대 스피노자

제3부 │ 중년 산업 복합체
제10장 소비 욕구
젊음의 가면을 쓰다
제11장 의학 산업
현대에 다시 재현된 청춘의 샘
제12장 섹스 산업
중년과 갱년기
제13장 문화적 허구를 만든 공범들
텔레비전 광고와 시장의 분할
제14장 알파붐세대의 출현
알파붐세대를 만나다
제15장 우리들의 빛나는 전성기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정말 새로운 인생 단계들인가 아닌가’라는 물음을 떠나 이러한 논쟁들은 중년이라는 우리의 관념이 얼마나 우연하게 만들어진 것인가를 명확하게 설명해준다. 시카고 대학의 인류학자인 리처드 A. 슈웨더는 ‘중년’을 세계의 이곳저곳에서 서로 다르게 형성된 ‘문화적 허구’라고 말한다.
(/ p.22)

우리가 중년에 대해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지식은 어린이나 노인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에서 부차적으로 얻은 것이었다. 맥아더 재단으로부터 9천4백만 달러를 제공받은 브림과 그의 동료 11명은 이 시기를 둘러싸고 형성되어온 혼란스러운 억측들 ― 두려움과 초조함을 겪으며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는 ― 을 모두 걷어내 버리자는 데에 동의했다. 그들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근거 없는 믿음과 불완전한 지식에 근거해 자신의 삶을 규정하고 있다. 중년에 대한 잘못된 지식과 신화가 문화적 유산으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져오고 있다."고 천명했다. 그의팀은 ‘중년에 겪는 일들과 중년에 대해 품고 있는 믿음들을 누가, 언제, 어디에서 그리고 왜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명확한 계획표를 만들어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 p.42)

역사학자 하워드 쇼다코프는 노화에 대한 자신의 연구 [당신은 몇 살입니까?How Old Are You?]에서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20세기 이전에는 중년을 인생의 특별한 기간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중년’이라는 단어는 1895년에 처음으로 사전에 등장했는데, 펑크앤왜그낼즈Funk & Wagnalls 사의 사전에서는 ‘청년기와 노년기 사이에 있는 인생의 일부분’이라고 정의했다.
(/ p.56)

다양한 연령의 집단에 적절한 의상을 제시한 사람들 중에는 패션 제조업자들과 편집자들이 있었다. 1800년대 초 미국의 시골 지역에서는 귀여운 16세 소녀와 노숙한 60세 노인이 아무런 거부감 없이 똑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세기말이 되었을 무렵에는 각각의 세대가 저마다의 옷차림을 선호하게 되면서 다양한 취향이 나타나게 되었다. 1895년에 발행된 LA 타임스에서는 ‘뚱뚱한 키 작은 할머니’에게 ‘키보다 더 펑퍼짐하지 않게 보이는’ 패션을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 p.79)

20세기의 광고는 분명하고도 교묘한 방법으로 중년을 힐난하고 젊음과 진보 사이의 연결을 더욱 강화했다. 그로인해 젊은이들은 현대성의 정수로서 최첨단에 있다고 여겨져 그들의 행동과 스타일이 찬양되었다. 1927년의 파티마 담배 광고에서는 "기준은 젊은이들이 만들어낸다.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자동차를 탈 것인지, 혹은 어떤 담배를 피울 것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라."고 선전했다.
(/ p.146)

미용 목적의 의료용 상품들을 생산하는 회사들은 주름살과 처진 피부는 당연히 관리되고 교정되어야만 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수백 만 달러를 투자했다. 최고급 스포츠클럽에서는 피부미용 전문가들을 고용해 고객들에게 레이저 박피술과 주사를 권유한다.
보톡스와 디스포트라는 상품명으로 더 널리 알려진 A형 보툴리눔독소는 신경과 근육 간의 연결을 일시적으로 방해함으로써 주름살을 제거하는 신경독소이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술되는 최소 침습치료법이다. 35세 이상의 배우들에게 널리 사용되어 그들의 표정 연기가 사라진 것을 한탄하는 감독들도 있다. 2011년의 연구 결과는 더욱 심각하다. 보톡스가 표정을 모방하는 능력을 없애버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는 능력까지 줄어든다는 것이다.
(/ p.269)

필립 모리스 사는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에 버네이스의 전략을 성공적으로 재현했다. 그들은 여성들을 위해 가늘게 디자인된 ‘버지니아 슬림’을 판매하기 위해 ‘이젠 옛날과는 다르다You’e come a long way, baby’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한때 여성 흡연에 대한 반대가 성차별주의를 의미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버지니아 슬림을 피우는 것은 독립의 상징성을 더욱 강화시키는 일이라고 제시했던 것이다. 담배산업은 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한 모든 일들을 해왔다. ‘가느다란 담배에 불을 붙여 네 자신이 여성주의자임을 선언하라.’
(/ p.277)

NBC는 알파붐세대야말로 사실은 최고의alpha 소비자 집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NBC의 이러한 새로운 집단에 대한 자각은 그해 초에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닐슨이 케이블 뉴스 채널인 CNBC의 시청률이 가파르게 하락했다는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되었다. 사실 시청자들이 갑작스럽게 채널을 돌려버린 것은 아니었다. 닐슨의 초점집단focus group에 속해 있던 3명이 55세가 되자, 시청률 레이더 스크린에서 사라졌던 것이다. NBC 유니버설의 조사와 미디어 개발의 책임자인 앨런 워첼은 "7초마다 누군가가 55세가 되는데, 그렇게 되면 닐슨의 인구통계 측정의 주요 대상에서 자동으로 배제가 되었던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 p.348)

저자소개

패트리샤 코헨(Patricia Cohe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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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비리그의 코넬 대학교와 프린스턴 대학의 우드로 윌슨 대학원을 졸업했다. 롤링스톤 매거진과 워싱턴 포스트를 거쳐 뉴욕 타임스에 입사했다. 뉴욕 타임스에서 15년 동안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화와 예술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타임스톡스timestalks 시리즈와 뉴욕 타임스 팟캐스트의 고정출연자로도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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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영문과 졸업. 출판기획과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군주론] [월플라워] [존 스타인벡의 진주] [샌드위치가 된 샌드위치 백작]
[우주에는 신이 없다] [미디어 씹어먹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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